쏠비치 호텔&리조트 삼척(이하 쏠비치 삼척)은 대명레저산업과 디자인본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쏠비치 삼척의 기본적인 컨셉은 하얀 외벽과 파란색 지붕의 조화가 돋보이는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의 건축 미학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바닷가 풍경에 잘 어울리는 하얀 외벽, 간소한 내부 구조, 장식적이지 않은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특징인 그리스 키클라딕(Cycladic)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완성된 쏠비치 삼척은 환상적인 바다 전망과 어우러지는 풍요로운 공간으로 완성됐다.

 
“기본적으로는 산토리니의 느낌을 전하고자 했지만,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물의 흐름과 바닷속 바위 같은 심해, 깊은 바다의 느낌을 담아서 전하고자 했어요.” - 배연준

쏠비치 삼척은 그러나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과 키클라딕 양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되었지만, 온전히 산토리니를 재현해 꾸며지지는 않았다. 지중해의 미적 양식을 그대로 한국의 해변에 재현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질적인 느낌을 저어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건축, 공간뿐 아닌 자연환경과 주변 풍경, 대중의 선호 등을 신중히 고려해 테마를 공간에 담아냈다. 덕분에 쏠비치 삼척은 삼척의 자연과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이국적인 환상적인 공간이 됐다. 

 
“초기 컨셉과 달라진 부분들이 많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 더 고객과 공간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저도 만족할 수 있어요. 공간의 주인은 저도 누구도 아닌 사용자, 고객이니까요.” - 장성진
 
쏠비치 호텔&리조트 삼척은 호텔동과 리조트동이 따로 있다. 리조트동을 찾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로비는 부드럽고 환한 톤의 컬러와 유선형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바닷가 모래가 떠오르는 바닥과 벽면의 부드러운 컬러, 밝은 벽과 천장, 파도와 바람을 형상화한듯한 유선형의 장식과 둥근 기둥이 가족들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로비를 부드럽고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크림톤, 웜톤을 주로 사용한 호텔동은 레저를 위해 찾는 리조트와 비슷한듯하지만 다소 다른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리조트동의 부드러운 곡선과 대비되는 직선과 각진 오브제를 활용해 보다 격식 있고 품격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공간마다 다른 목적과 다른 개성이 있으니까,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모든 공간을 표현하기보다는, 쏠비치라는 큰 분모를 공유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개성이 표현된 공간이 나오기를 바랐어요.” - 배연준
 
리조트 로비인 1층 웰컴센터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휴고스 뷔페(Hyugos Buffet, 상설뷔페)와 빠네 쿠치나(Pane Cuccina, 베이커리)가 있다. 휴고스 뷔페는 리조트 로비와 디자인 요소를 공유한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뷔페 안의 조개를 닮은 특별한 공간과 진주를 닮은 조명이 즐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원목과 독특한 조명을 활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돋보이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바다가 훤히 보이는 넓은 창과 여유로운 테이블 배치,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구조로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매력적이다. 뷔페 옆에 자리한 빠네쿠치나는 짙은 색의 원목과 독특한 샹들리에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선반과 벽면의 장식이 눈길을 끈다.

 
“저와 저희 회사에서 부분적인 공간을 디자인을 했다고 하면 전체적인 틀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은 대명, 배연진 디자이이너가 하셨죠.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 장성진
 
회원제로 운영되는 노블리안 클럽 멤버스 전용 VIP 라운지와 한식당 해파랑, 구이전문점 식객 등도 대명레저산업과 디자인본오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노블리안 클럽 멤버스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노블리안 라운지는 어느 곳보다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넓은 공간과 넉넉한 테이블 배치로 특별히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구이전문점 식객은 넓게 트인 산토리니 광장에 있다. 특히 아름다운 전경과 그리스의 해양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자연스러운 석재와 목재, 타일과 고풍스러운 오브제를 사용해 꾸며진 실내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올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공간의 주인은 디자이너나 회사가 아니라 사용자, 고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용자의 필요와 요구에 맞춰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장성진 소장님은 무엇보다 그런 방향을 잘 구현해줄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분이세요.” - 배연진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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