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대미술관은 2016년 12월 첫 전시를 오픈한 신생미술관이다. 부지 선정 3년, 미술관 건립 펀드 조성 2년, 건물 신축과 완공 1년에 이르기까지 6년에 걸쳐 설립됐다.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관 중 유일하게 ‘오후 10시까지 개관’을 제안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K현대미술관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영화관’ 같은 미술관을 지향하며, 대중들이 색다른 전시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끈다.

 
소비를 위한 공간이 넘쳐나는 대로 한복판에 K현대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학동 사거리와 압구정 사이에 위치해 일일 유동인구 구천 명에 이르는 K현대미술관 1층 로비는 전면을 유리로 배치했다. 넓은 통유리는 지나가는 대중들이 전시품을 보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로비 옆 레스토랑은 컬러풀한 색감을 가진 프리츠한센의 세븐 체어와 구비 체어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레스토랑은 평일에도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미술관의 특성에 맞춰 작품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근대 건축 1세대 건축가 故 김중업 선생이 건축한 벽이 위치해 있다. K현대미술관은 한쪽 벽을 온전하게 보존함으로써 신생현대미술관을 지탱하는 건축가의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표방했다.

 
K현대미술관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저 단순한 미술관이 아닌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고 체험하며,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대 높이 6m로 높은 천고를 자랑하는 전시장은 작품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는 현대미술에 알맞다. 또, 1,300평에 다다르는 전시장은 매번 다른 전시를 준비하는 미술관에게 항상 유동적인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전시장 내부는 6층부터 지하 2층까지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이어져 있다. 6층의 루프탑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압구정 로데오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아 전시 오프닝 혹은 프라이빗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공간 곳곳에 넓게 트인 창은 개방감과 확장감을 자아내며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낸다. 블랙과 화이트로 이루어져 모던함이 눈에 띄는 외관은 한국의 현대미술이라는 컨텐츠에 중점을 둬 대중과의 연결 통로가 되고자 하는 K현대미술관의 가치관을 표방한다.
 
기사, 사진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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