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날 선 모서리, 딱딱한 질감에 익숙했던 교실 풍경이 달라졌다.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과 자유로운 학습 공간이 특징인 서울의 한 관광고등학교 이야기다. 지오아키텍처는 학교 측의 의뢰를 받아 활용도가 낮은 낡은 공간들을 새롭게 변신시켰다. 홈베이스, 어학교과교실, 카페 및 디저트실을 아우르는 더 무빙 밴드(The Moving Band) 프로젝트를 위해 틀에 갇힌 학교의 이미지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따뜻한 공간을 구상했다.
학생들의 학습과 휴식을 돕는 홈베이스의 경우,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학생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도록 계단식 쉼터를 계획했다. 동심을 자극하는 캔디 컬러와 부드러운 곡선이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맞은편에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전동스크린을 설치했으며, 창가 쪽으로 파티션을 갖춘 테이블을 배치해 개인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배려했다. 또한 출입구 방향으로는 대형 테이블을 배치한 오픈 회의실을 마련, 토론과 조별 활동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했다.
좁고 긴 복도에 면해 있어 답답했던 어학교과교실은 복도와 교실 사이 벽을 투명한 유리로 변경해 개방감을 높였다. 여기에 화이트 & 우드 톤에 맞춘 인테리어, 라운딩형 천장조명을 설치해 더욱 편안한 학습공간을 만들고, 교실 뒤편과 창가에 수납을 위한 스토리지를 구축해 실용성을 더했다.
관광고등학교의 특성상 실습이 가능한 주방형 교실이 필요했다. 바리스타 전용 주방과 제과제빵 전용 주방을 갖춘 이곳은 크게 지도 공간과 실습 공간으로 구분된다. 선생님을 위한 지도 공간은 편의를 위해 양쪽 모두 아일랜드를 비치했으며, 중앙부에는 학생용 실습 조리대를 구비했다. 창가를 따라 흐르는 루프 라인이 주방 상부 수납장의 역할을 하면서 천장 구조물로 동시에 활용되어 전체 공간의 흐름을 하나로 연결한다. 물결 같은 곡선이 돋보이는 카페 및 디저트실은 이처럼 다양한 기능과 동선을 연결해 한층 매력적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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