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한국어학원은 무려 20년 넘게 운영되어온 곳으로, 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이번 그린한국어학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낡은 공간을 트렌드에 맞게 리디자인하는 작업이었다. 리디자인하는 것은 공간뿐만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며 축적되어온 브랜드까지 그 대상이었다. 기존의 공간은 학원 특유의 딱딱함과 감성 없는 이미지가 강했다. 리셉션, 오피스, 라운지, 스터디룸이 모여 있는 6층은 강사, 학생, 카페 운영자와 고객의 동선이 각기 충돌해 공간에서의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 설계 과정에서 그린한국어학원의 아이덴티티를 녹이기 위해 리브랜딩을 하며 탄생한 로고와 패턴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이름의 ‘그린’은 컬러 포인트로 활용했다. 이를 살리기 위해 천장과 벽면, 바닥은 아이보리 톤으로 정리해 여백이 주는 세련된 느낌을 담으려 애썼다.
카페 역시 크게 개선해야 할 공간이었다. 새로 샐러드바를 운영, 확장하기를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있었고, 따라서 라운지는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탄생해야 했다. 따라서 기존 스터디룸을 철거, 라운지로 통합했다. 가구는 화이트와 우드 톤을 더해 스타일링했다. 벽면은 입체감이 살아 있는 함석판을 마감재로 사용,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사무실 한 켠에 작게 자리 잡고 있던 카페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그린 카페’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카페의 바 카운터는 라운지 벽면에 사용된 함석판을 사용, 통일감을 주었다. 이런 과정은 전체 공간이 하나의 분위기를 가질 수있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린한국어학원의 오피스는 학생들의 상담이 겸해지는 공간으로, 강사와 학생의 교류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곤 했다. 이에 더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사무실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는 요구를 반영, 사무실로 진입하는 도어를 제거해 접근성을 높였고, 강사의 데스크 앞에 학생들이 마주 앉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가구를 디자인,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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