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효)는 일본식 찜요리인 세이로무시 전문점이다. 외부 파사드의 절반 이상을 뒤덮은 타공판이 매장 내부의 빛들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금속 타공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물성은 빛이 그려내는 모습으로 완화되며 고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이너는 일식당인 점을 고려해 구조목으로 내부를 구성했다. 직선의 느낌을 살린 실내는 간결한 느낌을 자아내며, 이와 더불어 높은 층고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 깊은 공간감을 연출한다.
디자이너는 일식당 효의 시그니쳐 메뉴인 세이로무시에 포커스를 두어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고민했다. 이에 마감재는 제한적으로 쓰되, 화이트의 메인 컬러와 다양한 서브 컬러의 조합으로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완성했다. 타공판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실내에 스며들어 파사드와는 다른 연출을 보여준다. 천장에 동일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는 보는 규칙적인 리듬감을 연출한다.
입구 왼편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면 전층보다 좀 더 은밀한 분위기의 공간과 마주하게된다. 2층은 프라이빗한 룸과 함께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테이블을 배치했다. 좁고 긴 공간 구조상 타인의 시선과 반대편 좌석과의 분리를 위해 붙박이 의자의 등받이를 높게 계획하고 테이블마다 커튼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오픈된 공간이지만 독립된 분위기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기사 고민주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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