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샵은 헤어 관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과 스탭, 갖가지 기계의 이동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철저한 동선 구성이 요구된다. 이에 윤공간은 방문한 고객을 바로 맞을 수 있도록 입구 정면에 리셉션 겸 음료바를 기획하고 내부 가운데에는 아일랜드 형식의 샴푸실을 구성했다.
윤공간은 이전에 헤어샵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려 동선 기획에 힘썼다. 헤어 관리를 받는 동안 공간 곳곳에 설치된 거울에 비추거나 자리를 이동하면서 모르는 사람과 어색한 눈맞춤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는 그러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내부 중심에 아일랜드 형식의 샴푸실을 설치했다. 샴푸실 외부에는 헤어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니트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샴푸실을 설치해 컷이나 펌을 한 후 샴푸실로 가는 동선을 최소화시킨 것이다.
샴푸실은 평평한 티타늄을 사용하는 대신 사이즈가 다른 티타늄을 연결해 구겨져 있는 듯한 외관을 보여준다. 티타늄 사이에는 적절히 밀러를 더해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연출했다. 헤어샵의 특성상 전체적인 공간의 조도는 높아야한다. 하지만 샴푸실의 조도는 예외적으로 낮춰 베드에 누웠을 때의 고객의 눈부심을 배려했다. 블랙 컬러의 헤어샵 곳곳에는 여러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디자이너가 공간을 설계하며 직접 제안한 것으로 작품은 흥미로운 평면을 연출한다. 작품은 장시간 머물러 있는 고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며 공간을 완성시킨다.
기사 고민주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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