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2023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하나의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대중들의 곁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플레이어가 게임의 주요 배경인 '메이플 월드'로 들어가 이 세계를 위협하는 검은 마법사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며 플레이를 펼치는 게임이다. 제주도 제주시에 이러한 '메이플스토리' 속 용사가 되어 메이플 월드를 체험하고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니즈디자인랩은 게임상 캐릭터의 행동 패턴과 출몰하는 지역 등을 분석하여 스페이스를 기획하였고, 이는 방문자에게 몰입을 주어 카페 메이플스토리(Cafe MapleStory)를 더욱 생동감 있게 느끼도록 유도한다.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에 자리한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구역마다 메이플스토리의 콘텐츠를 모티프로 한 입구, 전이공간, 카페테리아, 굿즈 숍, 외부 테라스 등 5개의 존으로 구분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오랜 시간 사랑해 준 플레이어들에게 보답하며, 대중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니즈디자인랩은 메이플 월드의 특성과 캐릭터를 연구하여 넥슨의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존의 구역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니즈디자인랩은 '메이플스토리'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스페이스에 접목하여 방문자들에게 친숙하고 더욱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첫 번째로 마주하는 건물의 입구는 사각형 건물에서 툭 튀어나온 원통형의 터널 형태로, 이는 외부에서 내부 콘셉트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그 속에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다양한 컬러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조명등은 외부 세계에서 '메이플 월드'로 이동하는 하나의 '포털'의 역할을 한다. 니즈디자인랩은 메인 구역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전이공간'에 게임에 출현하는몬스터들의 실루엣을 노출해 기존 유저들에게는 반가움과 위트를 주고, 대중들에게는 메인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하여 니즈디자인랩은 실루엣 속에 거울을 배치하여, 방문자가 스페이스 안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자각하면서 기분 좋은 설렘을 일으키도록 기획했다.
'전이공간'을 지나 카페 메이플스토리의 메인 스테이지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카페테리아(이하 카페), 좌측에는 굿즈 숍이 위치한다. 굿즈 숍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게임상의 인기 캐릭터인 '핑크빈'을 마주한다. 바닥의 분홍색 원형과 대칭되는 원형의 천장과 그를 비추는 조명등은 그 구역이 또 다른 '포털'임을 알 수 있다. 그 영역 속에 고개를 들고 있는 거대한 '핑크빈'은 모니터 밖으로 나온 듯한 모습으로 방문자에게 생동감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게임 안 영역으로 진입한 듯한 느낌을 다시 한번 부여한다. 그 주위를 이루고 있는 굿즈 숍은 메이플스토리를 오랜 시간 연구한 니즈디자인랩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더불어 게임상 캐릭터의 행동 패턴과 출몰하는 지역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디자인하여 스페이스에 통일감을 더했다. 특히 굿즈가 포털에서 나오는 듯한 연출과 점프하듯 움직이는 행동을 표현한 곡선의 벽체와 선반 그리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 등 디테일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굿즈 숍 옆에 자리한 카페는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니즈디자인랩은 핑크색 벽지를 이용하여 스페이스의 메인 오브제인 '핑크빈'과의 통일성을 유지한다. 반면, 카페 카운터와 셀프바는 메탈 소재를 활용하여 게임 속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다른 공간과 차이점을 두었다. 카페는 미니멀적인 느낌과 깔끔함을 부여하여 게임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이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잠시 메이플 월드를 떠나 다시 현실임을 자각하게 한다. 이어서 천장으로 시선을 옮기면 '핑크빈'의 하반신이 원형의 천장 미디어와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굿즈 숍에서 보았던 '핑크빈'의 상반신을 떠올리게 한다. 니즈디자인랩은 '핑크빈'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각기 다른 영역에 배치하고, 그 사이 '포털'의 역할을 하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2차원 그래픽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장면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카페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 구역은 다른 영역들의 흰 시멘트 바닥과 다르게 분홍색 콩자갈을 두어 차별된 구역으로 만들었다. 니즈디자인랩은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 벽면 전체에 통창을 배치하여 방문자에게 시각적 개방감을 부여했다. 더하여 메이플스토리의 시그니처인 버섯 모양을 활용하여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며, 높이가 각기 다른 버섯 모양의 테이블을 배치하여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방문자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니즈디자인랩은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이동 가능하게 제작하고, 측면에는 미디어 월을 배치하여 다채로운 방식으로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카페에서 외부 테라스로 걸음을 옮기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들이 주로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지역인 '헤네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구역을 마주한다. 다양한 크기의 버섯 조형물 중 '버섯 집'은 '마야의 집'이 연상되는 곳이며, 이 집을 보는 플레이어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니즈디자인랩은 과감한 크기의 조형물과 그 안에 들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스페이스를 비현실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 구역은 스페이스의 마지막 여정으로, 방문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플레이어와 대중,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셉트를 통해 공간을 쉽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유저들의 유입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게임이 되었으며, 이는 세대 간 소통의 벽을 허물고 나아가 화합의 매개체가 되었다. 앞으로도 '메이플스토리'가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카페 메이플스토리'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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