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구워진 아침의 빵 냄새가 자욱한 이곳은 경기도 광주시의 새로운 카페다. 카페 숨은 지친 '숨'을 환기하고 오롯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속 요새다.
남한산성에서 다소 벗어나 낙후된 대상지를 새 건축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는 중요한 과제가 뒤따랐다. 작은 시골 마을의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마인드 건축은 빛과 소음 등 마을 사람들이 겪게 될 고충과 편안한 휴식을 좇는 이용자들을 위한 상생(相生)과 공존(共存)의 방안을 모색했다. 스튜디오는 대상지로부터 북서 측에 위치한 주택가의 시선을 벽으로 차단해 요새화하고, 빛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남동측으로 넓은 창을 냈다. 또한 하천이 있는 건물 앞길에서 각각 5미터와 2미터 높이의 옹벽을 세워 높이감을 주고 편백나무를 담장의 역할로 계획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노출콘크리트 구조의 건축물은 우거진 숲의 한가운데서 웅장한 볼륨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외관을 둘러 주 출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요새의 내부처럼 아늑하게 '숨'을 내쉴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카운터가 마련된 본관 1층은 시야를 가리지 않는 시원한 통창으로 이뤄졌으며, 눈에 띄는 높은 층고가 더해져 실내에서 느끼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통창이 아닌 공간 역시 모던한 분위기의 가구와 어울리는 네모반듯한 창들이 설치되어 액자에 풍경을 담아낸 듯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본관을 나와 별관으로 향하는 안뜰은 풍부한 채광과 풍요로운 전망이 눈을 사로잡는다. 성벽처럼 차갑고 삭막한 느낌에서 벗어나 원거리에서 포착되는 따뜻한 뷰와 자연의 생동감을 강조하고 있다.
별관은 한층 아늑한 공간이다. 따뜻한 조명은 물론, 소파나 푸프 등의 편안한 가구로 릴렉스한 무드를 자아낸다. 모랫바닥을 연상케 하는 바닥재와 곳곳에 마련된 플랜테리어 스폿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별관의 1층은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프라이빗한 장소가 마련됐다. 음악 감상과 함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은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곳이다. 달콤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석에는 정돈된 화이트 톤의 아웃도어용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본관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물결처럼 일렁이는 행잉조명이 포인트가 되는 카페 전경을 굽어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내부 전경을 즐기며 루프톱에 이르면 신선한 산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나타난다. 자유롭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좌석과 파노라마뷰를 방해하지 않는 깨끗한 유리 벽이 설치되어 짙은 여운을 남긴다.
마인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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