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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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졸음 쉼터와 간이 주차장이 마냥 반가운 순간이 있다. 장거리 주행으로 지친 사람과 자동차가 주차장에 들러 얻는 짧은 쉼의 순간은 여정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꼭 필요한 쉼표다. 이곳에 잠시 멈춰 잠을 청하거나 긴장감을 해소하는 스트레칭, 답답한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굳은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 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그렇다면 하루의 운행보다 길고 힘든 삶의 여정 중 쌓인 고민과 스트레스를 버려두고 갈 수 있는 나만의 주차장을 미리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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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대로변, 휴식을 원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새로운 종착지가 등장했다.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의 플래그십스토어 'The Terminus of Ebullience'가 그 주인공이다. 주차장을 재해석한 공간답게 멀리서도 공간의 목적성을 분명히 하는 PARKING 스펠링의 기능적인 구조물마저도 특색있는 익스테리어 요소로 소화한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입면과 더불어 스틸 소재 장식과 블랙의 조화는 브랜드의 쿨하고 스트릿한 무드를 표현한다. 안국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불특정한 아치형의 입구는 스토어 간 연속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다른 분위기로 연출돼 공간에 또다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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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은빛의 외관을 지나 들어선 내부는 블랙 컬러로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다. 자칫 어둡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빨간빛의 천장 파이프를 드러내는 인더스트리얼 형태를 적용해,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포인트를 주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탄탄한 철제 구조물과 마감재가 드러나는 거친 인테리어, 데우스만의 그래픽은 시크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 분위기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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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차장으로 운영되는 건물의 1층에 위치한 데우스 성수는 모든 여정을 위한 공간 'PARK AND DRINK'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어떠한 제한 없이 모든 여정의 쉼터가 되고자 한 이곳은 다양한 의류 및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리테일 공간은 물론 카페, 식사 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데우스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의 레시피가 담긴 특제 햄버거와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카페의 개념을 유연하게 확장했다. 밤이 되면 라운지가 되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곳만의 반전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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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스는 성수동의 새로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연을 가장한 행운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는 브랜드의 함축적 의미를 완벽하게 실현했다. 모터바이크와 자전거, 서핑 그리고 다양한 서브컬처부터 경계없이 포용하는 기존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데우스만의 감성을 담은 F&B까지 출시한 이곳은 새로움을 향한 브랜드의 끊임없는 시도와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쉴 틈없이 달려온 하루의 끝, 마음 편히 쉴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한번쯤 이곳에 들러보자. 모든 여정을 응원하는 데우스 성수는 도심의 밤을 즐기는 동안 잠깐의 정차가 허용되는 휴식의 주차장이니, 이곳을 향한 우연의 발걸음이 생각지 못한 행운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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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EX MACHINA 'THE TERMINUS OF EBULLIENCE'


설계. ANDREA CAPUTO
시공. 3.3058 (IG: 3.3058DESIGNFIRM)
위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3길 21
면적. 178m²
규모. (층수) 1층 단층
바닥/벽체/천장 마감재. 콩자갈 / 낙엽송 / 포스맥 (아연판 종류)
사진.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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