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어베이커리(Our bakery)는 빵을 만들고 파는 카페다.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페스츄리와 초콜릿이 버무려진 더티초코, 빨미까레처럼 생동감이 넘치는 텍스처의 빵들이다. 거칠게 부스러지고 끈적하게 묻어나는 빵들은 시각과 동시에 손가락, 혀의 촉각까지 자극한다. 빵은 가루를 반죽하고 밀고 자르고 겹쳐 다양한 형태와 식감을 만들어낸다. 프레그먼트가 생각하는 건축 역시 마찬가지다. 공간을 이루는 데에는 다양한 재료가 쓰이며 여러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목재와 석재, 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들 중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마치 빵을 만드는 근본적인 재료인 가루를 연상시킨다. 콘크리트가 틀과 구조에 따라 형태와 질감이 변하듯 베이킹의 맥락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프레그먼트는 온전히 콘크리트와 몰탈, 금속만으로 이뤄진 공간을 구상했다. 한정된 소재로 다이내믹한 질감을 표현함으로써 원초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빵을 먹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매력적인 흑백사진을 보듯 모노톤의 무심한 재료들은 더욱 솔직하고 조화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우어베이커리 내부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큰 덩어리들과 교집합을 이룬 기둥을 마주한다. 하나의 덩어리가 된 커다란 쇼케이스와 더불어 여기저기 던져진 매스(Mass)는 자연스럽게 흩어져 테이블과 의자로 사용되고 있다. 거친 매스와 대비되는 섬세한 인테리어, 기둥에서 발하는 조명과 금속재료처럼 작은 요소와 장치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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