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즐비한 거리와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을 앞마당처럼 품고 있는 7yad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상향의 장소, 아르카디아를 떠오르게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경이로우면서도 신비로운 존재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역시 치유와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카페는 사이트의 입지와 일요일 같은 편안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하는 클라이언트의 뜻이 만나 휴식의 공간으로 완성됐다.
카페는 도시와 자연 모두 근접한 위치에 자리해 이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스튜디오는 온전한 휴식을 위해 사이트의 특성과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하고자 했고, 이는 '자연스러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공간은 지상 1층과 지하로 크게 나뉘어 있는데, 1층은 천변과 산책로를 접하고 있어 자연 그대로를 유입하는 반면, 지하는 상부의 작은 썬큰만이 자연을 받아들이는 대조적인 특성을 지녔다. 첫 번째 '자연스러움'은 실재하는 자연에서 가져왔다. 산책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인 1층은 사이트에 펼쳐진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했다. 외부의 자연은 실내로 연결되어 목재와 석재를 활용한 가구들로 확장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은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두 번째 '자연스러움'을 만나게 된다. 높은 천정고와 콘크리트 기둥이 돋보이는 지하는 다소 삭막한 공간이었다. 날 것 그대로의 콘크리트와 몰탈을 사람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움'이라 보았고, 지하는 자연의 소재를 직관적으로 적용한 1층의 모습을 재해석하여 표현하고자 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중앙의 하얀 매스는 종석을 직접 뿌려 만들어낸 커스텀 테라조로 비정형적인 패턴을 지니고 있다. 매스와 함께 하는 연둣빛 가구는 봄을 떠오르게 하며, 빛과 돌이라는 자연의 소재를 공간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이지민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