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장이 위치한 용문동 주택가는 붉은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다. 사실, 용문동뿐 아니라 한국의 주택가가 대부분 그렇다. 건강한 색의 흙을 켜켜이 쌓아 올린 이 모습은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 알 수 있다. 도시산장은 붉은 벽돌로 이뤄진 용문동에서 기존 타일이 가진 분위기를 그대로 이음으로써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다.




 
쿼츠랩은 도시산장이 사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적절히 외부와 차단되면서,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용문동의 정서를 담고자 했다. 이들의 손길이 닿기 전, 도시산장은 60년 된 목조 와즙(기와 지붕) 주택이었다. 쿼츠랩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합판, 스테인리스, 테라조를 절제된 조형으로 적용해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크게 오픈키친과, 테이블, 라이브러리로 나뉜다. 도시산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오픈키친이다. 깔끔한 선반이 눈에 띄는 오픈키친은 자칫 답답하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해소하고 수납성을 살렸다. 최대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은 창문 방향으로 길게 배치해 확장성을 더했다. 라이브러리는 도시산장만의 특색있는 공간이다. 다른 곳과 다르게 단을 약간 높여 도시산장에 영감을 주는 매거진을 배치했다.
 
기사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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