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기본은 사람이다.” 르씨지엠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하다. 그 단순한 철학을 공간에 실현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정밀한 연구, 섬세한 분석은 당연한 일이다. 환자를 위한 병원, 주인을 위한 집, 고객을 위한 상공간 등 담백하고 솔직한 공간,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르씨지엠은 오늘도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한다.
위례신도시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서울, 하남, 성남 세 개의 시에 걸쳐 위치한 지리적 특수성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사람과 공간, 사람과 지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인문지리학적 측면에서 위례신도시는 그래서 할 수 있는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가 참 많은 곳이다. 무엇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클라이언트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르씨지엠의 고민은 위례신도시라는 공간의 지역성과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했다. 신도시의 활기찬 분위기와 주변 지역인 소위 강남 지역의 역사적인 맥락, 공간 사용자의 특성을 고민했다. 르씨지엠은 니어마이비에 고급스럽고 활기찬 분위기를 채워 개성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껍데기가 아닌 진짜 좋은 물건을 사용해 사용자와 공간의 품위를 생각했다. 니어마이비에는 그래서 신도시적인 생동감과 구도심적인 럭셔리가 공존한다. 니어마이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프랑스식 아케이드에 대한 오마쥬가 느껴지는 ‘White Arch Volume’이 공간의 중심이다. 아케이드를 통과하는 구조를 만들어 우측의 카페와 교육 공간, 좌측의 플라워샵, 리빙샵, 북카페를 최대한 개방된 상태로 연결했다. 덕분에 공간은 선적이며 유기적인 동선을 만든다. 얼핏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입구를 지나며 인위적으로 지체된 걸음에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
내부의 소재와 형태는 심플하게 계획됐다. 섬세한 디테일과 조명을 통해 문화공간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공간의 중앙에 위치한 ‘Book Shelf’는 공간 내에서 작은 ‘Volume’들을 한데 묶어주는 구심점이다. 특별히 르씨지엠은 공간을 통해 다양한 '앉는 방법'을 제안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낯선 풍경과 색다른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불편하지도 않다.
기사 노일영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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