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樂 임정훈

지혜 씨의 집은 각별한 가족 사랑이 드러나는 공간들로 가득하다. 남편과 6세 딸, 세 식구가 함께 사는 이곳은 삭막한 느낌을 배제한 부드러운 컬러와 곡선형의 디자인 가구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 이전까지 지혜 씨는 해외로 떠나는 가족여행을 즐겼다. 외국의 부티크 호텔과 에어비앤비 등을 이용한 경험을 통해 인테리어의 모티프를 얻었다. 집안을 프렌치 무드로 연출하고 싶었던 이유도 과거 방문한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렌치풍 인테리어는 한국 아파트 구조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려함을 절제하는 한편, 현대적인 감성을 살리는 모던 프렌치로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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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은 주로 여행지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태국 방콕의 도자기 시장에서 구입한 크고 작은 오브제들은 집안 곳곳에서 우아함을 뽐내고 있다. 외국에서 구매한 원단으로 아이가 원하는 침대를 직접 만드는 도전도 했다. 자재를 주문하고 시트를 설치하여 만든 공간은 날씨가 좋을 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하는 힐링 공간이다. 시즌마다 소품을 교체하는 지혜 씨는 올겨울 2m가 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거실에 설치할 예정이다. 꽃꽂이를 취미로 즐긴다는 그는 딸과 함께 생화 리스를 같이 만들어 집안을 장식하겠다는 사랑스러운 계획을 귀띔했다. 끝으로 지혜 씨는 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을 최대한 수집할 것을 권장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방대한 양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셉트가 정해지고 그에 따른 커스텀 인테리어가 완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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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화이트를 기본으로 베이지, 라이트 그레이 색상을 톤 온 톤 매치해 차분함을 더했다. 소파 뒷면에는 웨인스코팅을 큼지막하게 배분해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창밖의 녹색 조경을 감상하며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원형 사이드테 이블을 비치했다. 1층이지만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을 수 있는 전면동에 위치해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티타임 장소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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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거실과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자 바닥재를 대형 타일로 마감했다. 가족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클래식스타일의 원형 테이블을 마련하고, 주방가구와 조명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다용도실로 나가는 통로는 현관에서 바라보면 초록의 바깥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우측으로 보이는 아치형의 벽장과 테이블 위 늘어뜨린 꽃모양의 조명은 사랑스러운 앙상블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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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부부 침대만 있던 공간을 딸과 함께 쓰기 시작하면서 SS 사이즈 침대 두 개를 붙여 패밀리 베드를 만들었다. 톤 다운된 그린과 그레이를 안방의 메인 컬러로 설정하고 고가구와 현대적 디자인의 오브제를 믹스매치했다. 잠들기 전 독서를 위해 침대에 간접등을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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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다시 없을 딸아이의 유년 시절을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고자 디즈니랜드 테마로 방을 꾸몄다. 아이와 함께 독서를 즐기는 윈도우 시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Maris Jini의 디자인으로 구현한 윈도우 시트는 양쪽과 하부에 수납장을 만들어 장난감 등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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