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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8살 아들, 강아지 두기와 함께 살고 있는 혜연 씨는 판교에서 거주하다 지난 5월 용인시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전보다 커진 평수로 이사한 혜연 씨는 평소 해외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영감을 얻는다. 혜연 씨의 작업노트에는 직접 그린 도면과 빼곡히 적어놓은 메모가 가득하다. 온전히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디자인은 조명 개수부터 페인트 컬러 하나까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서재 중문을 설치할 때는 접문의 짜임새를 염두해 직접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 트렌디한 마이너스 몰딩보다는 집안 전체 무드를 고려한 두꺼운 몰딩을 사용했으며, 원목바닥재의 컬러 등은 평수가 큰 외국 인테리어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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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콘셉트는 아메리칸 클래식이다. 자로 잰 듯한 스타일보다는 안락한 느낌을 주는 우드 소재를 십분 활용했다. 여행지 플리마켓에서 구매한 유니크한 디자인의 소품들은 시선이 갈 때마다 여유로웠던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혜연 씨는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거실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대신 서로가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서재를 마련했다. 더불어 다용도실이나 베란다를 수납이 용이한 팬트리룸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셀프인테리어 팁으로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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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혜연 씨는 향기에 관심이 생겼다. 연기가 나는 인센스 스틱보다는 디퓨저를 활용해 각 공간에 어울리는 향을 비치했다. 가습이 되는 디퓨저에 원하는 아로마 오일을 레이어링해서 투웨이로 활용하는 것이 그만의 팁이다. 꽃을 공부한 혜연 씨는 특기를 살려 빈티지한 집 콘셉트에 맞게 침실, 현관 중문 등은 리스로 포인트를 줬다. 각 공간의 향기와 분위기에 걸맞게 손질한 꽃으로 장식하고 녹색 식물은 베란다를 꾸몄다. 정원이 보이는 1층 집이라는 장점을 살려 앞으로의 가드닝 계획에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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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통창으로 정원이 내다보이는 거실에는 모임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세 식구가 식사할 수 있는 주방과 달리 손님맞이용 테이블을 창가에 두고, 풍경을 가리지 않도록 등받이가 낮은 의자를 선택했다. 사이즈가 큰 손님용 소파는 친밀감을 줄 수 있게 마주보는 구도로 배치했다. 벽 한켠에는 붙박이형 장식장을 설계해 사랑스러운 가족사진과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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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주방은 타일을 쓰지 않는 대신 포인트 컬러를 벽에 가미해 단조롭지 않은 공간을 연출했다. 중앙에는 큰 사이즈의 아일랜드 조리대 겸 테이블을 놓고 편의를 위해 싱크볼을 하나 더 늘려 두 개로 사용한다. 조리대와 유연한 동선을만 들고 거실과의 시선이 차단되지 않게 구성했다. 테이블로 길게 내려오는 조명등은 천장을 더욱 높아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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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짙은 우드 톤 가구와 수납함으로 여행지에서 묵는 숙소를 연상케 한다. 세면대를 호텔처럼 밖으로 내자는 남편의 제안과 실제 여행지에서 구매한 소품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방은 큰 침대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암막커튼으로 특별히 골랐다. 커튼을 걷으면 가드닝한 식물이 창 밖으로 보여 해외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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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서재 중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는 아이방은 블루 컬러로 톤 업 했다. 장난감과 옷을 수납할 수 있는 장을 넉넉히 구비해 정돈했으며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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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빈티지한 북카페 느낌의 서재는 식구가 모여 책을 읽는 가족실의 역할을 한다. 독특한 바닥 타일과 행잉 스탠드로 인해 다른 공간보다 더욱 활기가 느껴진다. 혜연 씨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작업 노트를 쓰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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