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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우뚝 솟아오른 최고층 건물에 우리 집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콘텐츠 마케팅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플로키 씨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자정이 넘어야 퇴근하는 일상이 잦았기에, 그동안 집에 많은 투자를 하거나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이 길어지자 아이러니하게도 고된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집'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겨났다고 한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건축물이다. 붓의 곡선미를 모티프로 설계된 공간은 유려하게 휘어진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는데, 플로키 씨는 이러한 모습에 반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커브 형식의 와이드 창문은 건물 외관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직사각형의 기다란 구조는 마치 갤러리 혹은 미술관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플로키 씨는 이 공간만이 소화할 수 있는, 평소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인테리어에 도전했고, 개성적인 가구와 다양한 소품들을 하나둘씩 배치했다. 커다란 소파와 독특한 디자인의 유리 테이블, 곳곳에 자리한 조명과 직접 제작한 포스터 액자는 드넓은 공간을 다채롭게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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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구조가 아니고 외부인의 출입이 어려워 사전에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조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플로키 씨는 생각을 달리해 집에서의 생활을 천천히 즐기며 그에 맞는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동선, 생활 습관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가구와 소품의 배치를 결정, 물건들을 구매했다. 거실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유리 테이블의 위치 역시 어디에 두어야 가장 조화롭게 어울릴지, 제일 편안한 자리는 어디인지, 몇 차례의 시도와 고민 끝에 결정된 최적의 위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플로키 씨에게 초보자들을 위한 팁을 물어보았다. "먼저 집, 혹은 인테리어에 관한 콘텐츠를 많이 보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꼭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보기보다 다양한 자료를 꾸준히 접하며 자신의 스타일로 만드는 거죠. 조금씩 감각을 익히며 기존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닌, 나만의 스타일로 조금씩 변주를 시도해 보세요. 한 번에 모든 걸 바꾸지 말고 아이템 하나, 가구 하나씩 바꿔나가는 걸 추천 드려요. 이렇게 조금씩 채워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집'으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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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커브 형식의 와이드 창문을 통해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거실. 화이트 컬러의 바닥을 중심으로 블랙 컬러의 가구를 배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화이트&블랙 컬러가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게끔 유리 소재의 테이블과 컬러감 있는 조명, 소품들을 활용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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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에는 식탁을 두어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하기보다 공간감을 살려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도록 했다. 기존 빌트인 된 가구와 제품, 아일랜드 식탁을 그대로 활용한 주방은 스테인리스와 원목, 가죽의 소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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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고급스런 호텔 룸을 연상케 하는 침실. 과감한 인테리어를 시도한 거실과 달리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무드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더블 베드와 소파, TV를 배치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은 모두 배제했다.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침실은 오로지 휴식에 집중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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