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6여 년을 근무한 지은 씨는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남편과는 같은 학과에서 CC로 만나 12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고, 현재는 반려견과 함께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지은 씨는 결혼을 하기 전 오랜 자취 생활을 해왔다. 뒤돌아보니 많은 추억들이 생각났지만 그에 관한 기록이 없다는 게 새삼 아쉬웠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여유가 생긴 지은 씨는 새로운 신혼집 역시 자신만의 취향을 가득 담아 예쁘게 꾸몄고, 이와 동시에 무언가의 형태로 남겨보고자 마음 먹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집들이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이를 통해 지은 씨에게 홈스타일링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어렵고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헤쳐나가고 있다.

지은 씨가 사는 곳은 20평대의 아파트지만 거실이 넓게 나오고 방이 하나 밖에 없는 조금 독특한 구조였다.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약간의 제한이 있어 구조를 새롭게 변경하기보다 가구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두었다. 건축 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지은 씨는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진행하기에 앞서 3D 프로그램으로 미리 시뮬레이션 작업을 해보곤 한다. 가지고 있는 가구 혹은 구매 예정인 가구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배치해 확실하게 공간을 파악해야 안심이 된다고. 신혼집을 꾸미면서 지은 씨는 많은 가구를 새로 구입하지 않았다. 자취 생활이 길었던 만큼 갖고 있는 물건들이 많았고, 이를 활용해 공간에 조화롭게 풀어냈다. 물건들이 바깥으로 나와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싫어 구석구석 수납 공간을 만들었고, 덕분에 단정하게 정리된 모던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거실 탁 트인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게끔 창가를 향해 소파를 배치했다. 오른편에는 TV를, 반대편에는 원목 테이블을두 었다. 주방에도 아일랜드 식탁이 있기에 거실에 따로 테이블을 두어야 할 지 고민했지만,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추가로 구매했다. 공간 곳곳의 식물들은 또 다른 포인트 요소가 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과 싱크대로 구성된 깔끔한 화이트 베이스의 주방. 식탁에는 바체어를 두고 사용하고 있다. 바깥에 식기나 물건들이 보이는 게 싫어 수납 공간에 모두 정리했다. 안쪽의 작은 다용도실에는 분리수거와 세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침실 지은 씨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침실. 중문에는 시폰 커튼을 설치해 분위기를 더했다. 침대 뒤편에는 빈 공간이 있었지만 활용하기 애매해 가장 골머리를 겪었다. 결국 목공소에서 직접 나무를 자르고 부자재들을 구매해 템바보드로 가벽을 만들었고, 소품들을 배치해 두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