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봄 씨의 셀프 인테리어는 사실 몇 년 전, 주락을 통해 독자 분들께 소개드린 바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매순간 순간 달라진다. 하루도, 한 달도 못 가 인테리어는 바뀐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집은 호텔이나 멋진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필요에 따라 바뀌고, 살아가며 또 달라진다. 다시 찾은 새봄 씨의 집과 삶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아이가 하나 생겼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왔다. 아이가 생긴만큼 인테리어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는 모던 클래식과 프렌치 스타일을 추구했던 새봄 씨였지만, 요즘은 아늑하고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을 생각한다. 공간의 색에도 변화가 있었다. 뉴트럴한 컬러를 더해 한층 부드러워진 집은 베이지와 우드 톤을 중심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물론 그의 삶을 바꾼 것은 아이 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인플루언서’였다면, 이제는 패브릭, 가구 등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레이앤드(RAY&ND)’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는 그저 ‘취미’였던 공간을 꾸며내는 일이 ‘직업’이 되며 취미가 사라졌지만, 몇 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홈 스타일리스트가 되기를 꿈을 꿀 만큼 그는 이 일을 사랑한다. “보통 결혼을 계기로 가족이 함께 살던 집에 벗어나며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우왕좌왕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자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말이에요.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식탁 위에 앉아 밥을 먹지 않는다면 굳이 커다랗고 멋있는 식탁이 필요하지도 않겠죠.” 그가 건네는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조언이다. 그와 같은 꿈을 꾼다면, 그의 말처럼 우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곧 깨닫게 될 테니까.

 

 

 

거실 TV를 침실로 옮겼다. TV와 쇼파가 있으면 거실의 레이아웃은 고정될 수밖에 없지만, TV가 빠지고나니 거실이란 공간의 형태는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었다. 

 

 

주방 공간 한 쪽에 세모꼴 모서리가 있었다. 어떤 가구를 배치해도 정돈이 되지 않았고, 고심 끝에 가벽을 설치했다. 아치형 입구를 설치, 커튼으로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안방 침대 두 개를 붙였고, 그 위에 새봄 씨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헤드를 매치했다. 다른 공간보다 조금 더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아이방 이케아 가구와 장난감으로 채운 공간이다. 가구도, 벽면도 하얗다 보니 단조롭기 그지 없었지만 페인팅을 통해 개성 있는 포인트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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