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라 씨는 인천 서구의 한적한 동네에 결혼 7년 차 남편과 함께 자신의 ‘첫 집’을 꾸렸다. 엄밀히 말하면 세 번째 집이지만, 이전의 집들은 전세 등 제약으로 그가 원하는 만큼 아름다울 수 없었다. 새집에 산 지 2년, 에디터가 방문한 미라 씨의 집은 그의 취향으로 온통 가득 차 있었다. 10년 가까이 주방용품을 유통 .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며 생긴 안목 덕이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광명의 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일과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전시회와 편집숍을 즐겨 찾는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소품과 가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난 소품과 가구들을 미라 씨는 정성 들여 배치했다.

 

 

 

 

그의 중요한 취미 중 하나는 ‘그림’이다. 손님과 면대면으로 만나는 일이 필연적으로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미라 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림은 일종의 ‘충전’이다. 미라 씨의 집에 마련된 작은 화실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취미를 목적으로 그려졌지만, 때로 그들을 구매하고 싶어 연락해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그림을 꾸준히 그리며 언젠가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오래된 집이 아니고서는 집을 새로 고치는 일에 큰 예산을 쏟지는 않았으면 해요.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더불어 가구를 구매할 때 ‘세트’를 찾는 일은 지양해야 해요. 그 세트에 맞는 소품과 가구들을 후에 찾기는 무척 어려우니까요. 차라리 일정한 톤앤매너를 정해두고 그와 유사한 제품을 구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멋진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거예요.”
 

 

 

 

거실 미라 씨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TV 보는 일을 좋아하기에 그에 맞춰 가구를 구매하고, 구조를 완성했다. 베이지, 그레이 베이스의 공간을 밝고 따뜻하게 꾸미고 싶었다. 대리석 소파 테이블과 양모 러그가 이 집만의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주방 주방은 효율성을 추구했다. 몇몇 소품만을 두었을 뿐, 크게 꾸미거나 장식하려 애쓰지 않았다. 넓게 뻗은 프리츠한센 테이블과 루이스폴센 조명이 포인트.


 

 

취미방 남편이 게임을 하고, 미라 씨는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또 다른 하루를 위한 마음을 재충전한다.

 

 

 

 

침실 침실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공간, 부부가 따뜻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커다란 액자와 조명, 테이블, 모빌 등을 통해 공간을 보다 단조롭지 않게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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