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진세련 씨는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과 고양이 호두, 레오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하얀 도화지를 닮아 어떤 스타일이든 담아낼 수 있는 이 집은 세련 씨가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변화를 주며 조명, 컬러링, 가구 배치를 달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프리랜서 홈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2년 전 수원의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타일 한 장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가벽을 세우고 주방의 구조를 바꾸는 것까지 모든 디자인 작업을 직접 진행했으며,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전문 업체에 시공을 위탁했다.
 
▲거실 거실의 모든 조명은 부분에 따라, 색온도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다. 거실 소파는 지난 겨울 모듈러 제품으로 바꿨으며 TV장 역시 분리가 가능하다. 거실의 모든 공간은 필요에 따라 변할 수 있도록 꾸몄다.
 
 
주방의 파티션이 되기도 하는 현관의 중문이나, 때에 따라 위치를 바꾸고 팬던트 형태로 직접 배선작업까지 하는 벽면의 레일 조명 등. 집안의 모든 부분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변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얼마 전에는 이름만큼이나 세련된 그녀의 안목을 알아본 홈 스타일링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홈 스타일링 실장으로 일하게 됐다.
 
▲주방 현관의 중문을 슬라이드 하면 주방 일부 공간을 가려주는 파티션이 된다. 기존에 냉장고가 위치하는 자리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연장해 ‘ㄷ’자 구조로 바꿨고, 트여있던 공간에 가벽을 세우고 창을 냈다. 주방 벽면의 벌집 모양 타일도 세련 씨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해 직접 골랐다.
 
 
부지런하게 집에 변화를 주고 있는 홈 스타일링의 전문가 세련 씨는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에게 벽의 컬러나 커튼, 침구 등 패브릭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집을 한번 바꾸고 그대로 평생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실제로도 그녀는 취미와 업무의 연장으로 사진을 종종 찍는데, 그때마다 이 집은 포토 스튜디오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침실 봄을 맞아 한쪽 벽면을 녹색으로 칠하고 화사한 개나리를 연상케하는 노란 커튼을 달았다. 가을 즈음에는 버건디 컬러로 변신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소품을 유독 좋아하는 세련 씨지만, 침실만큼은 수면의 질을 위해 자제했다.
 
 
▲홈 오피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깔끔한 서재처럼 보이지만 세련 씨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부터 쌓인 재료와 공구들이 수납되어있다. 곳곳에 수납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계획이 엿보인다. 조명용 레일을 설치했지만, 책상 위, 선반 위 등 각각 공간을 비추도록 전선을 내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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