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곽은아 씨 부부는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경기도 광주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복층형 구조인 그들의 집은 이국 어느 고급스러운 카페에 앉아 있는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편안했다. “인테리어 컨셉은 휴양지였어요. 여행을 많이 다녀요. 관광지보다 덜 알려진 휴양지를 많이 가죠. 그런 곳에 가면 보이는 편안하고, 나른해지는 리조트와 같은 인테리어를 꿈 꿨어요.” 그런 인테리어 철학 속에서도, 그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라탄이었다. “인테리어는 확실한 취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탄 테이블, 서랍장 같은 것들도 못해도 15년, 16년은 된 것들이죠. 요즘 유행을 끌기 시작했지만, 저에겐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숙한 소재였어요.” 그는 한국에 라탄 소재가 많이 팔리지 않았던 때부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 여행지에서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렇게 안락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낸 그지만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첫 집을 페인트칠 하기 위해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고, 처음 만들었던 베딩 커버는 서툰 바느질 탓에 삐뚤빼뚤했다. 그렇지만 반복된 몇 번의 이사는 그를 ‘셀프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능숙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제 막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무얼 좋아하는지, 그것이 안 질릴만한 것인지 아는 거예요. 유행만 따르는 건 쉽게 질리기 마련이죠. 특히 비싼 가구일수록 더욱 그렇구요. 커튼과 침구, 베딩만 바꾸어 주어도 계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실 라탄이 여름 소재라는 편견과 달리, 모로칸 러그와 쿠션, 라탄 테이블과 의자가 한데 어우러져 멋지고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거실 한쪽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공간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다이닝룸 원래는 거실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소파를 놓기에 넓지 않아 다이닝룸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벽 너머 만들어지는 음식들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주방 울퉁불퉁한 짙은 네이비 컬러 타일이 싫어 두 달에 걸쳐 타일을 제거, 페인트칠을 해 새단장했다. 상부장도 한 쪽을 제거해 공간을 확장했다.
 

 

 

침실 집을 보자마자 ‘여긴 침실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햇빛이 잘 드는 테라스 옆에 침대를 두고, 벽 한쪽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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