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씨는 프리랜서 가구 디자이너다. 미국에서 학부생으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덴마크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가구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했다. 이후 핀란드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 대학원에서 그만의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갔다. 전시를 여는 등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넓혀가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PD로 일하는 남편과는 여행 중 독일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났다. PD와 가구 디자이너는 멀어 보였지만 멀지만은 않았다. PD 역시 화면 속의 디자인을 다루는 직업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먼 타국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얼마 전 한국에서 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다. 만리동에 위치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부부의 첫 보금자리가 되었다.


 

▲ 옐로와 블랙,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어울리는 컬러를 찾은 결과였다. 화려한 카펫을 살리기 위해 다른 디자인 소품은 최대한 패턴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했다.
 

 

수연 씨가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은 가구들의 적절한 배치였다. 그가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집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더불어 그는 배색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거실은 옐로우와 블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집에서 디자인을 해야 하는 프리랜서 가구디자이너였기에 남은 공간은 자연스레 서재가 되었다. 좋아하는 북유럽 브랜드의 가구들로 서재를 구성했다.

 

서재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기에 눈이 피로해지지 않게 녹색을 테마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색을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저도 핀란드에서 인테리어 텍스타일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됐어요. 어떤 소품을 가져다 놓던 정해진 색에 맞추어 구매하면 어색하지 않고 하나가 된 느낌이거든요. 미니멀리즘이 유행인 요즘, 어디든 잘 어울리는 흰색과 나무색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거실의 연장선에 있는 공간인 만큼, 주방의 컬러 역시 거실과 다르게 꾸밀 수 없었다.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기 어려운 공간이었지만, 구조에 맞춰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공간을 살렸다. 테이블 위 조명이 포인트.
 

 

▲ 침실. 핀란드에서 전시를 하던 중 발견한 라탄 소재의 침대 헤드 보드를 가져와 프레임을 짰다.
그가 수학한 북유럽 스타일을 읽어낼 수 있는 공간. 신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레이와 핑크를 공간의 포인트 컬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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