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씨 가족은 덴마크에서 2년을 보내다 작년 여름 귀국했다. 그들이 귀국 후 보금자리로 고른 곳은 일원동의 한 아파트였다. 덴마크에서 방문하고, 목격하고, 스크랩해온 공간과 전시회, 편집숍 일룸스볼리후스의 인테리어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정은 씨는 그 영감을 그들의 새로운 집에 표현하고자 했다. 정은 씨는 본인의 인테리어를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로 정의했다. "기본적인 톤을 유지하되, 소품이나 포인트 컬러는 자신의 스타일을 따르는 게 좋아요. 유행을 너무 따라가면, 질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은 씨는 모노 톤의 컬러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공간별로 포인트 컬러를 줬다.

 

공간마다 강조되는 색이 각기 달라 공간 하나하나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차이가 두드러지는 건 거실과 주방이다. 두 공간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인해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주방과 거실은 정은 씨가 소품과 배색 등을 통해 디자인에 가장 신경 쓴 공간이기도 하다. 정은 씨는 앞으로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주변에서 인테리어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요. 덴마크 가구들에 똑같은 색의 인테리어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접목하고 싶기도 합니다.”





 

거실 그레이 베이스에 레드와 실버로 포인트를 잡았다. 소파에 앉으면 TV가 아니라 가족의 얼굴을 향하게 되어 있는 배치가 특징이다. 정은 씨는 덴마크에서 가져온 전시회 포스터가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주방 주방은 거실과 대비되는 화이트에 장식 타일로 포인트를 잡았다. 상부장을 없애고 전신거울을 배치해 더욱 더 넓어 보인다.

 

 

아이방 아이의 방은 블루그레이 컬러를 베이스로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직접 고른 색으로, 파란색과 대비되는 원목 가구와 노란색 소품들이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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