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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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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훈’s HOUSE

가구 디자인 전공 후 현재 남성복 쇼핑몰을 운영 중인 광훈 씨는 반려견 호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커다란 거실과 2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집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광훈 씨의 손길을 통해 깨끗이 단장하여 새롭게 태어났다. 도배부터 페인트칠까지 직접 시공을 마친 공간은 탁 트인 창 밖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였다. 너무 많은 공을 들이거나 큰 투자를 하기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구 혹은 소품들을 활용해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집안을 꾸몄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테이블, 콘솔 등 광훈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의뢰하여 탄생한 제품들이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가구들이었지만, 판매 혹은 제품에 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직접 운영 중인 쇼핑몰에서도 몇몇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기성 가구들을 구매하는 일이 당연하게도 더 쉽고 편한 길이겠지만, 광훈 씨는 스스로 디자인을 만들고, 부지런히 움직여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찾아내는 과정을 개의치 않고 즐긴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가구를 발견하고, 또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다 보니 특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집에 꽃과 나무가 있으면 마음에 편안해진다는 광훈씨 집에는 여러 식물이 눈에 띄었다. 직접 농장에 가서 구매한 화분들은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잘 자라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물었다. “처음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쉽게 지치고 힘들거든요. 문에 페인트칠하는 것도 혼자 하면 생각보다 큰 작업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거실 현관을 들어서면 이 집의 자랑인 넓은 거실을 마주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와 심플한 배치 덕분에 공간감이 더욱돋 보인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티타임은 물론, 업무도 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방 거실과 하나로 이어진 주방. 주방에 놓인 테이블 역시 직접 제작한 테이블로, 지인에게 받은 의자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남향에 위치한 창을 통해 따스한 햇볕과 아름답게 물드는 노을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침실 원래 프레임이 있는 침대였지만 이사를 오면서 매트리스만 가져왔다. 침실에 가구를 두고 싶지 않았고, 호두가 편하게 올라올 수 있게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싶었다. 기분에 따라 침구를 변경하여 분위기 변화를 시도한다.

서미라's HOUSE

서미라 씨는 인천 서구의 한적한 동네에 결혼 7년 차 남편과 함께 자신의 ‘첫 집’을 꾸렸다. 엄밀히 말하면 세 번째 집이지만, 이전의 집들은 전세 등 제약으로 그가 원하는 만큼 아름다울 수 없었다. 새집에 산 지 2년, 에디터가 방문한 미라 씨의 집은 그의 취향으로 온통 가득 차 있었다. 10년 가까이 주방용품을 유통 .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며 생긴 안목 덕이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광명의 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일과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전시회와 편집숍을 즐겨 찾는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소품과 가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난 소품과 가구들을 미라 씨는 정성 들여 배치했다. 그의 중요한 취미 중 하나는 ‘그림’이다. 손님과 면대면으로 만나는 일이 필연적으로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미라 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림은 일종의 ‘충전’이다. 미라 씨의 집에 마련된 작은 화실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취미를 목적으로 그려졌지만, 때로 그들을 구매하고 싶어 연락해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그림을 꾸준히 그리며 언젠가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오래된 집이 아니고서는 집을 새로 고치는 일에 큰 예산을 쏟지는 않았으면 해요.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더불어 가구를 구매할 때 ‘세트’를 찾는 일은 지양해야 해요. 그 세트에 맞는 소품과 가구들을 후에 찾기는 무척 어려우니까요. 차라리 일정한 톤앤매너를 정해두고 그와 유사한 제품을 구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멋진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거예요.” 거실 미라 씨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TV 보는 일을 좋아하기에 그에 맞춰 가구를 구매하고, 구조를 완성했다. 베이지, 그레이 베이스의 공간을 밝고 따뜻하게 꾸미고 싶었다. 대리석 소파 테이블과 양모 러그가 이 집만의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주방 주방은 효율성을 추구했다. 몇몇 소품만을 두었을 뿐, 크게 꾸미거나 장식하려 애쓰지 않았다. 넓게 뻗은 프리츠한센 테이블과 루이스폴센 조명이 포인트. 취미방 남편이 게임을 하고, 미라 씨는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또 다른 하루를 위한 마음을 재충전한다. 침실 침실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공간, 부부가 따뜻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커다란 액자와 조명, 테이블, 모빌 등을 통해 공간을 보다 단조롭지 않게 채워주었다.

신은혜’s HOUSE

결혼 9개월 차,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은혜 씨는 박물관에서 학예사로, 남편은 설계사무소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집, 공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신들이 살게 될 신혼집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이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느낌으로 집을 꾸며보고 싶어 주택 혹은 한옥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했었지만, 막상 쉽지는 않았다. 정형화된 신축 아파트보다 부부가 마음껏,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는 공간을 원했기에 90년대에 지어져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수동 아파트를 선택했다. 햇살이 잘 들어오고 창을 열면 서울숲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 또한 매력적이었다. 요즘 아파트와 달리 수납공간이 부족해 집이 좁아 보이지 않게끔 가구와 물건의 배치가 중요했다. 자연스레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었고 현관을 비롯한 거실, 침실, 서재 등 생활 공간의 수납과 가구를 최소화했다. 집안 곳곳에서 은혜 씨의 취향이 담긴 오래된 소품과 빈티지 가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를 좀 더 알고 싶어 민속학을 공부한 은혜 씨는 동양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가구에 매력을 느꼈고, 직접 발품을 팔아 마음에 드는 가구들을 찾아냈다. 보물 1호로 꼽는 옛 찬장은 60년대 만들어진 빈티지 제품으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 집만의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은혜 씨가 보여준 내추럴&빈티지 인테리어는 우드 소재가 주는 따뜻함, 가구들의 조화로운 균형과 깔끔한 배치를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었다. 거실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낮고 평평한 소파를 배치했다. 부피가 큰 가구들을 모두 배치할 수 없어 TV를 포기하고 빔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다. 주방 부부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다. 싱크대와 아일랜드장은 은혜 씨가 직접 도면을 그려 목공소에 제작을 의뢰했고, 그 결과 유니크한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상부장을 설치하면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아 노출형 선반을 선택했다. 침실 오래된 아파트의 장점은 안방이 넓다는 점이다. 은혜 씨는 지금 당장 수납공간을 늘리기 보다 나중에 아이가 생길 때를 대비해 붙박이장 대신 빈티지 서랍장으로 방을 꾸몄다. 커다란 서랍장은 여러 물건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채가영’s HOUSE

채가영 씨는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가정 주부다. 독서를 사랑하는 그는 주변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지만, 단지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는 데 멈추지는 않는다. 때로 그는 이젤 위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도 한다. “전시회나 편집샵을 다니다 보면 안목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디자인 페어를 하면 한 번씩은 꼭 가보려고 하죠. 가구 매장이나 편집샵을 다니는 일은 즐겁지만 동시에 사고 싶은 물건이 계속 생겨 딜레마랄까요.” 그러나 가영 씨의 집에는 이미 멋진 가구와 소품들이 즐비했다. 그는 프랑스에 1년 간 지내며 벼룩시장에서 많은 빈티지 소품을 사 모으곤 했다. 전형적인 프랑스 앤틱풍 소품에서 벗어나 미드센츄리 모던스타일(Mid-century Modern Style)에 가까운 소품들이었다. 조금 낡아 보일지라도 똑같은 물건은 없다. 저마다의 희소성을 지녀 아름답다고. 그는 인테리어 역시 미드센츄리 모던스타일을 선호했다. 간결하고 단순해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오래 봐도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가구 역시 그의 사랑을 받는다. 50년, 100년. 가구에 담겨 사용하며 느껴지는 세월을, 가영 씨는 사랑한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도 초보자라 조언을 한다니 어색하지만, 가구를 사기 전에 실제 공간에 매치한 후기들을 본다면 직접 내 공간에 배치했을 때 어떨지 예상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그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의 인테리어 계획을 털어 놓았다. “알록달록한 아이들 책만 꽂혀 있는 책장을 마주하게 될까봐 아직 책장을 내놓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책을 좋아하기에 거실에 작은 북타워나 책꽂이를 들여 놓고 싶어요.” 거실 계속 움직여야 할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주방과는 달리, 거실은 가영 씨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TV를 두지 않았다. 최소한의 가구와 소품으로 공간에 여백을 주려 했다. 주방 심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이 중요했다. 원형식탁과 빌트인 냉장고를 선택한 이유다. 사각형 식탁보다 관리가 어렵지만 확장이 가능해 손님을 초대하기 좋다고. 침실 부부를 위한 휴식공간. 침대와 안락의자, TV만을 두었다. 가벽을 세워 드레스룸을 분리한 이유도 이곳은 온전한 휴식처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혜미’s HOUSE

실내 인테리어를 전공했으며 현재 그래픽 디자인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혜미 씨는 핀터레스트 등 디자인 사이트 서칭과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는 것을 즐긴다. 업무 특성상 예쁘고 좋은 것들을 많이 찾으며 보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교 기숙사를 시작으로 여러 번의 이사를 거쳤고, 그때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몄다. 지금 거주하는 곳은 다세대 신축 주택으로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구조와 레이아웃을 가진 건물들과 달리 넓은 거실과 큰 창이 있는, 부메랑 형태의 독특한 구조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마음껏 식물을 키우고 싶어 했던 혜미 씨에게 채광이 좋아 따스한 햇볕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이곳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소파, TV와 같이 이동이 어려운 큰 가구들 없이 암체어나 테이블을 활용하여 가구 배치를 바꿔 거실에 색다른 느낌을 주곤 한다. 패브릭이나 러그 등 소품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색상과 소재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식물, 꽃, 디퓨저 등 혜미 씨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혜미 씨에게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인테리어는 정답이 없는 거잖아요? 저한테 집은 굉장히 편안한 장소에요. 퇴근 후 빨리 오고 싶고, 마음이 안정되는 곳이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꾸미는 것이 셀프 인테리어가 아닐까 생각해요.” 거실 의자와 식탁, 두 개의 러그를 통해 혜미 씨만의 느낌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식탁은 주방과 거실을 연결해주면서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며, 식물로 자연스럽게 구역의 경계를 만들었다. 이 집의 처음을 함께한 아레카야자, 여인초, 몬스테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방 넓은 V자 형태로 살짝 꺾여 있는 구조 덕분에 거실과 분리된 느낌을 준다. 주방 곳곳에 소형 가전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침실 거실에 침대를 두고 사용하다 다시 방으로 옮겨왔다. 방으로 이동 후 잠과 휴식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방에서도 역시 혜민 씨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은정'S HOUSE

자그마한 치와와 한 마리, 남편, 은정 씨까지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는 광교의 한 아파트. 두 부부가 잘 꾸며낸 아늑함 또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락에 집 한 자리를 내어준 이들 누구나가 그렇듯, “우리 집이 잡지에 나와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한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친구가 생각나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했다고. 첫 신혼집에서 부부는 ‘올 화이트’ 인테리어를 선택했다. 이유는 없었다. 누구나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1년 넘게 흰색의 단조로움에 질린 은정 씨는 새로운 것들에 끌렸다. 바로 ‘우드’ 말이다. 은정 씨는 우드 소재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집은 이곳저곳 내츄럴 우드 소재 가구가 놓여 있었다. 물론 그가 우드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 소재, 스틸 소재 제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두운 것도 좋아요. 디자인은 좀 투박할지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품이 좋죠.” 그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역시 거실이다. 알파룸에 앉아 바라보는 거실의 뷰를 좋아한다. 거실에 걸어 놓은 그림들을 보며 그는 꽤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는 집을 완성시키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찾곤 했다. “특별히 한 공간을 정리할 때 핀터레스트가 많이 참고가 돼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찾아보고요. 최근에는 최고요 크리에이터님의 <좋아하는 곳에 살고있나요>라는 책에 빠졌어요. 다른 관점으로 집을 대하는 법을 배웠달까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팁을 묻자 은정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스크랩을 많이 해야죠. 스크랩을 많이 해서 그것들을 따라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가 추구하는 콘셉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거죠. 많이 봐야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더불어 셀프 인테리어는 늘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구멍 뚫고, 찢어지고, 상처 나고, 그런 과정 말이에요.” 그는 인테리어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생각의 마지막은 늘 비슷하다. “살면서 천천히 채워나가자.” 거실 스틸과 우드 소재의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 부부와 강아지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주방 조명이 좋았다. 팬던트 모양과 색에 맞추어 주방을 꾸몄다.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곳에는 힘을 주지 않았다. 침실 침실은 잠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침대 외 가구는 생각하지 않았다. 월넛 사이드 테이블과 블랙 프레임이 그의 취향을 한껏 드러낸다.

정영은’s HOUSE

영은 씨는 가구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언커먼하우스’의 대표다. 시스템 선반, 테이블, 사이드 보드, 트롤리 등을 아버지와 딸이 손수 함께 만들며 2대째 이어나가고 있다. 얼마 전 영은 씨의 집과 아버지의 공장 사이에 브랜드의 첫 쇼룸 ‘문봉 리조트’도 문을 열었다. 쇼룸과 영은 씨의 집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따뜻한 섬나라에 위치한 근사한 리조트를 떠오르게 만드는 공간. 커다란 거실 창으로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고 집안 곳곳에 컬러풀한 패턴의 패브릭 아이템들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한다. 어쩌면 영은 씨의 거실이 브랜드의 첫 번째 쇼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언커먼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가구들은 제일 먼저 영은 씨 부부가 직접 사용하고 체험한 뒤에 쇼룸에 배치되고 고객들에게 판매되고 있으니까. 덕분에 패브릭 소파를 제외한 집안에 배치되어 있는 가구 대부분은 언커먼하우스의 제품들이다. 가장 큰 방을 두 아이의 방으로 내어주고 안방은 최대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기에, 거실을 보다 가족 모두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서 기분을 리프레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업무에 몰두할 수 있다. 그래서 영은 씨는 거실의 가구 배치를 자주 바꿔주고 있다고 한다. 가구의 배치만 조금 달라져도 공간의 분위기는 새롭게 달라지곤 하니까. 그에게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구 선택이라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가구가 놓일 바닥색, 현재 갖고 있는 가구의 색깔과 비슷한 톤의 가구를 구매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는데, 작은 스타일링만으로도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거실 바닥이 아쉽다면 러그를 깔아주거나 식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죠. 공간에 맞춰 가구를 고르기보다 시야를 조금 넓혀 가구 자체를 고민하여 선택하는 걸 추천 드려요.” 거실 거실의 한쪽 벽은 우드로 되어있다. 벽지가 아닌 합판에 오크 무늬목을 붙여 아트월을 완성했다. 맞은편 새하얀 벽면에는 언커먼하우스의 대표 작품인 대물림 시스템 선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스템 선반은 벽에 설치되는 가구라 이동이 어려워 쇼파, 사이드보드, 선반 가구 등 나머지 가구들의 자리를 자주 바꿔주며 공간의 변화를 즐긴다. 안방 일반적으로 아이 방이나 옷 방으로 사용하는 가장 작은 방을 안방으로 선택했다. 커다란 침대와 필요한 용품들만 간편하게 배치된 안방은 온 가족이 함께 잠드는 공간으로 휴식에만 집중했다. 오로지 쉼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방 7살 아들과 4살 딸, 두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아이들 방에서도 언커먼하우스의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소발’s HOUSE

소현 씨는 ‘이소발’이라는 예명의 그림 작가다. 4살 아들, 남편과 함께 20년 넘게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천편일률적인 구조와 층간 소음에 염증을 느끼고 오랜 고민 끝에 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발품을 들여 마음에 드는 주택을 열심히 찾아 헤매던 중 지금의 집을 만났다. 지층과 옥탑을 포함한 4층의 작은 주택으로, 소현 씨는 25년 된 다가구의 옛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부부의 취향에 맞춰 예쁘게 색칠한 파란색 철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면 목재 구조의 독특한 천장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천장은 이 집의 시그니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식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실은 이전 주인이 서재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거실보다 좁게 구획되었지만 화려한 천장과 소현 씨가 매치한 패브릭 소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완성됐다. 소현 씨는 지층에 에어비앤비 숙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대로 꾸민 자신의 공간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는 일은 소현 씨에게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주택에서의 삶은 하나부터 열까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집과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만큼 집이 달라지고 예뻐진다."고 말한다. 소현 씨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엮어 책을 출간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인테리어 또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소현 씨의 손길에 따라 매일매일 달라져 가는 공간을 기대해 본다. 거실 패브릭 소품을 좋아하는 소현 씨는 다양한 소재의 패턴과 질감을 조화롭게 매치하여 따뜻한 느낌의 거실을 완성했다. 계절에 어울리는 패브릭을 준비하여 쿠션 커버, 커튼 등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주곤 한다. 밝은색 헤링본 패턴은 거실의 또 다른 포인트 요소다. 주방 소현 씨가 마음속에 담아둔 네이비 컬러를 베이스로 선택했다. 직사각형 구조의 매력적인 큰 창을 가지고 있는 부엌은 넉넉하지 않았기에 실용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중점이었다. 상부장은 넓어 보이는 화이트 컬러에 빈티지한손 잡이를 선택했다. 침실 침실은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는 것을 우선시했다. 킹사이즈의 커다란 침대와 아이 전용 매트리스를 나란히 배치했다. 인디 핑크와 아이보리 침구를 적절히 활용하여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가족은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정호건 & 박민초’s HOUSE

남편과 부인 모두 건축을 전공한 민초 씨 부부는 작은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남편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꿨으며, 현재 그 꿈을 이뤄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행복한 주택 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관문을 열면 정사각의 커다란 창과 그 너머로 작은 중정을 품은 멋진 경관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옥에서 일반적으로 마루는 집 밖에 있지만, 부부는 집 안으로 들였다. 차를 즐기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빨래를 널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마루는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이다. 부부는 집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기를 바랐다. 중정을 바라볼 수 있는 마루의 커다란 창, 주방과 작업실을 이어주는 창을 통해 느껴지는 따스한 햇빛,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색감과 소재를 활용한 공간은 집을 처음 방문한 손님마저도 자연스레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민초 씨는 주택에서의 삶은 도시 한가운데 살았던 때와는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겨났지만, 정서적으로 큰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주거 형태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어려움이 있음에도 부부는 이를 선택했고 누구보다 지혜롭게 전원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주방 구획된 공간 중 층고가 가장 높은 장소인 주방. 벽면은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해 테라조 타일을 사용했다. 식탁 옆으로 보이는 큰 창 덕분에 식사를 하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집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안방 안방은 민초 씨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로 방을 꾸몄으며, 한쪽 벽에는 책장을 만들어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베이스였던 벽면에는 셀프 페인팅을 통해 진한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작업실 작업실은 창이 제일 많은 방으로, 중정과 연결되는 큰 발코니 창과 가로로 길게 나있는 두 개의 창이 있다. 작업실은 부부가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업무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방이며, 작업 중간 숨을 돌리며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그 자체로 휴식이 되는 공간이다. 다락방 천장고가 낮아 아늑한 느낌을 주는 다락방은 부부와 두 마리 고양이의 놀이방이다. 다락방 역시 빈티지 가구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곳에서 부부는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편부터 벽면까지 책이 가득하다.

이재인’s HOUSE

재인 씨 부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 10년간의 열애 후 결혼에 성공했다. 현재 3살, 6살 사랑스러운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촬영이 취미인 남편은 예쁘고 아름다운 공간을 사진으로 남기길 좋아했다. 자연스레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직접 공간을 꾸미게 되었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부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 전체를 바꿔보자고 마음먹었고 이를 실천했다. 어린 자녀가 둘이다 보니 아이 방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아파트에서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재인 씨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공간을 선물해주고 싶었기에, 가운데 벽을 터서 두 개의 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치형 통로로 이어진 커다란 방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충분했고, 가족이 모두 모여 생활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부부가 보여준 홈 스타일링은 ‘모던 & 네추럴’이었다. 빛의 따뜻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집안 전체를 화이트 베이스로 꾸몄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는 식물을 배치하여 온기를 더했다. 또한, 집안 곳곳 보이는 반달 모양의 손잡이는 작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포인트 요소로 재인 씨의 섬세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거실 핑크빛 중문을 지나 복도를 걸어 들어오면 화이트 베이스로 꾸며진 화사한 거실이 등장한다. 넓은 좌석의 안락함을 자랑하는 패브릭 소파는 네 가족이 편히 쉬는 곳이다. 채광이 그대로 느껴지는 나비 주름 커튼 덕분에 마음껏 햇살을 느낄 수 있다. 주방 거실과 주방이 트여있는 대면형 구조로, 주방에서도 식탁에 앉은 가족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싱크대에 가벽을 설치하여 주방 살림을 적절히 가리고 깔끔함을 더했다. 침실 아이 방이 있음에도 아이들은 아직 부부와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을 좋아한다. 온 가족이 함께 잠이 드는 공간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붙박이장을 설치하여 수납 공간 또한 마련했다.

최인영's HOUSE

서른 둘, 서른 하나인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인영 씨의 집. 집을 준비할 때는 예비 부부였지만, 집에 함께 살며 결혼식을 거쳐 이제는 어엿한 부부가 되었다. 한옥은 신혼부부가 새로운 집을 찾으며 쉽게 고려해볼만한 카테고리는 아니다. 인영 씨는 디자이너다. 프랑스에서 몇 년 간 공부하며살았다. 그가 살던 집은 무려 80년이 된 집이었다. 오래된 집들과 가까워지고, 아파트처럼 일률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 곳에 살다보니, 한국에 들어와서도 그런 집을 찾게 되었다. 답은 한옥이었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은 편한 곳, 그곳이 바로 한옥이다.” 어떤 책에서 읽은 한 구절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몸이 조금 불편할지라도 한옥은 디자이너인 스스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결국 당시 예비 신랑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 한옥에 살면 어떨까?” 건물은 한옥이지만, 내부까지 ‘한옥스럽게’ 꾸미지는 않았다. 필요한 가구와 필요한 도구만 미니멀하게 배치했다. 한옥은 ‘넓다기 보다 긴 형태’이기 때문에 물론 구조의 한계도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물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그의 집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나 파나마에서 가져온 퀼트 등,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읽어낼 수 있는 건 디자인에 대한 그의 감각이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많이 볼 것’을 주문했다. “SNS를 좀 더 많이 찾아보면 몰랐던 스타일을 알 수 있어요. 인테리어는 하얀 공간에 미니멀하게 배치된 가구들만 있는 게 아니에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안다면 더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거실 소파와 TV, 액자와 간단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한옥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 그가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워크샵,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열고자 한다. 주방많은 짐을 두지 않고 깔끔하게 배치했다. 한옥은 수납공간이 많이 없기에,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이 수납하기 위해 애썼다. 싱크대, 하부장과 상부장, 냉장고와 세탁기까지 한옥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간 안에 녹아든다. 침실작은 공간을 침대가 가득 채우고 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는 편인 그는 침실에 많은 것을 두고 싶지 않았다. 다소 높은 곳에 집이 있는 덕에, 창 너머로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당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햇볕이 드는 날에는 이곳에서 기분 좋은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태양열 흡수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어두운 밤이면 낮에 받은 빛을 이용한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유누’s HOUSE

선영 씨와 남편은 캠퍼스 커플로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신혼부부다. 두 사람 모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 후 선영 씨는 영화 마케터로, 남편은 영화 제작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영화계 일을 그만두었다. 부부의 업무 특성상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에 맞는 집을 구하는 중 운이 좋게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다. 세 가족이 거주하는 집은 최대 높이가 4층까지인 타운하우스형 아파트로, 1층과 2층, 그리고 테라스가 포함된 복층형 구조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 평수일 수도 있지만, 밤낮없이 바쁜 영화계에서 근무하였기에 집만큼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해 이곳을 선택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공간이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으며, 긴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인테리어에 관한 신중한 고민 끝에 부부가 선택한 컨셉은 우드였다. 가구와 공간의 스타일을 우드로 통일함으로써,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더해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아이가 있기에 소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친환경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 핑크, 레드 등 어떻게 보면 금방 싫증이 날 수 있는 컬러는 피하고 브라운, 블랙, 네이비 계열의 차분한 색상을 주로 배치했다. 거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공간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었기에,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푹신한 매트를 설치했다. 층고가 높은 거실에는 원래 샹들리에가 있었지만, 난방비 절감과 환기의 도움을 주는 실링팬을 설치했다. 또한, 블라인드까지 우드로 맞춤 제작했다. 주방 선영 씨 집에서 가장 아끼는 가구인 식탁이 자리한 주방. 현관을 따라 집안을 들어가면 커다란 원목 식탁이 맞이한다. 집 중앙에 놓이는 식탁과 소파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공간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보인다고 생각했기에, 오랜 고민 끝에 그들만의 식탁을 맞춤 제작했다. 주방 곳곳에서 나무로 제작된 소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침실 침실 역시 우드톤 베이스로 꾸며졌다. 침대부터 협탁, 공기청정기까지 모두 원목 자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배치하여 통일감을 살렸다. 침대 바로 옆에는 부부와 아이가 항상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아이 전용 매트리스를 깔아두었다.

이향훈’s HOUSE

이향훈 씨가 직접 꾸민 소중한 집은 남편과 단둘이 신혼생활을 즐기는 은평구의 한 아파트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화이트 톤을 베이스로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거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장식이나 소품들로 공간을 채우기보다 화이트 컬러로 벽을 통일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도록 연출했다. 또한 집안 전체의 몰딩을 제거하여 심플하면서도 깨끗한 공간을 완성시켰으며, 다운 라이트(Down-light) 조명을 설치해 아늑함을 더했다. 거실과 침실 등의 바닥은 동일한 원목 소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면서도 패턴에 차이를 둠으로써 영역을 구분 지었다. 거실거실은 부부가 음악과 차를 즐기는 라운지 공간이다. 미드 센트리 느낌의 빈티지 사이드보드와 모던한 테이블을 조화롭게 배치하였다. 부부의 위시리스트였던 모니터 스피커와 디터 람스의 선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실이나 주방을 둘러보면 그가 직접 만든 물잔 혹은 물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향훈 씨가 최근 취미생활로 시작한 핸드빌드 도자기 공예로 직접 만든 소품이다. 흙을 빚어 자유롭게 모양을 만들고 어떠한 유약을 바르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도자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방향훈 씨의 로망을 실현시킨 화이트 베이스의 주방. 작업 동선을 고려한 내부 수납장 속, 그릇의 위치와 다양한 소재의 매치까지 향훈 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바(bar) 테이블에 앉으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침실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구와 소품은 최대한 제거했다. 침대 역시 프레임을 따로 구비하기보다 매트리스만 두고 낮게 사용하고 있다. 러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좌식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그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홈스타일링 및 인테리어 사업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인테리어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미래의 고객님 집이 주락에 소개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의 인테리어를 다시 만나 볼 날이 기대된다.

정민영's HOUSE

마당 있는 집에 대한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고, 대문 밖을 나서면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일어나 반겨주는 그런 삶 말이다. 정민영 씨, 그리고 그의 남편 역시 그런 로망을 품고 있던 이들이었다. 결혼과 함께 이들은 자신들만의 멋진 파라다이스를 만들었다. 강아지는 없지만 세 살짜리 아이 하나와 출생 5개월 차 아이가 집을 빛내주고 있었다.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아이들은 맘껏뛰어 놀 수 있다. 층간 소음으로 불평하는 이웃도 없다. 집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데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서 MD로 일했던 민영 씨의 안목과 취향이 적잖이 반영됐다. 공부도 많이 했다. 집을 지을 때는 잡지와 핀터레스트, [123인의 집] 등 책을 두루 살폈다. 목조주택으로 지은 집의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자작 나무 가구 등을 고루 배치했다. 아이들의 물건 역시 집 분위기에 맞추어 원목 소재로 택했다. 그가 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은 주방이었다.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 또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가는 곳이 이 주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주방이지만, 집을 지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변화를 고민 중이다. 반면 변화가 가장 많은 공간은 거실이다. 아이가 생기며 소파와 TV가 있던 자리에 작은 놀이터가 생겼다. 그는 이제 다른 집을 꿈꾼다. ‘2인 가족’을 꿈꾸며 만든 집이기에 식구가 늘어난, 또 주택생활을 5년 간해본 지금은 더 좋은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는 질문에 민영 씨는 한참을 망설였다. “제가 뭐, 인테리어의 고수도 아니고…” 그는 한동안 고민하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많이 보고, 발품도 많이 팔고 자기 취향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면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거실 아이의 놀이공간이 된 거실. 원목으로 만든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돋보인다. 유리문 너머에는 동네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베란다가 있다 주방 민영 씨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흰 색이 주는 차분함과 원목이 주는 따뜻함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두 조명 또한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놀이방 큰 아이를 위한 놀이방. 소품과 가구 하나 하나에서 민영 씨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다. 침실 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 잠을 자는 침실이다.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작나무로 만든 창틀과 흰 커튼이 돋보인다. 다락방 손님을 위한 일종의 게스트룸이다. 매트리스가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다. 밤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로맨틱한 구조로,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쏟아진다.

유현진's HOUSE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주거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가정집 인테리어의 유행을 관통하는 스타일들이 참 많았다. 클래식, 앤티크, 빈티지, 레트로와 스칸디나비안, 미니멀과 모던까지. 오늘 방문한 유현진 씨 부부의 집, ‘유자하우스’는 어떤 스타일의 집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2000년 즈음 지어진 오래되고 정겨운 아파트는 창밖으로 푸른 동산과 한적한 길이 보이는 곳이다. 유현진씨 부부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만난 사내연애 커플이었다. 당시에 아내가 유현진씨를 부르던 애칭, ‘유자’가 굳어져 두 사람의 소중한 집은 ‘유자하우스’가 됐다. 2년 전 결혼을 하고 혜화동의 신혼집에서 지내다가 작년부터 유자하우스에 들어오게 됐다. 전에 살던 신혼집은 요즈음 많이 보이는 화이트와 우드톤이 베이스가 되는 작은 빌라였고, 이번 유자하우스의 인테리어는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의 공간에서 지내고자 부부가 직접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모았다. ▲거실 각자 직장에 다니는 부부가 일과를 마치고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유자하우스는 종종 영상 촬영 스튜디오로도 활용되는데, 영상 쪽 일을 하고 있는 부부의 관점에서는 앵글에 빈 공간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가지 액자, 식물과 러그로 채워 넣었다. 유자 컬러의 커튼이 귀엽다. 작년 여름, 입주를 앞두고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 남짓이었다. 주방 따로, 욕실 따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편하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가뜩이나 좋아하는 소품, 가구의 스타일이 다채로웠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날 가까운 여러 시공업체, 인테리어 소품 샵을 누비며 발품을 팔았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유자하우스를 둘러보다가, 문득 그의 취향이 궁금해졌다. 유자하우스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진 씨는 ‘안 어울릴 것 같은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라 답한다. 유자하우스가 딱 그렇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제각각인 듯하지만, 유자하우스에 녹아들어 전체적으로 우러나는 분위기는 묘하게 자연스럽다. ▲주방 상부장과 수납장을 짙은 고동색의 우드로 선택했고, 그에 맞추어 호기롭게 우드 상판의 싱크를 사용하기로 했다. 주방 벽면에만 화이트 타일을 시공했다 ▲침실 현관 바닥이나 베란다의 타일과 맞추어 벽돌 컬러로 침실 한쪽 벽면을 칠했다. 패브릭 소품을 좋아해서 침실 벽면에도 역시 러그를 걸었다. 부부는 침대의 프레임을 따로 구비하기보다 팔레트 위에 매트리스를 올려 그 위에서 매일밤 함께 잠들고 있다.

정호경's HOUSE

부부와 6살 아이, 7살 강아지 한 마리. 네 식구가 함께 지내는 이 공간은 들어서자마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집이기도 하지만,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부부에게는 사무실이기도 하다. 때문일까. 집 곳곳에서 부부의 디자인 감각을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집의 주인인 호경 씨는 소품이나 소가구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말끔하게 정돈된 집을 원했다. 공간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컬러는 그래서 화이트, 그레이로 중립적이다. 무리하지 않은 색상 선택 덕에 거실에는 다양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었다. 호경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역시 거실이다. 거실에서 가장 많은 일과를 보내는 부부에게는 넓은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호경 씨의 가장 큰 취미는 디자이너답다.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대부분의 것들을 사랑해요. 좋아하는 음악을 곁들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죠.” 그의 말대로, 인터뷰와 촬영 내내 거실에서는 다양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호텔 ‘Sanders’로부터 인테리어의 많은 영감을 얻었다. 조명과 가구들의 조화가 공간을 무척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아마 그의 집과 Sanders가 가진 공통점이 아닐까.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컬러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는 대단해요. 가장 쉬운 방법은 패브릭 소품으로 컬러를 정리하는 거예요. 커튼, 테이블 보, 쿠션, 러그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거든요.” 그는 계절과 상황, 기념일에 맞게 패브릭 소품에 변화를 주며 인테리어를 바꿔 가고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호경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집은 계속 바뀔 거예요. 계절에 따라, 아이의 성장에 따라서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저희의 인테리어를 공유하고, 제가 느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색다르게 변화한 그의 인테리어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게 되길, 그리고 이를 주락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되길 학수고대하겠다. 거실 사무실을 제외하면 두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창가 쪽에 위치한 테이블, 나지막이 편안한 소파가 놓여 있는 곳, 네 식구가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곳 등, 비교적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테이블 중앙에는 TV처럼 활용하는 프로젝터가 놓여 있다. 주방 할로겐 조명이 빛을 내는 곳. 가족이 요리를 하고 식사를 나누는 공간이지만 거실과는 썩 다르다.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부부에게는 일종의 스튜디오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방 여섯살 아이의 방. 오랫동안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온 부모의 아이답게, 아이의 시선과 감각이 많이 반영된 곳이다. 장난감을 수납공간 안에 가지런히 정리하기보단, 아이가 언제든지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 가족이 예쁜 성에서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는 소원이 돋보인다. 침실 부부가 함께 잠들고, 일어나는 공간. 무엇보다 따뜻하고 아늑해 보인다. 방 왼쪽은 작은 드레스룸과 연결되어 있다.

이수성 & 명정우's HOUSE

최근의 주거공간 인테리어 트렌드가 ‘미니멀리즘’, ‘북유럽 스타일’이다 보니, 가정집에서 알록달록한 컬러를 보기가 쉽지 않다. 오늘 방문한 이수성, 명정우 부부의 집은 부부가 아끼는 빈티지 소품들과 함께 발랄한 컬러가 돋보이는 작은 빌라다. 두 부부는 작은 웨딩 사진 스튜디오 겸 빈티지 소품 샵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가 합심해서 샵을 열기 전, 남편인 이수성씨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구 담당으로 일했었고, 아내인 명정우씨는 뷰티 매거진의 에디터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디자인과 컬러에 대한 명확한 스타일이 있었다고 한다. ▲멀티방 부부가 TV,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이곳을 ‘멀티방’이라 이름 지었다. 뷰 마스터, 타자기, 시계 등 매장에서 차마 팔지 못하고 가져온 물건들로 공간을 채웠고, 한쪽 벽면은 아내가 좋아하는 옐로우 컬러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원래는 미닫이문이 설치돼있던 것을 철거하고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도록 바꿨다. 가끔 손님이 오면 머무르기도 한다. ▲키친 & 다이닝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싱크대와 테이블에 특히 신경을 썼다. 최근의 가정집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라운드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 부부만 있을 때는 접어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흔히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면 ‘체리색 몰딩’을 어떻게든 없애려고 하지만, 부부는 몰딩을 유지한 채 그 컬러에 맞춰 벽을 칠해보았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면 100년 이상 된 괘종시계, 1940년대 제품으로 추정되는 LP 플레이어와 그릇장 등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하다. 남편인 이수성씨는 원래 오래된 물건보다 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었지만, 아내와 만나게 되고 세월의 흔적, 이전 주인의 스토리가 묻어있는 오래된 물건들에 빠지게 되면서 빈티지의 매력을 알게 됐다. 사실 매장에서 판매해야 할 양질의 상품들이 부부의 집에 와있는 것은 남편의 영향도 크다고. ▲침실 침실은 오래된 LP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책을 보는 아내의 취미가 담긴 공간이다. 최대한 편안한 느낌으로 색감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곳곳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두었다. 작년 12월에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부부가 살던 신혼집은 지금과는 정반대로 무채색의 모던한 곳이었다고 한다.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은 저희의 집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저희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일반 가정집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자 우리의 집이 쇼룸의 기능도 할 수 있길 바랐어요.” 비록 부천의 신혼집에서 ‘In 서울’하게 되면서 집의 평수는 줄었지만, 온전히 부부 둘만의 힘으로 꾸며낸 이곳은 무수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빈티지 소품들과 부부만의 캐릭터가 드러나도록 매력적으로 꾸민 소중한 공간이다.

원도희, 구본욱’s HOUSE

디자이너와 IT 업종 종사자였던 두 부부는 결혼 후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들이 꾸는 새로운 꿈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들은 많은 것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컵과 접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까지. 그들의 만드는 빈티지한 접시들은 이내 곧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바로 다산한양수자인 APT에 사는 원도희, 구본욱 씨의 이야기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의 고양이 세 마리와 단란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대화를 즐긴다. 회사를 그만 둔 이후부터는 하루 종일, 세상의 모든 것이 대화의 소재가 된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거실은 그들이 매일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그곳에는 흔한 TV도 없다. 벽에 걸린 수많은 액자들과 테이블, 의자들이 어우러져 마치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그들이 꿈꾼 것은 ‘뉴욕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뉴욕은 부부가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공간이었고, 또 동경하는 곳이었다. 흔하게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모던 인테리어를 따라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이유가 됐다. 천장의 높이 등 아웃라인의 한계가 있었지만, 그들은 주어진 조건 아래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 한국의 집이라는 정형성을 벗어나고 싶었던 부부에게 지금의 집은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대답이 되었다.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팁이 무엇이냐 묻자 그들은 ‘흰 벽지’를 얘기했다. “벽지가 흰색이면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져요. 벽지가 흰색이 아니라면 그것만으로도 큰 제약이 생기죠. 꾸밀 수 있는 부분의 카테고리가 줄어든달까요. 그림 그릴 때 도화지가 어떤 색이냐에 따라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달라지듯이요.” 거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 이 곳에서 부부의 대화가 움튼다. 양 벽면에 통일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한 쪽 벽은 라탄 장식으로, 한 쪽 벽은 액자로 가득 채워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주방 기존 구조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최대한 정리정돈을 하려 애썼다. 판매하는 접시들이 그들의 주방 곳곳에 놓여 있다. 침실 서재이면서 침실이 되는 공간이다. 봄을 맞아 산뜻한 핑크로 이불의 컬러를 바꾸어 계절감을 주었다. 그들이 직접 만든 테라조 테이블이 놓여 있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려 항상 애쓴다.

최혜민'S HOUSE

하루 종일 비치는 봄볕 아래 단란한 세 마리 고양이 가족이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집.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는 최혜민 씨와 듬직한 남편, 씩씩한 두 아들이 고양이 가족 가을, 보리, 우유와 함께 살고 있다. 직업군인인 남편이 주기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되기 때문에 혜민씨 가족은 이사가 잦은 편이었다. 그동안 다소 좁은 관사에서 지냈지만, 올 초에는 지은 지 2년 정도 된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며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직접 꾸민 집이 되는 것이다. ‘전에 살던 집은 채광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여기는 남향이라 그런지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더라고요. 덕분에 평소 좋아했던 식물을 많이 키울 수 있고, 고양이들도 좋아해요(웃음)’. ▲거실 창가를 향하는 널찍한 테이블은 홈 카페 영상을 촬영하거나 혜민 씨가 작업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온 가족의 식탁이 된다. 기본 제공 조명만으로는 너무 ‘날것의 집’ 같은 느낌이라, 레일 조명을 달았고 거기에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한쪽 벽면의 아트월은 컬러가 조화롭지 않아 셀프 페인팅을 했다. 처음에는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번거로워하던 남편이었지만, 매번 이사를 할 때마다 멋진 집을 꾸며내는 혜민 씨의 솜씨 덕에 이제는 남편이 먼저 나서 조명 공사를 도와준다고 한다. 이번 집도 남편은 물론이고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 모두 ‘우리 집은 예쁜 집’이라고 평가한다는 데, 혜민 씨에게 그것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고. ▲주방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은 싱크대와 사이즈를 맞춰 제작했고 상판은 독특하게 테라조로 구성했다. 여기에도 역시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는데, 저녁에는 이 조명 하나만 켜면 분위기 있는 바(bar)가 된다고 한다. ▲침실 작년 겨울 큰아이와 떠난 동유럽 여행에서 오래된 건물을 보고, 딥 그린 컬러와 목재의 톤이 주는 조화로움에 반했다고 한다. 덕분에 화이트 컬러의 베이스에 우드 톤의 침실은 딥 그린이라는 포인트 컬러를 가지게 됐다. 가족들 모두 비염이 조금씩 있어서 공기질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든 공간은 친환경 벽지로 도배했다. 일반 벽지에 비해 도배 직후 냄새가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식구가 일곱이나 되는 대가족이기 때문에 청소, 빨래로 매일 바쁜 혜민씨지만, 수준급의 요리 솜씨를 자랑하며 아이들에게 케이크까지 만들어 준다. 그 밖에도 틈틈이 홈 카페 영상을 만들고 손뜨개를 하는 등 하루하루가 풍성하고 충실하다. ‘집과 가족이 취미이신 것 같다’는 기자의 감상에 ‘듣고 보니 그렇네요..?’라며 웃던 혜민 씨는 어쩐지 뭐든지 다 해내는 훌륭한 엄마이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랑스러운 아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방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아직까지는 같은 방을 쓰고 싶어 해서 침대, 책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넓은 가구로 골랐다. 나중에 독립을 원할 때는 지금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과 나눠줄 계획이라고 한다.

주오뉴'S HOUSE

주오뉴 씨의 집은 조금 특별하다. 고즈넉함이 묻어 나오는 주변 풍경에 어울리는 전원 주택의 2층. 그는 여기서 세 명의 가족과 함께 단란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21년 가까이 된 집은 그의 시부모가 직접 지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독립적인 생활이 필요했던 부부를 위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없애 공간을 분리, 작은 분가(分家)를 실현했다. 목공, 도배, 장판을 제외한 인테리어의 나머지 부분은 오로지 이 가족의 몫이었다. 필요한 부분에는 가벽을 세웠다.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방이 거실이 되기도 했고, 없던 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작은 집은 그들이 기존의 구조에 연연하지 않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온전한 그들만의 공간이었다. 주오뉴 씨는 셀프 인테리어를 즐기는 주부이지만,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1인 마켓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만든 것은 베딩이었다. 먼지 알러지가 있는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반응을 얻었고, 요즘의 오뉴 씨는 테이블을 만들고 있다. 반응도 좋다. 이전 고객들의 주변인들에게서의 문의도 적지 않게 들어온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더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길 꿈꾼다.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셀프 인테리어를 할 공간을 크게 잡아두면 시작과 동시에 좌절할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염두해 두셨으면 해요. 디테일한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 작은 것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거실 본래는 큰 아이 방이었던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아이들이 머물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주오뉴 씨가 직접 제작한 원목 테이블이 포인트가 되는 공간. 주방 보통의 집들과 달리, 이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바로 주방이다.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실용성 있는 소품들을 사용, 배치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침실 오로지 쉼을 위한 공간이다. 액자, 테이블과 스피커 등을 이용, 포인트를 주었다. 그밖의 다른 것들은 철저히 베재해, 그들의 휴식에 다른 것이 개입할 여지를 줄였다. 큰아이방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이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다. 아이가 제일 필요로 하는 피아노와 책상, 침대를 들여 작지만 알차게 만들었다. 작은아이방 침실 옆,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작은 아이의 방이 등장한다. 어린 나이에 맞추어 포근한 느낌으로 인테리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