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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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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s HOUSE

혜란 씨는 6년 차 신혼부부다. 결혼 이후 그가 집에서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은 바로 주방이다. 주방에서 하나 둘 완성되는 음식은 뿌듯하기만 했다. 그는 이 음식을 더 예쁘게 꾸밀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답은 바로 플레이팅이었다. 그는 음식을 더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예쁜 그릇을 찾기 시작했고, 이윽고 란스테이블(Ran’s Table)이라는 오픈 마켓을 열어 그릇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쁜 그릇에 대한 관심은, 주방으로, 공간으로, 집으로, 이윽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인테리어는 ‘과함’과 거리가 멀다. “저는 리모델링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죠. 소품과 가구가 유일한 인테리어 요소예요. 소품 역시 과하게 투자하지 않았어요. 최소한의 소품으로 깔끔함을 유지하는 한편, 갖출 것은 갖추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의 집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소품은 캔들이다. 그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효과를 줄 수 있기에 캔들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테리어를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제 막 결혼 준비를 하는 친구가 인테리어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갖더군요. 그 친구는 트렌드를 좇아 다양하고 많은 소품을 구매하지만, 이런 방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우선 집에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거든요. 하나 씩, 하나 씩 밸런스를 맞춰가며 어울리는 공간의 어울리는 소품을 찾아야 해요.” 거실&주방 그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다. 그가 멋진 음식을 만들어 정성스레 플레이팅하는 곳이다. 주방과 연결된 거실은 테이블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더 좁아지기도, 더 넓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TV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어 공간 활용의 다양성을 준다. 안방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침대와 작은 협탁, 화장대를 제외한 가구는 일체 들이지 않았다. 화이트 베이스 컬러의 컨셉으로 삼았다. 드레스룸 가장 작은 방은 옷을 편하게 갈아 입을 수 있는 드레스룸이 되었다. 이 드레스룸에는 독특한 소품이 있는데, 바로 마네킹이다. 이 마네킹은 디자인 소품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옷을 걸 수 있는 생활 소품으로서도 기능한다. 작업실 책상과 책꽂이, 수납장 하나로 단촐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지만, 시각적으로 심심한 공간이라 할 수는 없다. 독특한 디자인의 모빌과 그가 미술을 전공했단 걸 알 수 있는 두상이 훌륭한 소품이 되어 주었다.

강동혁'S HOUSE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원룸. 안국동의 한 오피스텔에는 성인 취미미술 강사 강동혁 씨가 그의 고양이 민영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많은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이 집은 시즌마다 다채로운 컬러로 단장하고 있으며, 올봄에는 개나리꽃이 핀 듯 노란 컬러로 새 옷을 입었다. 동혁 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소 까칠해지고, 그 덕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 후 렌탈 스튜디오를 차렸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공사를 직접 했으며 이때 인테리어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한다. “전에는 남들처럼 일을 하고 여행을 해도, 돌아와 쉬는 곳이 편하지 않으니까 일상이 불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무리를 해서라도 사는 환경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렌탈 스튜디오 안의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한계를 느낀 그는 사업을 접고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따로 얻어야겠다 마음먹었다. 무리를 한 만큼 이제는 편안하고 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생활공간 컬러는 얼마 전 그의 화실과 집에서 사용할 1년 치 소품을 사러 홈데코 소품샵에 갔다가, 의류 매장의 벽에 걸려있던 여성용 핸드백을 보고 그 색감에 반해 페인트 매장에서 조색해온 색깔을 직접 칠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한다. 집을 꾸미고 나서 처음에는 작은 것들이 바뀌었다. 밥을 차려 먹는 것, 지인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여는 것,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민영이와 티비를 보는 것까지도. 동혁 씨가 꾸민 집과 일상을 SNS에 공유하다 보니, 그가 직접 그려서 걸어둔 보타니컬 아트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동혁 씨는 우연한 기회로 성인 취미 미술 선생님이라는 세 번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사무공간 창가 쪽에는 책상을 집 안쪽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창가 쪽 한가운데에 있어 협소한 원룸 안에서도 서재같이 독립적인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주방 원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방이 고스란히 보이는 게 싫어서 가벼운 광목 커튼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식탁을 두 개 이어 붙여 가벽과 같은 연출도 가능했다. 동혁 씨가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게 된 것은 고작 2년 전. 그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생활 환경을 바꾸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저는 일하는 시간이 편해요. 매일 뵙는 분들이 일단은 기분이 좋은 상태니까” 생활 환경을 바꾸려는 의지에서 출발해 사소한 일상이 행복해지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연쇄반응으로 새로운 직업까지 찾게 된 지금, 그가 삶과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얼마 전에는 셀프인테리어와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관련된 본인의 경험담으로(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라는 책을 펴냈다고 한다. 생활 환경은, 집은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이미정'S HOUSE

김포의 이미정 씨 부부가 살고 있는 이곳은 신규 분양된 지 1년 정도 된 아파트다. 입주 전 집을 둘러봤을 때는 다소 삭막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플한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지만 지금은 미정 씨의 취향을 담은, 아늑하고 따뜻하면서 정갈한 집이 됐다. ▲거실 남서향 아파트라 한낮부터 초저녁까지 햇살이 깊게 들어오며 집안에서 가장 밝은 공간이다. 그래서 가구와 가전제품도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되, 실내 공기가 늘 쾌적하도록 여러 화분으로 싱그러움을 더했다. 시즌마다 패브릭 아이템을 교체하는데, 이번 봄에는 PANTONE 선정 올해의 컬러인 Living Coral과 유사한 핑크색 커튼, 소파 쿠션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깔끔함에도 종류가 있다. 순백의 공간에 모던,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인테리어가 지난 몇 년간의 아파트 인테리어 트렌드였다면, 미정 씨의 집은 소박한 일본의 가정집처럼 단정하고 정돈된 공간이었다. 여기에는 미정 씨의 확고한 취향, 우드 컬러의 가구와 마크라메, 자수, 등공예 등 미정 씨가 취미로 만드는 소품들도 그녀가 의도했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을 했다. 한편, 미정 씨는 단순히 가구 위에 소품을 올리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벽면과 바닥에도 그녀가 직접 만든 플랜트행거나 팬던트를 통해 포인트를 주었다. 덕분에 집안의 무게중심이 바닥에만 쏠리지 않고 입체적인 공간으로 홈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주방 미정 씨에 의하면 집에서 가장 세련된 공간이라 한다. ㄷ자 구조라 동선이 효율적이며 수납공간도 충분해 싱크대 위에는 꼭 필요한 도구들만 소재를 통일해서 올려뒀다. 주방 소형 가전은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고, 화이트와 투명 그릇들은 투명 그릇장에, 알록달록한 유색 그릇들은 보이지 않는 하부장에 수납했다. 기자가 다녀본 많은 가정집들 중에 미정 씨의 집은 손에 꼽힐 만큼 단정한 집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깔끔하면서 마음까지 편안한 집은 드물다. 그것은 미정 씨가 의도한 대로 소박한 일본의 가정집처럼 따뜻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집주인 미정 씨의 친근한 성격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경력이 10년 이상 차이 나는 직장 후배들도 직급보다는 ‘언니’라 부르더라고요.” 귀엽게 하소연하던 미정 씨의 모습은 저절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직장 후배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안방 침실은 예쁘게 꾸미기보다 숙면의 질을 높이는 것을 우선시했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벽지로 차분한 분위기에 그레이 암막 커튼을 설치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했지만, 침구와 포인트 인테리어 소품은 코튼 소재로 포근함과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직접 만든 패브릭 아이템들이 차분한 침실을 칙칙하지 않게 살려준다. ▲서재 서재는 집에서 가장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공간이다. 남편이 집중해서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재의 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했고, 미정 씨가 수집해온 아기자기한 감성의 소품들로 채워 지나치게 사무적이기보다 사랑스러운 공간이 되길 바랐다. ▲작업실 미정 씨는 이곳에서 마크라메, 자수, 등공예 등 여러 가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고, 완성된 작품들을 보관하고 싶어서 꾸민 방이다. 미정 씨는 머지않아 휴직을 마치고 11년간 일해온 직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녀는 그동안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맛본’ 시기라고 했다. 인테리어와 수공예에 대한 애정 역시 지난 1년간 생겨났으며, 그녀가 느꼈던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곽은아'S HOUSE

12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곽은아 씨 부부는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경기도 광주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복층형 구조인 그들의 집은 이국 어느 고급스러운 카페에 앉아 있는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편안했다. “인테리어 컨셉은 휴양지였어요. 여행을 많이 다녀요. 관광지보다 덜 알려진 휴양지를 많이 가죠. 그런 곳에 가면 보이는 편안하고, 나른해지는 리조트와 같은 인테리어를 꿈 꿨어요.” 그런 인테리어 철학 속에서도, 그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라탄이었다. “인테리어는 확실한 취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탄 테이블, 서랍장 같은 것들도 못해도 15년, 16년은 된 것들이죠. 요즘 유행을 끌기 시작했지만, 저에겐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숙한 소재였어요.” 그는 한국에 라탄 소재가 많이 팔리지 않았던 때부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 여행지에서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렇게 안락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낸 그지만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첫 집을 페인트칠 하기 위해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고, 처음 만들었던 베딩 커버는 서툰 바느질 탓에 삐뚤빼뚤했다. 그렇지만 반복된 몇 번의 이사는 그를 ‘셀프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능숙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제 막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무얼 좋아하는지, 그것이 안 질릴만한 것인지 아는 거예요. 유행만 따르는 건 쉽게 질리기 마련이죠. 특히 비싼 가구일수록 더욱 그렇구요. 커튼과 침구, 베딩만 바꾸어 주어도 계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실 라탄이 여름 소재라는 편견과 달리, 모로칸 러그와 쿠션, 라탄 테이블과 의자가 한데 어우러져 멋지고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거실 한쪽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공간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다이닝룸 원래는 거실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소파를 놓기에 넓지 않아 다이닝룸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벽 너머 만들어지는 음식들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주방 울퉁불퉁한 짙은 네이비 컬러 타일이 싫어 두 달에 걸쳐 타일을 제거, 페인트칠을 해 새단장했다. 상부장도 한 쪽을 제거해 공간을 확장했다. 침실 집을 보자마자 ‘여긴 침실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햇빛이 잘 드는 테라스 옆에 침대를 두고, 벽 한쪽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박시현's HOUSE

행당동의 박시현 부부는 15년 된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온 지 2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녀가 직접 꾸민 집안 곳곳은 전문가 못지않은 디테일이 숨어있으며,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지만 독특한 구조와 그를 살리는 대담한 아이디어가 공존한다. 전에는 행당동 인근, 좀 더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그때도 직접 집을 꾸몄었고, 이번에 새로 옮긴 보금자리는 더욱 정성을 들였다. 첫 번째로 꾸민 집에서 아쉬웠던 점들과 평수가 조금 더커지며 욕심낼 수 있었던 점을 보완해 그레이 컬러로 꾸민 두 번째 ‘그레이홈’은 SNS상에서도 이미 많은 이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원래 그레이 컬러를 좋아해서 옷도 회색 옷만 입어요” 멋쩍은 듯 수줍게 웃는 시현 씨는 새집도 그녀가 가장 애정하는 그레이 컬러를 살리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들과 조화로울 수 있기를 바랐다. ‘한없이 게으른 성격이지만 취미 부자’. 시현 씨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평소에는 프리랜서로 업무를 보고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며 사진 촬영에 틈틈이 베이킹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도대체 어떻게 짬이 나서 셀프 인테리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그녀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는 국내 유명 인테리어/가구 브랜드의 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세련된 안목을 키워가던 그녀는 자연스레 아름다운 공간에서 살아가고자 또 하나의 취미로 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한 것 같다. ▲현관 & 거실 현관문으로 들어서면서 화장실이 보이는 것이 미관상 좋지 않아 어슷하게 중문을 냈다. 덕분에 여느 아파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조의 현관으로 완성됐다. 이사를 오며 이번에는 좀 더 어두운 바닥을 가지고 싶었기에 헤링본 패턴의 티크 우드타일로 바닥을 시공했는데, 이 덕에 그녀의 집은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주방 & 다이닝 기존의 주방 구조가 워낙 독특해서 입주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힘들긴 하겠지만 예쁘게 고치면 정말 특이하겠다는 생각에 미닫이창을 밖으로 열 수 있도록 바꾸고, 세로로 길고 가는 타일을 시공했다. 빗각이 독특하고 예쁜 싱크에서 베이킹을 즐긴다. ▲안방 안방도 새로 가구를 들이기보다 기존에 쓰던 가구를 사용했다. 거실 화장실도, 안방 화장실도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로 바꿨다. 안방은 확장공사를 하지 않았다.

박수정's HOUSE

화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셀프 인테리어로 SNS 상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바로 파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수정 씨다. 수정 씨도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큰 신경을 쓰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동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들 때문이었다. 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야, 낙서가득했던 집안 곳곳이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안을 환하고 아늑하게 꾸미고 싶었다. 화이트와 밝은 그레이 컬러를 메인으로 삼고, 우드톤의 소품을 배치했다. 그는 뻔한 유행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우리 집만의 색깔을 살려 편안하고 아늑한 집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갖는 그의 또 다른 취미는 마크라메다. 끈이나 천의 끝단에 고리를 걸어 다양한 방법으로 묶는 수공예 레이스의 일종이다. 오래되지 않아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고, 마크라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홈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단 마크라메 뿐만은 아니다. 티코스터, 티매트, 화분걸이, 벽 장식 등 다양한 소품이 그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예쁘다고 무조건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의 특성과 쓰임에 맞게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하길 조언하고 싶어요. 유행을 따르기보다 여러 인테리어와 자료를 보며 스스로의 취향을 알게 된다면 오래도록 아름다운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거예요.” 거실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 화이트 컬러로 메인 컬러를 선정해, 어떤 가구와 소품과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무게감 있는 투톤 컬러로 화이트의 단점을 잡아주었다. 거실에 테이블을 두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 주방 거실과 함께 연결된 주방인만큼, 중심이 되는 색깔은 화이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레이 톤이 되었다.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 위해 목재 파티션을 설치, 아크릴로 마감했다. 아이 방 두 아이가 침실로 쓰는 방은 침대 외에 다른 가구를 두지 않았다. 덕분에 훨씬 쾌적하고, 넓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침실 흰 색 벽면에 핑크 컬러로 셀프 페인팅했다. 톤 다운된 핑크색은 다른 침구와도 적절히 어울렸다. 그가 직접 만드는 마크라메는 이 공간에서도 포인트.

김진영's HOUSE

강남의 빌딩 숲 속, 여성복 소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진영 디자이너는 업무를 마치면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사 강변신도시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두 아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지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 진영 씨가 간단히 손만 보고 입주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시공을 위탁하고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홈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거실거실은 아이들 때문에라도 TV 없이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시즌에 맞춰 홈 스타일링을 하면서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통해 3개월마다 집안 곳곳의 그림을 바꿔준다. 처음 거실의 바닥 소재로 타일을 시공하고 싶었지만, 입주와 시공 기간이 맞지 않아 마루로 노선을 변경하게 되었는데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집안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의류 소재 디자이너로서 텍스쳐나 컬러감에 대한 그녀의 감각이 홈 스타일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 톤을 맞춘 바닥재로 마감하는 등 집안 곳곳에 배치된 가구, 소품, 마감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다. 여기에 식물을 좋아하는 큰아들을 위해 사 모으기 시작한 다육식물 등 여러 화분들이 그녀의 집을 한층 조화롭게 꾸며준다. ▲주방 주방과 거실이 트여있는 구조라 흰 커튼으로 시선을 차단했다. 덕분에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방법으로 주방 살림의 민낯은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다. 김진영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홈 스타일링은 ‘빈티지’가 가지고 있는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흔히 러프하고 고풍스러운 빈티지가 아닌,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유럽풍 빈티지 컨셉이 그녀가 추구했던 집의 이미지였다. 이렇게 꾸민 진영 씨네 가족의 보금자리는 너무 화려하거나 고풍스런 느낌보다는 우드 소재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가구 다리 라인에서 묻어나는 정갈함이 인상적인 집이었다. 진영 씨 본인과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이 늦은 저녁 돌아와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진영 씨의 집은 그렇게 꾸며졌다. ▲침실 각자 방이 있음에도 아직은 아이들이 부부와 함께 잠자리에 들려 한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잠드는 공간인 만큼 안방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안방의 가구들은 신혼 때 구매한 가구들을 그대로 사용해서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아이방 큰아이 방과 작은아이 방은 모두 모노톤으로 단순한 컨셉이지만, 포스터나 소품에 컬러감을 주어 심심한 느낌을 덜어주고자 했다.

최유정’s HOUSE

곳곳에 닿은 세심한 손길과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강남의 한 아파트. 이곳은 블로그 제이스토리를 운영하면서 홈앤톤즈 리빙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 씨와 가족이 단란하게 살고 있는 공간이다. 이미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다양한 커리어와 경험을 쌓아온 유정 씨는 담백하고 바탕이 좋은 집이자 아이들이 자라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집,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반셀프로 진행된 인테리어는 바닥이나 창호 등 베이스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페인팅이나 가구, 소품 등은 그녀가 직접 구상했다. 유정 씨는 우선, 공간마다 메인 컬러를 정했고, 이후 페인팅과 덧방 등의 작업을 통해 공간을 채워갔다. 그녀는 평소, 드림캐쳐 제작, 포슬린 페인팅, 시계와 가구 리폼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을 취미로 하는 등, 뛰어난 손재주를 가졌고, 이 능력을 십분 살려 그녀만의 취향과 특색이 담긴 공간을 만들었다. 평소 쇼룸 방문이나 핀터레스트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고, 지인을 도우며 실무적인 경험까지 쌓아온 유정 씨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공간의 바닥 톤을 맞춰 전체 공간이 연결돼 보이는 확장감까지 고려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의 취향을 공간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니 가장 먼저 본인의 취향을 파악해야 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디테일에 신경쓰기보다는 평범하고 단순한 스타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경험상, 더하는 건 쉽지만 덜어내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에게 전하는 그녀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부지런하면서도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고, 페인팅 강사도 해보고 싶어요. 쉽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요.”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거실: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블랙&화이트를 테마로 한다. 가장 많이, 오래 머무르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깔끔한 카페의 이미지를 추구해 가족들이 생활할 때나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폴딩도어처럼 보이는 베란다 문은 일반 샷시를 활용한 것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생각했으며,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주방: 그레이&화이트를 베이스로 하는 주방은 스테인리스 타일을 사용해 유니크함이 묻어난다. 뒤쪽 베란다를 활용하기 위해 주방은 컴팩트하게 구성했으며, 다이닝 공간은 바로 옆에 배치해 실용적인 동선을 추구했다. ▲침실: 침실 겸 남편의 미니 서재 공간. 직접 파티션을 세우고 공간을 분할해 침실은 아늑하게, 미니 서재는 좁지만 실용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파티션은 직접 침실 헤드 쪽에 세웠으며, 상부에 창문을 만들어 답답함을 해소했다. ▲아이 방: 이전 집에서 맞춤 제작했던 벙커 침대는 이사 오면서 유정 씨가 방에 맞도록 다시 조립했다. 아이들이 잠자는 공간으로 자기 전에 옆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곤 한다. 전면으로 책을 배치해 아이들이 언제든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주 조명 이외에도 줄조명을 더하고, 커튼을 활용한 캐노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게스트룸 겸 놀이방: 손님이 방문할 때 침실로 사용하는 공간이자 아이가 누워서 책을 읽는 곳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하늘색과 안정감을 주는 베이지 톤을 사용해 페인팅했으며, 알전구 조명을 벽면에 달아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문지현, 김한결's HOUSE

이곳은 두 뮤지션 문지현, 김한결 씨가 신혼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예쁜 집이다. 문지현 씨와 김한결 씨는 같은 대학 CC로 시작해 부부가 되었다. 작곡을 전공한 지현 씨는 프리랜서로 작곡과 편곡 등의 활동과 학생들을 위한 레슨을 하고 있고, 드럼을 전공한 한결 씨는 stimm이라는 음반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이 부부의 신혼집이 된 것은 남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와의 접근성 때문이었다. 더불어 방배동 프리마벨라는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 살았기에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주택을 찾고자 했던 남편과, 다세대 주택에만 거주했던 아내의 선호가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거실 및 주방 실용성에 중점을 둔 공간이다. 낮에 해가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인만큼,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식사 시간에는 못다 한 대화를 나누며, 저녁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며 하루의 피로와 졸음을 나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부부의 공간인 만큼, 키보드와 집안 곳곳에서 음악인으로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마스터 키보드와 컨트롤러 맥이 놓인 작업실이 그렇고, 턴테이블과 낡은 스피커가 있는 복층 공간이 그렇다. 단지 일과 관계된 곳만은 아니다. ▲ 침실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업인만큼, 짧은 수면이더라도 깊게 자는 것이 중요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다양한 방이기 때문에, 암막 커튼을 달아 빛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 작업실 및 드레스룸 지현 씨가 작업과 레슨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두 대의 키보드와 컨트롤러, 기타가 이 공간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벽면에는 그에게 영감을 주는 엽서와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반대쪽 벽에는 맞춤 제작한 오픈형 옷장이 있어, 사계절 내내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두 공간은 재봉틀과 책,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놓인 부부의 취미 공간이기도 하다. 지현 씨는 오랜 기간 자취를 하며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던 경험을 통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가끔 예전 집을 다시 보면,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의 크기나 동선에 상관 없이 유행하는 디자인의 가구와 예쁜 소품을 모으는 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조금만 지나면 처치하기 곤란해지기 마련이죠. 트렌드에 흔들리기보다는 나와 가장 어울리고, 편안한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해요.” ▲복층 및 테라스 복층의 데드 스페이스를 살려 수납공간 및 취미공간으로 구성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또 재봉틀을 사용해 페브릭 소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바깥에 연결된 테라스는 홈카페의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심수연's HOUSE

수연 씨는 프리랜서 가구 디자이너다. 미국에서 학부생으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덴마크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가구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했다. 이후 핀란드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 대학원에서 그만의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갔다. 전시를 여는 등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넓혀가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PD로 일하는 남편과는 여행 중 독일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났다. PD와 가구 디자이너는 멀어 보였지만 멀지만은 않았다. PD 역시 화면 속의 디자인을 다루는 직업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먼 타국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얼마 전 한국에서 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다. 만리동에 위치한 서울역센트럴자이는 부부의 첫 보금자리가 되었다. ▲ 옐로와 블랙,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어울리는 컬러를 찾은 결과였다. 화려한 카펫을 살리기 위해 다른 디자인 소품은 최대한 패턴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했다. 수연 씨가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은 가구들의 적절한 배치였다. 그가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집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더불어 그는 배색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거실은 옐로우와 블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집에서 디자인을 해야 하는 프리랜서 가구디자이너였기에 남은 공간은 자연스레 서재가 되었다. 좋아하는 북유럽 브랜드의 가구들로 서재를 구성했다. 서재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기에 눈이 피로해지지 않게 녹색을 테마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색을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저도 핀란드에서 인테리어 텍스타일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됐어요. 어떤 소품을 가져다 놓던 정해진 색에 맞추어 구매하면 어색하지 않고 하나가 된 느낌이거든요. 미니멀리즘이 유행인 요즘, 어디든 잘 어울리는 흰색과 나무색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거실의 연장선에 있는 공간인만큼, 주방의 컬러 역시 거실과 다르게 꾸밀 수 없었다.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기 어려운 공간이었지만, 구조에 맞춰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공간을 살렸다. 테이블 위 조명이 포인트. ▲ 침실. 핀란드에서 전시를 하던 중 발견한 라탄 소재의 침대 헤드 보드를 가져와 프레임을 짰다. 그가 수학한 북유럽 스타일을 읽어낼 수 있는 공간. 신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레이와 핑크를 공간의 포인트 컬러로 삼았다.

조솔희's HOUSE

상계동의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 셀프인테리어를 통해 포근한 보금자리가 된 이곳에는 IT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조솔희 씨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고양이 쪼서가 지내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고른 재료들로 내 집을 꾸민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직접 시공을 하다 보면 절감되는 비용이 매력적이어서 남편과 함께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하게 됐다. ▲거실 집을 꾸미기 전, 업무에 치이다가 퇴근 후에 집에 돌아와도 말없이 TV를 보며 저녁을 먹는 등 황금 같은 저녁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소파와 TV를 없애기로 했다. 또한, 결혼 후 한집에 살게 되면서 오히려 전보다 대화가 적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을 위한 소통과 생산성의 공간이 필요했다. 벽, 문 페인트칠이나 손잡이 교체, 주방 타일, 커튼, 캐노피 설치, 걸레받이, 베란다 우드 타일 등 화장실 타일을 제외하고는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이 집은 두 사람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휴식공간으로서 의미가 크다. ▲주방 현관을 들어서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거실이 바로 시야에 들어오도록 주방에는 큼직한 가구를 두지 않았다. 조리대가 다소 작았기에 식탁형 렌지대로 수납공간을 조금 늘리고 싱크대, 벽지 등을 보완했다. 거실과 두 개의 방, 주방과 베란다 등 공간마다 다른 컨셉을 주고 싶었지만, 그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또한, 유행을 따르면서도 너무 흔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 싶었고, 낡은 아파트이다 보니 시설이 노후화된 부분들을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지 남편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한다. 또한, 인테리어 쇼룸을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고 SNS에 포스팅되는 셀프인테리어 관련 이미지들을 참고했다. ▲안방 공간이 넓지 않아서 화이트톤의 가구와 벽지로 확장감을 주었다. 침대 위에서의 아늑함을 위해 캐노피를 달아 포근한 침실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비록 평일에 출근하고 주말에 공사를 하는 강행군 때문에 공사 말 즈음에는 부부가 모두 몸살에 걸리는 등 고생을 많이 했지만, 고생 끝에 탄생한 소중한 공간인지라 더욱 애착이 간다는 이 집은 때로는 부부의 가죽공방으로, 때로는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하며 두 사람이 퇴근한 후 돌아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듬어주고 있다.

윤정숙's House

누구든 정숙 씨의 집을 처음 보는 순간 감탄사를 먼저 뱉을 것이다. 그의 집은 마치 빈티지를 전시해놓은 박물관 같았다. 정숙 씨는 어떻게 빈티지함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사람이 일평생을 살며 느끼는 미학이 있죠. 저는 어릴 때부터 새 것보다 낡은 것,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편안해진 것, 오래된 물건이 주는 위안이 좋았어요.” 오래 전부터 함께해왔던 낡고 빈티지한 물건들, 그리고 새 것들 사이의 조화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물건을 리폼하고, 페브릭을 미싱하는 법을 익히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이 여러 매거진에 소개되었고, 어느 순간 그는 핸드메이드 백을 제작하는 작가가 되었다. “누가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똑같은 형식의 집이 싫었어요. 왜 거실에는 쇼파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장식장이 있고, 그 위에는 TV가 있어야 하는 걸까요.” 그는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집을 구성해야 하지, 집과 가구를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게 바로 자신이 느끼는 인테리어라고 말이다. 거실 그의 거실에는 TV가 없다. 빈티지 소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간. 거실의 대부분을 의자가 채우고 있다.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주방 주방을 그저 ‘집안일’을 하는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보았던 한 멕시코 카페의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 조명, 틴사인보드, 화초, 원목을 이용해 공간을 꾸몄다. 배란다 그가 만드는 가방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가방 하나 하나에 특별함을 불어넣고 싶었고, 때문에 가방이 놓이는 공간 역시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모아온 표지판들을 볼 수 있다. 아이방 침대 대신, 큰 테이블에 큰 모니터. 아이의 방은 낮에는 아이가 오롯이 공부와 취미 등 개인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저녁에는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재림's HOUSE

재림 씨 부부의 집은 결코 크지 않다. 결혼 4년 차를 맞은 두 부부와 두 마리 강아지의 보금자리인 이곳은 소소하지만 세련된 멋을 담고 있다. 흔한 구조의 원룸형 오피스텔이지만, 얇은 가벽이 서재와 거실을 효과적으로 분리했다. 주방에서 거실, 거실에서 서재, 다시 거실에서 침실까지. 분명 문 없이 하나로 연결된 공간이지만 각 공간 별로 다른 포인트를 주어 단절성과 연속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내츄럴함을 좋아하는 재림 씨의 집에서는 튀지 않고 공간에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우드 톤의 소품을 자주 만나게 된다. 주방, 거실, 서재 곳곳에 배치된 소품에서 취향을 읽을 수 있다. 리듬체조 강사로 일하는 재림 씨는 종종 집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탁 트인 공간과 대형 거울, 2층으로 올라가는계단까지 모두 이따금씩 수업을 위한 도구로 변신한다. 탁 트인 재림 씨의 집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이다. 인테리어 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무작정 색깔 맞춰 살 필요는 없어요. 사기 전에 충분히 많은 자료를 보고 컨셉을 잡는 걸 추천합니다. 너무 유행을 타는 건 질리기도 쉬우니 과감히 선택에서 제외하시구요.” 거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미니멀과 레트로가 거실을 가장 잘 설명하는 두 단어일 것이다. 스스로를 ‘집순이’라고 소개하는 재림 씨의 집에는 따로 TV가 없는데, 거실에 있는 칠판을 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실은 그렇게 연습실이 되기도,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서재 별도로 책장을 들이는 대신 기존 벽의 한 부분을 책장으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이고, 울타리를 설치해 손님이 왔을 때 강아지들이 쉴 공간을 만들었다. 독특한 디자인의 볼드 체어가 눈길을 잡아 끈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을 놓고 ㄷ자로 공간을 꾸며 좁은 주방을 보완했다. 검은색 벽지가 붙어 있던 자리에 녹색 시트지를 붙였다. 다른 공간처럼 흰색으로 통일할 수도 있었지만, 흰색 벽 위에 주황색 냉장고는 너무 튀었다. 절충점은 녹색이었다. 침실 복층이지만, 성인 남성이 설 수 있을 높이여서 큰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침실은 ‘단순함’이 포인트다. 낮은 프레임의 침대 하나와 조명, 드로잉이 재림 씨에게 아늑함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박세은's HOUSE

면목동의 박세은 씨는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터로 근무 중이며, 셰프인 남편과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온 지는 2개월 정도. 자가로는 처음 갖게 된 면목동의 아파트를 부부의 손길이 닿은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전해본 셀프 인테리어였지만, 다행히 그녀나 그녀의 남편 모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간을 꾸몄다. ▲거실 편안한 휴식을 위한 대형 리클라이너. 퇴근 후에는 이곳에 앉아 쉬며 맥주를 마신다고 한다. 차분한 베이스 컬러에 라탄 가구, 해외 출장 때 구매한 벽 장식 등으로 아늑한 거실을 꾸몄다. ▲침실 나무의 질감과 색을 좋아해 가구들도 비슷한 분위기로 맞췄다. 널찍한 헤드보드는 안정감을 주며 벽면을 장식한 웨인스코팅은 남편이 직접 작업했다. ▲드레스룸 아파트의 구조가 조금 독특한 덕분에 드레스룸에서도 테라스의 일부가 보인다. 드레스룸의 장은 최근 새로 마련했는데, 역시 그녀의 취향을 반영한 원목 소재의 가구다 전에 살던 세대주가 어느 정도의 리모델링 작업을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돈을 많이 들여 다시 리모델링을 하거나, 혹은 기존의 상태대로 생활을 하기 애매했던 아파트. 가령, 집의 베이스는 자연스러운 원목 톤인 데 반해 주방은 하이 글로시 컨셉으로 꾸며져 있는 등 전체 공간의 톤&매너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대게 그렇듯, 세은 씨의 부부도 ‘집은 쉬는 공간이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마음과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원목, 라탄, 화이트 컬러 등이 공간을 꾸미는 키워드가 되었다. ▲주방&다이닝 이전의 세대주 내외가 어느 정도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던 터라 크게 손 본 곳은 없다. 다만, 세은 씨의 센스가 돋보이는 라탄 조명, 스툴 등이 눈에 띈다. 앞으로는 다가오는 계절 별로 소품에 좀 더 포인트를 주어 홈 스타일링을 새로이 할 계획이라는 그녀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인테리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다. 그러나 그녀와 남편의 소중한 휴식 공간을 직접 꾸며야겠다는 일념으로 관련 분야의 많은 컨텐츠들을 접하며 작은 소품과 가구로 공간을 채워나갔다. 그녀가 완성한 소중한 집은 매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신혼부부를 반갑게 맞이한다.

김수빈's House

침구 디자이너로 10년 간 일하고, 이후 그 경험을 살려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수빈 씨 부부의 집은 그의 직업에 어울리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테이블과 책상 위, 코너와 거실 한 쪽의 벽. 너무 과하지도 않지만,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그래서 공간이 가진 힘을 살려내는 그런 소 품 말이다. “다양한 스툴과 의자, 화병과 거울 등 그 존재만으로 포인트를 확실하게 주는 유니크한 소품을 좋아해요. 그렇지만 식물이야 말로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이죠. 식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커서, 없어지면 집이 온통 삭막해 보일 정도죠.” 그의 집에서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공간은 거실과 주방이다. 이전의 집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 룸이 분리되어 있어, 주부로서 그가 단절감을 느끼는 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되어 있는 이 집의 구조는 수빈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테이블을 원목에서 화이트로 교체하고 나니, 큰 테이블이 거실에 있어도 오히려 더 넓고 밝아 보이죠. 저희 집에서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부끼리 앉아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와 차를 좋아해서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하루를 나누기도 해요.” 최근 그에게 집은 ‘쉼’ 이상의 공간이 되었다. 하루를 시작하고, 삶에 대해 대화하고, 치열하게 일을 하는 공간 말이다. 거실 겸 주방 인테리어 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었다.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거실 구조는 이곳을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컬러 스툴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테이블은 그 자체로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침실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만큼, 무리하지 않고 원목과 블랙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품을 통해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임수진's HOUSE

홈디자인 아이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임수진 씨는 남편과 두 자녀, 그리고 사업파트너이기도 한 여동생과 함께 김포의 한 아파트 꼭대기 층에 거주 중이다. 3년 전, 어린 두 자녀를 위해 테라스 있는 집을 찾던 그녀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갈고 닦은 안목으로 다섯 가족의 보금자리를 꾸렸다. ▲거실 입주 당시의 거실에서 모든 것을 바꿨다. 샹들리에 조명만은 마음에 들어 그대로 유지했다. 테라스에서 거실과 주방이 들여다보인다. ▲침실 여동생을 제외하고 네 가족이 모두 한 방에서 잠을 잔다. 헤드 보드의 역할을 하는 벽면의 격자무늬 마감재는 짙은 그레이로 칠해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적이지 않은 아파트, 이국적이고 시크한 컨셉의 가정집을 연출하고자 10년 된 아파트의 대리석 장식이나 몰딩, 바닥재를 직접 골라 바꿨다. 수진 씨는 원래 웹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부터 홈 디자인, 인테리어 등 집을 꾸미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가족을 이룬 후 동생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을 열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녀의 감각에 이끌린 여러 고객의 관심 덕분에 오프라인 매장을 차리게 됐다. ▲주방&다이닝 상부장을 없애고 깔끔한 화이트 타일로 시공했다. 넓은 테이블을 따라 3개의 팬던트 조명이 내려오도록 했다. “고가의 아이템을 활용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스킬만 갖추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저가 제품을 활용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공간을 꾸미는 것 아닐까 합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산 절약의 목적이 있기도 하니까요.” 수진 씨는 가끔 지인들을 초대해 테라스에서 치맥 파티를 열고, 그 옆의 미니 풀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녀가 집을 꾸미고, 또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집을 꾸미도록 돕는 이유는, 많은 가정에서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 같다.

최상민's HOUSE

상민 씨는 인천에서 형과 함께 애견샵을 운영하며, 집이 있는 서울과 인천을 오가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집에 가지 않는 날이 잦아지자 그는 이 유휴시간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였다. 미대를 졸업해 한 때는 VMD(Visual Merchandiser)로 근무했었지만, 지금은 그의 디자인 감각을 업무보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읽을 수 있다. 그의 집은 훌륭한 미감을 반영한 셀프 인테리어로, 그가 없는 낮동안 스튜디오로 활용되기도 한다. 쇼핑몰, 마켓, 매거진 등에서 제품 또는 화보 촬영을 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곤 한다고. 그는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를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곳들을 보다 보면, 대부분 아이템들이 겹치기 마련이더라고요. 저는 집보다는 SNS를 통해 잘 알려진 카페를 보고 인테리어의 디테일을 많이 참고했어요.” 애견샵을 운영하는 그이지만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 뜨겁다. 그는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소품을 찾는 데 쓴다. 앞으로 이태원역 인근에 또 다른 공간을 오픈할 예정인 그는, 인테리어 초심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전체적인 것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옷을 입을 때는 이 바지에는 이 티셔츠, 이 신발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인테리어를 할 때는 소품을 보지, 구성과 배치를 보지 않더라구요. 소품을 구매할 때 자신의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고민해야 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거실 겸 주방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 이곳이다. 집의 입구가 되는 공간을 가장 화사하게 꾸미고 싶었다. 화분 하나, 소파 위 천의 주름 하나 하나에서 디테일에 신경을 쓴 그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큰방 화이트, 라탄, 우드를 사용한 인테리어를 주된 컨셉으로 잡았다. 문과 창틀은 흰색으로 칠했고, 흰 침구를 사용해 방을 완성했다. 햇빛이 잘 드는 집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식물을 배치했다. 작은방 큰방과 비슷한 컨셉이지만, 각기 다른 소품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화이트 베이스의 공간에 어우러지는 우드 프레임의 거울, 흰색 수납장이 포인트.

김지영's HOUSE

올해로 결혼한 지 3년이 된 김지영 씨는 외국계 IT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시차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 이루어지는 업무들이 많은 김지영 씨는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일하곤 한다. 심지어 업무의 특성상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는 않아서 그녀는 여느 회사원들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일까, 미술과 공간을 꾸미는 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더불어 그녀의 라이프 패턴도 그녀가 집을 꾸미는 일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그녀가 꾸민 집은 깔끔하게 유지되기도 한다. ▲거실 거실의 주인공을 TV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마루 색상, 가구 배치, 조명, 실링 팬, 아트월 철거 등으로 최대한 한국의 전형적인 아파트 이미지를 벗기려 노력했다. ▲주방 깔끔함을 추구하는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다. 등받이가 낮은 스툴이나 팬던트 조명 등이 어두운 톤의 마루와 어우러져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 . 하부장은 그레이 컬러로 선택했다. “하나하나 모두 직접 꾸미다 보니 애정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요. 하지만 특히 그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림을 좋아해서 갤러리 같은 집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취향을 가득 담은 그림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죠.” IT 업계에 근무하는, 소위 말해 ‘이공계’ 종사자인 그녀는 미술이나 공간 디자인과 같은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녀의 공간 여기저기 걸어둔 그림들이나, 직접 고른 가구들이 그녀의 범상치 않은 안목을 말해준다. ▲침실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어두운 컬러의 헤드 보드를 벽면에 길게 설치했고, 여기에 조명을 매립했다 “빠듯한 시간과 예산에 맞춰 적당히 마음에 드는 물건들로 집을 채우고 싶진 않다”고 말하는 지영 씨는 최근 집을 꾸미며 자신의 취향에 대한 공통적인 이미지를 발견했다. 감각적인 안목을 자랑하는 그녀가 앞으로 자신의 취향으로 하나씩 꾸며나갈, 아직 꾸미지 못한 그녀의 공간들이 더욱 기대된다.

이정은's House

정은 씨 가족은 덴마크에서 2년을 보내다 작년 여름 귀국했다. 그들이 귀국 후 보금자리로 고른 곳은 일원동의 한 아파트였다. 덴마크에서 방문하고, 목격하고, 스크랩해온 공간과 전시회, 편집숍 일룸스볼리후스의 인테리어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정은 씨는 그 영감을 그들의 새로운 집에 표현하고자 했다. 정은 씨는 본인의 인테리어를 ‘컬러 포인트 인테리어’로 정의했다. "기본적인 톤을 유지하되, 소품이나 포인트 컬러는 자신의 스타일을 따르는 게 좋아요. 유행을 너무 따라가면, 질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은 씨는 모노 톤의 컬러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공간별로 포인트 컬러를 줬다. 공간마다 강조되는 색이 각기 달라 공간 하나하나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차이가 두드러지는 건 거실과 주방이다. 두 공간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인해 마치 다른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주방과 거실은 정은 씨가 소품과 배색 등을 통해 디자인에 가장신경 쓴 공간이기도 하다. 정은 씨는 앞으로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주변에서 인테리어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요. 덴마크 가구들에 똑같은 색의 인테리어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접목하고 싶기도 합니다.” 거실 그레이 베이스에 레드와 실버로 포인트를 잡았다. 소파에 앉으면 TV가 아니라 가족의 얼굴을 향하게 되어 있는 배치가 특징이다. 정은 씨는 덴마크에서 가져온 전시회 포스터가 벽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주방 주방은 거실과 대비되는 화이트에 장식 타일로 포인트를 잡았다. 상부장을 없애고 전신거울을 배치해 더욱 더 넓어 보인다. 아이방 아이의 방은 블루그레이 컬러를 베이스로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직접 고른 색으로, 파란색과 대비되는 원목 가구와 노란색 소품들이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보라's HOUSE

정갈하고 깔끔해서 실 평수보다 넓어 보이는 의정부의 아파트. 축복처럼 밝고 따스한 햇볕이 드는 이곳은 김주은 씨가 2살 아래 동생 김보라 씨를 위해 꾸며준 집이다. 보라 씨는 8남매 중 7녀로, 평소 우애가 남달라 결혼 전부터 사이가 좋던 손위 언니 주은 씨가 다섯째 언니의 신혼집을 꾸며줄 때 주은 씨의 숨은 재주를 눈여겨보았다. 이후 둘째 아들이 태어나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며 언니 주은 씨의 실력 발휘를 부탁했다. ▲거실 채광이 좋다 보니 낮 동안에는 따스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됐다. 이 효과를 더욱 살리면서 공간의 확장감을 주기 위해 바닥에는 마루를 깔고, 벽면은 흰색으로 칠했다. 원래 몰딩을 통해 데코월이 꾸며져 있던 벽에는 하단부 반만 타일을 시공하고 위쪽에는 여호수아 구절을 넣었다 ▲주방 원래 상부 장을 떼려 했으나 아직까지는 동생이 어린 조카를 키우느라 정리정돈에 신경을 못 쓸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주방 타일은 요리를 하며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격자가 작고 깔끔한 흰 타일에 검정 줄눈으로 시공했다. 식탁 위 팬던트 조명은 배선 때문에 타공을 새로 하기보다 전선을 연장해 식탁 중앙에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동생과 조카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평소 집을 꾸미는데 개인적인 관심이 많던 주은 씨는 정리정돈이 서투른 동생을 염려하는 마음과 한창 뛰놀고 싶을 두 조카를 위해 의정부의 아파트를 심플하고도 확장감 있게 꾸며주었다. ▲침실 부부와 두 조카가 모두 한방에서 잠들기 때문에 침실에는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를 치웠다. 이곳 역시 확장감이 드는 화이트컬러의 활용과 밝은 톤의 마루, 충만한 햇볕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생과 조카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평소 집을 꾸미는데 개인적인 관심이 많던 주은 씨는 정리정돈이 서투른 동생을 염려하는 마음과 한창 뛰놀고 싶을 두 조카를 위해 의정부의 아파트를 심플하고도 확장감 있게 꾸며주었다. “아무래도 제 공간이 아니다 보니 예산, 시공 부분에서는 부담이 있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제가 아끼는 동생과 동생 가족이 살아갈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꾸며나가며 고생 좀 했습니다.” 교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쉴 틈 없이 바쁜 그녀는 개인 시간을 쪼개서 동생 집 인테리어에 정성을 들였다. 덕분에 언니의 애정을 새삼 느끼게 된 보라 씨와, 이모 덕분에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된 조카들은 이 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셀프 인테리어를 고려 중인 초보들에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꾸며가다 보면 못할 것이 없다.”며 용기를 가지길 조언했다. 주은 씨가 친언니의 집을 꾸미고, 친한 지인의 집을 공사하고, 동생 보라 씨의 집까지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해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그녀의 용감한 성격도 한몫을 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