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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s HOUSE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편안한 곳, 그곳이 바로 한옥

서른 둘, 서른 하나인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인영 씨의 집. 집을 준비할 때는 예비 부부였지만, 집에 함께 살며 결혼식을 거쳐 이제는 어엿한 부부가 되었다. 한옥은 신혼부부가 새로운 집을 찾으며 쉽게 고려해볼만한 카테고리는 아니다. 인영 씨는 디자이너다. 프랑스에서 몇 년 간 공부하며살았다. 그가 살던 집은 무려 80년이 된 집이었다. 오래된 집들과 가까워지고, 아파트처럼 일률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 곳에 살다보니, 한국에 들어와서도 그런 집을 찾게 되었다. 답은 한옥이었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은 편한 곳, 그곳이 바로 한옥이다.” 어떤 책에서 읽은 한 구절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몸이 조금 불편할지라도 한옥은 디자이너인 스스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결국 당시 예비 신랑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 한옥에 살면 어떨까?” 건물은 한옥이지만, 내부까지 ‘한옥스럽게’ 꾸미지는 않았다. 필요한 가구와 필요한 도구만 미니멀하게 배치했다. 한옥은 ‘넓다기 보다 긴 형태’이기 때문에 물론 구조의 한계도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물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그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그의 집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나 파나마에서 가져온 퀼트 등, 다양한 소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읽어낼 수 있는 건 디자인에 대한 그의 감각이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많이 볼 것’을 주문했다. “SNS를 좀 더 많이 찾아보면 몰랐던 스타일을 알 수 있어요. 인테리어는 하얀 공간에 미니멀하게 배치된 가구들만 있는 게 아니에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안다면 더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거실 소파와 TV, 액자와 간단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한옥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 그가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워크샵,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열고자 한다. 주방많은 짐을 두지 않고 깔끔하게 배치했다. 한옥은 수납공간이 많이 없기에,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이 수납하기 위해 애썼다. 싱크대, 하부장과 상부장, 냉장고와 세탁기까지 한옥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간 안에 녹아든다. 침실작은 공간을 침대가 가득 채우고 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는 편인 그는 침실에 많은 것을 두고 싶지 않았다. 다소 높은 곳에 집이 있는 덕에, 창 너머로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당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햇볕이 드는 날에는 이곳에서 기분 좋은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태양열 흡수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어두운 밤이면 낮에 받은 빛을 이용한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유누’s HOUSE

선영 씨와 남편은 캠퍼스 커플로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신혼부부다. 두 사람 모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 후 선영 씨는 영화 마케터로, 남편은 영화 제작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영화계 일을 그만두었다. 부부의 업무 특성상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에 맞는 집을 구하는 중 운이 좋게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다. 세 가족이 거주하는 집은 최대 높이가 4층까지인 타운하우스형 아파트로, 1층과 2층, 그리고 테라스가 포함된 복층형 구조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 평수일 수도 있지만, 밤낮없이 바쁜 영화계에서 근무하였기에 집만큼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해 이곳을 선택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공간이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으며, 긴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인테리어에 관한 신중한 고민 끝에 부부가 선택한 컨셉은 우드였다. 가구와 공간의 스타일을 우드로 통일함으로써,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더해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아이가 있기에 소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친환경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 핑크, 레드 등 어떻게 보면 금방 싫증이 날 수 있는 컬러는 피하고 브라운, 블랙, 네이비 계열의 차분한 색상을 주로 배치했다. 거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공간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었기에,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푹신한 매트를 설치했다. 층고가 높은 거실에는 원래 샹들리에가 있었지만, 난방비 절감과 환기의 도움을 주는 실링팬을 설치했다. 또한, 블라인드까지 우드로 맞춤 제작했다. 주방 선영 씨 집에서 가장 아끼는 가구인 식탁이 자리한 주방. 현관을 따라 집안을 들어가면 커다란 원목 식탁이 맞이한다. 집 중앙에 놓이는 식탁과 소파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공간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보인다고 생각했기에, 오랜 고민 끝에 그들만의 식탁을 맞춤 제작했다. 주방 곳곳에서 나무로 제작된 소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침실 침실 역시 우드톤 베이스로 꾸며졌다. 침대부터 협탁, 공기청정기까지 모두 원목 자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배치하여 통일감을 살렸다. 침대 바로 옆에는 부부와 아이가 항상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아이 전용 매트리스를 깔아두었다.

이향훈’s HOUSE

이향훈 씨가 직접 꾸민 소중한 집은 남편과 단둘이 신혼생활을 즐기는 은평구의 한 아파트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화이트 톤을 베이스로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거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장식이나 소품들로 공간을 채우기보다 화이트 컬러로 벽을 통일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도록 연출했다. 또한 집안 전체의 몰딩을 제거하여 심플하면서도 깨끗한 공간을 완성시켰으며, 다운 라이트(Down-light) 조명을 설치해 아늑함을 더했다. 거실과 침실 등의 바닥은 동일한 원목 소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면서도 패턴에 차이를 둠으로써 영역을 구분 지었다. 거실거실은 부부가 음악과 차를 즐기는 라운지 공간이다. 미드 센트리 느낌의 빈티지 사이드보드와 모던한 테이블을 조화롭게 배치하였다. 부부의 위시리스트였던 모니터 스피커와 디터 람스의 선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실이나 주방을 둘러보면 그가 직접 만든 물잔 혹은 물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향훈 씨가 최근 취미생활로 시작한 핸드빌드 도자기 공예로 직접 만든 소품이다. 흙을 빚어 자유롭게 모양을 만들고 어떠한 유약을 바르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도자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방향훈 씨의 로망을 실현시킨 화이트 베이스의 주방. 작업 동선을 고려한 내부 수납장 속, 그릇의 위치와 다양한 소재의 매치까지 향훈 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바(bar) 테이블에 앉으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침실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구와 소품은 최대한 제거했다. 침대 역시 프레임을 따로 구비하기보다 매트리스만 두고 낮게 사용하고 있다. 러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좌식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그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홈스타일링 및 인테리어 사업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인테리어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미래의 고객님 집이 주락에 소개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의 인테리어를 다시 만나 볼 날이 기대된다.

정민영's HOUSE

마당 있는 집에 대한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고, 대문 밖을 나서면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일어나 반겨주는 그런 삶 말이다. 정민영 씨, 그리고 그의 남편 역시 그런 로망을 품고 있던 이들이었다. 결혼과 함께 이들은 자신들만의 멋진 파라다이스를 만들었다. 강아지는 없지만 세 살짜리 아이 하나와 출생 5개월 차 아이가 집을 빛내주고 있었다.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아이들은 맘껏뛰어 놀 수 있다. 층간 소음으로 불평하는 이웃도 없다. 집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데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서 MD로 일했던 민영 씨의 안목과 취향이 적잖이 반영됐다. 공부도 많이 했다. 집을 지을 때는 잡지와 핀터레스트, [123인의 집] 등 책을 두루 살폈다. 목조주택으로 지은 집의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자작 나무 가구 등을 고루 배치했다. 아이들의 물건 역시 집 분위기에 맞추어 원목 소재로 택했다. 그가 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은 주방이었다.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 또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가는 곳이 이 주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주방이지만, 집을 지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변화를 고민 중이다. 반면 변화가 가장 많은 공간은 거실이다. 아이가 생기며 소파와 TV가 있던 자리에 작은 놀이터가 생겼다. 그는 이제 다른 집을 꿈꾼다. ‘2인 가족’을 꿈꾸며 만든 집이기에 식구가 늘어난, 또 주택생활을 5년 간해본 지금은 더 좋은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는 질문에 민영 씨는 한참을 망설였다. “제가 뭐, 인테리어의 고수도 아니고…” 그는 한동안 고민하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많이 보고, 발품도 많이 팔고 자기 취향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면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거실 아이의 놀이공간이 된 거실. 원목으로 만든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돋보인다. 유리문 너머에는 동네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베란다가 있다 주방 민영 씨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흰 색이 주는 차분함과 원목이 주는 따뜻함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두 조명 또한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놀이방 큰 아이를 위한 놀이방. 소품과 가구 하나 하나에서 민영 씨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다. 침실 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 잠을 자는 침실이다.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작나무로 만든 창틀과 흰 커튼이 돋보인다. 다락방 손님을 위한 일종의 게스트룸이다. 매트리스가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다. 밤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로맨틱한 구조로,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쏟아진다.

유현진's HOUSE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주거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가정집 인테리어의 유행을 관통하는 스타일들이 참 많았다. 클래식, 앤티크, 빈티지, 레트로와 스칸디나비안, 미니멀과 모던까지. 오늘 방문한 유현진 씨 부부의 집, ‘유자하우스’는 어떤 스타일의 집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2000년 즈음 지어진 오래되고 정겨운 아파트는 창밖으로 푸른 동산과 한적한 길이 보이는 곳이다. 유현진씨 부부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만난 사내연애 커플이었다. 당시에 아내가 유현진씨를 부르던 애칭, ‘유자’가 굳어져 두 사람의 소중한 집은 ‘유자하우스’가 됐다. 2년 전 결혼을 하고 혜화동의 신혼집에서 지내다가 작년부터 유자하우스에 들어오게 됐다. 전에 살던 신혼집은 요즈음 많이 보이는 화이트와 우드톤이 베이스가 되는 작은 빌라였고, 이번 유자하우스의 인테리어는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의 공간에서 지내고자 부부가 직접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모았다. ▲거실 각자 직장에 다니는 부부가 일과를 마치고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유자하우스는 종종 영상 촬영 스튜디오로도 활용되는데, 영상 쪽 일을 하고 있는 부부의 관점에서는 앵글에 빈 공간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가지 액자, 식물과 러그로 채워 넣었다. 유자 컬러의 커튼이 귀엽다. 작년 여름, 입주를 앞두고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 남짓이었다. 주방 따로, 욕실 따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편하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가뜩이나 좋아하는 소품, 가구의 스타일이 다채로웠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날 가까운 여러 시공업체, 인테리어 소품 샵을 누비며 발품을 팔았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유자하우스를 둘러보다가, 문득 그의 취향이 궁금해졌다. 유자하우스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진 씨는 ‘안 어울릴 것 같은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라 답한다. 유자하우스가 딱 그렇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제각각인 듯하지만, 유자하우스에 녹아들어 전체적으로 우러나는 분위기는 묘하게 자연스럽다. ▲주방 상부장과 수납장을 짙은 고동색의 우드로 선택했고, 그에 맞추어 호기롭게 우드 상판의 싱크를 사용하기로 했다. 주방 벽면에만 화이트 타일을 시공했다 ▲침실 현관 바닥이나 베란다의 타일과 맞추어 벽돌 컬러로 침실 한쪽 벽면을 칠했다. 패브릭 소품을 좋아해서 침실 벽면에도 역시 러그를 걸었다. 부부는 침대의 프레임을 따로 구비하기보다 팔레트 위에 매트리스를 올려 그 위에서 매일밤 함께 잠들고 있다.

정호경's HOUSE

부부와 6살 아이, 7살 강아지 한 마리. 네 식구가 함께 지내는 이 공간은 들어서자마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집이기도 하지만,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부부에게는 사무실이기도 하다. 때문일까. 집 곳곳에서 부부의 디자인 감각을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다. 집의 주인인 호경 씨는 소품이나 소가구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말끔하게 정돈된 집을 원했다. 공간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컬러는 그래서 화이트, 그레이로 중립적이다. 무리하지 않은 색상 선택 덕에 거실에는 다양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었다. 호경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역시 거실이다. 거실에서 가장 많은 일과를 보내는 부부에게는 넓은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호경 씨의 가장 큰 취미는 디자이너답다.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대부분의 것들을 사랑해요. 좋아하는 음악을 곁들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죠.” 그의 말대로, 인터뷰와 촬영 내내 거실에서는 다양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호텔 ‘Sanders’로부터 인테리어의 많은 영감을 얻었다. 조명과 가구들의 조화가 공간을 무척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아마 그의 집과 Sanders가 가진 공통점이 아닐까.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컬러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는 대단해요. 가장 쉬운 방법은 패브릭 소품으로 컬러를 정리하는 거예요. 커튼, 테이블 보, 쿠션, 러그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거든요.” 그는 계절과 상황, 기념일에 맞게 패브릭 소품에 변화를 주며 인테리어를 바꿔 가고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호경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집은 계속 바뀔 거예요. 계절에 따라, 아이의 성장에 따라서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저희의 인테리어를 공유하고, 제가 느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색다르게 변화한 그의 인테리어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게 되길, 그리고 이를 주락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되길 학수고대하겠다. 거실 사무실을 제외하면 두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창가 쪽에 위치한 테이블, 나지막이 편안한 소파가 놓여 있는 곳, 네 식구가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곳 등, 비교적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테이블 중앙에는 TV처럼 활용하는 프로젝터가 놓여 있다. 주방 할로겐 조명이 빛을 내는 곳. 가족이 요리를 하고 식사를 나누는 공간이지만 거실과는 썩 다르다.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부부에게는 일종의 스튜디오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방 여섯살 아이의 방. 오랫동안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온 부모의 아이답게, 아이의 시선과 감각이 많이 반영된 곳이다. 장난감을 수납공간 안에 가지런히 정리하기보단, 아이가 언제든지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 가족이 예쁜 성에서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는 소원이 돋보인다. 침실 부부가 함께 잠들고, 일어나는 공간. 무엇보다 따뜻하고 아늑해 보인다. 방 왼쪽은 작은 드레스룸과 연결되어 있다.

이수성 & 명정우's HOUSE

최근의 주거공간 인테리어 트렌드가 ‘미니멀리즘’, ‘북유럽 스타일’이다 보니, 가정집에서 알록달록한 컬러를 보기가 쉽지 않다. 오늘 방문한 이수성, 명정우 부부의 집은 부부가 아끼는 빈티지 소품들과 함께 발랄한 컬러가 돋보이는 작은 빌라다. 두 부부는 작은 웨딩 사진 스튜디오 겸 빈티지 소품 샵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가 합심해서 샵을 열기 전, 남편인 이수성씨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구 담당으로 일했었고, 아내인 명정우씨는 뷰티 매거진의 에디터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디자인과 컬러에 대한 명확한 스타일이 있었다고 한다. ▲멀티방 부부가 TV,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이곳을 ‘멀티방’이라 이름 지었다. 뷰 마스터, 타자기, 시계 등 매장에서 차마 팔지 못하고 가져온 물건들로 공간을 채웠고, 한쪽 벽면은 아내가 좋아하는 옐로우 컬러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원래는 미닫이문이 설치돼있던 것을 철거하고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도록 바꿨다. 가끔 손님이 오면 머무르기도 한다. ▲키친 & 다이닝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싱크대와 테이블에 특히 신경을 썼다. 최근의 가정집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라운드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 부부만 있을 때는 접어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흔히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면 ‘체리색 몰딩’을 어떻게든 없애려고 하지만, 부부는 몰딩을 유지한 채 그 컬러에 맞춰 벽을 칠해보았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면 100년 이상 된 괘종시계, 1940년대 제품으로 추정되는 LP 플레이어와 그릇장 등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하다. 남편인 이수성씨는 원래 오래된 물건보다 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었지만, 아내와 만나게 되고 세월의 흔적, 이전 주인의 스토리가 묻어있는 오래된 물건들에 빠지게 되면서 빈티지의 매력을 알게 됐다. 사실 매장에서 판매해야 할 양질의 상품들이 부부의 집에 와있는 것은 남편의 영향도 크다고. ▲침실 침실은 오래된 LP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책을 보는 아내의 취미가 담긴 공간이다. 최대한 편안한 느낌으로 색감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곳곳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두었다. 작년 12월에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부부가 살던 신혼집은 지금과는 정반대로 무채색의 모던한 곳이었다고 한다.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은 저희의 집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저희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일반 가정집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자 우리의 집이 쇼룸의 기능도 할 수 있길 바랐어요.” 비록 부천의 신혼집에서 ‘In 서울’하게 되면서 집의 평수는 줄었지만, 온전히 부부 둘만의 힘으로 꾸며낸 이곳은 무수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빈티지 소품들과 부부만의 캐릭터가 드러나도록 매력적으로 꾸민 소중한 공간이다.

원도희, 구본욱’s HOUSE

디자이너와 IT 업종 종사자였던 두 부부는 결혼 후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들이 꾸는 새로운 꿈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들은 많은 것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컵과 접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까지. 그들의 만드는 빈티지한 접시들은 이내 곧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바로 다산한양수자인 APT에 사는 원도희, 구본욱 씨의 이야기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의 고양이 세 마리와 단란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대화를 즐긴다. 회사를 그만 둔 이후부터는 하루 종일, 세상의 모든 것이 대화의 소재가 된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인 거실은 그들이 매일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그곳에는 흔한 TV도 없다. 벽에 걸린 수많은 액자들과 테이블, 의자들이 어우러져 마치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그들이 꿈꾼 것은 ‘뉴욕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뉴욕은 부부가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공간이었고, 또 동경하는 곳이었다. 흔하게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모던 인테리어를 따라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이유가 됐다. 천장의 높이 등 아웃라인의 한계가 있었지만, 그들은 주어진 조건 아래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 한국의 집이라는 정형성을 벗어나고 싶었던 부부에게 지금의 집은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대답이 되었다.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팁이 무엇이냐 묻자 그들은 ‘흰 벽지’를 얘기했다. “벽지가 흰색이면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져요. 벽지가 흰색이 아니라면 그것만으로도 큰 제약이 생기죠. 꾸밀 수 있는 부분의 카테고리가 줄어든달까요. 그림 그릴 때 도화지가 어떤 색이냐에 따라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달라지듯이요.” 거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 이 곳에서 부부의 대화가 움튼다. 양 벽면에 통일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한 쪽 벽은 라탄 장식으로, 한 쪽 벽은 액자로 가득 채워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주방 기존 구조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최대한 정리정돈을 하려 애썼다. 판매하는 접시들이 그들의 주방 곳곳에 놓여 있다. 침실 서재이면서 침실이 되는 공간이다. 봄을 맞아 산뜻한 핑크로 이불의 컬러를 바꾸어 계절감을 주었다. 그들이 직접 만든 테라조 테이블이 놓여 있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려 항상 애쓴다.

최혜민'S HOUSE

하루 종일 비치는 봄볕 아래 단란한 세 마리 고양이 가족이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집.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는 최혜민 씨와 듬직한 남편, 씩씩한 두 아들이 고양이 가족 가을, 보리, 우유와 함께 살고 있다. 직업군인인 남편이 주기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되기 때문에 혜민씨 가족은 이사가 잦은 편이었다. 그동안 다소 좁은 관사에서 지냈지만, 올 초에는 지은 지 2년 정도 된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며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직접 꾸민 집이 되는 것이다. ‘전에 살던 집은 채광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여기는 남향이라 그런지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더라고요. 덕분에 평소 좋아했던 식물을 많이 키울 수 있고, 고양이들도 좋아해요(웃음)’. ▲거실 창가를 향하는 널찍한 테이블은 홈 카페 영상을 촬영하거나 혜민 씨가 작업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온 가족의 식탁이 된다. 기본 제공 조명만으로는 너무 ‘날것의 집’ 같은 느낌이라, 레일 조명을 달았고 거기에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한쪽 벽면의 아트월은 컬러가 조화롭지 않아 셀프 페인팅을 했다. 처음에는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번거로워하던 남편이었지만, 매번 이사를 할 때마다 멋진 집을 꾸며내는 혜민 씨의 솜씨 덕에 이제는 남편이 먼저 나서 조명 공사를 도와준다고 한다. 이번 집도 남편은 물론이고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 모두 ‘우리 집은 예쁜 집’이라고 평가한다는 데, 혜민 씨에게 그것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고. ▲주방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은 싱크대와 사이즈를 맞춰 제작했고 상판은 독특하게 테라조로 구성했다. 여기에도 역시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는데, 저녁에는 이 조명 하나만 켜면 분위기 있는 바(bar)가 된다고 한다. ▲침실 작년 겨울 큰아이와 떠난 동유럽 여행에서 오래된 건물을 보고, 딥 그린 컬러와 목재의 톤이 주는 조화로움에 반했다고 한다. 덕분에 화이트 컬러의 베이스에 우드 톤의 침실은 딥 그린이라는 포인트 컬러를 가지게 됐다. 가족들 모두 비염이 조금씩 있어서 공기질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든 공간은 친환경 벽지로 도배했다. 일반 벽지에 비해 도배 직후 냄새가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식구가 일곱이나 되는 대가족이기 때문에 청소, 빨래로 매일 바쁜 혜민씨지만, 수준급의 요리 솜씨를 자랑하며 아이들에게 케이크까지 만들어 준다. 그 밖에도 틈틈이 홈 카페 영상을 만들고 손뜨개를 하는 등 하루하루가 풍성하고 충실하다. ‘집과 가족이 취미이신 것 같다’는 기자의 감상에 ‘듣고 보니 그렇네요..?’라며 웃던 혜민 씨는 어쩐지 뭐든지 다 해내는 훌륭한 엄마이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랑스러운 아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방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아직까지는 같은 방을 쓰고 싶어 해서 침대, 책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넓은 가구로 골랐다. 나중에 독립을 원할 때는 지금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과 나눠줄 계획이라고 한다.

주오뉴'S HOUSE

주오뉴 씨의 집은 조금 특별하다. 고즈넉함이 묻어 나오는 주변 풍경에 어울리는 전원 주택의 2층. 그는 여기서 세 명의 가족과 함께 단란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21년 가까이 된 집은 그의 시부모가 직접 지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독립적인 생활이 필요했던 부부를 위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없애 공간을 분리, 작은 분가(分家)를 실현했다. 목공, 도배, 장판을 제외한 인테리어의 나머지 부분은 오로지 이 가족의 몫이었다. 필요한 부분에는 가벽을 세웠다.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방이 거실이 되기도 했고, 없던 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작은 집은 그들이 기존의 구조에 연연하지 않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온전한 그들만의 공간이었다. 주오뉴 씨는 셀프 인테리어를 즐기는 주부이지만,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1인 마켓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만든 것은 베딩이었다. 먼지 알러지가 있는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반응을 얻었고, 요즘의 오뉴 씨는 테이블을 만들고 있다. 반응도 좋다. 이전 고객들의 주변인들에게서의 문의도 적지 않게 들어온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더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길 꿈꾼다.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셀프 인테리어를 할 공간을 크게 잡아두면 시작과 동시에 좌절할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염두해 두셨으면 해요. 디테일한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 작은 것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거실 본래는 큰 아이 방이었던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아이들이 머물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주오뉴 씨가 직접 제작한 원목 테이블이 포인트가 되는 공간. 주방 보통의 집들과 달리, 이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바로 주방이다.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실용성 있는 소품들을 사용, 배치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침실 오로지 쉼을 위한 공간이다. 액자, 테이블과 스피커 등을 이용, 포인트를 주었다. 그밖의 다른 것들은 철저히 베재해, 그들의 휴식에 다른 것이 개입할 여지를 줄였다. 큰아이방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이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다. 아이가 제일 필요로 하는 피아노와 책상, 침대를 들여 작지만 알차게 만들었다. 작은아이방 침실 옆,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작은 아이의 방이 등장한다. 어린 나이에 맞추어 포근한 느낌으로 인테리어했다.

진세련's HOUSE

수원의 진세련 씨는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과 고양이 호두, 레오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하얀 도화지를 닮아 어떤 스타일이든 담아낼 수 있는 이 집은 세련 씨가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변화를 주며 조명, 컬러링, 가구 배치를 달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프리랜서 홈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2년 전 수원의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타일 한 장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가벽을 세우고 주방의 구조를 바꾸는 것까지 모든 디자인 작업을 직접 진행했으며,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전문 업체에 시공을 위탁했다. ▲거실거실의 모든 조명은 부분에 따라, 색온도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다. 거실 소파는 지난 겨울 모듈러 제품으로 바꿨으며 TV장 역시 분리가 가능하다. 거실의 모든 공간은 필요에 따라 변할 수 있도록 꾸몄다. 주방의 파티션이 되기도 하는 현관의 중문이나, 때에 따라 위치를 바꾸고 팬던트 형태로 직접 배선작업까지 하는 벽면의 레일 조명 등. 집안의 모든 부분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변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얼마 전에는 이름만큼이나 세련된 그녀의 안목을 알아본 홈 스타일링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홈 스타일링 실장으로 일하게 됐다. ▲주방현관의 중문을 슬라이드 하면 주방 일부 공간을 가려주는 파티션이 된다. 기존에 냉장고가 위치하는 자리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연장해 ‘ㄷ’자 구조로 바꿨고, 트여있던 공간에 가벽을 세우고 창을 냈다. 주방 벽면의 벌집 모양 타일도 세련 씨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해 직접 골랐다. 부지런하게 집에 변화를 주고 있는 홈 스타일링의 전문가 세련 씨는 셀프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에게 벽의 컬러나 커튼, 침구 등 패브릭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집을 한번 바꾸고 그대로 평생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실제로도 그녀는 취미와 업무의 연장으로 사진을 종종 찍는데, 그때마다 이 집은 포토 스튜디오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침실 봄을 맞아 한쪽 벽면을 녹색으로 칠하고 화사한 개나리를 연상케하는 노란 커튼을 달았다. 가을 즈음에는 버건디 컬러로 변신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소품을 유독 좋아하는 세련 씨지만, 침실만큼은 수면의 질을 위해 자제했다. ▲홈 오피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깔끔한 서재처럼 보이지만 세련 씨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부터 쌓인 재료와 공구들이 수납되어있다. 곳곳에 수납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계획이 엿보인다. 조명용 레일을 설치했지만, 책상 위, 선반 위 등 각각 공간을 비추도록 전선을 내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혜란’s HOUSE

혜란 씨는 6년 차 신혼부부다. 결혼 이후 그가 집에서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은 바로 주방이다. 주방에서 하나 둘 완성되는 음식은 뿌듯하기만 했다. 그는 이 음식을 더 예쁘게 꾸밀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답은 바로 플레이팅이었다. 그는 음식을 더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예쁜 그릇을 찾기 시작했고, 이윽고 란스테이블(Ran’s Table)이라는 오픈 마켓을 열어 그릇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쁜 그릇에 대한 관심은, 주방으로, 공간으로, 집으로, 이윽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인테리어는 ‘과함’과 거리가 멀다. “저는 리모델링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죠. 소품과 가구가 유일한 인테리어 요소예요. 소품 역시 과하게 투자하지 않았어요. 최소한의 소품으로 깔끔함을 유지하는 한편, 갖출 것은 갖추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의 집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소품은 캔들이다. 그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효과를 줄 수 있기에 캔들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테리어를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제 막 결혼 준비를 하는 친구가 인테리어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갖더군요. 그 친구는 트렌드를 좇아 다양하고 많은 소품을 구매하지만, 이런 방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우선 집에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거든요. 하나 씩, 하나 씩 밸런스를 맞춰가며 어울리는 공간의 어울리는 소품을 찾아야 해요.” 거실&주방 그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다. 그가 멋진 음식을 만들어 정성스레 플레이팅하는 곳이다. 주방과 연결된 거실은 테이블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더 좁아지기도, 더 넓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TV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어 공간 활용의 다양성을 준다. 안방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침대와 작은 협탁, 화장대를 제외한 가구는 일체 들이지 않았다. 화이트 베이스 컬러의 컨셉으로 삼았다. 드레스룸 가장 작은 방은 옷을 편하게 갈아 입을 수 있는 드레스룸이 되었다. 이 드레스룸에는 독특한 소품이 있는데, 바로 마네킹이다. 이 마네킹은 디자인 소품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옷을 걸 수 있는 생활 소품으로서도 기능한다. 작업실 책상과 책꽂이, 수납장 하나로 단촐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지만, 시각적으로 심심한 공간이라 할 수는 없다. 독특한 디자인의 모빌과 그가 미술을 전공했단 걸 알 수 있는 두상이 훌륭한 소품이 되어 주었다.

강동혁'S HOUSE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원룸. 안국동의 한 오피스텔에는 성인 취미미술 강사 강동혁 씨가 그의 고양이 민영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많은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이 집은 시즌마다 다채로운 컬러로 단장하고 있으며, 올봄에는 개나리꽃이 핀 듯 노란 컬러로 새 옷을 입었다. 동혁 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소 까칠해지고, 그 덕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 후 렌탈 스튜디오를 차렸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공사를 직접 했으며 이때 인테리어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한다. “전에는 남들처럼 일을 하고 여행을 해도, 돌아와 쉬는 곳이 편하지 않으니까 일상이 불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무리를 해서라도 사는 환경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렌탈 스튜디오 안의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한계를 느낀 그는 사업을 접고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따로 얻어야겠다 마음먹었다. 무리를 한 만큼 이제는 편안하고 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생활공간 컬러는 얼마 전 그의 화실과 집에서 사용할 1년 치 소품을 사러 홈데코 소품샵에 갔다가, 의류 매장의 벽에 걸려있던 여성용 핸드백을 보고 그 색감에 반해 페인트 매장에서 조색해온 색깔을 직접 칠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한다. 집을 꾸미고 나서 처음에는 작은 것들이 바뀌었다. 밥을 차려 먹는 것, 지인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여는 것,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민영이와 티비를 보는 것까지도. 동혁 씨가 꾸민 집과 일상을 SNS에 공유하다 보니, 그가 직접 그려서 걸어둔 보타니컬 아트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동혁 씨는 우연한 기회로 성인 취미 미술 선생님이라는 세 번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사무공간 창가 쪽에는 책상을 집 안쪽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창가 쪽 한가운데에 있어 협소한 원룸 안에서도 서재같이 독립적인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주방 원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방이 고스란히 보이는 게 싫어서 가벼운 광목 커튼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식탁을 두 개 이어 붙여 가벽과 같은 연출도 가능했다. 동혁 씨가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게 된 것은 고작 2년 전. 그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생활 환경을 바꾸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저는 일하는 시간이 편해요. 매일 뵙는 분들이 일단은 기분이 좋은 상태니까” 생활 환경을 바꾸려는 의지에서 출발해 사소한 일상이 행복해지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연쇄반응으로 새로운 직업까지 찾게 된 지금, 그가 삶과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얼마 전에는 셀프인테리어와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관련된 본인의 경험담으로(오늘 하는 셀프 인테리어)라는 책을 펴냈다고 한다. 생활 환경은, 집은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이미정'S HOUSE

김포의 이미정 씨 부부가 살고 있는 이곳은 신규 분양된 지 1년 정도 된 아파트다. 입주 전 집을 둘러봤을 때는 다소 삭막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플한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지만 지금은 미정 씨의 취향을 담은, 아늑하고 따뜻하면서 정갈한 집이 됐다. ▲거실 남서향 아파트라 한낮부터 초저녁까지 햇살이 깊게 들어오며 집안에서 가장 밝은 공간이다. 그래서 가구와 가전제품도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되, 실내 공기가 늘 쾌적하도록 여러 화분으로 싱그러움을 더했다. 시즌마다 패브릭 아이템을 교체하는데, 이번 봄에는 PANTONE 선정 올해의 컬러인 Living Coral과 유사한 핑크색 커튼, 소파 쿠션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깔끔함에도 종류가 있다. 순백의 공간에 모던,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인테리어가 지난 몇 년간의 아파트 인테리어 트렌드였다면, 미정 씨의 집은 소박한 일본의 가정집처럼 단정하고 정돈된 공간이었다. 여기에는 미정 씨의 확고한 취향, 우드 컬러의 가구와 마크라메, 자수, 등공예 등 미정 씨가 취미로 만드는 소품들도 그녀가 의도했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을 했다. 한편, 미정 씨는 단순히 가구 위에 소품을 올리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벽면과 바닥에도 그녀가 직접 만든 플랜트행거나 팬던트를 통해 포인트를 주었다. 덕분에 집안의 무게중심이 바닥에만 쏠리지 않고 입체적인 공간으로 홈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주방 미정 씨에 의하면 집에서 가장 세련된 공간이라 한다. ㄷ자 구조라 동선이 효율적이며 수납공간도 충분해 싱크대 위에는 꼭 필요한 도구들만 소재를 통일해서 올려뒀다. 주방 소형 가전은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고, 화이트와 투명 그릇들은 투명 그릇장에, 알록달록한 유색 그릇들은 보이지 않는 하부장에 수납했다. 기자가 다녀본 많은 가정집들 중에 미정 씨의 집은 손에 꼽힐 만큼 단정한 집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깔끔하면서 마음까지 편안한 집은 드물다. 그것은 미정 씨가 의도한 대로 소박한 일본의 가정집처럼 따뜻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집주인 미정 씨의 친근한 성격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경력이 10년 이상 차이 나는 직장 후배들도 직급보다는 ‘언니’라 부르더라고요.” 귀엽게 하소연하던 미정 씨의 모습은 저절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듯했다. 그녀의 직장 후배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안방 침실은 예쁘게 꾸미기보다 숙면의 질을 높이는 것을 우선시했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벽지로 차분한 분위기에 그레이 암막 커튼을 설치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했지만, 침구와 포인트 인테리어 소품은 코튼 소재로 포근함과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직접 만든 패브릭 아이템들이 차분한 침실을 칙칙하지 않게 살려준다. ▲서재 서재는 집에서 가장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공간이다. 남편이 집중해서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재의 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했고, 미정 씨가 수집해온 아기자기한 감성의 소품들로 채워 지나치게 사무적이기보다 사랑스러운 공간이 되길 바랐다. ▲작업실 미정 씨는 이곳에서 마크라메, 자수, 등공예 등 여러 가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고, 완성된 작품들을 보관하고 싶어서 꾸민 방이다. 미정 씨는 머지않아 휴직을 마치고 11년간 일해온 직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녀는 그동안의 시간을 ‘좋아하는 것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맛본’ 시기라고 했다. 인테리어와 수공예에 대한 애정 역시 지난 1년간 생겨났으며, 그녀가 느꼈던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곽은아'S HOUSE

12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곽은아 씨 부부는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경기도 광주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복층형 구조인 그들의 집은 이국 어느 고급스러운 카페에 앉아 있는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편안했다. “인테리어 컨셉은 휴양지였어요. 여행을 많이 다녀요. 관광지보다 덜 알려진 휴양지를 많이 가죠. 그런 곳에 가면 보이는 편안하고, 나른해지는 리조트와 같은 인테리어를 꿈 꿨어요.” 그런 인테리어 철학 속에서도, 그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라탄이었다. “인테리어는 확실한 취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탄 테이블, 서랍장 같은 것들도 못해도 15년, 16년은 된 것들이죠. 요즘 유행을 끌기 시작했지만, 저에겐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숙한 소재였어요.” 그는 한국에 라탄 소재가 많이 팔리지 않았던 때부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 여행지에서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렇게 안락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낸 그지만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첫 집을 페인트칠 하기 위해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고, 처음 만들었던 베딩 커버는 서툰 바느질 탓에 삐뚤빼뚤했다. 그렇지만 반복된 몇 번의 이사는 그를 ‘셀프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능숙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제 막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무얼 좋아하는지, 그것이 안 질릴만한 것인지 아는 거예요. 유행만 따르는 건 쉽게 질리기 마련이죠. 특히 비싼 가구일수록 더욱 그렇구요. 커튼과 침구, 베딩만 바꾸어 주어도 계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실 라탄이 여름 소재라는 편견과 달리, 모로칸 러그와 쿠션, 라탄 테이블과 의자가 한데 어우러져 멋지고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거실 한쪽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공간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다이닝룸 원래는 거실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소파를 놓기에 넓지 않아 다이닝룸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벽 너머 만들어지는 음식들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주방 울퉁불퉁한 짙은 네이비 컬러 타일이 싫어 두 달에 걸쳐 타일을 제거, 페인트칠을 해 새단장했다. 상부장도 한 쪽을 제거해 공간을 확장했다. 침실 집을 보자마자 ‘여긴 침실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햇빛이 잘 드는 테라스 옆에 침대를 두고, 벽 한쪽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박시현's HOUSE

행당동의 박시현 부부는 15년 된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온 지 2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녀가 직접 꾸민 집안 곳곳은 전문가 못지않은 디테일이 숨어있으며,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지만 독특한 구조와 그를 살리는 대담한 아이디어가 공존한다. 전에는 행당동 인근, 좀 더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그때도 직접 집을 꾸몄었고, 이번에 새로 옮긴 보금자리는 더욱 정성을 들였다. 첫 번째로 꾸민 집에서 아쉬웠던 점들과 평수가 조금 더커지며 욕심낼 수 있었던 점을 보완해 그레이 컬러로 꾸민 두 번째 ‘그레이홈’은 SNS상에서도 이미 많은 이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원래 그레이 컬러를 좋아해서 옷도 회색 옷만 입어요” 멋쩍은 듯 수줍게 웃는 시현 씨는 새집도 그녀가 가장 애정하는 그레이 컬러를 살리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들과 조화로울 수 있기를 바랐다. ‘한없이 게으른 성격이지만 취미 부자’. 시현 씨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평소에는 프리랜서로 업무를 보고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며 사진 촬영에 틈틈이 베이킹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도대체 어떻게 짬이 나서 셀프 인테리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그녀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는 국내 유명 인테리어/가구 브랜드의 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세련된 안목을 키워가던 그녀는 자연스레 아름다운 공간에서 살아가고자 또 하나의 취미로 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한 것 같다. ▲현관 & 거실 현관문으로 들어서면서 화장실이 보이는 것이 미관상 좋지 않아 어슷하게 중문을 냈다. 덕분에 여느 아파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조의 현관으로 완성됐다. 이사를 오며 이번에는 좀 더 어두운 바닥을 가지고 싶었기에 헤링본 패턴의 티크 우드타일로 바닥을 시공했는데, 이 덕에 그녀의 집은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주방 & 다이닝 기존의 주방 구조가 워낙 독특해서 입주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힘들긴 하겠지만 예쁘게 고치면 정말 특이하겠다는 생각에 미닫이창을 밖으로 열 수 있도록 바꾸고, 세로로 길고 가는 타일을 시공했다. 빗각이 독특하고 예쁜 싱크에서 베이킹을 즐긴다. ▲안방 안방도 새로 가구를 들이기보다 기존에 쓰던 가구를 사용했다. 거실 화장실도, 안방 화장실도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로 바꿨다. 안방은 확장공사를 하지 않았다.

박수정's HOUSE

화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셀프 인테리어로 SNS 상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바로 파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수정 씨다. 수정 씨도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큰 신경을 쓰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동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들 때문이었다. 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야, 낙서가득했던 집안 곳곳이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안을 환하고 아늑하게 꾸미고 싶었다. 화이트와 밝은 그레이 컬러를 메인으로 삼고, 우드톤의 소품을 배치했다. 그는 뻔한 유행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우리 집만의 색깔을 살려 편안하고 아늑한 집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갖는 그의 또 다른 취미는 마크라메다. 끈이나 천의 끝단에 고리를 걸어 다양한 방법으로 묶는 수공예 레이스의 일종이다. 오래되지 않아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고, 마크라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홈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단 마크라메 뿐만은 아니다. 티코스터, 티매트, 화분걸이, 벽 장식 등 다양한 소품이 그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예쁘다고 무조건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의 특성과 쓰임에 맞게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하길 조언하고 싶어요. 유행을 따르기보다 여러 인테리어와 자료를 보며 스스로의 취향을 알게 된다면 오래도록 아름다운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거예요.” 거실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 화이트 컬러로 메인 컬러를 선정해, 어떤 가구와 소품과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무게감 있는 투톤 컬러로 화이트의 단점을 잡아주었다. 거실에 테이블을 두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 주방 거실과 함께 연결된 주방인만큼, 중심이 되는 색깔은 화이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레이 톤이 되었다.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 위해 목재 파티션을 설치, 아크릴로 마감했다. 아이 방 두 아이가 침실로 쓰는 방은 침대 외에 다른 가구를 두지 않았다. 덕분에 훨씬 쾌적하고, 넓어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침실 흰 색 벽면에 핑크 컬러로 셀프 페인팅했다. 톤 다운된 핑크색은 다른 침구와도 적절히 어울렸다. 그가 직접 만드는 마크라메는 이 공간에서도 포인트.

김진영's HOUSE

강남의 빌딩 숲 속, 여성복 소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진영 디자이너는 업무를 마치면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사 강변신도시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두 아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지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 진영 씨가 간단히 손만 보고 입주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시공을 위탁하고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홈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거실거실은 아이들 때문에라도 TV 없이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시즌에 맞춰 홈 스타일링을 하면서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통해 3개월마다 집안 곳곳의 그림을 바꿔준다. 처음 거실의 바닥 소재로 타일을 시공하고 싶었지만, 입주와 시공 기간이 맞지 않아 마루로 노선을 변경하게 되었는데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집안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의류 소재 디자이너로서 텍스쳐나 컬러감에 대한 그녀의 감각이 홈 스타일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 톤을 맞춘 바닥재로 마감하는 등 집안 곳곳에 배치된 가구, 소품, 마감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다. 여기에 식물을 좋아하는 큰아들을 위해 사 모으기 시작한 다육식물 등 여러 화분들이 그녀의 집을 한층 조화롭게 꾸며준다. ▲주방 주방과 거실이 트여있는 구조라 흰 커튼으로 시선을 차단했다. 덕분에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방법으로 주방 살림의 민낯은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다. 김진영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홈 스타일링은 ‘빈티지’가 가지고 있는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흔히 러프하고 고풍스러운 빈티지가 아닌,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유럽풍 빈티지 컨셉이 그녀가 추구했던 집의 이미지였다. 이렇게 꾸민 진영 씨네 가족의 보금자리는 너무 화려하거나 고풍스런 느낌보다는 우드 소재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가구 다리 라인에서 묻어나는 정갈함이 인상적인 집이었다. 진영 씨 본인과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이 늦은 저녁 돌아와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진영 씨의 집은 그렇게 꾸며졌다. ▲침실 각자 방이 있음에도 아직은 아이들이 부부와 함께 잠자리에 들려 한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잠드는 공간인 만큼 안방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안방의 가구들은 신혼 때 구매한 가구들을 그대로 사용해서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아이방 큰아이 방과 작은아이 방은 모두 모노톤으로 단순한 컨셉이지만, 포스터나 소품에 컬러감을 주어 심심한 느낌을 덜어주고자 했다.

최유정’s HOUSE

곳곳에 닿은 세심한 손길과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강남의 한 아파트. 이곳은 블로그 제이스토리를 운영하면서 홈앤톤즈 리빙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 씨와 가족이 단란하게 살고 있는 공간이다. 이미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다양한 커리어와 경험을 쌓아온 유정 씨는 담백하고 바탕이 좋은 집이자 아이들이 자라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집,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반셀프로 진행된 인테리어는 바닥이나 창호 등 베이스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페인팅이나 가구, 소품 등은 그녀가 직접 구상했다. 유정 씨는 우선, 공간마다 메인 컬러를 정했고, 이후 페인팅과 덧방 등의 작업을 통해 공간을 채워갔다. 그녀는 평소, 드림캐쳐 제작, 포슬린 페인팅, 시계와 가구 리폼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을 취미로 하는 등, 뛰어난 손재주를 가졌고, 이 능력을 십분 살려 그녀만의 취향과 특색이 담긴 공간을 만들었다. 평소 쇼룸 방문이나 핀터레스트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고, 지인을 도우며 실무적인 경험까지 쌓아온 유정 씨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공간의 바닥 톤을 맞춰 전체 공간이 연결돼 보이는 확장감까지 고려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의 취향을 공간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니 가장 먼저 본인의 취향을 파악해야 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디테일에 신경쓰기보다는 평범하고 단순한 스타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경험상, 더하는 건 쉽지만 덜어내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에게 전하는 그녀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부지런하면서도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고, 페인팅 강사도 해보고 싶어요. 쉽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요.”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거실: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블랙&화이트를 테마로 한다. 가장 많이, 오래 머무르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깔끔한 카페의 이미지를 추구해 가족들이 생활할 때나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폴딩도어처럼 보이는 베란다 문은 일반 샷시를 활용한 것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생각했으며,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주방: 그레이&화이트를 베이스로 하는 주방은 스테인리스 타일을 사용해 유니크함이 묻어난다. 뒤쪽 베란다를 활용하기 위해 주방은 컴팩트하게 구성했으며, 다이닝 공간은 바로 옆에 배치해 실용적인 동선을 추구했다. ▲침실: 침실 겸 남편의 미니 서재 공간. 직접 파티션을 세우고 공간을 분할해 침실은 아늑하게, 미니 서재는 좁지만 실용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파티션은 직접 침실 헤드 쪽에 세웠으며, 상부에 창문을 만들어 답답함을 해소했다. ▲아이 방: 이전 집에서 맞춤 제작했던 벙커 침대는 이사 오면서 유정 씨가 방에 맞도록 다시 조립했다. 아이들이 잠자는 공간으로 자기 전에 옆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곤 한다. 전면으로 책을 배치해 아이들이 언제든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주 조명 이외에도 줄조명을 더하고, 커튼을 활용한 캐노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게스트룸 겸 놀이방: 손님이 방문할 때 침실로 사용하는 공간이자 아이가 누워서 책을 읽는 곳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하늘색과 안정감을 주는 베이지 톤을 사용해 페인팅했으며, 알전구 조명을 벽면에 달아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문지현, 김한결's HOUSE

이곳은 두 뮤지션 문지현, 김한결 씨가 신혼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예쁜 집이다. 문지현 씨와 김한결 씨는 같은 대학 CC로 시작해 부부가 되었다. 작곡을 전공한 지현 씨는 프리랜서로 작곡과 편곡 등의 활동과 학생들을 위한 레슨을 하고 있고, 드럼을 전공한 한결 씨는 stimm이라는 음반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이 부부의 신혼집이 된 것은 남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와의 접근성 때문이었다. 더불어 방배동 프리마벨라는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 살았기에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주택을 찾고자 했던 남편과, 다세대 주택에만 거주했던 아내의 선호가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거실 및 주방 실용성에 중점을 둔 공간이다. 낮에 해가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인만큼,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식사 시간에는 못다 한 대화를 나누며, 저녁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며 하루의 피로와 졸음을 나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부부의 공간인 만큼, 키보드와 집안 곳곳에서 음악인으로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마스터 키보드와 컨트롤러 맥이 놓인 작업실이 그렇고, 턴테이블과 낡은 스피커가 있는 복층 공간이 그렇다. 단지 일과 관계된 곳만은 아니다. ▲ 침실 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업인만큼, 짧은 수면이더라도 깊게 자는 것이 중요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다양한 방이기 때문에, 암막 커튼을 달아 빛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 작업실 및 드레스룸 지현 씨가 작업과 레슨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두 대의 키보드와 컨트롤러, 기타가 이 공간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벽면에는 그에게 영감을 주는 엽서와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반대쪽 벽에는 맞춤 제작한 오픈형 옷장이 있어, 사계절 내내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두 공간은 재봉틀과 책,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놓인 부부의 취미 공간이기도 하다. 지현 씨는 오랜 기간 자취를 하며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던 경험을 통해,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가끔 예전 집을 다시 보면,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의 크기나 동선에 상관 없이 유행하는 디자인의 가구와 예쁜 소품을 모으는 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조금만 지나면 처치하기 곤란해지기 마련이죠. 트렌드에 흔들리기보다는 나와 가장 어울리고, 편안한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해요.” ▲복층 및 테라스 복층의 데드 스페이스를 살려 수납공간 및 취미공간으로 구성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또 재봉틀을 사용해 페브릭 소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바깥에 연결된 테라스는 홈카페의 역할 또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