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에서 디자인까지, TOHAUS 곽데오도르 대표 
 
서울출생으로 서울과 파리 그리고 토론토에서 교육받았다. 파리응용미술공예대학과 파리8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학과 건축학으로 박사 수료했다. 프랑스에서 30여 년간 디자인과 건축작업을 했다. 10여 년간 프랑스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 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과 프랑스, 캐나다에서 건축과 식음료에 관한 디자인을 한다. 최근에는 프랑스에 본사와 예술농장을 설립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떼오하우스 코리아
2013년에 설립된 떼오하우스 코리아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해 전원주택과 디자인 특히, 식음료 디자인을 특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곽데오도르 대표는 양평 환경에 최적화된 떼오하우스를 짓기 위해 지역의 농가 주택을 구입해 리모델링했다. 사무실과 게스트 하우스 주거 공간, 온실 등 다양하게 구성된 공간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유연하게 활용된다. 노마드적인 공간의 특성으로 다양한 국제기획이 실현되는 베이스 캠프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식음료 디자인에 특화된 떼오하우스는 차와 와인 등 새로운 재료 및 디자인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의 와인코리아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백자와인을 생산한다. 지난 10여 년간 와인라벨 디자인으로 한국형 와인의 프라이빗 라벨을 여러 디자이너, 작가와 협업해 200여 종의 디자이너 와인을 생산하고, 2018년에는 단행본 책으로 출간 예정이다.
 
조형 예술–디자인–건축
곽데오도르 건축가가 파리에서 공부하던 80년대는 예술의 격변기였다. 오랜 시간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한 파리, 런던은 80년대 후반 미술 시장에서 더 이상 리더가 아니었다. 새로운 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변화해가고 미니멀적 작업과 신표현주의(신형상주의)의 작업이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예술의 흐름을 바꿔 가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고급 예술이 그라피티와 같은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미술시장과 건축행위가 일어나는 때였다. 곽데오로드 건축가는 그 시기에 파리에서 캐나다로 이주했다. 뉴욕과 몬트리올은 파리와 대등하게 화려했고 스케일은 대단히 거대했다. 조형예술을 전공했던 그는 디자인과 접목된 공간을 다루고 건축가로 다시 공부했다. 다방면으로의 행보는 현재 그를 지탱하는 철학이 되었다. 지극히 절제된 형태에 반해 그라피티와 같은 해학이 담긴 공간이 그를 상징한다.
 

리프레시 업무공간, 온실
그린하우스는 곽대표에게 중요한 공간이다. 온실은 그에게 단순히 자연을 느끼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유기적으로 늘 변화하는 생태적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가 말하길, “그린하우스는 노동의 공간인 동시에 휴식의 공간이고, 의식과 무의식의 공간이며, 때로는 일반적으로 화초를 돌보는 공간”이라며, 이는 “내면과 표피의 중간적, 외부와 내부의 중간적 공간”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다. 행동의 공간이자 동시에 정신적 쉼의 여유를 제공하는 일종의 특수한 작업실인 셈이다.

차를 디자인하다
때때로 차를 마시는 공간인 식음료룸은 새로운 차를 만들고 실험하는 공간에 더 가깝다. 새로운 차의 모양이 완성되면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연구실로 보내 완성품을 만든다. 이 과정은 꽤 긴 시간이 소요된다. 각 나라의 식약청에서 식품으로서 허가되는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적인 허용 범위와 국지적인 특수성을 고려해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 크리스마스 티가 뉴욕과 한국에서 완판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식음료 디자인은 크게 패키지와 내용물,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것을 동시에 디자인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의 차를 유럽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프랑스와 한국에 작업 공간을 두어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곽데오도르 소장은 얘기한다. “앞으로의 디자인 공간은 꼭 도시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세계 여러 곳에 작업 공간을 둔다면 여러 문화를 응용한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져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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