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nit bowl ⓒ Normann Copenhagen

 

 

철은 원소 기호 Fe, 원자 번호 26번인 원소다. 순수한 금속의 상태로 산출되는 일은 극히 드물며, 수백 개의 광물에서 다른 원소와 결합한 상태로 발견된다. 탄소 함유량에 따라 연철, 선철, 강철, 합금강 등으로 구분한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널리 쓰인다.

 

 

 

 

ⓒKGID, 11 Entre Deux 1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강철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다. 지금까지의 철이 그래왔듯이, 강철 또한 손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다루기 까다로워 소량에도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다. 19세기 중반, 강철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던 영국 제철업자 헨리 베서머는 용광로에 덩어리째 남겨진 선철을 발견하게 된다. 베서머는 용광로에 산소가 많이 들어갈수록 선철 덩어리가 많이 남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덩어리는 아주 단단해 망치로 내려쳐도 선철처럼 깨지지 않고, 연철처럼 무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룬 철과 다름을 느껴 성분을 분석한 베서머는 강철 덩어리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강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MOJ18 Elettra  ⓒFedericaBiasi Mingardo

 

 

 

선철을 녹여 산소를 주입하고, 탄소를 제거하면 강철이 만들어진다. 이발명은 강철의 대량 생산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전까지의 강철 제작 과정은 최소 며칠씩 걸렸으나, 베서머의 방법은 불과 30분이면 충분했다. 제작 시간이 줄어드니 연료가 적게 소모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빠르고 경제적인 제강법이 발명되며, 강철은 대량 생산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MOJ18 Elettra  ⓒFedericaBiasi Mingardo

 

Verreum Vetroidi ⓒ Nichetto Studio

 

 

 

공간이 주는 힘을 느껴본 적 있는가? 에펠탑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정교하게 빛나는 에펠탑과 주변으로 빙글빙글 도는 사람들. 소매치기에게 모든 것을 뺏기고 난 후의 나는 허망했지만, 에펠탑이 가진 활기는 나조차 들뜨게 했다. 어쩌면 세계 곳곳에 있는 랜드마크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NEW OLD DIVIDER ⓒMAISON&OBJET ASIA PACIFIC

 

 

앞서 말한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까지, 세계의 유명한 랜드마크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현대 건축의 뼈대, 강철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건축에서의 철은 철골과 철근의 형태로 쓰인다. 철골은 구조물의 주체 구조를 형성하는 부재를 말한다. 철근은 철근 콘크리트에 쓰이는 보강근으로, 콘크리트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부재다. 콘크리트는 불에 약한 철을 보호해준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어 철을 도와 구조재의 역할도 충분히 이뤄낸다. 이렇듯 철은 우리의 공간을 안전하고 아늑한 곳으로 만들어준다.

 

 

 

 

The Grand Reopening ⓒ Normann Copenhagen

Amp Chandelier ⓒ Normann Copenhagen

 

 

 

스테인리스강은 강철에 니켈, 크롬 등을 섞어서 발명됐다. 철의 내식성 부족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테인리스강은 금속의 비율에 따라 크게 오스테나이트와 페라이트로 나눠진다. 스테인리스강은 부식과 녹에 저항성을 갖고 있으며,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기 때문에 주로 공업용 기계나 파이프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항공기 부품이나 의료용 기구에까지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김리오 기자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