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범람’이라는 말이 이제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요즈음,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경계는 점차 더 흐려지고 있다. DIY 가구 제작, 셀프 웨딩 그리고 독립출판까지 직접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중이다. 이 중 책의 미래에 대해 분분히 말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종이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있다.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네 곳의 서점이 있다. 대형서점에 없는 특별한 감성을 가진 동네 서점을 찾아가 보자.
 
다시서점
 
070-4383-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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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8일, 동네 책방이 사라지는 시점에 서점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다시서점의 발돋움이 시작됐다. 다시서점의 ‘다시’는 많은 시를 다루고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고,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의 ‘다시’를 뜻하기도 한다. 낮에는 서점으로 밤에는 Bar로 운영되는 다시서점은 공간 곳곳의 특별한 소품 덕에 마치 한국이 아닌 해외 어딘가에 온 듯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분위기 덕에 여러 손님이 찾아오지만, 그저 사진을 촬영하고 지인과 이야기를 할 목적이라면 이곳을 추천하지 않는다. 서점은 책을 보고 구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서점은 불편한 서점을 추구한다. 여느 곳에 있는 베스트셀러 코너는 여기 없다. 매체나 누군가가 추천한 책을 보는 것은 너무도 편리한 길이라고, 번거롭더라도 한 권 한 권 열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OVER GREEN PARK
 
02-2677-2006
storefarm.naver.com/overgreenpark
Instagram @overgreenpark
Facebook @overgreenpark

 
매년 인테리어 트렌드는 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실내 조경이다. 영등포 도심 속에 위치한 오버그린파크는 시와 자연, 식물을 다루는 곳이다. 공간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풀과 종이의 냄새, 산뜻한 음악은 일상에 지친 손님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주하는 책은 이곳을 금세 혼자만의 아지트로 만들어 줄 것이다.

 
 

GAGA77PAGE
 
010-6689-1588
Instagram @gaga77page
Facebook @gaga77page

 
Gaga 77 page는 홍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주로 독립출판물을 다루며 간단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대라는 지리적 특성에 맞게 한 달에 한 두 번 인디 가수들의 공연이 열리며, 전시와 출판기념회도 진행된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Gaga 77 page는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관료를 받지 않고 공간을 내어주며, 예술가들의 책을 선정산해주고 입고하는 것을 통해 공생을 꿈꾸고 있다.

 
작은 건물의 3층과 4층에 자리 잡은 Gaga 77 page 는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공간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음료와 서적, 소품이 판매되는 3층은 기존에 쓰이지 않던 공간의 딱딱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나무로 만든 오브제를 사용했다. 4층의 두 방은 밝고 어두운 방으로 나눠 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BLUEPAPERPS
 
010-4327-3810
blog.naver.com/theoth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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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 위치한 청색종이는 시집을 주로 다루는 출판사 겸 서점이다. 여느 책방과는 다르게 신간 위주의 책이 아닌 오래된 책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꾸준히 세계를 만드는 시인에 집중하며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문래동을 소재로 한 예술가들의 출판을 도우며 상생하고 있다.
 
청색종이는 매주 월·화·수·목요일 각 다른 강좌를 진행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돼 상업공간이 점점 늘어가는 문래동 속에서 문화공간을 자처하는 중이다. 타인과 함께 인문학을 배우고, 책을 읽으며, 영화를 탐구하는 경험은 자신의 세계관이 깊고 넓어지도록 힘이 될 것이다
 
기사 사진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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