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윤 개인전

 


 

 

이유진갤러리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 송지윤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풍경이라는 장소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특유한 감성의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 송지윤의 신작 회화 십여 점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건축 양식이나 광고 속 휴양지의 모습 등 실재 속의 공간들은 현대 사회에 이르러 소셜미디어, SNS의 세계에서 자신의 부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서 상품화된 장소로 경험되고 소비된다.

이는 수세기를 거쳐 무신론이 팽배해진 현재까지도 고대 그리스 신전의 건축 양식을 적용한 유수한 건축물(런던의 은행들, 워싱턴의 백악관, 옥스포드의 애시몰레안 박물관 등)에 인위적 권위를 부여하는 건축 코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문명화의 과정에서 인류는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진 듯 하였지만, 또 다른 물신숭배적 논리에 빠져 자본주의 소비 이데올로기에 갇히고 만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소비되는 풍경, 즉 현대의 물신적 풍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동시대의 물신적 코드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든다. 기호화되고 편집된 자연과 기존 인쇄매체의 체계로 구현한 색 공간이 아닌 웹 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lighting(자연 빛이 아닌 화면에서 발광하는 빛)으로 구현되는 RGB 색 체계의 심도 없는 그라데이션을 이용한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러한 깊이감 없는 배경에 겹쳐지는 작가의 풍경은 웹 상을 떠도는, 소비하는 주체의 지위만 남고 장소는 무의미해져 버린 동시대 자연을 투영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풍경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행태를, 가상 속 인위적 배경 위에 가급적 실제적인 표현을 자제한 건축물이나 자연물과 중첩시켜 표현함으로써 현실감을 상실하고 시공간의 감각을 가늠할 수 없도록 새롭게 편집된 초현실적 풍경을 재창조해낸다. 전시 공간 안에서 마주하는 캔버스 속 풍경들은 관람객의 상상적 시각에 의하여 풍경 그 너머의 풍경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전시명: Just landscape, only landscape
전시기간: 11월 9일~11월 23일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이유진갤러리
문의: 02-542-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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