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가진 것은 무엇이 있을까? 좋은 공기와 물도 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시대지만, 시간은 예외다. 모든 사람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 10대에 맞 는 죽음과 80대에 맞는 이별은 똑같이 아플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 믿 지만,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살고 있다. 코코 카피탄은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알린다.
 
 
전시는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도큐먼트 저널(Document Journal) 등 유명 패션 매거 진에 소개된 에디토리얼 작업으로 시작된다. 고전적인 패션 화보와 동시대 대중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 작업은 모델의 포즈, 성격, 감정을 전달하며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어떠한 형식이나 관념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아티스트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소재의 활용을 통해 소비사회의 상업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며, 빅 팝 이후 의 시간을 살아가는 현시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소비문화의 아이콘이자 팝 아트가 대표적으 로 다뤄온 ‘코카콜라’를 주제로 한 세 점의 핸드라이팅, 사진, 세라믹 설치 작품들은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상 업 광고 속 상징이 개인의 삶과 인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코코 카피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느낀 가치관의 혼란, 문화적 소외감,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내적 갈등을 페인팅, 설치, 사진으로 표현한다. 특히 환상과 실제를 오가는 어 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유쾌하고 친근한 방식의 패러디를 통한 자기 탐구 작업, 염세적 태도를 지닌 풍자적 작품 들은 아티스트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스스로 치열하게 탐구한 시간을 대변한다.
 
 
마지막 공간은 코코 카피탄이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과 수영장 설치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지만 꿈꾸는 것을 이루려 는 모든 사람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특히, 8m의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은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모두의 노력과 그로 인한 가능성에 대해 긍정의 가치를 찾아낸다.
 
기사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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