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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린다 코너 사진전

닻미술관은 린다 코너(Linda Connor, 1944~)의 국내 첫 개인전을 1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린다 코너는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중 한명으로, 50년 가까이 사진에 몰두하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린다 코너의대표적인 사진 작업들과 릭 천문대(Lick Observatory) 아카이브를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프린트한 작품이 전시되며, 린다 코너에 대한 영상과 글,작품집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 예술학교에서 오랜 기간 사진을 가르치며 교육자로서도 많은 이에게 영향을끼쳤던 린다 코너의 50년 작업을 엮는 회고전 형식으로 준비된 이번 전시는 내년까지 예정된 2부 전시 중 그 첫 번째로, 여성으로서 미국사진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의 섬세하고 깊은 사진 세계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즉흥적인 이미지를 끝없이소비하며 피로해진 우리에게 인류가 기억해온 근원의 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MONTANA I

Montana는 1982년 설립된 가족 소유의 회사로 몬타나 시스템의 설계자인 Peter J. Lassen에 의해 탄생했다. 오늘날 그의 아들인 Joakim Lassen이 운영하고 있으며 몬타나 가문의 가업은 5대째 이어지고 있다. Peter J. Lassen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산업화 시대의 영향을 받아 브랜드를 만들었다. 당시 덴마크의 가구들은 대부분 사이즈가 상당히 컸기에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이사를 할 때 이동이 힘들고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몬타나는 북유럽의 감성은 그대로 담겨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가구를 고민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쉽게 변경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자랑하는 신선한 개념의 스토리지(Storage)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심플한 정사각형의 모듈은 섬세하게 라운딩 처리된 모서리와 안정적인 비례의 사이즈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모듈러(Modular) 형식의 제품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 ‘Making room for personalit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고객 스스로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과 자유를 제공했고, 이는 몬타나만의 경쟁력이 되었다. 특히 36개의 모듈과 42개의 색상, 4가지 깊이를 제공하는 기본 시스템은 개인이 원하는 조합과 배치에 따라 다채로운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몬타나 가구는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조화로움, 한계가 없는 확장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PAIR SHELVING & CABINETS / Design By : PETER J. LASSEN ▲HIDE SHELVING & CABINETS / Design By : PETER J. LASSEN Hide는 신발, 장갑, 지갑 등 작은 소품과 액세서리를 보관하고 정리하는데 딱 들어맞는 제품이다. Flip-drawer와 내부 플라스틱 매트로 오물과 긁힘을 막아주며, 2~3켤레의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20cm 깊이로 실용성을 더했다. 여러 개의 Hide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스토리지 솔루션을 구성할 수 있으며 현관이 아닌 방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MINI MODULE WITH A DOOR SHELVING & CABINETS / Design By : PETER J. LASSEN ▲SHOW SHELVING & CABINETS / Design By : PETER J. LASSEN ▲WIDE FREESTANDING SHELVING SHELVES /Design By : JAKOB WAGNER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선반 시스템 Wide. 주방, 복도 혹은 오피스에서도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세 개의 높이와 네 가지 크기의 선반으로 구성된 미니멀한 스타일의 선반은 쉽고 편리하게 분리가 가능하다. 화이트, 블랙, 피오로드, 비트 등 총 8가지의 색상을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HILOW 3 TABLES /Design By : PETER J. LASSEN & JOAKIM LASSEN Hilow 3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무실과 홈오피스를 위한 다용도 테이블이다. 7가지 사이즈를 제공하며 전자 방식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해 업무 스타일에 따라 앉아서 혹은 일어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테이블 상판은 몬타나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피스 환경에 적절한 직선 라인을 자랑한다. ▲COVER WARDROBE /Design By : PETER J. LASSEN Cover는 몬타나의 클래식한 스토리지 솔루션 중 하나로 내부 선반이 들어있는 투 도어 캐비닛이다. Cover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선반 유닛이나 다른 몬타나 컬렉션과 함께 배치하면 더욱 완벽한 수납 공간이 형성된다. 42가지의 컬러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RISE SHELVING & CABINETS / Design By : PETER J. LASSEN ▲SHELF WITH VARYING HEIGHTS SHELVES /Design By : JAKOB WAGNER 3개의 서로 다른 높이와 조각적 표현으로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대형 선반 시스템. Jakob Wagner는 브랜드의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지 솔루션을 추가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자유로움을 제공하기 위해 몬타나 Free system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PAIR SHELVING & CABINETS /Design By : PETER J. LASSEN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

갤러리 룩스는 이재욱 작가의 개인전《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展을 9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재욱 작가는 동시대 사회, 문화적 현상에주목하고, 그것이 발현되는 일상적인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추상적인 사회 현상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미시적시점으로 구체화된 장면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시각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모든 현상을 초월하게 되는 지점으로,내부에서 발생한 일이 외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때의 시공간 영역의 경계면을 의미한다. 이재욱 작가는 사회-문화적 규범의 단면을수집하고 사진으로 표현하는 행위와 해석의 한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2019), (2020) 연작등으로 구성된다.

오민: 초청자, 참석자, 부재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9월 27일까지 오민 작가의 개인전《오민: 초청자, 참석자, 부재자》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초청자>, <참석자>, <부재자>는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 즉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출발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다섯곡의 음악으로 구성된 <부재자>와 그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을 기록한 영상인 <참석자>, 그리고 그영상의 설치를 전환하는 라이브 액션인 <초청자>의 도큐멘테이션 영상과 함께 작업을 위해 작가가 창작한 스코어(score)들을 선보인다. 미술이아닌 피아노 연주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은 오민의 작업 세계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그동안 오민은 음악의 보편적인 구조를활용해 불안의 감각을 다루거나 연주자로서의 태도와 규칙 등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왔다. 반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인 <초청자>,<참석자>, <부재자>는 음악의 구조와 형식을 작업의 주요한 소재로 다루는 것에서 더 나아가 ‘듣기 힘든 소리 혹은 들리지 않는 소리’를 주제로음악의 범주 자체를 확장하며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민은 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소리와 움직임, 형태간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가장 복잡한 형태의 현재를 구성해 또 다른 추상적인 관계들을 형성한다.

에바 알머슨 Vida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난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은 바르셀로나를 주 무대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며 한국과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전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작가다.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시선과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화풍으로 우리가 무심코 흘려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작품은 많은 대중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에바 알머슨 Vida 展≫은 지난 2018년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展≫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유화, 미디어, 설치, 드로잉 등 작가의 인생이 담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감 INSPIRATION 총 10개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의 첫 번째 섹션 [영감]에는 에바 알머슨의 감정과 심장이 자리한다. 그에게 영감은 햇살 좋은 날, 정원을 날아다니는 작고 귀여운 새로 비치곤 한다. 그리고 이 영감이야말로 화가로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방에서 그가 삶 속에서 어떻게 영감을 얻고, 어떠한 방식으로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알아가게 된다. 삶의 조각들 PART OF THE LANDSCAPE 두 번째 섹션 [삶의 조각들]에서는 모든 순간에 대한 기억이 삶의 일부가 되고, 그로 인해 특별해지는 우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삶>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작품의 양 옆에는 비슷하게 생긴 두 개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는데, <봄>과 <개화>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세 작품을 통해 에바 알머슨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표현하고자 했다. 양 옆의 소녀는 각각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며, 현재를 뜻하는 가운데 소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과거와 미래가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가족어 사전 FAMILY LEXICON [가족어 사전]에서는 힘든 삶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해주고 힘이 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에바 알머슨은 우리 모두 어린 시절 형제자매 혹은 가족과 함께 만들고 공유하던 특별한 의미와 단어, 몸짓에 대한 기억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표현들은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공유해야만 기억할 수 있기에 그의 작품 속에서 숨겨 놓은 듯한 기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을 둘러보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익숙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작품 속에 그려내며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모두 식탁으로 모여 봐 Everyone To The Table [모두 식탁으로 모여 봐]는 작가의 동명의 그림책을 입 체적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시금치, 토마토 등 익숙한 음식부터 상어 지느러미 수프, 정어리같이 낯설면서도 이색적인 음식을 에바 알머슨만의 밝고 생생한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공간, 커다란 테이블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말로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자연 NATURE 여섯 번째 섹션 [자연]은 작가의 영감의 원천인 자연을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끔 한다. 형형색색의 동화 속 세상을 뒤로하고 계단을 오르면 흐드러지게 핀 꽃과 다채로운 색감이 넘쳐나는 드넓은 벌판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머리 위에 한 마리 나비와 함께하는 소녀, <날다(To Fly)>라는 그림을 보게 된다. 나비는 처음부터 나비의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긴 시간과 힘든 변화의 과정을 거쳐야 아름다운 나비로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상상력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만 있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삶의 실타래 THREAD OF LIFE 에바 알머슨은 삶이란 빨간색 실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일곱 번째 섹션에서는 작품 속 소녀가 직접 뜨개질을 하는 듯한 설치미술부터 붉은색의 실을 그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우리의 삶, 한 사람을 정의하는 형태는 조각보를 기워서 만든 알록달록한 코트와 같은 모습이다. 실을 엮었다가 다시 풀어내기도 하면서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나갈지는 온전히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행복을 찾아서 EVASIONS 커다란 공간을 가득 메운 설치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아홉 번째 섹션 [행복을 찾아서]. 단편집 <행복을 찾아서(Evasions)> 표지를 위해 그린 두 작품 <꿈을 꾸며>와 <사라지다>는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이 서로 이어지는 대형 벽화를 통해 완성됐다. 또한 색종이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어 환상의 길을 만들어 내고, 이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여정을 안내한다. 첫 번째 전시를 통해 ‘행복을 그리는 화가’, ‘행복전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그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을 특유의 감성으로 접근한다. 둥글둥글한 얼굴과 단순하면서도 익숙한, 따스한 느낌의 그림은 고단한 현실과 각박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행복감을 선사한다. 에바 알머슨은 이번 전시의 가장 기본적인 주제는 ‘사랑’이라 밝히며, 자신이 언제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 말했다. 밝고 환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의 작품을 통해 어느 순간보다 아름다운 보통의 나날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Cover - Querencia#1 / 2020년 09월호

91㎝×91㎝(50s), Acrylic on canvas, 2020 변세희 작가 Select Solo Exhibitions 2019 비밀의 숲展 (비오토피아, 제주) 2018 변세희展 (갤러리 팡, 제주) 2017 spinney展 (The Artstay Jeju Hotel, 제주) Select Group Exhibitions 2020 동덕아트갤러리기획 신진작가 공모 선정전_ Bloom (동덕아트갤러리,서울) 2020 2020 ASYAAF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기당미술관 기획초대전_ 이상하고 수상한 기당원더랜드 (기당미술관, 제주) 2020 KAUCTION-APRIL_CHARITY+PRIMIUM ONLINE AUCTION_PREVIEW (케이옥션아트타워전시장, 서울) 2019 2019 ASYAAF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둘레길, 서울) 2018 JEMI JEMI JAM JAM_2018 JEJU ART FESTIVAL (문예회관, 제주) 2018 亞州當代版畵展 - 材竹縣 (Hsinchu, Taiwan) 2018 예술공간 이아 기획전 - 젊은 기수[Young Pioneer] (예술공간 이아, 제주)...그 외 다수 Information PressingMatters_Issue11 : The Story Behind The Print- Sehee Byun p.94-p.95 Auction 2020 K AUCTION-MAY_CHARITY+PRIMIUM ONLINE AUCTION 2020 K AUCTION-APRIL_CHARITY+PRIMIUM ONLINE AUCTION Possession of work 제주4‧3평화재단, 매스씨앤지(주) 및 개인소장 다수 Art workInstagram@sehhh475, grafolio.naver.com/byunsehee29 Address Byunsehee29@hanmail.net, Byunsehee29@gmail.com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어렸던 시절, 미술 수업은 어렵거나 재미없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어떤 화가의 어떤 그림이 얼마나 대단한 예술성을 담고 있다더라는 선생님의 말씀과, 내가 정성과 노력을 쏟아 만들어내는 폐기물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피카소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복잡하게 창조해낸 <모나리자>도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라도 그릴 수 있을 듯 툭 그린 파이프 하나. 그리고 그 파이프 밑에는 "Ceci n'est pas une pipe.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이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와의 첫 만남이었다. 르네 마그리트는 1898년 11월 21일 벨기에에서 태어난 화가로, 미래주의와 입체주의 성향의 작품을 그리다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와의 만남 후 초현실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장 콕토,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이들도 있지만, 마그리트의 작품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하나, 개성 때문이다. 대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는 등 그는 스스로의 작품을 마그리트 답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특별전, 《Inside Margritte》가 9월 13일까지 안녕 인사동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다. 철학자의 생각을 품은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사조의 거장으로, 친숙하고 평범한 일상을 예기치 않은 환경 속에 배치해낸다. 이는 우리 안의 상식을 위협하고, 사고의 일탈을 유도한다. 그는 언어보다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복제품 또한 원작과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었고, 특별한 해석보다는 자유롭게 시처럼 읽히길 원했다. 그의 바람은 인사센트럴뮤지엄을 통해 실현되었다. 전시의 첫 공간,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세계와 작품을 다룬 뤽 드 회쉬 감독의 영화 <마그리트, 또는 사물의 교훈(Margritte, or the Lesson of Things)>가 상영되는 공간을 지나고 나면, 마그리트의 생이를 다룬 연대기가 보인다. 입체 미래주의에서 암흑기까지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후, 벨기에 샤를루아를 떠나 브뤼셀 예술 아카데미에 진학했던 그는 드로잉과 회화를 배우며 당시 사조였던 미래주의와 입체주의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에 곧 흥미를 잃었고 다다이즘에 관심을 가졌으나 어떻게 그릴것인가보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더 몰두하게 된다. 추상예술에서 벗어나 현실에 보이는 일상의 디테일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추후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보이는 새, 손, 커튼 등이 처음으로 작품에서 등장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다. 이후 그는 무거운 분위기의 기이한 도형 등이 배경이 되는 암흑기를 거쳤다. 손, 체스, 말, 나무, 종, 커튼 등을 소재로 삼아 고유한 틀을 벗어난 일상의 재해석을 시도했다. 파리에서 In Paris 이후 마그리트는 브뤼셀을 떠나 아내인 조르제트(Georgette)와 함께 파리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프랑스 초현실주의 그룹과 만나 교류하게 된다. 마그리트는 일상의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며 아파트 내부에서 영감을 받아 1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거울, 양초, 사과, 레몬 같은 뻔하고 흔한 물건을 낯선 환경에 놓는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이 이 시기에 탄생한 것이다. 이때 대표작인 <이미지의 배반(La Trashion des Image)>과 <연인들(the Lovers)>이 그려졌다. 친화력 The Elective Affinities 1930년, 대공황을 맞아 파리의 경제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었다. 마그리트와 함께했던 갤러리들의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브뤼셀로 다시 돌아온 그는 작은 집을 구했고, 남동생의 도움으로 창립한 광고대행사 스 마그리트의 헌신 The Consecration of Magritte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마그리트는 이전의 회화 스타일로 회귀를 택한다. 1950년까지 자신의 조국인 벨기에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던 마그리트에게, 미국 진출로의 기회가 열렸던 당시는 무척 중요했던 때였다. 그리고 그는 달콤한 성공을 맛본다. 성공적인 전시로 인지도가 오르며 재정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어 광고 일을 모두 그만두고 미술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빛의 제국 The Empire of Light <빛의 제국> 시리즈는 하나의 이미지 안에 대조적인 낮과 밤을 동시에 담아내 조화시킨 연작이다. 그림의 위는 뭉게구름이 자욱한 맑은 낮이지만 아래에는 어둠이 성난 채 잔뜩 끼어 있는 집이 숲에 둘러싸여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 크로스디자인 연구팀에서 제작한 영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스터리 룸 Mystery Room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금지된 재현>은 꽤 이상하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마그리트 같은 아방가르드 작가를 애호했던 에드워드 제임스(Edward James)가 1937년 마그리트에게 초상화를 의뢰했고, 그렇게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관객에게 뒷모습을 보인 채 거울을 바라보는 남자, 그러나 거울을 통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역시 뒷모습이다. 이 아이러니함을 관객들은 거울 속 비친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체험할 수 있다. 플레이 마그리트 Play Magritte 플레이 마그리트 존은 국내 크로스디자인 연구소에서 제작한 증강현실(AR) 포토존을 통해 작품을 자신의 몸으로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포토존' 중 하나로 작품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인사이드 마그리트 Inside Magritte '메인 영상 룸'에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르네 마그리트가 남긴 회화 초기작부터 마지막 시기까지 약 12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새로운 시각효과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시킨 것이다. 마그리트 특유의 부드러운 색채는 현대적인 감각을 입어 관람객을 360도로 에워싸 압도한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Magritte's Surrealism 작가 앙드레 브르통을 중심으로 시작된 프랑스 초현실주의 사조, 마그리트가 이끌었던 벨기에 초현실주의 사조의 예술적 특성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그리트가 깊이 고민했던 사물과 언어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과 대표적인 초현실주의자들인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설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청취실 The Listening Room 마지막 공간인 체험존에 나가기 전,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청취실(the Listening Room)>을 대형으로 재현한 것이다. 마그리트의 작품이 그렇듯, 익숙한 공간에 놓인 익숙한 물건 속에서 우리는 낯섦을 강하게 느낀다. 익숙하지 않은 사과의 크기, 익숙하지 않은 공간의 배치는 오히려 관람객에게 무언지 모를 불안함을 선사한다.

COR

COR는 심장을 뜻하는 라틴어로, 1954년 Helmut Lübke와 Bentheim-Tecklenburg 왕자에 의해 설립됐다. 1980년대에 왕실 공동 창업자가 사업을 그만두자, COR는 Lübke 가족의 단독 소유가 되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COR는 제품이 100% 완벽하지 않을 경우 이를 위한 서비스를 보장한다. 수년 때로는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고객들을 위한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 소파의 커버를 교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는 COR가 중요시 여기는 브랜드의 정신과 가치에 해당한다. 가구를 좋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정답은 아주 간단하다. 훌륭한 가구는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고 편안한, 기능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갖는 것이다. 하나의 가구가 이러한 자질을 모두 갖추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잘못된 여러 요소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그들은 최고의 재료를 선택해야 하고, 선별된 재료는 최고 수준의 장인정신에 따라 가공되고 제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구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생활하며 기쁨을 주는 물건이기에 세심하고 치밀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것은 COR가 제작하는 모든 가구에 해당하며, 이들의 가구는 집에 더욱 애정을 느끼게 만들어주고 집을 집답게 만들어준다. COR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변함없이 최고의 가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MELL Bench DESIGN BY JEHS & LAUB ▲TRIO SofasDESIGN BY TEAM FORM AG 바쁘고 분주한 삶에 Trio만큼 알맞은 소파를 찾아보기란 아마 어려울 것이다. Trio의 모듈형 시스템과 다양한 옵션 덕분에 어느 환경에서도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다. 단정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은 다른 제품과도 쉽게 조합이 가능하며, 주변 공간과 매끄럽게 어우러진다. ▲JALIS Chairs DESIGN BY JEHS & LAUB ▲DROP Bench DESIGN BY PAULINE DELTOUR ▲MELL SofasDESIGN BY JEHS & LAUB Mell은 Mell Lounge의 섬세한 버전이다. 등받이가 높은 아담한 사이즈의 소파는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았다. 좌석의 깊이가 얕아 보다 꼿꼿한 자세를 보장해주며, 팔걸이에서 등받이로 흐르는 라인을 통해 매혹적인 탄력감을 선사했다. 직물 혹은 가죽 시트와 세 가지 크기의 옵션을 제공한다. ▲FLINT Easy chairsDESIGN BY JEHS & LAUB 꽃받침처럼 펼쳐지며 마치 하나의 조각처럼 느껴지는 Flint. Jehs & Laub는 “불필요한 모든 것을 잘라냈다.”고 가볍게 말했다. 그들이 디자인한 원형은 사각형으로, 회전판 위에서 높은 등받이부터 시트 표면까지 부드럽게 조각하여 제품을 완성했다. Flint에 앉는 순간 너무나도 편안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MELL Easy chairsDESIGN BY JEHS & LAUB ▲NENOU Easy chairsDESIGN BY JÖRG BONER Nenúfar는 스페인어로 수련을 뜻하며, 의자의 모델이자 영감이었다. 연못에 꽃들이 함께 모여 있는 것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는 Nenou는 오픈된 공간에서 색다른 영역을 형성한다. 움푹 들어간 좌석의 디자인은 수련의 잎을 연상시키며,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 유기적으로 활용할 의자를 찾는다면 Nenou가 딱 맞는 제품일 것이다. ▲LEVEL TablesDESIGN BY UWE FISCHER 직장, 집 어디에서라도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하고 싶다면 상관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책상 Level. 자동 혹은 수동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 시리즈는 모더니즘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기능적인 면을 확실하게 부각한 제품이다.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

예술의전당은 지난 1월 17일《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을 개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전시장을 찾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재오픈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8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작품은 총 106점으로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인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하였다.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외광파 화풍을 시작으로 인상주의의 탄생과발전을 거쳐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수경과 반사, 자연과 풍경화, 도시 풍경, 초상화, 정물화 등 5개의 주제로 살펴본다. 이 전시에서인상파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걸작으로 알려진 ‘수련 연작’ 중 <수련 연못 Pond with Water Lilies, 1907>이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 폴 세잔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한 유화 작품외에도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이 이용하고 발전시킨 판화에 대한 넓은 이해를 제공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퓰리처상 사진전 – Shooting the Pulitzer

한국에서는 총 3차례의 퓰리처상 사진전 순회 전시가 있었다. 2010년 전시의 경우, 예술의전당 일평균 관람객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사진전시 사상 최대 관람객을 유치한 전시로 기록되었다. 2020년 6년만에 개최되는《퓰리처상 사진전 – Shooting the Pulitzer》展에서는2014년 이후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포함하여, 1942년부터 2020년까지의 퓰리처상 보도부문 수상작 134점을 선보인다. 퓰리처상의 보도사진부문은 1942년 시작되었다. 그 해를 대표하는 수상작 한 장 한 장이 쌓여 역사를 이루었을 법하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되는 사진에는 인간 등정의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 속에는 전쟁과 가난, 삶의 기쁨,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하며 본능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만든다. 글로 적힌 역사와는 다른 사진이 갖는 힘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사진 속에서 오래전, 지구 반대 편에서 벌어진 옛 이야기가 아닌,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돌아본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부터 2020년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향한응원까지, 우리는 안드레아 전시에 소개된 도리아호의 침몰 사진(1957년), LA의 폭력 반대 촛불집회 사진(2015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지역의의료진 사진(2015년) 등을 보면서 사진 속에 담긴 그 시절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낯선 전쟁 Unflattening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낯선 전쟁 Unflattening》展을 9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70주년이 되는 해로,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상처를극복하고, 전쟁을 비롯 코로나19 등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미술을 통한 치유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이다.《낯선 전쟁Unflattening》展은 국가 간 대립, 이념의 상충과 같이 전쟁을 설명하는 거시적 관점의 이면에서 전쟁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이야기를 다룬다.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비극과 상처를 조명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연대를 위한 책임과 역할을 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성의회복과 전쟁 없는 세계를 향해 공동체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전쟁과재난 속에서 훼손된 인간의 존엄에 주목한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재난 속에서 미술의 새로운역할을 모색하고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평면 너머의 예술

Ⓒ Luaiso López ART BEYOND TWO-DIMENSION 평면 너머의 예술 아이엑스디자인은 그동안 독자여러분들께 미술관 밖의 예술, 도화지 밖의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소개해드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독자분들도 예술을 조금 더 가벼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테마에서 소개해드릴 또다른 예술의 이야기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바로, 2차원의 평면을 넘어 3차원의 조형 작업을 예술로 풀어낸 세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미니어처, 토이, 페이퍼 크래프트 등, 어린애들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사랑받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Maria Laura Benavente "The warmth of the material, the vibrant colors, the ability to be modeled. You can create anything with the paper." 1. PAPER CRAFT - Maria Laura Benavente Web: www.mililitiros.com Instagram: @papercraftml Behance: @mililitros Ⓒ Maria Laura Benavente 평면 너머의 예술이라더니, 다시 종이를 통한 예술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 게 아니다. 페이퍼 크래프트 아티스트 Maria Laura Benavente가 종이를 접고 풀로 붙여 입체적인 모델로 만드는 종이 공작의 세계는 현실적이기도, 초현실적이기도 하다. 소재의 한계로 인해 모든 사물의 질감을 완벽하게 모사할 수는 없지만, 그 질감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해석해내기 위한 그녀의 시도는 참신하고 위트있기까지 하다. Maria의 감각적인 페이퍼 크래프트 작품과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Maria 작가님은 원래 페이퍼 크래프트를 전문적으로 하실 생각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A. 저는 사진작가로서 개인,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비주얼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Fine Arts 과정을 마치고 진로를 찾던 과정에서 2011년 ‘칼로리’를 주제로 한 매거진과 협업한 적이 있어요. 매거진은 감각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음식의 사진을 사용하기보다 감각적인 색감의 종이로 음식을 표현하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서 작업했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종이라는 소재가 가진 매력에 주목하게 되었고, 작품을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 Maria Laura Benavente Q. 종이로 사물을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A. 저는 사진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스케치를 하고 여러 요소, 사물 간의 관계를 적절히 고려하면서 배치해보곤 해요. 그다음에는 간단한 3D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을 만들고 화면상에서 접어보고 하면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칩니다.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어떤 모양의 종이가 필요한지, 어느 부위에 재단선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죠. 이 뒤는 종이를 통해 모델을 실물로 구현할 차례인데, 간단한 형태의 모델은 손으로 직접 종이를 자르고, 복합적인 선과 면, 각도를 가진 모델은 Silhouette Cameo라는 기기로 재단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모델을 접고 풀로 붙여서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저는 마무리 단계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종이 모델을 진짜 사물처럼 보이도록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는 과정이 즐겁더라고요. Q. 작가님이 ‘종이’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말씀드렸듯 다채로운 색감을 손쉽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또, 종이라는 소재의 따스함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적당한 스킬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떤 사물이든 흉내 내서 만들 수 있다는 다재다능함도 공예에 있어서 종이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 Maria Laura Benavente Q. 입체적인 사물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종이가 가진 한계도 분명 존재할 것 같은데요? A. 물론 둥글거나 유기적인 형태를 가진 사물을 만드는 것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 모델을 작업할 때에는 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주고, 그를 어떻게 표현할지 머리를 더 써야죠. 여기까지가 잘 된다면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은 쉬운 편이에요. 매번 똑같은 물체, 형태만 표현하면 지겹잖아요. 그래서 그 어려운 과정을 오히려 즐기게 되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뿌듯함도 더 큽니다. Q. 그동안 만들고 사진으로 담았던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High Five Festival 포스터와 ZoooHotel 브랜드의 패턴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ZoooHotel 작업은 제 마음대로 자유롭게 패턴을 만들었기 때문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Q. 앞으로 페이퍼 크래프트 작업을 통해 어떤 것들을 보여주고 싶으신지? A.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고 싶어요. 또, 페이퍼 크래프트를 사진으로 담는 이 과정에서 더 새롭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표현 방식을 찾아가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드는 일도 해보고 싶네요. 너무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아요! Ⓒ Tanaka Tatsuya 2. MINIATURE CALENDAR - TANAKA TATSUYA Web: miature-calnedar.com Instagram: @tanaka_tatsuya Facebook: @miniaturecalendar Tanaka Tatsuya는 주방 식기, 음식, 사무용품 등 일상의 사물과 건축 모형용 미니어처 피규어를 사용해 재미있고 귀여운 사진 작업을 하고있다. 하이힐이 에스컬레이터가 되고, 감자 깎는 칼이 스키장의 리프트가 되는 그의 작업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혹은 ‘나도 저런 상상을 해본 적 있는데!’ 하고 감탄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매일매일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 인스타그램에서 256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니어처 아티스트, Tanaka Tatsuya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작가님이 미니어처로 장면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을 남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일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외로 출사를 다닐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미로 모으던 미니어처를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사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작은 인형이나 건축 모델용 미니어처를 사용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서 하루에 하나씩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9년째입니다. 벌써 인스타그램 게시물만 해도 4,000개가 넘어가니, 많은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작업에 대한 철학이나 작업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우선 매일 하나씩은 작업을 업로드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또한,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재치 있는 패러디 요소나 현실 세계의 장면을 재해석한다는 주제는 항상 적용하고 있어요. 보통 작업을 준비하는 데에서부터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지요.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언뜻언뜻 스치기 때문에, 늘 스마트폰에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 Tanaka Tatsuya Q. 수많은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언제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A. 100엔 샵이나 편의점에서, 슈퍼마켓에서 물건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또, 영화나 여행지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그때그때의 장면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의 미니어처 사진 작업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일상 속의 사물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손으로 상상하던 장면이나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해요. Ⓒ Tanaka Tatsuya Q. 매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작업에 따라 매번 다른 인형이 필요하다는 것은 까다로운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건축 모델을 만들 때 쓰는 미니어처 모델이나 가게에서 판매하는 인형을 쓰기도 하고, 작업에 적합한 인형이 없을 땐 3D 프린터로 미니어처 인형을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A.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는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다시 한번 해외 전시를 하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ART TOYS - LUAISO LÓPEZ Ⓒ Luaiso López Instagram: @luaiso_lopez Behance: @luaiso_lopez 베어브릭, 마블 어벤저스 피규어 등의 유행을 통해, 우리의 독자분들도 이제 장난감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장난감’에 좀 더 깊이 빠져 고가의 아트 토이를 수집하기도 한다. 우리가 만나볼 Luaiso López는 성인들을 위한 프리미엄 아트 토이를 제작하고 있다. 유명한 만화, 게임 캐릭터를 재치있게 패러디하거나,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아트 토이들은 어딘가 익살스럽고 매력이 넘친다.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패러디와 오리지널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과 이야기를 만나보자. Q.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스페인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Luaiso López라고 합니다. 비록 본업은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아트 토이를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집가, 전시회, 기업이나 컨벤션을 위한 아트 토이를 수제작하고 있으며, 온라인 아트 토이 제작 클래스의 강사이기도 해요. Q. 아트 토이란 정확히 뭔가요? 어떻게 아트 토이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아트 토이는 정형화된 캐릭터를 실물로 구현하거나 아티스트가 처음부터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형태를 만들어내는 장난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한정판 장난감과 조형 미술 사이의 무언가라 볼 수 있겠네요. 여느 예술처럼, 제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과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곤 합니다. 특별한 계기랄 것은 없고, 그저 제 일러스트레이션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말 필요에 의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유명한 캐릭터를 제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때는 그림을 그리면서 현실에서 벗어나곤 했다면, 지금은 그 시절의 그림들을 아트 토이로 만들기도 해요. Ⓒ Luaiso López Q. 아트 토이를 만드는 작업 과정이 궁금한데요? A. 여행이나 내가 겪었던 상황, 개인적인 고민, 영화처럼 일상적인 부분이나, 특히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과 만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그것을 적어 두었다가 머릿속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단계는 제 머릿속의 어떤 이미지를 포착하고, 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케치를 하는 것입니다. 스케치가 끝나면 와이어로 골격을 만들고, 여러 재료로 볼륨을 추가하고 전체적인 형태를 가다듬게 됩니다. 작업 시간은 프로젝트의 성격과 동기에 따라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한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 Luaiso López Q. 작가님이 아트 토이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A. 우선은 제가 만드는 토이를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어 내고, 친밀함, 열정, 부드러움 등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토이에 담아 컬렉터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번 토이를 만들 때는 마치 저만을 위한 개인적인 수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아트 토이를 만든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데요. A. 아트 토이를 만들면서 제가 마주하는 난관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물이 최초에 의도한 아이디어대로 완성되도록 가다듬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어려움들이 오히려 저를 자극할 때가 많아요. 그 외의 어려운 점이라면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 중간에 흥미를 잃거나, 처음의 동기가 다 떨어졌을 때입니다. 그럴 땐 차라리 그 작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합니다. 열정 없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원치 않거든요. Ⓒ Luaiso López Q. 가장 좋아하는 토이가 있다면? A. 늘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한 토이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토이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토이와 교감하며 강한 유대를 가지게 되거든요. 제일 처음에 작업했던 토이는 한 쌍의 Munny에 스피커를 단 작품이었어요. 벌써 15년 전에 만든 작품이네요. 그때는 취미로 아트 토이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시만 해도 제가 토이를 만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 Luaiso López Q. 아트 토이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A. 아트 토이를 통해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기보다는, 저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저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계속 교감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이해하고, 또 여러 가지 생각을 토이로 표현하고 싶어요.

Cover - 달의 의미 / 2020년 08월호

진순 작가 학력 2017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전시 2011 ‘졸업전시’ 갤러리 한국미술관 2011 ‘와원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1 ‘필묵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2 ‘화중유시’ 환원미술관 2012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7 ‘졸업전시’ 홍익대학교 문헌관 이력 2012~2016 요거프레소 [커피프랜차이즈] 디자인 총괄 팀장 • 브랜드 팜플렛 • ‘카페너리’ 스틱커피 패키지 디자인 • ‘캘린더’ 일러스트 및 디자인 • 액자 일러스트 및 디자인 • 웹 디자인 (2013 Webdesign Brand Awards 수상) • 브랜드 패키지 & 포스터 디자인 2020 서베이 리플렛 디자인, USA 2020 ‘내 하루는 네시간’ 표지 및 삽화 일러스트 및 디자인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흔히 예술이라고 하면 틀에 박히고 판에 박힌 것들만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루브르 박물관 어느 한 쪽에 걸려 있을 것 같은작품들, 르네상스 시대에 한 이탈리아 조각가가 만들었을 것 같은 석상, 메가박스보다는 아트나인에서 상영해야 할 것 같은 영화들. 그러나 틀을 깨부술 필요가 있다. 회화, 유화, 그래피티, 그래픽 디자인, 시, 소설, 에세이, 영화, 다큐멘터리, 작곡, 작사, 연주, 노래, 사진. 세상에는 우리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예술이 있고,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예술가들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가가 있다는 것, 이 말은 곧 당신 역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술의 품은 넓고, 당신이 할 일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그저 그 품에 안기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되기를 주저하지 말자. 당신이 그리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 찍고 싶은 것, 무엇이든 괜찮다. 당신 역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IXDesign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세 작가들처럼 말이다. 김지윤은 산업 디자이너다. 그러나 산업 디자인이라는 단어만으로 그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는 작품의 형태를 넘어 컨텍스트에 관심을 가진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EMBA를 졸업한 그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LG그룹의 종합 광고대행사 GIIR 산하의 제품,서비스, 브랜드 컨설팅을 해왔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 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스튜디오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Jiyoun Kim Studio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김지윤입니다. 항상 실험적인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IXD를 잘 보고 있었는데요. 좋은 기회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산업 디자인을 전공해 관련된 분야에서 계속해 일해오고 계신데요. A. 대학을 졸업하고 팬택에서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들에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고 프로젝트도 제일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현재 저희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브랜딩, 리빙, 전략컨설팅 등으로 제품의 shape만을 정의하는 전통적 관점의 산업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죠. 저희는 shape뿐 아니라 context에 더 집중하려 하는 편이에요. Q. 일상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이끌어내시나요. A. 저는 디자인을 타자가 공을 타격하는 것에 비유하곤 해요. 타자는 좋은 타격을 위해 훈련하고, 폼을 모니터링하죠. 경기장에서는 훈련으로 체화한 감각을 이용합니다. 디자인도 비슷해요. 훈련을 통해 체화한 감각으로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스케치로 구체화하는 것이죠. Q. 작가님의 작품과 작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A. Communication Based Design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디자인 기획과 의사결정 이면에 그 대상이 가져야 하는 context가 명확하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것이 어떻게 인식될까'에 대한 답을 찾는 디자인입니다. Q. 디자이너이지만, 2014년에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EMBA를 졸업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인하우스디자이너로 회사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른 디자이너들에 비해 많은 양산 프로젝트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어요.제조회사에서 생산 프로세스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해보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디자인과 산업이 충돌하는 지점이 생겼어요. 날카로운 디자인적 관점, 좋은 조형, 좋은 소재와 컬러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산업과 협업해야 하는 제품 디자인의 한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디자인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야간 대학원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Q. 구독자 분들 중, 작가가 되기를 꿈꾸고 또 시도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꾸준히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희도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우리만의 시각을 충분히 담아냈는지 의미를 갖고 있는지 고민하며, 도시를 관찰하는 자재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계속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이연지 Yeonzip, Project 5G, 이연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가 가진 많은 이름들이다. 그는 비전공자 출신이지만 당당하고능숙하게 자신만의 재기 넘치는 그래픽을 방송과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그랬듯,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아 이렇게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요. 저는 비전공자 출신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여러 장르의 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 이연지입니다. 연집(Yeonzip)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고 동시에 Project 5G라는 작은 콘텐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Q. 운영하고 있는 스튜디오 Project 5G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파트너의 이름의 첫 글자와 제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10년도 전에 정해 두었어요. 5G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모르고 지은 이름입니다. (웃음) ‘5G’는 디자이너인 저와 PD인 파트너가 함께 만든 팀이고 아주 작은 회사에요. 주로 영상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방송과 광고 외에도 교육 콘텐츠나 유튜브 예능 콘텐츠도 하고 있어요. Q. 스튜디오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A.저희는 과정이 즐거운 작업을 지향하는데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워라밸을 추구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일상생활 중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작업에 녹여내야 하기 때문인데, 대신 저희는 놀 듯 일하고 일하듯 놀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어나가려고 해요. 출퇴근은 자유롭게, 회의는 놀면서와 같은 것들을 스튜디오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Q. 어떻게 디자이너가, 더 나아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모션그래픽 분야에 제가 빠지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합쳐진 예술이기 때문이에요.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 그리고 어떻게 타이밍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확 바뀌는 것이 흥미로워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정말 좋아했어요. 미대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제작 툴을 다루는 대학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모션그래픽을 해야겠다고 확실하게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앞서 말한 모션그래픽의 매력에 빠져버렸거든요. Q. 왜 회사를 나와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제 인생이 좀 더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도전해봤어요. 어느날, 제 미래가 보이더라고요. 내일이 어떤 하루가 될지 예상이 되고 1년 뒤, 2년 뒤 제 모습이 상상이 갔어요. 딱히 회사에 큰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회사에 있으면서 스스로도 “내가 지금 성장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할 수 있을 정도였죠. 그러나 회사의 컬러 아래 있어야 하기에 다양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마침 친구도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작업하는 방식은 똑같으니 별 차이 없어 보이겠지만, 방송국을 벗어나니 플랫폼의 성격, 영상의 목적, 장르에 따라 구성과 작업 방향도 달라지더군요. 다양함을 찾게 된 셈이죠. . Q. 작가님은 작업을 하시며 주로 어느 곳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저는 밖에서 쌩뚱 맞게 뭔가 떠오를 때가 많아요. 뭔가 생각이 나면 노트나 스마트폰 메모에 잘 기록해두는데요. 짧게 낙서하기도 하고글을 막 적어두기도 해요. 짧은 일기처럼요. 개인작업이든, 외주 프로젝트든 바로 바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기록해뒀던 것들을 뒤져보고 적용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잘 가져다 씁니다. 낯선 음악을 듣고, 혼자서 가보지 않았던 카페를 가기도 해요. 거기서 왕창 또 메모하고 작업실로 돌아옵니다. Q.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가장 까다로웠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JTBC ID 영상일 것 같아요. 그건 저의 다른 작업과는 달리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정말 다 그렸던 작업이었거든요. 회사에서 원하는분위기와 방향이 확실했던 터라 키워드를 추려 메시지를 정하고 그를 바탕으로 콘티를 그리던 기획단계는 정말 수월했는데요. 늘 애프터 이펙트 툴을 이용해서 모션을 줬던 것과는 다르게 15초를 이루는 최소 360장을 전부 그려야 했던 작업이었어요. 두 번째로는 전체관람가 프로그램 타이틀인데요. 늘 일러스트 기반의 모션그래픽만 작업하다가 실사 소스를 활용해 콜라주를 표현했던 프로젝트였어요. 아무래도 사진소스다 보니 모션작업에 제한이 생기더라고요.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음껏 변형을 못하니까요. 대신 조금이라도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개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업했어요. 늘 그림을 그려서 작업해왔던 제게는 다른 형식의 작업이었어서 기억에 남아요. Q. 구독자 분들 중, 아티스트가 되기를 꿈꾸고 또 시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비전공자 출신의 디자이너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꿈은 꾸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위해 가던 길을 저는 가지 않았어요. 대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작업하다 보니 그게 제 포트폴리오가 되었고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제게 편입이라던가 학원 등록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환경이 된다면 정식으로 공부하면 좋겠지만 꼭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양함을 응원해요. 그 다양함이 훨씬 좋기도 하고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 조윤진 작가는 테이프 아티스트다.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을 테이프로 표현한다. 테이프는 그저 무언가를 붙이고 고정할 때 쓰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손길 아래서 사람의 얼굴로, 또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앞으로도 계속해 그리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자.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조윤진이 되고 싶은 조윤진이자, 박스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조윤진입니다. Q. 작가님의 작업 방식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되나요? A. 일반적인 작업 과정이랑 다를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실 재료만 다를 뿐, 똑같습니다. 그릴 것을 선정하고, 스케치를 하고, 그 위에 테이프를 붙입니다! 너무 쉽죠? Q. 소재 선정에 대해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배우나 아티스트 등, 인물을 모티프로 작업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A. 글쎄요. 내가 왜 이렇게 인물에 집착할까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렸을 적부터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있던 것 같아요.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을텐데 저는 그렇게 인물을 보면 그리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람마다 그려보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다 다르잖아요. 저는 그게 인물이었던 거죠. (자연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있지만) 인물 속에도 그 안의 풍경이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게 한 작품을 완성하시기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있을까요? A. 엘리자베스 페이튼,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어요. 엘리자베스 페이튼은 ‘나는 그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뿐’이라고 말했고, 데이비드 호크니는 ‘우리는 100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을 그릴 때보다 5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을 그릴 때 더 창의적일 수 있다.’고 했죠. 제가 정말 힘든 시기에 저 말들이 제게 굉장히 큰 힘이 되어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해줬거든요. <포레스트 검프>나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 영화, 황보령의 음악도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이런 질문이 제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꼽자면가장 최근 작업했던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 <작별 인사> 표지 작업이 가장어려웠던 것 같아요. 표지 의뢰를 받았을 때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업이라 좋았던 것도 있지만, 동시에 심적 부담이 너무 컸어요. 감히 내가 이걸 맡아도 되는 걸까.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솔직히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제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작업을 잘 보시면아시겠지만, 상상을 해서 그린다기보다는 있는 인물들을 제가 느끼는 색으로붙여갑니다. 소설을 읽고 책의 얼굴인 표지를 그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죠. 결과적으로는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 Q. IXDesign의 독자 분들 중 아티스트가 되길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A. 반복에 지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새로움 혹은 혁신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에서 나오는 것이죠. 소박이 모여 중박이, 중박이 모여 대박이 되는 거죠. 예술활동은 나와의 약속이고, 나의 일입니다. 항상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 외롭고 고독하게 만들지만, 살아 있는 한 계속 해나가야 하는 일이에요. 모두가 동시에 화려하게 피어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저 내가 나를 믿고 나아가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

뮤지엄그라운드 기획전

2018년 10월, 용인시 고기리에 뮤지엄그라운드(Ground Museum of Contemporary Art)가 오픈했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입체 추상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전광영 작가가 만든 곳이다. 전광영 작가는 미술관을 오픈하며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처럼 미술 활동하기 어려운 나라가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이 좋아도 인맥 부족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작가도 많죠. 앞으로 후배들이 이런 고통과 억압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술관을 설립했죠." 뮤지엄그라운드에는 총 세 개의 전시공간이 위치한다. 제 1, 2, 3 전시실을 비롯해 멀티 교육실, 야외 조각 공원, 카페 등을 통해 현대 미술의 위치와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할만한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문을 연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국내, 국외의 다양한 문화예술이 전시되는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은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현대미술을 가감없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IXDesign이 컬쳐 꼭지를 통해 소개했던 그래피티 전시, «마이 스페이스» 展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뮤지엄그라운드가 새로운 전시와 함께 관람객을 찾았다. . 제 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본다» 展이다. 이번 전시는 극사실주의 장르와 문학작품의 결합을 통해 감상에 대한새로운 공감과 개인적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처음 보이는 강강훈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딸을 모티프로 작품을그려냈다. 감정과 색에 관한 폭넓은 연구와 딸의 성장 과정 속의 찰나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부성애와 세심한 기록을 위한 사유의결과물이다.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며 모든 것을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한다.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지만 잡히지 않을 법한부분들은 연출 과정에서 뿌리거나 바르는 추상적 행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작품 속 파색은 작가를 대변하는 색이자 동경의 의미를 담았다. 핑크색은 딸이 성정하며 좋아하게 된 색으로, 이 두 색의 교차 속에서 감동을 주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담았다. 박지혜 작가의 작품은 롤랑 바르트가 제시한 푼크툼(Punctum) 개념에서 출발한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잠기고, 친구를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 있는, 일상적인 순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뇌리에 꽂히는 경험’으로 남을수 있다. 모두가 각자의 경험과 사고에 따라 평가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가의 뇌리에 강렬히 남은 일상의 순간을 캔버스위에 풀어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뒷모습, 뒷모습 안에 드러나는 등세, 섬세한 근육과 골격구조를 관찰하고 표현한 것이다작가의 작품이 그려지는 시점이 작가가 느낀 푼크툼이었다면, 이제 관람객들은 박지혜 작가의 작품을 보며 또 다른 푼크툼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의 경험과 시선으로 만든 작품들은 이내 관람객의 경험과 시선 안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완성된다. 제 1전시실의 마지막 공간, 이흠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케이크와 사탕이라는 달콤하고 감각적인 소재를 통해 예술을 담아냈다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여도, 실제로는 곪아 있는 것들이 있다. 쇼윈도를 통해 예술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집어들기만 해도 상품을 돋보이게 만들던 모든 요소가 사라지고 본질만 남는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이라는 행위를 비롯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방식을작가는 이 쇼윈도에 담고자 했다. 작가는 예술계에서 등한시하는 자본주의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삶과 죽음, 섹스 등 고차원적으로 인용되는 주제가 아니라,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자본적인 부분을 그는 예술의 바운더리 안으로 가져온다. 제 2전시실에서는 전광영 작가의 개인전 ≪전광영 – Chapter 2: Blue & Yellow≫ 展이 펼쳐진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설립자 전광영 작가의 초기 회화부터 현재 부조 작품을 7개 장으로 구분해 60년 작가 인생의 전작을 담아냈다. 이번 챕터는 작가의 80년대 회화작품부터 2020년 최신 집합 작품들 중 이번 전시 주제 컬러인 옐로우와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전광영의 주목할만한 조각 작품은 혁신과 전통의 교차로 사이에 자리한다. 그의 작품은 그가 어린 시절에 기억하는 한의원의 천장에 매달린 약봉지에서 받은 수천 매의 고서로 감싼 꾸러미로 구성된다. 집합은 역사적인 재료로 만들어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함축된 의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작가가 그 재료들을 모을 때 그 꾸러미들은 천문학과 과학적 허구의 세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내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잊히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 확신에 찬 [집합] 작품은 부분의 총합보다 더 위대하며 더욱 진보적이다." 브루클린 미술관의 전시 서문이다. 제 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키야킴 작가의 작품이다. 키야킴 작가는 사소한 일상속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관념, 색, 사물 등을 조합해 평면과 입체의콜라주를 그려낸다. 그 작업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 일상의 순간에 집중해 스스로 참여하거나 수집하는 단계를 거쳐 작가가 반응하고 이해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기객관화다. 키야킴 작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는 이 자기객관화를 거친 자기자신이다. 내면에서 시작된 사적인 이야기들은 관람객 개개인에게닿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된다. 그는 어린 시절 인형 놀이에서 시작된 사회적 모습의 기억에서 자신의 작업 형식을 도출했다고 말한다. 패션 잡지에 실린 모델의 스타일, 색, 그래픽, 요소들이 그를 현재의 작업으로 이르게 했다.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콜라주해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관람객들은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지금까지 IXDesgin과 함께 뮤지엄그라운드의 새로운 전시들을 만나보았다.후덥지근하고 왜인지 모를 짜증이 스멀스멀 맘속에서 기어 나오는 날, 우리의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줄 세 개의 전시를 보러 떠나는 건 어떨까. 지루하고 단조롭던 일상에 어느 순간 당신의 뇌리에 꽂히는 장면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전광영 _ Chapter 2: Blue & Yellow

뮤지엄그라운드는 설립자인 전광영 작가의 초기 회화부터 현재의 부조 작품을 7개 장으로 구분해 60년 작가 인생의 전작을 담은《전광영》展의 두 번째 전시인《Chapter 2: Blue & Yellow》展을 8월 9일까지 제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첫 번째 챕터는 전광영 작가의 1973년도에서1995년도까지 초기 회화 작업에서 집합연작으로 이어지는 특유의 화법의 변천사와 연계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전시였다면, 이번 챕터는 80년대회화작업부터 2020년 최신 집합작품들 중 블루와 옐로우 컬러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020년의 컬러 트렌드인 ‘클래식 블루’와‘아이보리 옐로우’에 맞춘 것이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전광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모두,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기로부터 안정적인 당시로돌아가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본다, GAZE

뮤지엄그라운드 제 1전시실에서《본다, GAZE》展이 개최된다. 전시는 극사실주의 장르와 문학작품의 결합을 통해 작품 감상에 대한 새로운공감과 개인적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9년 도서 베스트셀러는 장르적 구분에서는 에세이가 중심이 되었고, 주제적구분에서는 인간관계, 자존감, 자아성찰, 인생관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독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서구적 개인주의의 바람 속에서 자신의정체성을 찾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려는 노력의 결과에 가깝다. 전시는 이런 사회적 현상을 투영, 객관적인 방법으로 대상을 표현하는극사실주의 장르 작가 세 명을 제시한다. 강강훈, 박지혜, 이흠 세 작가의 객관적 작품 앞에 관객들의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내가 만들어가는전시’의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展이 9월 13일까지 개최된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크게 흥행한 <인사이드마그리트 inside Magritte> 전시는 이탈리아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인 페이크 팩토리(Fake Factory)가 감독하고,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그룹과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이 직접 지원 및 전시 기획에 참여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전시에는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AR 증강현실, 실감형영상 기반 체험물, 모노크로매틱 라이트, 교육 체험물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 점에 달하는주옥같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환기를 선사하고 상식과 관습을 뒤엎은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를 통해 감정적 해방감을 만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Towards

금호미술관은 동양화 매체를 기반으로 구상 풍경 회화의 지평을 넓혀 온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Towards》展을 개최한다. 김보희는 사실적으로치밀하게 묘사한 대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상적 배경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구성하여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탐색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김보희 작가가 2019~2020년에 제작한 다수의 신작과 대형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내 화단을 둘러싼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이라는이분법적 대립 구조 속에서 동양화가로서 작업을 시작한 김보희 작가는 동양화가 추구하는 자연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했지만, 필요에따라 서양화의 재료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수묵과 채색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재료의 사용과 원경에서 근경으로 다채롭게 구사되는 화면의 구성은어느 한쪽 문법에 귀속되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했다. 금호미술관은 50년 가까이 작업을 지속해온 김보희 작가의 예술 세계를집약적으로 선보이며, 동양화라는 한정된 매체에서 초월하는 풍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SABA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SABA는 1987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편안한 디자인 콘셉트를 추구해왔다. 인체공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재료의 선택과 제작, 제조에 대한 일정한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우수한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SABA의 디자인은 기술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바로 반응한다. 또한, 제품을 통해 감정을 자극하는 미학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는 모든 제조 과정에서 최적화와 통제를 보장하기 위해 초정밀 기계를 사용하며, 장인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디테일과 정확성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ABA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은 제품의 모양과 색깔, 소재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스타일일 것이다. 각 컬렉션은 고유한 특성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인체공학적 요건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형상화하고 적용할 수 있다. SABA는 우수한 재료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컬렉션을 뒷받침한다. 패션 디자이너 Antonio Marras, 제품 디자이너 Sergio Bicego, Giuseppe Viganò 등과 협업하며 이탈리아 가구 트렌드를 꾸준히 선도하고 있다. 숙련된 장인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각각의 제품을 맞춤 제작하여 품질의 정점을 이루고, 현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SABA는 사람들이 소망하는 공간과 디자인을 제공한다. 당신이 꿈꾸는 홈퍼니싱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SABA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해 나갈 것이다. ▲ISLAND Pouf BY SERENA CONFALONIERI ▲LIMES Beds BY SERGIO BICEGO ▲AVANT-APRÈS SofaBY SERGIO BICEGO 흐름, 적응, 공백, 재배치. Avant-Après를 나타내는 단어다. 단단하지만 가벼운 이 소파는 단순한 움직임 몇 번으로 모형을 변형할 수 있다. 베이스에 따라 팔걸이/백레스트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은 우리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소파는 단정한 듯 차가워 보이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지니고 있다. 금속 베이스 위로 천 혹은 가죽으로 덮인 좌석과 세련된 액세서리가 Avant-Après를 완성한다. 호두나무로 제작된 두 가지 크기의 사이드 테이블이 제공되며, 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KEPI SofaBY EMILIO NANNI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북유럽적인 외관과 차분한 디자인은 Kepi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매끄럽게 흐르는 둥근 라인은 편안함을 향상했다. 등받이 쿠션 2개와 1개의 좌석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어느 가정집에서나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선으로 뻗은 스테인리스 다리는 기능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소파를 튼튼하게 받쳐준다. ▲GEO Sofa BY SERGIO BICEGO ▲BABY GEO ArmchairBY PAOLO GRASSELLI Geo 컬렉션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며 관대하고, 격식 없이 부드럽다. 둥글둥글한 안락의자는 집의 주인공 자리를 자연스레 차지한다. 둥그스름한 좌석에 맞춰 유려하게 휘어진 금속 막대는 의자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며, 그 모양새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75cm의 Geo Pouf는 베이스에 등받이를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RING Coffee Tables BY SERENA CONFALONIERI ▲CHANCE Armchair BY SERGIO BICE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