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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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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Ethnicraft

THE TIMELESS BEAUTY OF SOLID WOOD

1995년 Benoit Loos와 Philippe Delaisse가 설립한 Ethnicraft는 두 친구가 인도네시아에 정착하여 바구니, 찻잔, 테이블, 옷장, 진열장 등 벨기에 전통 가구와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지역의 장인정신이 담긴 원목 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Teak 컬렉션이 탄생했다. 1997년 파리 Maison & Objet에서 원목의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으며, 전시회를 방문한 바이어와 방문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thnicraft’의 명칭은 브랜드의 기원과 철학을 그대로 담아냈다. ‘Ethni’는 브랜드의 뿌리를 나타내는 단어이며, ‘craft’는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장인정신을 상징한다. 목재는 브랜드의 핵심 재료다. 그들은 질 좋은 원목을 사용하고, 환경에 대한 존중을 보이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인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은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인 방식으로, 클래식하며 실용적인 가구를 창조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150년 이상 된 고재를 사용하며, Teak, Oak, Walnut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단단한 원목의 재질감을 따뜻하게 표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년 넘게 현대적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원목 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Ethnicraft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www.ethnicraft.com ▲BY ALAIN VAN HAVRE / AIR COLLECTIONS OAK AIR BED Air bed라는 이름이 제품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디자이너는 평상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침대 개념에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더해 침대를 완성했다. Teak와 Oak 두 가지 목재와 4가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BY NATHAN YONG / N101 COLLECTIONS SOFA N101 ▲OAK DOUBLE EXTENDABLE DINING TABLE 200 / DOUBLE COLLECTIONS This famous table is a successful combination of a solid look and pure lines. Although the table looks heavy and solid, it can very easily be extended single-handedly. It takes a few steps and no more than seconds to make space for whatever will be happening next in your home. ▲OAK SHADOW SIDEBOARD BLACK FRAME BY ALAIN VAN HAVRE / SHADOW COLLECTIONS ▲TEAK ELEMENTAL SIDEBOARD / ELEMENTAL COLLECTIONS The four-door Elemental sideboard is characterized by a solid frame, ample storage space and middle drawers. Featuring four doors and two drawers.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공예

편리함과 편안함, 안락함.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가 아닐까. 글램핑이 최근 각광 받는 키워드가 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캠핑은 본래 어렵고 힘든 것이다. 낯선 타지에서 텐트를 치고, 바깥에서 요리를 하며, 야영하는 것이니까. 때론 춥고, 때론 더우며, 때로는 눈과 비가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앞에 글래머러스(glamorous)라는 단어가 붙은 글램핑은 꽤나 다르다. 럭셔리하다. 찬 바람도 뜨거운 열기도 글램퍼들을 괴롭히지는 못한다. 에어컨도, 세탁기도, 멋진 식기들도 이미 갖춰진 곳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완성된 곳에서 안락함을 느낀다. 더 이상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 쉬는 시간에까지 피곤하고 싶지 않다는 현대인의 피로는 글램핑, 호캉스와 같은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일부러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창작이며, 창조다. 기성품을 사는 대신, 자신만의 시선과 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잠깐, 여기서 미켈란젤로(Michelagelo Buonarroti)의 천지창조(The Creation of Adam)와 같은 예술품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진짜 천지를 창조하라는 것도 아니다. 소설을 쓰라는 것도 아니며, 작곡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공예’다. 공예는 과거 조형예술의 한 부문이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좀 더 대중적인 영역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실용성이 있어 생활하며 사용되며, 미적 효과를 가진 도구, 나아가 그 제작 자체를 뜻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과 동시에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증명하고자 한다. 삶을 살아가는 순간, 우리는 많은 경우 삶의 객체로 전락하고 만다. 삶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삶을 따라 흘러가는 존재로 그저 끌려다닐 뿐이다. 그것은 때로는 학업이 되고, 직장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가 되고, 어쩌면 빚이 된다. 하지만 창작을 할 때만큼 우리는 ‘주체’가 될 수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내 머릿속 상상처럼 구현해낼 수 있다. 그래서 그 귀찮음 속에서도 우리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 헤매고, 주말이면 공방을 찾아 무언가를 만든다. 주체가 된다는 것은 삶의 주인임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IXDesign은 우리주변의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는 공예를 소개한다. 과로와 피로에 시달리며 지쳐버린 당신의 몸에게 이번 주말, 아래에서 소개할 이들처럼 스스로에게 ‘삶의 주인이 될 기회’를 주자. 완성된 작품을 보는 순간, 그 피로조차 잊을 수 있을 터이다.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종이 종이는 식물의 섬유를 풀어 평평하고 얇게 엉기도록 해 물을 빼고 말린 것을 뜻한다. 종이는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기록’하는 용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류는 종이를 통해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왔다. 종이를 여러 번 접으면 매우 두꺼워진다는 성질을 이용해, 지갑(紙甲)이라는 방어구를 만들기도 했고, 한지는 문에 바르는 창호지로 쓰이기도 했다. ‘공예’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종이의 쓰임새는 더욱 놀랍다. 내가 이런 종이로 쓸데 없는 낙서나 하고 있었구나 싶어 나무에게 미안할 정도다. 전통 한지공예로는 색실함, 반짇고리, 안경집, 안경, 항아리, 지갑, 찻상과 옷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 비단 한지공예만 공예인 것은 아니다. ‘페이퍼 크래프트(Paper Craft)’로도 불리는 이 종이 공예로는 꽃도, 별도, 집도 만들 수 있다!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 March Studio March Studio는 ‘종이’를 사용해 디자인 영역에 필요한 다양한 아트웍을 작업해내는 스튜디오다. 김예은 작가의 작업은 특별하다. 종이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보다 종이의 가능성을 무한대에 가깝게 확장해 놓았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것 같다. March Studio의 작업에서 종이는 음식이 되었다가, 주방이 되었다가, 자동차가 되었다가, 나무가 된다. 종이가 가지고 있는 질감과 특유의 컬러감을 활용해 이전에 없던 것들을 만든다. 기업들과의 콜라보도 이어진다. 포털 네이버의 설날 메인을 장식한 떡국과 윷은 이 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카카오 프렌즈, 스타벅스, 애플, LG전자, 올리브 영, LG하우시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삼성, 청와대, 서울시까지, 많은 이들이 이 스튜디오와 함께했고, 또 함께하길 원한다. 꿈도, 사랑도 포장하세요. Levien Levien은 종이와 패브릭을 바탕으로 다양한 핸드크래프트를 손 보이는 브랜드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패키징’이다. Levien은 종이를 이용해 선물을 포장한다. 단순히 포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물을 돋보이게 만든다. 까또나주(Cartonnage)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까또나주란 유럽의 전통 수공예로, 판지에 천을 붙여 상자를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여러 가지 형태와 기능을 조합,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Levien은 Levien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까또나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류가 선택한 소재, 금속 인류의 역사는 돌을 활용한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을 사용하는 청동기에 접어들었다. 금속은 강하다. 단열성, 전열성도 강하다. 평상시에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고, 뜨거운 날씨에도 그 모습이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기술과 적당한 열만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대로 그 모습을 바꿔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금속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널리 사용되곤 한다. 이 금속은 때로는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켜주는 방패가 되기도 한다. 총알이 되고, 방화문이 된다. 쉽게 변하지 않고 단단하다는이 특성은, 금속을 훌륭한 장신구의 소재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금속은 팔찌가 되고, 반지가 되고, 목걸이가 된다. 주얼리와 금속의 만남, MI*HUE MI*HUE는 주얼리 디자이너와 금속공예가의 만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예술, 공연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전시와 페어 등에 참여를 통해 관람하는 작업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HUE는 섬세하면서도 유기적인 라인의 디자인을 추구, 주로 인체, 자연 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다. 여러 원석과 금속을 가공, 디자인하는 모든 과정에 디테일을 녹이고자 전 과정을 핸드 크래프트로 진행한다. 금속에서 휴머니즘을 찾다. Willer&Co Willer&Co는 단순한 표현과 기능성을 강조한 획일화되어가는 모던한 디자인 사이에서 휴머니즘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반지, 큐빅, 혹은 애플 워치 체인까지, 이들은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세련되게 탈바꿈해놓는다. 이들은 금속을 이용해, 다양한 역사화 문화 속의 인간성을 중심으로 상징성과 정체성을 부여, 현대 인류가 상실한 것들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그들의 제품에선 그리스 신화가 읽히고, 때론 셰익스피어가 읽힌다. 이들의 이름이 Willer&Co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WILLER. 결심하는 혹은 의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의 브랜드와 디자인에서 우리는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소재, 나무 나무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많은 것을 주어 왔다.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가장 가공이 쉽다. 오래 전부터 인류가 나무를 사용해온 이유다. 청동기와 철기를 거치며 금속에 자리를 뺏겼지만, 나무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재료로 쓰인다. 이를테면 가구가 그렇다. 책상과 의자, 책장과 식탁.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수많은 도구들의 주•부재료는 단연 나무다. 인류는 나무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했던 발전의 채 절반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법을 알지 못했다면 인류는 아직 양피지나 파피루스를 사용했을 것이다. 가공이 쉬운 나무의 장점을 포기한 채, 쇠와 철로 책상, 의자, 책장과 식탁은 물론 그 위의 연필과 공책까지 만들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대부분은 나무 손잡이 없이 제 역할을 못했겠지만.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나무를 이용, 수없이 아름다운 공예품을 만들어왔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된 비보이, 양웅걸 가구 스튜디오 목수이자, 가구 제작자, 디자이너. 그리고 아티스트. 여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양웅걸 작가의 스튜디오다. 놀랍게도 그는 비보이로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군 시절, 목공병으로 일하며 ‘전환’을 맞았고, 이윽고 그는 가구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가구엔 ‘공예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디자인에 공예적인 부분이 가미되고, 공예에 디자인적 요소들이 가미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그는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며 그의 작품을 널리 알려오고 있었다. 작품이자 제품이 되는 가구들은 책상 등 주요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의자부터 수납장, 침대와 책장까지. 그는 나무를 통해 어떻게 ‘예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인류가 아직 대체하지 못한 재료, 가죽 마지막 재료는 역시 가죽이다. 가죽은 벗겨낸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가공하고, 입어온 의복의 재료. 인류는 수렵과 사냥 끝에 남아 먹을 수 없었던 가죽을 입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농경생활을 시작하고 개발된 작물법을 통해 만들어진 천은 획기적이었다. 동물을 죽여야만 얻을 수 있었던 가죽과는 달리 무척 쉽게 얻고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가죽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났으나, 특수한 경우에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도구다. 최근 이 가죽은 작은 공방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죽은 때론 지갑이 되고, 때론 허리띠가 되고, 때론 구두가 또 때론 구두가 되었다. 고전의 향을 세련되게 더하다, 라피네 가죽공방 라피네 가죽공방은 ‘오랜 세월을 지니고 있어도 그 가치를 발휘하는 가죽’제품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공방이다. 바늘과 새들스티치. 그리고 몇 종류의 가죽. 공방은 이를 통해 안경케이스, 카드지갑, 지갑, 시계줄, 가방, 브리프케이스, 여권 케이스, 펜케이스 등 가죽 소재 특유의 특징들이 녹아든 멋진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판매자이며, 제작자이며,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하다. 정기 수업과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수많은 크래프터들을 길러냈다. 실리콘과 플라스틱,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그 모든 것들에 질렸다면 이번 주말, 의정부를 찾아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클래스가 끝나고 당신 손에 쥐어져 있는 물건만큼 세련되고 클래식한 게 없을 테니까.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칠 수 있으며, 때로는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결과물을 보는 일만큼 짜릿한 일은 없다. 토요일 아침에 자는 늦잠만큼, 친구들과의 술 약속만큼, 또 6시가 되자마자 하는 퇴근보다 훨씬 더. 혹시 이번 주말도 그냥 침대 속에서 보낼 계획이었다면 IXDesign과 함께 무엇이라도 만들어보자. ‘이번 주말에 뭐 했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따위의 생각이 들 수 없을 테니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누구든지 마음 속에 빨강머리 소녀 하나쯤은 품고 살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은 초록 지붕 집에 살던 해맑고 명랑했던 소녀로 앤을 묘사하겠지만, 앤은 실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상처가 많았기에 밝은 척 미소 지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이고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하는 현대인들 역시 어쩌면 앤과 비슷하지 않을까. 앤을 보며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어릴 적 친구들, 어릴적 다녔던 학교, 어릴 적 학교에서 집에 오며 했던 상상들, 어릴 적 살았던 동네까지. 앤은 그렇게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고, 자신과 닮은 앤을 보며 우리는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간다. 갤러리아포레 MMM 전시장에서 열리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은 마음 속 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것들을 전달해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앨리스: 인투더래빗홀>, <슈가플래닛>에 이은 미디어앤아트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다. 출간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빨강머리 앤(Ann of Green Gables)’을 소재로, 공간 연출,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설치 작품, 음악, 영상 등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는 마담 롤리나, 노보듀스, 안소현, 손민희, 박유나, 이영채, 최윤정, 김미로, KATH 등 다양한 작가가 참여해 전시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불쌍한 고아소녀 “절 원하지 않으셨던 거군요! 제가 남자 아이가 아니라서 필요 없으신 거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껏 절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모든 게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아무도 정말로 날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아. 전 어쩌면 좋아요? 울고만 싶어요!” 앤은 고아였다. 또래 친구들도 없이 고아원에서 그저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니면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거나. 초록 지붕 집의 매슈와 마릴라에게 입양되었지만, 사실 그들은 남자 아이를 원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앤은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앤이 그들에게 입양되지 않는다면 부유한 집의 식모로 일을 하게 될 처지였고, 매슈와 마릴라는 마음을 돌려 앤과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공상가의 방 “가난하다는 게 위안이 될 때도 있어요. 멋진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면, 상상할 여지가 하나도 없으니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상상력이 조금 부족한 방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마릴라 아주머니의 깔끔한 성격에 걸맞게,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생각이 들자마자 저도 모르게, 바닥에는 벨벳 카펫을, 창문에는 실크 커튼을 상상하고 있는 거 있죠?” 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 소망과 바람을 끊임없이 상상하며 그 공상 속에서 행복해 할 줄 아는. ‘공상가의 방’ 섹션에는 앤이 상상했음직한 앤의방과 옷이 가득하다.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와 원피스, 멋진 카펫이 깔린 방까지. 모두 같이 앤의 방에 앉아 앤이 되는 자신을 상상해보자. 낭만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을 그냥 ‘가로수길’이라고 불러선 안 돼요. 그런 이름은 아무런 뜻도 없으니까요. 음, 이렇게 부르는 게 좋겠어요. 기쁨의 하얀 길.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는 멋진 이름 같지 않아요? 전 장소나 사람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붙이고 그렇게 생각하곤 해요.” 앤은 낭만적이었다. 주변의 길, 호수, 나무와 사물들에게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예쁜 이름을 붙여주고 만족해 했다. 스스로의 이름 대신 코딜리아라고 불러달라고 얘기하기도 했을만큼 말이다. 그는 자연과 사물에 이름을 붙여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가로수길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기쁨의 하얀 길’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오직 앤에게만 있는 길이니까. 유령의 숲 한 걸음 걸어 들어가면, 의외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스산하고 음침한 기운이 맴도는 이곳은 앤과 다이애나의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령의 숲’이다. 저녁이 되면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흐느끼며 시냇가를 걷고, 머리 없는 남자와 해골들이 노려보는 숲. 이 숲에서 우리는 어떤 유령들을 만나게 될까? 혹시 숲에서 유령을 만나더라도 무서워하지 말고 말을 걸어보자. 실은 앤과 다이애나가 만들어 낸 상상 속 친구들일 뿐이니까.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일단 손을 잡아야 해. 원래는 흐르는 물 위에서 해야 하지만, 이 길에 물이 흐르고 있다고 상상하자. 내가 먼저 맹세할게. 해와 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내 마음의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충실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둘도 없는 친구 앤과 다이애나가 영원한 우정을 엄숙히 맹세하는 이 장면은, 영혼의 친구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로망처럼 남아 있는 장면이었다. 이곳에는 앤과 다이애나가 주고 받았을 메시지들과, 함께 그렸을 그림들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다. Novoduce가 참여한 일러스트와 EETOTALART가 참여한 앤과 다이애나의 추억 속 공간은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빨강머리 빨간색 머리는 앤에게는 큰 콤플렉스였다.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어요. 주근깨나 초록빛 눈이나 제 말라깽이 몸은 상상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 빨간 머리만큼은 제 상상으로도 없앨 수가 없어요.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건 제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슬픔이에요.” 이곳은 앤의 콤플렉스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빨간 머리는 서구권에서는 눈초리의 대상이었다. ‘빨강머리는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신랄한 말을 많이 한다는 정형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이고 남들보다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앤은 그의 머리를 바꾸고자 했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 현대인들도 수많은 콤플렉스를 지니고 살아간다. 외모, 성격, 혹은 능력. 이곳에는 각자의 콤플렉스를 써보고, 또 지워 버릴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에이번리의 다정한 이웃들 “앨런 사모님은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에이번리의 이웃들 중 앤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 여성들에 대해 소개하는 공간이다. 린드부인, 스테이시 선생, 앨런 목사 부인, 조세핀 할머니 등, 앤이 에이번리 여성들을 인터뷰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컨셉으로 공간이 펼쳐진다. 말할 수 없는 친구, 길버트 “홍당무! 홍당무!” “이 비열하고 나쁜 놈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해.” 그런 다음 ‘퍽!’하는 소리가 났다. (–) “별로 중요하지는 않고, 딱히 말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지만… 그 친구는 주관이 뚜렷하고 똑똑하니까, 세상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들을 나눌 수는 있겠죠.” 앤의 훌륭한 라이벌이었지만, 동시에 앤을 ‘홍당무’라고 놀려댔던 길버트. 길버트는 앤에게 몹시 이중적인 존재였다. 어쩌면 길버트는 앤의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앤은 길버트를 용서해내고 만다. MMM은 그런 앤의 마음을 추측이라도 하듯, 길버트를 향한 앤의 숨겨진 마음과 상상, 무의식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가족, 매튜와 마릴라 “매튜 아저씨는 겉보기엔 저와는 정반대일지도 몰라요. 항상 조용한 분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아저씨를 만나자마자 알았어요. 우리가 마음이 통할 거라는 사실을요.” 앤의 말처럼 매튜와 앤은 썩 잘 어울리는 가족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매튜는 늘 조용했고, 앤은 늘 수다쟁이였다. 앤이 자신이 원하던 아이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매튜는 고민에 빠진다. 이 아이를 다시 고아원에 데려다 주기보다는, 자신과 마릴라와 함께 살아가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결국 앤의 입양에 회의감을 보이던 마릴라 역시 앤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셋은 가족이 되었다. 이곳은 앤과 마릴라, 매튜가 꾸려가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게 매튜와의 추억을 담은 공간, 마릴라와의 추억을 담은 공간 두 곳으로 나뉜다. 길모퉁이 “앞으로 제 앞에 또 무슨 일들이 생길지 궁금해요. 어떤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어둠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낯선 아름다움과 마주칠지. 새로운 모퉁이 앞에 선다는 것, 정말 설레는 일 아닌가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모퉁이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비극일지, 혹은 희극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앤은 이 모퉁이를 도는 일을 두고 무척이나 설렘을 느꼈다. 우리 앞에 어떤 길모퉁이가 있을까? 자 조금만 더 걸어가보자. 상상도 못한 즐거운 일이 우리를 맞게 될지도 모르니까.

팝/콘

대구미술관은 9월29일까지 국내 팝아트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보는 《팝/콘》 展을 개최한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요 동향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대중문화 형성 이후 사회와 일상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전시명 ‘팝/콘’은 팝아트의 ‘팝’과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는 ‘콘’의 합성어다. 팝아트가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개념인 ‘일상성’과 ‘동시대성’에 주목해 국내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팝아트의 본질적 측면인 시각적 방법론에 초점을 두고 14명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평면, 영상, 입체, 설치 등 총 600여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적 이미지의 반복과 상품·상표·로고·광고 등 소비자본주의 경향의 내용, 전통 소재의 현대화와 같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전략을 간직하면서 작가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예술의 경계를 구분 짓는 일이 무의미해진 동시대 미술에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내재된 개념이 다채로운 작품들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즉 삶의 다양한 지층들을 함축하고 있는 팝아트의 복합적이면서 독특한 양면성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척추를 더듬는 떨림

아라리오갤러리는 2019년 여름 전시로 그룹전 《척추를 더듬는 떨림》 展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솔 칼레로, 카시아 푸다코브스키, 페트릿 할릴라이, 조라 만은 독일 베를린과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작가들은 공동체에 대한 개념, 사회적 구조를 과거의 중요한 역사적 맥락, 재구성된 공간, 망각의 상태와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각자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년간의 작품활동으로 다져진 이들의 작업을 예술가의 창조적 충동, 예상치 못했던 재료의 활용, 그리고 국제적 관점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하나로 규합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미술 레퍼런스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다양한 사회의 정체성과 위계의 정치학에 얽혀있는 모습을 예상치 못했던 감각으로 풀어낸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목격한, 보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작가들은, 마치 유령처럼 일상에 균열을 주는 미지의 경험으로 우리를 유인한다. 뜨거운 태양과 칠흑 같은 어둠이 공존하는 여름, 우리 삶에 출연할 떨림을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해 보길 바란다.

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9월 28일까지 《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16인의 신작을 선보인다.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는 송은미술대상과 함께 매년 공정한 공모와 심사를 통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지원하며 송은문화재단 설립 취지의 근간을 받쳐 왔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Summer Love는 젊은 시절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그래서 헤어진 후에도 가슴 한 쪽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는 ‘전시’와 관계하는 모든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수반된 모든 시간과 여러 관계는 그렇게 지난 시간으로, 하지만 끊임없이 다시 현재를 추동하는 동력으로 잠재해 있다. 그리고 다시 또 그다음의 전시를 마주하며 다음의 시간을 준비하게 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시간이 얽히고설킨 얼개로서의 전시, 그리고 그 토양에 대한 강박적 시선을 바탕으로 한다. 다양한 주제 의식과 매체를 다루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젊은 작가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그들 창작의 실현 토대인 전시의 시간을 함께 고민하며 거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튼, 젊음

코리아나미술관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해진 젊음에 대한 인식을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획전 《아무튼, 젊음》 展을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외 작가 13팀은 젊은 외모를 향한 갈망과 강박이 교차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나이 듦과연결지어젊음을바라보며더욱폭넓은세대에주의를기울일수있는대안을제시해본다.또한,나이와사회규범에의한고정된‘젊음’ 과 ‘나이 듦’의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있는 개인을 비춰주며, 통념화된 젊음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세대간의 간극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아무튼, 젊음》 展은 ‘젊음’을 기존의 보편적인 인식에서 확장시켜, 현대사회 속에서 수행적이고 상대적으로 변모한 개념으로서 사유해보고자 한다.

생태감각 ECOLOGICAL SENSE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 《생태감각 Ecological Sense》 展을 개최한다. 생태감각은 지구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간의 권한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생을 위해 새로운 감각을 제안하는 전시이다. 후기 자연, 혹은 인류세로 불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의 심각함을 느끼면서도 인간종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땅 아래 묻어버리는 지구 사용법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구 서식자의 최상위층에 위치한 인간은 자본화된 플랫폼을 통해서만 정보를 습득하고 미디어가 제한하는 시공간을 살아가며 주어진 감각만을 소비한다. 전시는 정원의 식물과 곤충들, 깊은 숲속의 버섯과 미생물, 바다 속 문어 등의 존재들과 감응하며 생태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천이를 상상하며 구성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철학자의 선언처럼 전시장의 관람객들이 서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에너지를 나누며 지구의 새로운 존재자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해본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미술관과 갤러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전시를 찾지 않는 이유를 묻곤 한다.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하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 사실 그렇다. 미술관을 처음 가보는 이에게 전시란 오랫동안 서서 걸으며 의미가 와닿지 않는 그림과 캡션만 잔뜩 보다 나오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설사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나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같은 명작가라도 해도 말이다. 단지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제로 보네, 하는 정도의 느낌 뿐. 그런 이들 또한 대림미술관에서 준비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로 꼽히는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의 전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Jaime Hayon: Serious Fun)》라면 부담 없이 즐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이메 아욘(Jamie Hayon)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다. 그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오가며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감정과 상상을 자극한다. 그래서 그에게는 ‘오브제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림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이 평범한 사물들에 숨어있는 판타지를 발견하고, 각 오브제들이 주인공이 되어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 7가지 공간을 만나게 된다. 디자인,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부터 특별 제작된 대형 설치 작업에 이르는 작품들로 구성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Jaime Hayon: Serious Fun)》을 통해서 하이메 아욘이 초대하는 새로운 세계 속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의 입구에서 관객들을 반겨주는 것은 엉뚱하고 기발한 아욘의 세계를 대변하는 <그린 치킨(Green Chicken)>이다. 전시의 시작, 관객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그린 치킨>은 일곱 개 공간에 숨겨져 있는 오브제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Crystal Passion 그린 치킨에게 작별을 건네고 들어선 공간은 온통 새빨갛다. 이곳은 하이메 아욘과 25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장인 정신의 전통을 이어온 프랑스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Baccarat)와 협업 끝에 탄생한 공간. 하이메 아욘의 손을 거친 크리스탈은 세라믹이라는 전혀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결합했다. 그는 다양한 텍스처와 두께,컬러를 이용해 열대 과일의 영롱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기하학적 형태의 크리스탈 제품만을 고집해온 바카라와하이메 아욘의 만남은 그래서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파인애플, 석류, 물방울, 골프공 등을 본 떠 만든 형태에 조각 패턴을 입혀, 선명한 빛깔을 칠해 보석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Modern Circus & Tribes 전통과 현대, 지역과 지역이 만나는 순간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프리카의 전통 마스크와 의복 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7개의 유리 화병 <Afrikando> 시리즈와 6점의 세라믹 화병 세트와 나무 테이블로 구성된 설치 작품 <Mon Cirque>를 감상하게 된다. <Afrikando> 시리즈는 아티스트가 밀워키 아트 뮤지엄(Milwaukee Art Museum)의 《Technicolor》 전시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이다. 이는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베네치아의 유리 공예 전문 브랜드 나손 모레티(Nason Moretti)와 코워킹을 통해 만들어졌다. <Mon Cirque>는 곡예라도 하듯 자유로운 형태의 곡선을 갖춘 화병과, 물결의 모양을 본뜬 듯 만든 상판에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다리를 결합해 완성되었다. 하이메 아욘은 작품들을 위해 몰드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메이드로 제작했다. Checkmate ⓒ 하이메 아욘, 대림미술관 제공 공간을 옮기면 거울로 가득찬 방에서 수많은 체스 말들을 만나게 된다. 디자이너가 2009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을 위해 제작한 대형 체스 게임 설치 작품인 <The Tournament>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의 역사적인 전투로 여겨지는 트라팔가르 해전(Battle of Trafalgar)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는 이탈리아 유명 세라믹 브랜드(Bosa)의 장인들과 2m 높이의 체스 말 32점을 제작했다. 각각의 말에는 그만의 감성을 담은 그림이 그려졌다. 각 체스 말의 그림은 런던을 대표하는 역사적 건물, 돔, 타워, 첨탑 등을 하이메 아욘만의 스타일로 담아낸 것이다. 해당 작품은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Trafalgar Square)에 설치돼, 각 말들을 직접 대중들이 움직여 게임에 참여하게 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가 자국의 패배를 작품화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하이메 아욘만의 자유분방함과 작가정신을 동시에 읽어낼 수 있다. Dream Center 한층 올라가면, 우리는 하이메 아욘이 그린 꿈의 전경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 소개된 작품들은 하이메 아욘이 런던 데이비드 길 갤러리(David Gill Gallery)에서 열었던 개인전 《Mediterranean Digital Baroque》의 벽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꿈의 센터에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하이메 아욘만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마드리드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스케이트 보드와 그래피티를 즐기고,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체화한 다국적 경험들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들에서 우리는 작가의 초창기 시절을 만날 수 있다. Cabinet of Wonders 걸음을 옮기면 하이메 아욘의 ‘소중한 오브제’들을 만나게 된다. 하이메 아욘의 ‘캐비닛 오브 큐리오시티(Cabinet of Curiosities)’를 재해석한 이 수상한 캐비닛에는 70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스케일의 오브제와 스케치북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작가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이다. 우리는 이 공간을 통해 자연스레 그만의 작품 세계에 녹아들게 된다. 종이 위에 그려낸 스케치가 3차원의 오브제로 현실화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그곳에서 직관적으로 깨닫게 된다. 캐비닛 선반에 적용된 모션 효과를 통한 연출은 위트 있게 오브제에 영혼을 불어 넣는다. 이 오브제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느샌가 작품 속 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Furniture Galaxy 3층의 마지막 공간. 은하수를 닮은 푸른 공간에 펼쳐진 백색 가구들의 별. 가구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공간이다.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BD 바르셀로나 디자인(BD Barcelona Design), 마지스(Magis) 등 많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하이메 아욘의 가구는 각 브랜드의 전통과 아이덴티티를 배반하지 않고 그 스스로의 개성과 스타일을 덧입혀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사용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단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별을 보듯 하이메 아욘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또 감탄하게 된다. Hayon Shadow Theater 한 층 더 올라가면 보이는 전시의 마지막 공간. 우리는 이곳에서 하이메 아욘이 꾸민 거대하고 드라마틱한 그림자 극장을 만나게 된다. 최초로 선보이는 이 그림자 극장에는 그의 상상 속 캐릭터가 살고 있다. 백색 메탈에 형형색색의 아크릴을 겹쳐 탄생한 개성 있는 설치물들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움직이는 실루엣과 다양한 소리들은 관객들을 단순한 갤러리 속 전시를 넘어 연극으로 초대해낸다. 작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림자 극장, 이곳에서 관객은 단지 방관자를 넘어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작품들이 말을 걸어오는 연극의 주인공이 된다. 각기 작품 속에 하이메 아욘이 숨겨 놓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관객들은 전시를 다 관람한 이후에도 한동안 디자이너가 펼친 마법 속에 빠져있게 된다. 다양한 작품 속의 이야기가 즐거웠다면, 어서 서랍 속에서 자신만의 스케치북을 꺼내 보자. 어느 순간 스케치북 속에서 손짓하고 있는 당신들만의 오브제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스웨덴 출신의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이며 그의 작품은 다른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의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표현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포토샵을 이용한 리터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릭 요한슨의 이번 대규모 전시는 대형 작품부터 메이킹 필름, 스케치, 제작 소품 및 설치 작품을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展을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 주최하고, 지아이씨클라우드가 주관하여 기획된 전시이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展은 런던 디자인 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관람객이 찾은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약 540여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 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또한 폴 스미스의 철학인 ‘위트있는 클래식’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자신감 넘치는 색채, 과감한 프린트, 장난기 가득한 디테일의 디자인과 의상들을 공개한다. 영국에서 시작했던 패션 입문 초창기 시절부터 지금의 세계적인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오늘날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보여주는 폴 스미스의 작품과 삶을 전시에 담아냈다.

21세기 레디메이드 인생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풍자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대 개념삽화가 존 홀크로프트(John Holcroft)와 마르코 멜그라티(Marco Melgrati)의 그림 70여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21세기 레디메이드 인생》 展을 개최한다. 존 홀크로프트는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영국기반 풍자삽화가이다. 국내에도 상당수의 팬을 지닌 그는 지난 23년 동안 BBC, The Guardian, The Economics, Financial Times,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같은 저명한 언론 매체들과 함께 일해왔으며 수많은 풍자형식의 광고작업을 진행해왔다. 독특한 유머와 작가의 관조적 자세가 돋보이는 삽화들은 사회적 이슈들을 상기시키며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메세지를 던진다. 이탈리아 태생의 마르코 멜그라티는 Washington Times, The Economist, Nature, GQ Magazine, Modern Philosophy, Marie Claire 같은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기반의 미디어들 및 언론매체와 일해왔다. 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갖가지 문제들이 내포한 두려움과 공포를 희화화하면서 날카롭게 핵심을 꼬집어내는 개성 넘치는 풍자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대사회 문제를 고찰하며, 이들이 주는 탁월한 직관력과 개성 넘치는 창의성,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다.

딜리버리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9월 1일까지 구동회 개인전 《딜리버리》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의 <재생길>, 그리고 2017년 샤르자비엔날레에 소개된 <재생길II-비수기>에 이어 전시 공간과 이를 둘러싼 장소의 물리적인 형태 및 사용의 맥락을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구동희 작가의 <딜리버리>는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일이 된 배달, 배송에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지점을 포착하고 이를 공간에서의 설치와 영상 이미지로 변환하여 실제의 현상 이면에 있는 사실이나 비가시적인 세계의 입체적 구조를 드러내 왔다. 처음과 끝이 이어져 있고, 안과 밖이 겹쳐져 있으며, 실제와 그 이면이 맞대고 있는 이 기묘한 세계는 평면에 담긴 이미지만으로는 그 굴곡을 파악하기 어려운 몸의 체험으로 관람자들을 초대한다.

미피와 친구할래요?

국내 최초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 갤러리는 개관 2주년을 맞아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꼬마 토끼 미피의 《미피와 친구할래요?》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피 그림책의 원화 및 드로잉 60여점,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미피의 그림책들, 작가 사인이 들어간 실크스크린 35점, 2015년 미피 탄생 6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만든 미피 아트 퍼레이드의 조각뿐만 아니라 딕 브루너가 젊은 시절에 만들었던 포스터와 책 표지들을 통해 미피의 창조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으며 예술가였던 딕 브루너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Sika . Design

덴마크 Horsens(호르센스)에서 시작된 Sika . Design의 이름은 문자 그대로 Sika 사슴에서 유래되었다. 1942년 Ankjaer Andreasen이 바구니, 램프, 테이블 등 버드나무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을 처음 제작하면서 브랜드의 출발을 알렸으며, Rattan(라탄)으로 만든 가구 컬렉션 출시를 통해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라탄 가구는 Sika . Design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60년에는 Funen(푸넨)에서 가구를 자체 생산하여 유럽 전역으로 수출했고, 정원 가구 컬렉션 론칭, 국제 가구 전시회 참여, 독일 부서 설립, 100명의 직원 고용 등 브랜드로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Sika . Design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Teak(티크)와 같은 다양한 재료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했다. Ankjaer Andreasen의 아들들이 브랜드에 합류했으며, 유럽을 넘어 30여 개가 넘는 국가에 제품을 수출했다. 1996년, 현재 브랜드의 오너인 Louise Andreasen이 입사하면서 뛰어난 품질의 라탄 가구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이후 합성 라탄으로 제작한 야외 컬렉션을 처음 출시했으며, 1950년대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Originals’, 덴마크 건축가들과 디자이너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활성화시킨 ‘Icons’, 카페 가구 ‘Affaire’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1940년대부터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Sika . Design은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덴마크 라탄 가구 전문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높은 위상과 명맥을 이어나갈 것이다. www.sika-design.com ▲PIANO The piano chair is designed as you imagine a chair should be - classic in the design, sturdy and incredibly beautiful. ▲HANGING EGG CHAIR BY NANNA & JØRGEN DITZEL / Designed in 1959 디자이너의 실험적이고 대담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Hanging Egg Chair는 시대를 초월한 독특한 디자 인으로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Egg는 이름 그대로의 유려한 곡선을 선보이며 완벽한 아늑함을 제공한다. 실내는 물론 정원과 테라스와 같은 야외에서도 Egg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CHARLOTTENBORG LOUNGE SOFA BY ARNE JACOBSEN / Designed in 1936 ▲ATMOSPHERE COLLECTIONS Ceramic Vase Sika•Design의 ATMOSPHERE COLLECTIONS은 덴마크의 문화적 정체성을 의미하는 ‘hygge’(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라는 뜻의 덴마크어)를 느끼게 만든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꽃병, 카펫, 러그, 바구니, 램프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 모두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화병의 색상은 화이트와 그레이로 제공되며, 총 2가지 크기로 만나볼 수 있다. ▲ROMEO TROLLEY ORIGINALS COLLECTIONS Originals Collections is produced in rattan and has a casual cozy classic look and feel. We produce our own cushions here in Denmark and it's you who choose the fabric. ▲FOX LOUNGE CHAIR BY VIGGO BOESEN / Designed in 1936 내추럴한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Fox Chair는 내구성을 강화한 Rattan(라탄)으로 견고하게 설계된 라운지 의자다. 또한, Fox Chair는 1936년 덴마크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작품으로 덴마크 황금시대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CELIA HEADBOARD ORIGINALS COLLECTIONS This headboard is a new addition to our Originals collection. The headboard gives you the beautiful warm rattan atmosphere in your bedroom. ▲ATHENE 2-SEATER GARDEN SOFA AVANTGARDE COLLECTIONS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곡선을 가진 Athene 시리즈는 좌석의 편안함과 Sika . Design이 자랑하는 내구성이 강한 인공 섬유로 제작하여 기능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세련된 아웃도어 가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컬렉션이다. ▲HELENA SUNCHAIR AVANTGARDE COLLECTIONS Avantgarde from Sika-Design is a unique collection of furniture designed for exterior living. The collection is created with an eye for the simple and solid elegance with an exclusive touch. ▲EXTERIOR COLLECTIONS The Exterior collection is our nice and comfortable terrace and lounge set. The series contains of a sofa and a lounge chair, that both invites for a cozy time on the terrace. It is produced in a material that can be outside all year round.

고단한 일상의 구원자, 맥주

(ⓒBrooklyn Brewery) 고단한 일상의 구원자, 맥주 날씨야 네가 아무리 더워봐라, 내가 아이스크림 사먹나. 맥주 사먹지 나는 맥주를 좋아한다. ‘맥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새삼스럽게’라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가 아니라 맥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니까요?’라고 답할 만큼. 무더운 여름밤이면 여러 사람들과 술집에서 왁자지껄 한잔하기보다, 집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슬렁슬렁 읽으면서 혼맥을 즐길 만큼. (ⓒEeshan-Garg) ‘포도주가 신의 선물이라면, 맥주는 인간이 만들었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지 맥주는 와인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고, 소주보다 부담이 없다. 씁쓸한 일이 있을 때, 노곤해진 육신을 이끌고 퇴근할 때, 날이 후덥지근해서 불쾌지수가 극에 달하는 이맘때 쯤에는 시원한 맥주만큼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없더라.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수입 맥주들이 유통되고, 국산 맥주 브랜드도 완성도 있는 맥주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맥주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당신도 맥주를 좋아하는가? 혹시 ‘맥알못’이라도 괜찮다. 오늘 밤에는 아이엑스디자인과 가볍게 한잔하면서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 지나친 과음은 건강을 해치니 오늘은 딱 한 잔만 더 하도록 하자…딸꾹! 첫 잔. 맥주의 역사와 종류 맥주도 와인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명 초창기의 음료다. 정확한 추정은 불가능하지만, 기원전 4000년경 수메르인들이 곡물 빵과 맥아, 물을 발효시켜 양조한 것을 최초의 맥주로 보고있다. 맥주는 크게 에일(ALE)과 라거(LAGER)로 구분되며, 라거는 에일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15세기 이전까지 맥주를 높은 온도(상온, 15~24℃)에서 빠르게 발효해(상면 발효) 에일로 양조하던 수도사들은 낮은 온도(9~15℃)에서 천천히 발효해(하면 발효) 만들어내는 맥주가 에일에 비해 깔끔하고 청량한 맛을 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저온 발효를 위한 저장공간, 저장하다는 의미의 Lager가 곧 저온 발효 맥주를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고, 라거 맥주는 오늘날 맥주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 음료가 되었다. 두 잔. Born in New York, Brooklyn Brewery - 뉴욕이 사랑한 맥주 Web: brooklynbrewery.com Instagram: @brooklynbrewery (ⓒ Brooklyn Brewery) New York의 Brooklyn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이는 맥주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크래프트 비어의 철학과도 맞닿아, 크래프트 비어가 Brooklyn만의 새로운 지역 문화가 되기도 했다. 올해로 32살이 된 Brooklyn Brewery는 Brooklyn을 넘어서 미국의 크래프트 비어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Lager에서부터 Ale, Pilsner, IP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 Brooklyn Brewery) Brooklyn Lager Brooklyn Brewery의 메인 제품인 Brooklyn Lager는 2018년 World Beer Cup에서 골드 메달을 받은 맥주다. 바로 이 라거 맥주를 통해 Brooklyn Brewery가 세상에 이름을 알렸으며, 유독 세계 시장에서 저평가받던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저력을 보여준 맥주라 할 수 있다. 태피와 구운 빵, 캐러멜과 마른 홉의 향이 풍기는 Brooklyn Lager는 피자, 버거, 구운 치킨과 해산물 튀김, 그리고 멕시코 음식과 최고의 조화를 보여준다. (ⓒ Brooklyn Brewery) (ⓒ Brooklyn Brewery) Brooklyn Bel Air Sour 독특한 색감과 클래식 카의 아련한 감성이 묻어나는 레이블의 Bel Air Sour는 열대 과일의 향긋함이 도드라지는 사우어 에일(Sour Ale)이다. 사우어 에일 치고 산미가 과하지 않으며, 성긴 거품이 가볍고 상큼해 사우어 에일 입문자들에게 적합하다. 셔벗이나 신선한 과일, 치즈 등과도 잘 어울리며 더위에 무뎌진 입맛을 돋우기 좋다. (ⓒ Brooklyn Brewery) (ⓒ Brooklyn Brewery) Brooklyn Summer Ale Brooklyn Summer Ale은 Brooklyn Brewery에서 매해 여름,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는 페일에일이다. 도수는 5.0%로 높지 않고 바디감이 가벼운 데다가 은은한 레몬 향이 풍기는 아마릴로 홉(Amarillo Hop)을 첨가해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샐러드, 해산물이나 가벼운 스낵과 어울리는 Summer Ale은 끝을 모르고 뜨거워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해변, 루프탑이나 풀 파티에서 즐길만한 맥주라 할 수 있다. 세 잔.Deutsches Bier ist das beste der Welt!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Location: Munich, German Schedule: 2019.09.21 - 2019.10.06 Web: www.oktoberfest.de Instagram: @oktoberfest (ⓒOKTOBERFEST, City of Munich München Tourismus Communications Film and Photo Service) 독일은 맥주 덕후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제2의 고향일 것이다. 맥주 하면 독일이 떠오르는 이유에는, 1516년 빌헬름 4세가 공표한 맥주 순수령(Reinheitsgebot)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기 때문이 아닐까? (ⓒOKTOBERFEST, City of Munich München Tourismus Communications Film and Photo Service) 옥토버페스트는 말 그대로 10월의 축제를 의미한다.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첫 개최 이래로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600만 명 이상의 세계 ‘맥덕’들이 찾아와 세계의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축제다. (ⓒOKTOBERFEST, City of Munich München Tourismus Communications Film and Photo Service) 첫날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 통을 개봉하면서부터 16-18일간의 축제가 시작된다. 매해 평균 600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되는 이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 관광객들은 Augustiner, Hofbräu, Paulaner 등 뮌헨의 대표 맥주회사들의 맥주와 함께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들을 곁들이며 퍼레이드와 놀이기구, 공연이 펼쳐지는 축제를 즐긴다. 네 잔. Follow your fun! The Booth Brewing - 맛있는 맥주, 즐거운 경험. 재미주의자, 더부스! Web: thebooh.co.kr Instagram: @theboothbrewing (ⓒ The Booth Brewing) 처음에는 사직터널 인근의 한 요리점에서 더 부스 브루잉을 알게 됐다. 적당히 짭조름하고 간간했던 그날의 안주에는 ‘대강 페일에일’의 쌉쌀한 끝맛이 기분 좋았다. 더 부스의 맥주와 두 번째 만남은 삼청동의 작은 부티크 레스토랑에서. 부채살과 파스타를 안주 삼아 오렌지의 단맛과 홉의 쓴맛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긍정신 레드에일’을 마셨다. 라벨의 모델인 방송인 노홍철의 유쾌한 모습을 두고 일행들과 한바탕 웃었던 것도 그날의 기억이다. (ⓒ The Booth Brewing) 방송인 노홍철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긍정신 레드에일’, 치킨과의 조합이 최상이라는 ‘치믈리에일’, 재미있는 이름과 스토리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강 페일에일’까지. 맥주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이라면 더 부스 맥주의 감각적인 라벨을 어딘가에서 본적 있을 것이다. 더 부스는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뭉친 한국 크래프트비어(Craft Beer) 브랜드다. 이들의 제품 라벨을 보면 알겠지만, 더 부스 브루잉은 기성 맥주 브랜드들처럼 묵직하고 진지한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맛있는 맥주와 다양한 문화를 통해 더 재미있는 맥주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다. (ⓒ The Booth Brewing) 무더위에 지쳐 삶이 지루한가? ‘재미주의자’를 자칭하는 더 부스 브루잉의 맛있는 맥주와 함께라면, 무더위에 지친 일상도,잠 못 드는 열대야도 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다섯 잔. Brewed in Jeju, Jeju Beer Company - 산도롱한 제주맥주 혼저듭서예! 제주맥주 컴퍼니 Web: www.jejubeer.co.kr Instagram: @jejubeerofficial (ⓒ Jeju Beer Company) 자꾸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맥주만큼이나 제주도를 사랑한다. 그래서 심란하고 우울할 땐 제주도를 찾곤 하는데, 제주맥주의 ‘제주 위트 에일’은 어느 추운 겨울,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찾았던 제주 여행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제주 위트 에일’이라. 특히 밀(Wheat)맥주이지만, 지혜, 재치를 뜻하는 단어 wit로 살짝 바꿔 유머를 가미한 부분이 돋보이기도 했고, 제주, 위트(wit), 에일 세 가지 단어 모두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보자마자 서너 병을 챙겼다. 그때는 안주 없이 감귤의 은은한 향이 퍼지는 제주 위트 에일을 마셨다. 복잡했던 고민들도 목구멍을 넘어가는 맥주만큼 꿀꺽꿀꺽삼 켰다. (ⓒ Jeju Beer Company) 제주맥주는 제주도라는 천혜의 환경을 그들의 제품, 제주 위트 에일과 제주 펠롱 에일에 담아내기 위해 제주도의 물, 제주 감귤의 껍질로 맥주를 만들었다. 두 제품 모두 제주 흑돼지나, 고기 국수, 갈치조림 등 제주도만의 진미와도 잘 어울리는 에일이다. 제주맥주는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전국의 펍과 레스토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 Jeju Beer Company) 머리속이 복잡해서 제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면, 제주 에일을 마셔보자. 산뜻한 제주도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동안에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여섯 잔. La casa perfecta para la cerveza perfecta! CASA Corona - 완벽한 맥주를 위한 완벽한 공간. 카사 코로나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60길 7 Contact: 070 4105 2234 Web: casacoronaseoul.com Instagram: @casacoronaseoul (ⓒ Casa Corona Seoul) 맥주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으니 이제는 맥주를 즐기기 좋은 핫플레이스를 소개할 차례.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해외의 어느 핫한 휴양지가 아니라, 서울 한복판 한남동에 있는 공간이다. 카사 코로나(CASA Corona)는 도심 속 파라다이스를 컨셉으로 한 라운지 & 루프탑 바(Bar)로, 글로벌 맥주 브랜드 Corona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 Casa Corona Seoul) 카사 코로나는 멕시코의 대표 맥주 브랜드 Corona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만큼, 라틴 음악이 울려퍼지는 탁 트인 공간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라임 슬라이스를 끼운 Corona 한 모금을 즐기기에 최적인 장소다.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일상(日常)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지금 당장 메모지에 적어볼 것. 반복, 지루함, 타성, 보통, 항상, 언제나, 늘. 일상은 항상 반복되고 언제나 지루하다. 타성에 젖기도 쉽고 늘 보통의 상태로 계속된다. 그런 일상에서 새로움을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어 사전을 펼쳐 나오는 예문만 봐도 그렇다.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 “현대인은 시간에 쫓기며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일상에 묻혀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회향(回鄕)에의 의지가…. (최일남, 서울 사람들)”그렇다. 일상은 늘 있는 것이고, 우리가 쫓겨 바쁘게 느끼는 것이며, 생각과 의지를 ‘묻는’ 것이다. 서울미술관은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를 통해 마냥 단조롭게만 느껴졌던 ‘현대인의 일상’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아침, 낮, 저녁, 새벽의 총 네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좇아 일상을 소재로 다룬 현대미술전 분야 약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비일상성을 느껴보자. IXDesign이 늘 말해온 것처럼, “모든 삶과 모든 일은 예술이다.” 황선태 ㅣ 07:30 아침 세션에서는 이정우, 황선태, 이형준, 요고 나카무라, 노이연 작가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황선태 작가의 시도는 무척 흥미롭다. 유리와 보드판으로 제작된 스크린 위에 드로잉과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제작한 <빛이 드는 공간> 연작은 햇살이 쏟아지는 익숙한 공간들을 연상케 한다. 황선태 작가의 작품이 특별한 점은, 별도의 채색 없이 빛과 라인만으로 우리를 어떤 순간의 어떤 공간으로 데려다 놓는다는 것이다. 빛이 맺힌 계단 앞에 서면 관객들은 작가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햇살이 내리쬐는 강당에서는 학창시절 체육관에 모여 떠들던 작은 나를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 주변의 빛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동이 트면 내 작은 방에도 어느새 빛이 드리운다. 커튼을 스친 빛은 내 눈을 띄우고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무심코 지나치지만, 내 곁의 빛도 이렇게나 아름답다. 유고 나카무라 ㅣ 8:10 조금 더 나아가면, 관객은 유고 나카무라 작가의 독특한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 반복 재생되는 영상은 그 앞에 선 관객을 압도한다. 작품의 이름은 . 촘촘한 스크립트로 짜인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우리의 출근길을 연상케 한다. 좁디 좁은 플랫폼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좁은 열차에 억지로 몸을 끼워 맞추는 승객들. 사람들 사이에 한계치에 가깝게 실려가다 보면 어느새 발에 땅이 닿지 않아도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유고 나카무라 작가는 독일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미술감독으로,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철학 세계를 작품 위에 펼친다. 한 방향으로 계속 걷기만 할 뿐이던 작품 속 군중들은 이내 서로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한다. 그들은 총을 맞고, 곧 사라진다. 꽉 막힌 출근길 위에 이어지는 서로를 향한 총격. 유고 나카무라의 작품은 바쁘고 삭막한 현대인의 일상을 작품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노연이 ㅣ 11:00 삭막한 일상은 관계를 공허하게 만든다. 노연이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말이다. 노연이 작가는 ‘혼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한다. 노연이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혼자다. 개별의 작품에서 그들은 홀로 등장하고, 누군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이더라도 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는 법이 없다. 작품에 등장하는 연인조차 실은 분리된 캔버스 너머에서 겨우 함께할 뿐이다. 노연이 작가의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또 분리된 개개인 뿐만은 아니다. 그들을 무엇이 분리하고 있느냐 역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선이다.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공간과 공간, 인물과 인물을 분리하는 이 선들은 작품 밖으로 나와 각기 작품과 작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작가는 현대사회의 개개인은 분리되어 있지만 동시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려 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직물에서 날실과 씨실은 결국 개별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지만, 실은 모두 직조되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마운틴 스튜디오 ㅣ 14:00 걸음을 옮기면 온통 노란색으로 장식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2019 올해 최고의 모바일 게임(Best Mobile Game)으로 선정된 ‘플로렌스(Florence)’를 감상하고, 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게임은 이제 하나의 종합 예술이 되었다. 그림, 음악, 영상을 담고 있으며 관객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마운틴 스튜디오(Mountains Studio)가 개발한 이 게임은 연애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에게서 설렘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고, 권태기를 맞고, 서로를 원망하게 되고, 헤어지고, 그 때문에 슬픔을 느끼는 지난하고 아픈, 그렇지만 아름다운 과정을 담아냈다. 게임을 체험해보는 관객들은 누구라도 자신의 지난 연애들을 떠올리며 아파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공감은 가장 효과적인 약이라는 것을. 요시유키 오쿠야마 ㅣ 17:30 요시유키 오쿠야마 작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20대 사진작가다. 2011년 대학 재학 당시부터 커리어를 시작했다. 포카리 스웨트 광고를 찍은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는 무형의 존재를 여러 기법을 통해 이미지화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은 어딘가 빛이 바라기도 했고, 강렬하기도 하다. 때로는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양 느껴지지만 때로는 선 하나 하나가 또렷하게 다가온다. 그는 사진에 시선을 담기 위해 트리밍을 하고, 이미지의 순서를 바꾸고, 촬영한 사진을 프린팅해 다시 촬영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그의 사진에는 그만의 따스함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업들은 요시유키 작가의 사진집 에 실린 것으로, 특별하고 독특한 것, 멋지고 세련된 것보다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을 소소하게 담아냈다. 이오 ㅣ 19:00 이오 작가의 주된 소재는 ‘몸’이다. <연결사회>는 한 남성의 몸을 촬영, 사진을 재배열해 연결한 것이다. 이러한 연결을 통해 이 몸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졌다. 스크린에 복잡하게 연결된 전기선들은 보통 감춰지기 마련이지만, <연결사회>에서는 전선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인간의 신경다발을 연상케 한다. 이오 작가는 인간과 기술의 유사점을 찾는다. 기술이 발전하며 인간이 점점 퇴화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인간의 삶 역시 단계적으로 발전해왔다. 이 작품처럼, 기술은 발전했고 우리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느낀다. 김태연 ㅣ 21:35 김태연 작가는 ‘소재’를 고민한다. 오랫동안 태피스트리 작업을 해온 작가는 소재와 제약, 표현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직조와 재봉기법을 활용해 그만이 가진 섬유소재를 찾아왔다. 그것은 신문지였고, 종이였으며, 포장지였고, 풍선이였으며, 테이프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작가는 ‘비닐’의 물성에 집중한다. 소재로서의 풍부한 가능성, 동시에 인간이 비닐을 사용함으로써 일으키고 있는 수많은 환경오염. 비닐로 직조된 가방 가운데 자리한 이 ‘비닐 섬(Plastic Island)’은 바다 한 가운데에 쓰레기들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쓰레기 섬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작가는 인간을 떠올린다. 인간들 역시 이렇게 쓰이고 버려지는 일회용품과 다를 바 없구나,하고 말이다. 빛나는 ㅣ 02:45 대개봉, 지구는 너무 좁다, 모든 것이 무너진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환상적인 여행, 북미 박스오피스 대반전 흥행 주인공, 결정적 한방, 악마를 잡기 위해 손잡다, 너희 다 죽었어, 박스오피스를 메운 포스터에 적힌 문구들이다. 잘 디자인된 영화의 포스터들은 영화의 내용과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지만, 관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적힌 문구들은 쉽게 주의를 앗아가 버린다.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빛나는’은 이번 전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감상이 아니라 선전물이 되어버린 포스터에서 문구도, 제목도 제거했다. 오로지 영화 속 단 한 장면만이 남아 관객들을 매혹한다. 한숨나는, 상영중, 압도적인, 경이로운, 눈이 썩는, 쓰레기, 발로 만든. 영화를 홍보하고 평가하는 강력한 단어들은 전단지에서 따로 뜯겨 전시된다. 이제 진짜 영화를 감상할 시간이다. 전시의 이름은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이지만, 전시장의 풍경을 둘러보고 나면 우리의 삶의 부분 부분이 예술임을, 그리고 그런 예술들이 우리의 삶을 다시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전시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 이 전시는 정말 ‘안 봐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전시일 것이다. 이 전시뿐만 아니라 모든 전시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고 난 관객들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내가 보는 하루가 조금은 달라졌음을 말이다.

당신을 기억하게 만들 향은 무엇인가요?

사랑하는 이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점을 찾자면, 역시 체취였다. 무슨 향이라 분명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때로 그것은 오이비누의 향이었고, 때로는 섬유유연제의 향이었다. 때로는 들뜬 여름의 향이었으며, 가끔은 스프라이트의 향이었다. 어떤 향은 안국역 1번 출구 앞 맥도날드에서 나는 냄새였고, 어떤 향은 영화관 팝콘 기계에서 나는 냄새였다. 어떤 향은 명동 3가의 한 카페에서 나던 향이었으며, 또 어떤 향은 프렌차이즈 카페 복숭아 아이스티에서 나던 향이었다. 사람의 몸에서는 각기 다른 향이 나고, 그 향은 또 다른 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다. 향은 무척 강렬한 것이어서 우리는 특정한 향을 맡는 순간, 어떤 기억을 반사적으로 떠올린다. 마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겨울, 홍차에 마들렌을 적셔 입에 베어문 순간, 프루스트는 어린 시절 먹었던 마들렌의 향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 향은 잊고 있던 그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그는 이윽고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La Rechereche Du Temps Perdu)’를 쓰게 된다. 그 후, 우리는 냄새가 기억을 이끌어내는 것을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이라고 일컫게 됐다. 향은 무엇보다 강렬한 언어이다. 사람의 냄새는 그 인상을 순식간에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비록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던 이라도 좋은 향을 갖고 있다면 다시 보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이라도 악취를 풍긴다면 즉시 고개를 돌릴 것이다. 꼭 입냄새, 땀냄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냄새’에도 몸은 반응한다. 덥고, 습한 여름이다. 몸에서도, 머무는 공간에서도 즐겁지 못한 냄새가 올라온다. 잘 신경 쓰지 않았을 뿐, 방법은 있다. IXDesign이 준비한 테마와 함께, 이번 여름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보자. 어떤 향기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을 기억하게 만들 것이고, 또 어떤 향기는 당신에게 다른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Perfume, the Key to Our Memories 향수는 치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이다. 인류 최초의 화장품으로도 잘 알려진 이 향료는 무려 5천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콘스탄티노스 카바피는 이렇게 썼다.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삶의 여정에서 흥분되는 시장에 이를 때마다 잠시 길을 멈추고 어여쁜 물건들을 사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타카, 구본형 개작)” 향수는 아주 오래된 역사의 소산이다. 마음에 드는 향수를 찾아 볼 것. 그리고 당신의 가슴과 귀, 손목에 그 향을 담아볼 것. 어쩌면 누군가는 그 향을 맡을 때마다 당신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과 함께 떠오르게 될 기억들 또한 아름답기를. DWAN은 ‘향수가 사람 같다’고 생각하는 브랜드이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싫은 사람이듯, 어떤 향수는 누군가에게는 좋고, 누군가에게는 싫은 향을 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호오가 옳고 그름이 아니듯, 향수 역시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DWAN은 고민 끝에 ‘감정을 담은 향수’를 내놓았다. 이름은 BUCKETLIST. 버킷리스트를 써가듯 어떤 감정을 담은 향인지를 써갔다. 일곱 살의 나를 위로하는 향, 아버지의 손에 얽힌 추억을 회상하는 향, 취향이 다른 연인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향 등. DWAN의 BUCKETLIST를 통해서라면 당신의 감정을 차분히 되살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은은한 향을 좋아한다. 코를 찌르는 향은 없느니만 못하고, 그 향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악취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은한 향은 이내 사라져버리고, 향수를 덧뿌리자니 베이스 노트와 탑 노트가 뒤섞여 버리고 만다. 이 은은한 향을 처음 느낌 그대로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세누에르도의 팔찌가 도움이 될 것이다. Le Plein의 ‘제주 패브릭 퍼퓸’은 뿌리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어떤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향수의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구체적이다. 한 소쿠리 초록 영귤, 섭지에 유채 피우다, 비자림의 아침이슬, 동백길 걷다, 협재의 아침바람, 비 내린 사려니 숲길, 한라산 운무 속에서, 성산에 노을지다. 이름을 보며 어떤 향을 담고 있을지 유추하는 재미마저 느낄 수 있다. 지난 겨울 찾았던 제주의 분위기를 내 공간 안에서 느끼고 싶다면 Le Plein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Potion that Makes You Happy by Scents, Diffuser 디퓨저는 근래 가장 많이 사랑 받는 방향제일 것이다. 북유럽, 혹은 모던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우리들의 방에는 하나 둘 디퓨저가 놓이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병에 담긴 각색각’향’의 오일들, 그 위에 독특한 개성이 담긴 리드가 꽂힌다. 단순한 구성 탓에 하나 뿐인 향을 간직한 에센셜 오일을 직접 제조해 ‘DIY 디퓨저’를 만드는 이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내 공간을 내가 사랑하는 향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에는, ‘여름 냄새’라 불리는 불쾌한 축축함과 아스팔트 냄새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일 것. 물론 주의사항은 있다. 인화성 물질, 직사광선, 열기에 오랫동안 노출된다면 내용물의 변형이 있을 수 있다. 오일이 닿거나 흘렀을 때는 목재, 플라스틱, 가죽, 의류 등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성분에 따라서는 드물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주의할 것. “숲 속에는 뭔가 그리운 향기가 있어.” 숲의 푸르름과 꽃의 싱그러움을 담은 릴리릴리의 디퓨저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조화, 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디퓨저와 함께 매치해, 보다 손쉬운 플랜테리어가 가능하게 했다. 무드등 디퓨저도 여러모로 재밌는 아이템이다. 디퓨저 병 안에 수은전지를 사용하는 전구를 넣을 수 있게 해, 꽃 모양 스위치를 돌리면 로맨틱한 무드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리모스는 보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살아 있는 순록이끼로 액자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이 액자는 습도를 측정하고, 내부 습기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함께 제공되는 스프레이 형태의 오일을 뿌려 디퓨저로 기능할 수도 있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차량용 제품을 출시해 차 안에서도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형태의 디퓨저가 차 안에서 얼마나 위험할 지는, 먼저 서술한 주의사항으로도 설명이 충분할 것이다. Candle, Replaces Lights of Moon, Scents of Flowers 캔들, 그 중에서도 향초는 가장 로맨틱한 방향제 중 하나일 것이다. 늦은 시간, 어두운 방을 은은하게 밝혀주는 초, 동시에 은은하게 퍼져 공간을 메우는 좋은 향기. 앞에 누군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해주기 가장 적당한 말은 “사랑해.”일 것이다. 그러나 불을 다루는 것인 만큼 위험함도 존재한다. 질이 낮은 향초의 경우, 들이마셨을 때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마저 있다. 그러니 어떤 캔들을 사야 할지, 자신이 사려는 캔들의 왁스 종류, 오일, 심지, 향료는 무엇인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천연 향료를 사용했는지, 심지의 소재는 면인지 나무인지 하는 것들 말이다. 물론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할 것은 본인의 취향과 목적이다. O-Aileen이 출시한 크리미 캔들 역시 기존의 캔들이 가진 정형성에서 벗어났다. 모양이 조금 다르다는 정도가 아니다. 정해진 형태 자체가 없다. 순수 식물 오일로 만든 소프트 왁스로, 심지 주변에 치약을 짜듯 내용물을 짜내고 불을 붙이면 독특한 개성을 갖춘 캔들이 탄생한다. 심지 주위만 녹는 터널현상을 방지했다는 것도 포인트. 다양한 향과 색상으로 캔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구할 지점이 많다. 사람들이 캔들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바로 ‘Yankee Candle’일 것이다. 그러나 Yankee Candle만 캔들은 아니다. 세상에는 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모양의 캔들이 많다. 이를테면 Honey Flamingo가 내놓은 오각뿔 캔들이나 조개 캔들이 그럴 것이다. 100% 천연 소이왁스로 제작된 오각뿔캔들은 다양한 색깔이 다양한 모양으로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 조개 모양을 한 캔들 역시 흥미롭다. 천연필라왁스를 사용해 단단하며, 촛농이 흘러내리는 모양 역시 유리병에 담긴 기존 캔들과 다르게 독특하다. Burn this Stick with the Holder 따지고 보면 향을 태운다는 말은 꽤 독특하다. 인센스를 태워 향을 낸다는 이야기인데, 언젠가부터 향 자체가 인센스를 의미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제사, 추모식 등에서만 볼 수 있던 이 ‘향’이 방향을 위한 도구가 된 건 꽤 근래의 일이었다. 세계적으로는 요가나 명상을 위해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인센스의 이국적이고 짙은 향은 최근 몇 년 간 인플루언서들을 매료시켰다. 집안을 조금 더 고풍스럽고 은은하게 채우고 싶다면 인센스 스틱을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참, 스틱만 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스틱을 고정할 홀더가 없으면 흘러내린 재는 공간을 어지럽히고 말 테니까. FIVE&DIME의 INCENSE CATCHER는 시각적으로, 또 후각적으로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80년대 이탈리아 멤피스 디자인의 컬러감과 패턴을 모티브로 만든 INCENSE CATCHER는 홀더로서는 드물게 인센스를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는다. 스틱은 캐쳐의 독특한 구조 안에 가려지지만 향은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다 탄 재가 흩날릴 수 있다는 인센스의 단점을 완벽히 극복한 것이다. INCENSE CATCHER는 크림, 핑크, 에버그린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어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 맞게 디피할 수 있다. OIMU는 족자, 향로 등 한국 전통의 감성을 살려낸 제품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다. OIMU가 내놓은 인센스 스틱 역시 무척이나 한국적이다. 색깔도, 디자인도, 향도 그렇다. 모던하고 감각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패키지에 담긴 인센스는 귤피, 백단나무, 무화과 향으로 구성되어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학자, 정원사인 Diane Ackerman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냄새만큼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어떤 향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산속 호수 옆에서 보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냄새를 맡으며 살아 왔다. 타인을 스쳐가며 냄새를 맡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향으로 남고 싶은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을 체취를 덮지 않을 정도록 새길 것. 가능하면 당신의 가장 즐거운 기억 속의 향으로. 그 향은 이내 당신의 향이 되어 당신을 상징하게 될 것이다.

BILLIANI

이탈리아 북동부 Friuli(프리울리)를 기반으로 한 Billiani는 1911년 설립 이래로 꾸준히 목조 가구를 제작해 온,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현재, 단순명료한 형태와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감의 가구를 선보이는 Billiani는 점차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기에는 구조화된 가족 회사로 목공 기술을 가진 장인의 기술력에 집중해 튼튼하고 정직한 목제 가구를 생산했다. 1986년에는 꾸준한 지식 연구 및 제작을 통해 국제 가구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 혁신과 변화를 꾀하던 Billiani는 디자이너 Marco Ferreri, Emilio Nanni와 협력하면서 현재와 유사한 Billiani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기존에 추구했던 것처럼 견고한 목재를 활용하되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훌륭한,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가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창의력과 도전을 기반으로 항상 새롭고 아름다운 가구를 선보이는 Billiani는 2019년 2월에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Cristina Celestino를 아트 디렉터로 맞아 항상 새로움을 시도하는,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보여주었다. Cristina Celestino는 화사한 봄이 떠오르는 파스텔 색감의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Billiani에 조금 더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해주며, 로고부터 디자인 방향성까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디자인, 내구성, 장인정신까지 모든 요소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Billiani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해 가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www.billiani.it ▲CO2 Design Aldo Cibic A pop icon. Solid beech side chair and barstool. This is all about the delightful difference in being made of wood. ▲MARCEL Design Kazuhide Takahama 얇은 금속 막대와 컬러 코팅된 유리 상판이 결합된 형태의 Marcel은 2010년 세상을 떠난 일본의 마에스트로이자 귀화한 이탈리아인 Kazuhide Takahama의 커피 테이블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금속 소재는 차가운 느낌을 주면서도, Billiani 특유의 견고함을 갖추고 있다. ▲GRAPEVINE Design Egidio Panzera 공간의 기능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Grapevine은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테이블 컬렉션이다. 월넛 마감 또는 스테인 처리되거나 래커 처리된 너도밤나무를 사용해 상판을 제작했으며, 상판을 기준으로 해 아래로 퍼져 나오는 듯한 모습의 다리가 특징이다.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가졌으며, 필요에 따라 유리와 금속 베이스를 활용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LILLIPUT Design Studioventotto Lilliputs are rather low coffee tables, made of solid or lacquered ashwood, with two contrasting natural wood knobs that wink at you cheekily. ▲DRUM Design Emilio Nanni 목재가 가진 특성에 충실한 Drum은 정직한 느낌의 의자 컬렉션이다. 용도에 따라 다른 높이를 가진 3개의 의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에 오직 한가지 색상만 적용해 ‘심플함’을 매력으로 한다. 높이가 높아질수록 안정감을 위해 발 받침대와 등받이를 더했다 ▲CHEOPE Design Fabio Bortolani 의자 다리에서 계단식의 유니크한 포인트를 볼 수 있는 Cheope는 목제 바 스툴로 정갈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풍긴다. 간결함을 추구하면서도 감각적인 가구로의 기능을 위해 나뭇결이 그대로 느껴지 는 원목 라인과 파스텔 톤 색을 입은 컬러풀한 라인으로 제작했다. ▲VINCENT V.G. Design Werther Toffoloni 의자, 안락의자, 라운지 의자, 바스툴, 탁자로 구성된 Vincent V.G.는 단단한 애쉬 목재를 활용한 가구 컬렉션이다. 목재와 패브릭을 모두 사용해 아늑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전체 라인은 시선적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곡선을 활용했다. A breath of light fresh countryside air from bygone times. Vincent V. G. is a complete family in solid ash comprising a chair, an armchair, a lounge chair, barstools and tables. ▲HIPPY Design Emilio Nanni Stylish pieces, able to include within their elegance that informal touch which renders them eclectic and multi-faceted. A collection comprising chair, lounge and barstool. ▲LAYER Design Michael Geldmacher The resolute profile stems from the perfect embrace between the two components: wood and upholstery. Continuity and linearity between design and material make Layer quite unmistakable. ▲SEY Design Emilio Nanni 미니멀한 형태와 부드러운 컬러감의 Sey는 로프를 땋아 놓은 듯한 좌석 디자인과 따뜻하면서도 평범한 좌석 디자인 두 가지로 제공된다. 다리는 강한 내구성을 위해 금속을 활용했다. 핑크와 그레이를 베이스로 한 포근한 색감을 자랑하며, 경량 프레임으로 실내 및 야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DOLL Design Emilio Nanni 어린 소녀의 인형 이야기를 가구로 풀어낸 듯한 Doll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형의 정교함과 아름다움, 소녀다운 느낌이 가미된 컬렉션이다. 매끄러운 선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좌석 소재, 유니크한 패턴이 인상적이며, 카페나 라운지 등 소통을 위한 공간이나 인형으로 가득한 아이 방에 어울린다.

Good Night: Energy Flash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Good Night: Energy Flash》 展을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젊은이들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에너지를 표출하는 공간이자, 하위문화(Sub-Culture)에서 중요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현대미술이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해 왔는지 조망할 수 있는국내외아티스트17개팀의작품50여점을엄선해선보인다.특히이번전시에서는영국클럽문화의특징을가장잘표현한작품으로평가받는‘ 마크 레키(Mark Leckey)’의 영상 작품을 비롯해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를 재해석해 젠트리피케이션과 아웃사이더 문화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는 ‘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