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이디는 주로 오피스 공간을 작업한다. 오피스는 직장인들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오피스는 화려하거나 세련되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늘아이디의 이성재 디자이너는 오피스의 주된 사용자인 근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디자인한다. 이번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 작업을 통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오피스 디자인의 예시를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젝트인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전화상담 직원들이 다수 근무하는 공간이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고객의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콜센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업무에서 오는 피로를 최대한 덜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오피스를 연출하고 싶었다.
 
 
 
디자이너는 이를 위해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화상담 직원들의 업무 패턴을 관찰했다. 직원들은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그 외에도 소음, 회의실의 부족, 휴게실의 낙후 등 오피스의 공간적 형태도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늘아이디는 직원들을 관찰한 후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클라이언트에 제안을 했다. 패턴과 컬러를 사용한 공간의 연출로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활력을 불어 넣으며, 동시에 공간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었다.
 
 
 
13층부터 16층까지는 하나카드가, 그리고 17층부터 19층까지는 KEB하나은행이 총 7개 층을 사용한다. 패턴은 3가지로 가로 패턴, 세로 패턴, 가로세로 복합 패턴 세 가지를 사용했다. 패턴의 컬러는 노랑 분홍 파랑을 복도, 휴게실, 교육실 등의 공간에 층별로 적용했다. 단순한 듯하지만 강렬한 원색의 컬러 패턴은 시각적으로 생기를 북돋는다. 이에 따라 가구 등의 소품도 포인트가 되는 컬러로 선택하거나 벽면의 패턴 자체를 부각시키기 위해 심플한 톤으로 정리했다.
 
 
 
흔히 전화상담 직원들을 ‘감정노동자’라고도 한다. 그만큼 이들의 업무는 스트레스 강도가 심하며, 반복적인 업무 형태로 인해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효율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늘아이디의 작업을 거쳐 생동감과 활기를 갖춘 오피스는 효율적인 사무공간과 쾌적한 휴게시설로 직원들을 맞이한다. 하늘아이디는 오피스 작업을 하면서 항상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때문에 기존의 클라이언트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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