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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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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공간(DICHROIC SPACE)

디자인밴드요앞이 디자인을 맡은 이색공간(DICHROIC SPACE) 프로젝트는 파주출판단지에 자리한 한 출판사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었다. 일조량이 많은 남측면의 갈바륨 철판이 부식되어 있었고, 금속 난간 및 철구조물이 녹이 슬어 있었다. 4층에 사용된 백페인트 글라스 일부의 도장도 벗겨져 점검이 필요한 상태였다. 4층은 사무공간도, 주거공간도 아닌 비일상적인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각 공간이 명확히 구획되지 않았고, 내부 공간보다 넓은 외부의 옥상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주간과 야간의 모습이 전혀 다른 출판 단지처럼 낮에는 업무와 휴식을 위해 사용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파티와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을 기획했다. 옥상 슬라브 하부의 단열재 덕에 낮아진 천장 마감재를 철거해 층고를 더하고, 투명한 아크릴 판에 다이크로익 필름을 더해 천장을 마감했다. 다이크로익 필름이 적용된 천장은 어떤 빛을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해 분위기를 바꾼다. 4층의 옥상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상황에 따라 거실과 연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테라스 공간 반을 덮는 캐노피는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흐리게 해 공간을 자연스레 연장했다. 거실 테라스와 연결되는 동측면의 또 다른 테라스 공간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외부 공간의 이용성을 높였다.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

하늘아이디는 주로 오피스 공간을 작업한다. 오피스는 직장인들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오피스는 화려하거나 세련되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늘아이디의 이성재 디자이너는 오피스의 주된 사용자인 근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디자인한다. 이번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 작업을 통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오피스 디자인의 예시를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젝트인 KEB하나은행 서울센터 & 하나카드 서울센터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전화상담 직원들이 다수 근무하는 공간이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고객의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콜센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업무에서 오는 피로를 최대한 덜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오피스를 연출하고 싶었다. 디자이너는 이를 위해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화상담 직원들의 업무 패턴을 관찰했다. 직원들은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그 외에도 소음, 회의실의 부족, 휴게실의 낙후 등 오피스의 공간적 형태도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늘아이디는 직원들을 관찰한 후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클라이언트에 제안을 했다. 패턴과 컬러를 사용한 공간의 연출로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활력을 불어 넣으며, 동시에 공간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었다. 13층부터 16층까지는 하나카드가, 그리고 17층부터 19층까지는 KEB하나은행이 총 7개 층을 사용한다. 패턴은 3가지로 가로 패턴, 세로 패턴, 가로세로 복합 패턴 세 가지를 사용했다. 패턴의 컬러는 노랑 분홍 파랑을 복도, 휴게실, 교육실 등의 공간에 층별로 적용했다. 단순한 듯하지만 강렬한 원색의 컬러 패턴은 시각적으로 생기를 북돋는다. 이에 따라 가구 등의 소품도 포인트가 되는 컬러로 선택하거나 벽면의 패턴 자체를 부각시키기 위해 심플한 톤으로 정리했다. 흔히 전화상담 직원들을 ‘감정노동자’라고도 한다. 그만큼 이들의 업무는 스트레스 강도가 심하며, 반복적인 업무 형태로 인해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효율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늘아이디의 작업을 거쳐 생동감과 활기를 갖춘 오피스는 효율적인 사무공간과 쾌적한 휴게시설로 직원들을 맞이한다. 하늘아이디는 오피스 작업을 하면서 항상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때문에 기존의 클라이언트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디자인한다.

빌딩 블럭스

▲빌딩 블럭스의 메인 공간, 생화를 이용해 가드닝했다. 최근 많은 공유 오피스가 서울 곳곳에 새로이 오픈하고 있다. 대부분은 신생 IT 계열 스타트업을 위한 오피스로서, 기존의 사무실을 잘 꾸며 놓고 이를 공유한다는 인상이 강한 곳들이었다. SCAAA와 빌딩 블럭스는 기존의 공유 오피스가 포섭하지 못하지만 사무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포착했다. 비슷한 테이블, 비슷한 사무실, 비슷한 편의시설. 빌딩 블럭스는 이런 비슷함이 담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 큐레이티드 커뮤니티(Curated Community)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빌딩 블럭스의 로고 뒤로 테라스가 보인다. 팀의 규모가 작으면서도 플렉서블하며 모바일한 집단, 더불어 한 공간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협업할 수도 있는 이들, SCAAA는 이들을 모던 크리에이티브(Modern Creative)로 명명하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했다.일러스트레이터, 의상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군이었지만, 이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넓은 책상과 수납공간,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퍼블릭한 공간, 방대한 자료와 다양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워크샵공간이 바로 그것이었다. 넓은 책상과 수납공간이 있는 오피스와 워크샵 공간은 일하는 공간인 스튜디오 플로어(Studio Floor)에,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퍼블릭한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어라이벌 플로 (Arrival Floor)에 위치했다. 이렇게 공간을 철저히 구분해 각 공간이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디자인한 것은 입주자가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모던하고 세련된 공간 디자인과 구획은 빌딩블럭스의 큰 강점이다. 잘 짜인 배색과 오브제의 배치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시각뿐만은 아니다.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오랜 계산 끝에 준비된 공간이기에 직접 오피스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15층에 마련된 우먼 온리 존(Woman Only Zone) 역시 이런 역할을 한다. 해당 구역은 두 번의 보안 과정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으며, 이동식 비상벨을 마련해 여성 고객이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 역시 돋보인다. 어라이벌 플로어에는 리셉션과 쇼룸 카페, 폰부스를 배치해 전시, 클라이언트 응대,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팬트리 룸은 업무나 응대를 서포트하기 적절하다. 더불어 수유실 등 육아를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라이프스타일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빌딩 블럭스의 다른 이름을 이해하게 하기 충분했다. 또한 포토 스튜디오와 공용 핫데스크, 머터리얼 라이브러리(Material Library) 역시 기존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어려웠던 업무의 영역을 확장해주었다. ▲창작물을 공유하고 전시할 수 있는 어라이벌 플로어(Arrival Floor)의 모습. 빌딩 블럭스의 베이스 컬러는 화이트다. 넓게 뚫린 화이트 컬러의 벽과 천장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상기시키면서도 특색 있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컬러를 배치해 공간 별로 색깔에 따라 다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전면 유리를 둔 것도 빌딩블럭스의 특징이다. 이는 빌딩 블럭스가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닌 크리에이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삭막한 벽에 막혀 상상력을 닫는 것보다 쏟아지는 햇볕을 맞고, 도심의 야경을 보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하게 하는 것이 빌딩 블럭스의 목표였다. 빌딩 블럭스는 또한 기존의 2인, 3인, 4인실의 구분 대신 스몰, 미디엄, 라지로 공간을 나누어 입주자의 편의에 따라 책상을 벽에 붙이거나 벽과 떨어뜨려 의자를 더 놓을 수 있는, 인원 수의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생화를 사용한 플랜테리어 역시 빌딩 블럭스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유 오피스가 관리 상의 문제로 조화를 사용하지만, 빌딩 블럭스는 생화를 통해 이용자가 ‘힐링’하며 쉴 수 있도록 곳곳에 생화 가드닝을 시도했다.

자곡동 허보리 작가 작업실

강남구 자곡동에는 ‘강남에도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녹음이 짙푸른 아름다운 쟁골마을이 있다. 쟁골마을의 중턱,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직접 지은 그의 자택에는 그의 딸이자 역시 작가인 허보리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범블비 디자인의 이번 프로젝트는 반지하에 위치한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이었다. 허보리 작가는 지금은 작업실로 쓰고 있는 반지하 공간을 어릴 적부터의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생활공간으로도 추억하고 있다. 작업실은 30년 전 허영만 화백이 집을 건축하면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물론 작업실은 오래전 지어진 반지하 공간이었기에 습도와 조명 등 시공을 진행하기에 앞서 여러 부분들을 개선해나가야만 했다.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면서, 벽체 일부를 헐어내고 조닝(Zoning)에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 허보리 작가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메인 작업공간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이에 디자이너는 창밖으로 보이는 조경과 햇빛을 반지하인 이 공간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여와 넓고 쾌적한 작업 및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여러 미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허보리 작가의 특성상, 그리고 작업시간이 긴 그녀의 편의를 위해 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싱크는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던 부분이었다. 주방의 컨셉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과하게 꾸미기보단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었다. 후문으로 통하는 벽면에는 화구용품들을 위한 판넬을 설치해 편하고도 감각적인 느낌으로 꾸몄다.

KOREA TECH HEAD OFFICE & WELLNESS MULTI SHOP

디자인에 대한 해법(Solution)을 제안하는 디솔루션플러스는 사용자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합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은 최근 Wellness 제품 전문기업 ㈜코리아테크(KOREA TECH)의 두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삶의 변화를 공간에 풀어냈다. 코리아테크의 사옥과 코엑스의 멀티샵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를 위한 코리아테크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솔루션플러스는 코리아테크의 지속적인 번영과 무한한 가능성에의 디자인적 포석을 건물의 첫인상에 구현하고자 했다. 1소점으로 수렴되는 펀칭 메탈 패널 면의 거대 문주는 고객을 향한 출입구이자 역으로 세계를 향한 코리아테크 브랜드의 확장성을 상징한다. 이로 인해 구현된 깊고 높은 공간의 3차원 좌표에 밝은 도트(Dot)로 기업 이니셜을 새겨 시공간의 연속 선상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기업의 존재감을 보여주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발색 처리된 펀칭 메탈 패널과, 그에 정확히 일치하는 LED DOT의 이니셜 등 디테일한 마감을 통해 기업이 기술을 통한 발전을 위해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는 코리아테크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이자 대외적인 선언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라이브러리 카페 안쪽의 제품 쇼룸은 벽면의 입체적인 모듈 패널과 천정의 루버를 통해 좀 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브랜드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Wellness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 고객들의 체험을 통한 각 제품의 홍보 효과를 노렸다.1층의 라이브러리 카페는 외부에서 전면 통유리를 통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출된 라이브러리 카페는 2층까지 천고를 높이 터서 확장감 + 개방감을 동시에 유도했다. 대저택의 거실에 들어선 듯한 높은 책장과 대형 대리석 테이블, 그리고 카페테리아의 후드로, 외부에서 본 1층 내부의 모습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쇼룸이라기보다 고급스럽고 거대한 응접실의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고객은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며 삶 속에 녹아있는 제품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계단실의 벽면 마감으로는 코리아테크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현대적 패턴을 공간의 시퀀스에 적용.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지하 1층은 고객들을 위해 준비된 쿠킹클래스로, 건강함은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에서부터 채워가는 것임을 말해주는 공간이다. 밝은 레일 조명과 기다란 목재 테이블이 돋보이는 이곳은 다양한 쿠킹클래스와 세미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전면부에는 제품 쇼케이스와 외부 테라스가 폴딩도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코엑스 스타필드에 위치한 코리아테크의 웰니스 멀티샵은 브랜드의 라인업 중 운동보조기구 SIXPAD를 전면에 내세운 스토어다. 매장은 제품의 진열보다는 체험을 통한 판매를 유도하도록 제품의 수량이 아닌 밀도에 초점을 맞췄으며, 공간적 여유를 두어 1:1 대응 체험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주요 아이템인 SIXPAD는 운동, 자기관리 등 Wellness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에 제품의 스포티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파사드와 매장 내부 대부분을 블랙컬러로 꾸몄다. 매장은 SIXPAD 외에도 개성이 다른 각각의 제품을 한 공간 안에 담기 위해 통합보다는 분할이라는 방식으로 기획했고, 그 속에 반복과 여백을 통해 각각의 공간이 연결되도록 정리했다. 매장에는 세 가지 컨셉의 다른 공간이 존재한다. 흑과백, 나무와 금속, 면과 선을 통해 각 공간을 1차적으로 분리하고, 컬러의 대비를 통해 조성된 선은 방향성을 가지고 동선/흐름을 유도한다. 스토어 내에는 기능은 다르지만, Wellness라는 궁극적 목적에서는 같은 역할을 하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공간 역시 컨셉은 각각 달리 보일지 몰라도 디자인적인 연출에서는 체험, 유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

블랙퍼즐코워킹스페이스

▲블랙퍼즐코워킹스페이스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표본이라 할만하다. 각기 다른 조각이 모여 퍼즐이 완성되듯, 각기 다른 방들이 모여 하나의 공간이 된다. 블랙퍼즐코워킹스페이스는 이 생각에서 출발했다. 각자 자신의 업무를 하다가도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을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코워킹스페이스의 개념과도 잘 맞는다. 사무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집보다도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곳이다. 요즘 사무공간의 추세 역시 ‘딱딱함’에서 ‘편안함’으로 넘어가고 있다. 업무의 창의성을 요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트렌디하면서도 기계적이지 않은, 자연친화적 공간. 이번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 역시 그랬다. ▲트렌디 모던(Trendy Modern)이란 컨셉이 잘 어울린다. 프로젝트는 딱딱하고 답답한 업무 공간을 벗어나 마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업무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요구에 기반해 기획되었다. 인테리어 컨셉은 트렌디 모던(trendy modern)과 그리너리(greenery)로,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공간에 맞춰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했다. 블랙, 골드 컬러 기반에 따뜻한 원목 소재와 식물을 활용해 마치 식물원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블랙퍼즐 코워킹스페이스에 처음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공간은 바로 2층의 공용 라운지다. 대리석과 원목, 식물을 공간 곳곳에 배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사무공간만큼이나 중요한 곳이 휴식하며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2층과 3층에 걸쳐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프라이빗 오피스다. 1인실부터 6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오피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블랙퍼즐 코워킹스페이스의 컨셉과 같이 여러 방이 모여 하나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잡았다. 각 오피스의 파티션과 도어는 블랙 톤을 사용해 모던함과 시크함이 느껴진다. 3층의 오픈 오피스는 조금 더 그리너리(Greenery)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식물들 사이의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오피스 이용자들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파티션이 없어 오피스 입주자들 간의 소통과 협업이 용이하다. ▲블랙퍼즐코워킹스페이스에서는 따뜻함을 읽을 수 있다. 블랙퍼즐코워킹스페이스의 공간들은 블랙, 골드와 웜그레이, 따뜻한 원목 소재, 식물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오픈 오피스 옆에 자리한 미팅룸 역시 마찬가지다. 집중도 높은 블랙을 사용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한편, 식물을 이용해 답답함을 지웠다. 미팅룸은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사이 폴딩도어를 두어 플렉서블한 이용이 가능하다.

스탠리블랙앤데커

㈜DWOOM 디자인과 BLURKER의 협업으로, 1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공구 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StanleyBlack&Decker)’의 한국지사에 새로운 미팅룸이 완성됐다. 다양한 규모의 여러 회의를 모두 고려해 회의공간을 확장·축소할 수 있는 유동적인 미팅룸은 단순히 기능성을 갖춘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의 정체성을 공간에 드러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면 직원들을 맞이하는 벽면 장식은 컨테이너 박스의 외피를 형상화하고 브랜드의 로고로 장식했다.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의 요철에 눈에 띄는 컬러로 5층에 진입하는 이들을 반긴다. 전체 회의공간의 천정과 바닥을 두르듯 장식한 리본 형태의 노란 선은 포인트로 작용함과 동시에 모든 미팅룸이 오픈됐을때 전체가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 이 포인트는 기업의 로고를 연상시키면서 연결성 + 결합성으로 직원들을 단합시킨다. 리모델링한 미팅룸은 각각 네 개의 독립된 회의룸과 하나의 탕비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네 개의 회의룸은 슬라이딩 월을 통해 하나의 통일된 회의실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이는 기업 전체 미팅, 브랜드별, 팀별 미팅 등 다양한 규모의 회의가 잦은 스탠리블랙앤데커의 특성을 반영하고. 또한 사물을 분해·조립하는 공구의 역할과도 부합한다. 새로운 회의공간을 통해 직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원활하게 분해·조립할 수 있게 됐다. 소규모 팀별 미팅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때는 슬라이딩 월을 조립해서 개별 팀만을 위한 안락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간을 분할하는 슬라이딩 월의 한쪽 면은 블랙보드의 역할도 수행하며 실용성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새로 바뀐 미팅룸은 활용성이 우수할 뿐 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모던함과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회의 공간이며,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회의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효과까지 생겼다. 딱딱하고 중압적인 분위기의 미팅룸은 미팅의 생산성·효율성을 저하시키기도 하지만, 재치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팅룸에서 직원들은 더욱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잘 표현하기 마련이다.

Office of H&L CORP.

한림물산의 오피스는 의류 무역회사로 다양한 바이어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클라이언트는 방문자들을 환영하는 공간과 의류를 전시할 수 있는 쇼룸, 그리고 직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오픈된 사무공간을 원했다. 평면과 입면상으로 딱딱한 직선적인 공간에 한림물산만의 독창적인 쇼룸을 표현하기 위해 실의 뭉침과 풀림의 자유로운 형태를 모티브로 타원형의 과감한 형태로 공간을 설계하고자 했다. 대기실은 천장 전체를 바리솔 조명으로 제작했다. 밝은 빛이 가득 채워지는 이 공간은 방문객을 환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기실과 대표실을 제외한 전체 공간의 천장은 노출 천장으로 계획함으로써 기존의 천장고가 낮았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메인 목표였던 타원 형태의 쇼룸은 금속 틀과 유리를 곡선 형태로 제작하여 타원형의 모습을 만족시켰다. 쇼룸 내부의 바닥은 스노우 화이트 색상의 유광 타일을 시공하였고, 천정은 블랙색상의 페인트를 마감하여 전시되고 있는 의류상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수많은 의류가 진열되는 행거는 평면상 쇼룸의 타원형을 강조하기 위해 원형 파이프를 곡선의 벽체를 따라 밴딩 처리를 하였다. 그리고 천정에 행잉 형태로 매달아 많은 의류가 진열되어 있을 공간의 답답함을 줄였다. 쇼룸의 곡면 유리는 투명으로 제작하고 그 앞에는 전동 커튼을 곡선을 따라 설치하였다. 커튼을 오픈시켰을 때는 사무실 전체가 오픈된 공간으로 사무 공간만의 답답함을 없애고 공간의 소통 및 확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쇼룸의 곡선 유리 면을 따라 긴 복도를 걸어 들어가면 또다른 사무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구획을 벽체를 통한 분할이 아닌 다각도의 배치를 통하여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고 또한 대표실 역시 문과 벽체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유리와 가구 그리고 커튼을 활용하여 벽체와 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사 노일영

하나생명 사옥

하늘디자인은 클라이언트와 기업의 철학, 가치, 원칙 등을 공간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줬듯 이번에도 역시 클라이언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꼼꼼한 기획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클라이언트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미래 가치를 고려하는 하늘디자인은 이번 프로젝트도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손님 창구와 소통(疏通)할 수 있는 직원들의 공간으로 방향성을 정하고 진행했다. 1층에 위치한 손님 창구는 고객과 생장(生長)하는 하나생명의 의미를 담기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거쳐 완성했다. 처음 들어서면 집처럼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빛을 통해 따듯함을 전하고 공간 전체를 시각적으로 패턴(Pattern)화했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마감재로 자작나무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자작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향기는 후각 및 촉각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이다. 디자이너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역할, 고객 인생의 동반자라는 하나생명의 인식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객을 위한 배려였다 말한다. 12, 13층에 위치한 임직원 공간은 소통을 주제로 삼았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공간에 적절히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벽체를 없애 이동과 공간의 기능을 극대화했다. 공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하늘디자인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디자이너의 고민은 공간이 아닌 생각과 마음, 감정이 소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디자인이란 직관적인 문제를 재해석하는 활동이라 여기는 하늘디자인은 공간에 행복과 즐거움을 더하고 이를 통해 소통을 완성하고자 했다. 직장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과 회의실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하늘디자인이 찾아낸 해답은 행복과 즐거움을 공간에 더하는 것이었다. 행복과 즐거움을 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늘디자인은 직장인들이 스스로 생활하는 공간을 사색(思索)하는 공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했다. 사색을 위한 공간에 김중만 작가의 사진을 채워 비로소 소통을 위한 공간, 행복과 즐거움을 더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마치 아름다운 갤러리처럼 기획된 공간은 그래서 평범한 복도나 지루한 직장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공간이 됐다. 작품과 공간을 통해 사색을 경험하고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다. 공간이 임직원들에게 사색의 즐거움을 주고 소통의 실마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랐던 디자이너는 공간을 완성하면서 “바라보고 감탄하면서, 그곳에 잠시 서 있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I stood there for a while, contemplating and admiring. I wanted to remember that moment forever.)"고 했던 캔디 펭(Candy Feng)의 문장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말했다. 또 완성된 공간을 소개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디자이너에게 신뢰를 보여준 임직원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 노일영

신월1동 주민센터 by 지오아키텍처

신월 1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민원·행정 업무 중심의 공공기관에서 마을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복지취약계층이 많은 신월 1동 주민센터는 다양한 민원을 접수하는 주민이 자주 찾아온다. 이에 그들의 생활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복지민원이 높은 민원실 내부에 눈높이가 맞는 Friendly Talk Wall을 설치해 집중적인 대화를 유도하고, 독립적인 민원회의실과 민원대기공간을 구성했다. 20년 이상 노후화된 동주민센터는 부출입구가 주도로에, 주출입구가 골목으로 나있었다. 부출입구 옆에는 버려진 화단과 철재 게시판, 자전거 거치대, 에어컨 실외기 등이 어지러이 널려있어 우울한 인상을 더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출입구를 주출입구로 변경하고, 전면도로에 위치한 화단을 계단식 정원(Step Garden)으로 구성해 주민의 쾌적한 쉼터로 재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동장실을 2층으로 이전해 직원업무공간과 민원대기공간을 넓히고, 방풍실 공간 활용, 독립적인 상담실 확보 및 기존에 없던 직원휴게실을 마련해 주민센터 직원의 근무환경개선과 더불어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도왔다. 동주민센터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특별했던 점은 카페 같은 공간이 아닌 지역 특색에 맞는 공간으로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 공간의 변화는 주민, 건축가 그리고 동주민센터 관계자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휴식공간을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기를 원치 않았던 신월1동장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주민센터 개선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변화는 동주민센터와 주민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다. 계단식 정원은 이곳을 지나치는 할머니가 앉았다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공간이 되었고, 악성민원이 많아 험악했던 민원실은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동네 소식이 구전되는 곳이자 이웃의 정을 쌓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기사 고민주

하나카드 사옥

하나카드 사옥은 전체적으로 금융기업의 특성에 맞는 안정적인 업무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12개 층 중 2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업무 공간, 사무 공간과 분리된 새로운 공간을 기획했다. 금융기업을 위한 공간이라는 특성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이 시도되지 않았던 전체 공간에 여유와 환기, 활력을 더하는 신선하고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들 공간’이라 이름 붙은 이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2층에는 직원들이 모임과 세미나를 가질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있다. 모임을 통한 성과를 전시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겸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항상 자유롭게 사용하고 편안하게 변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했다. 무엇보다 디자이너의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획이 발현된 공간이다. ‘우리들 공간’은 무엇보다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직원들이 머리를 식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느낌으로 기획됐다. 먼저 자극적인 시각 효과를 배제하고 내츄럴 톤을 활용해 공간을 채웠다. 고유의 향이 특징인 자작나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원들이 후각과 촉각을 통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구와 천장 등에 쓰인 나무가 공간에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가구는 얼마든지 또 언제든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배치를 바꾸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와 동시에 하나카드가 처음 출시한 카드부터 현재 출시하는 카드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카드까지 벽면에 형상화했다. 최대한 편안한 공간을 만들면서도 공간의 정체성, 하나카드 고유의 정서를 더하기 위한 연출이다. 자연스러운 빛의 굴절을 통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풍경이 직원들의 휴식과 대화에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기사 노일영

Gyunggi North Venture Center_Yangju by M Design

양주 경기북부벤처센터(이하 벤처센터)는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북부 벤처창업 허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한 곳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 간 벤처 창업 불균형을 해소하는 핵심 공간으로 지식산업, 정보통신, 신기술 및 기술집약형 산업에 적합한 벤처기업이 모이는 곳이다. 디자이너는 벤처기업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딱딱하고 사무적인 공간보다는 벤처기업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업무 공간을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통유리를 사용한 환한 입구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가구와 인테리어 요소를 통해 밝고 창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간을 기획하면서 디자이너가 생각했던 것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하나의 팀이 함께 공간에 모여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했다. 회의, 독서, 공부, 수다, 휴식 등등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일들과 미처 상상하지 못한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젊고 창조적인 벤처 사업가들이 모이는 공간을 기획하기 위해 풍부한 상상력과 더불어 실제 업무에도 적합한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이 모든 상상력과 실용적인 영역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엠디자인이 찾아낸 단어는 ‘아지트’였다. 공간은 새로운 시작을 통해 목표를 향해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한데 모인 공간, 그들의 ‘아지트’를 이루자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엠디자인은 먼저 다양한 업종, 다양한 인물, 다양한 목적이 어우러질 복합공간으로서 벤처센터를 사무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공간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치 뉴욕의 아파트나 소호에 위치한 작업실, 외국의 스튜디오처럼 자연스러운 워크 플레이스가 생각난다. 현대적인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소재 하나를 고를 때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십분 고려하며 선정했다. 세련되고 이국적인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꾸미기 위해 먼저 파벽돌,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시멘트 타일을 활용했다. 카펫 타일을 사용해 차갑지 않은 바닥을 만들어 따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자유로운 공간, 개방적인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실과 세미나실, 직원 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파티션을 사용했다. 파티션이 설치되지 않은 공간에는 유리 벽을 설치해 공간의 개방성을 살렸다. 공간의 개방성을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휴게 공간과 1인 창업 공간에는 불투명한 유리 파티션을 설치하는 등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 공간의 중앙에는 제품을 전시하고 입주한 기업들이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따로 설치했다. 다양한 소규모 팀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게 분할된 전체 공간과 중앙의 넓게 열린 공간은 실제 ‘아지트’와 같은 느낌으로 구조적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개방된 구조의 열린 도서관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공간을 구획해 열린 공간에서도 사용자가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열린 공간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벤처센터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부분이다. 신기술을 공개하는 VR 체험관에는 독특한 가구를 사용해 공간에 즐거움을 더했다. 기사 노일영

성내3동 주민센터 by 디자인 아이에스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이너는 자연과 동양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공간에 풀어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특정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추억과 향수를 일으키는 요소로 말미암아 공간을 통한 세대 간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기본적인 콘셉트로 잡았다. 이에 더해 주민센터라는 공간의 목적에 맞게 자유로움과 편리함, 실용성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을 또한 의도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효율적인 동선을 확보하고 근무자를 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리모델링을 넘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의도이자 공간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주민센터라는 공간 고유의 목적은 주민을 위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 마을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편리한 서비스와 커뮤니티에 집중해 공간을 기획하면서 한옥과 형식과 의미를 차용했다. 먼저, 주민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단정하고 고아한 한옥의 공간과 생활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간을 사용하는 근무자를 위해 넓은 공간을 할애해 쾌적하고 편리한 근무 환경을 만들었으며, 주민센터를 찾는 주민이 최대한 편리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기 의자가 아닌 휴식 공간을 만들고 휴식 공간과 업무 공간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 사이의 적당한 간격과 완충 지대 덕분에 업무를 보러 오는 목적이 아니어도 주민들이 주민센터를 찾아 쉴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적인 공간으로서의 주민센터의 역할과 주민을 하나로 모으는 감성적인 커뮤니티로서의 주민센터의 역할을 공간을 통해 부드럽게 풀어냈다. 카페의 형식을 빌린 휴식 공간은 본래의 목적인 대기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나무, 벽돌, 한지 등 익숙한 소재와 전통 등(燈), 병풍, 창살 등의 친근한 형태 덕분에 편안하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 더운 날씨를 피해 주민센터를 찾아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성내3동 주민센터는 한지를 사용한 조명, 목재의 부드러운 색상과 질감, 벽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등에서 느껴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충실한 공간 구획, 동선 계획 덕분에 업무를 처리하고 공간을 활용하기에도 적절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성내3동 주민센터는 주민과 주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주민센터를 사무적인 공간만이 아닌 감성적이고 따듯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의도와 주민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본래의 목적이 잘 어우러진 따듯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업무가 아닌 휴식과 만남을 위해 주민센터를 찾는 주민이 늘고 효과적인 공간 기획으로 업무 효율과 서비스의 질도 높아졌다. 아름다운 한옥의 모티프를 차용한 디자인, 익숙한 카페의 형식을 빌린 공간 활용, 사용자에게 편리한 공간 기획 등 모범적인 공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족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기사 노일영

Carver Global by D-Werker Architects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의 파사드다. 디 베르카는 카버 글로벌의 파사드를 메탈 패브릭(Metal Fabric)으로 덮었다. 새롭게 건물을 지어 올리는 것이 아닌 기존의 건물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했던 의도로 뷰티 산업을 이끄는 화장품 회사의 오피스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메탈 패브릭은 기존 건물의 형태를 숨기고 보완해 디자이너의 의도에 성공적으로 부합했다. 상층부의 무채색 외관과 어울리는 금속 소재의 입구는 건물에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보편적인 크기보다 큰 크기로 입구를 드나드는 이들에게 자긍심과 특별한 공간이라는 감성을 느끼게 한다. 묵직한 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외부의 무채색과는 전혀 다른 순백색의 공간이 나타난다. 2층 높이로 만들어진 크고 높은 로비는 무채색 건물의 외양과 극적으로 대비된다. 화이트 톤의 바닥재와 벽면, 안내 데스크는 다소 거친 듯한 외양과 대조적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성으로 완성됐다. 특히 2층 높이에서 쏟아지는 천장 조명이 마치 햇살이 쏟아지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모던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눈에 띈다. 길게 배치된 안내 데스크와 화이트 톤 인테리어, 천장의 조명이 합쳐져 카버 글로벌의 로비는 어느 오피스보다 고급스럽고 특별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건물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오피스동과 임원들이 사용하는 증축동으로 나뉜다. 오피스동은 젊은 회사의 분위기에 맞게 유리와 밝은 톤의 컬러로 계획됐다. 특별히 우아하게 치장된 계단과 플로어 중앙에 배치된 미팅룸은 직원은 물론 공간을 찾는 방문객에게도 젊고 밝은 분위기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증축동은 오피스동과 레벨에 차이를 둔 스킵 플로어(Skip Floor) 형태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테라스와 옥상 정원이 만들어져 공간에 여유를 더한다. 실내와 실외의 중간에 있는 테라스와 옥상 정원은 사용자에게도 여유를 더해줘 사무실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아한 화장품 회사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카버 글로벌 오피스의 원래 용도는 택배 회사의 창고 겸 사무실이었다.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감성이 극적으로 변한만큼 공간의 용도와 기능 또한 극적으로 변해야 했다. 수직으로 공간을 증축하는 대신 리모델링과 수평으로의 증축을 동시에 진행해 사용자가 공간을 사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질 공간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디 베르카는 도시의 풍경과 거리의 균형을 생각한 디자인, 환경으로서의 공간을 계획해 주변 이웃과의 조화까지 고려했다. 덕분에 카버 글로벌의 오피스는 파사드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난 공간의 정체성만큼이나 은근하면서도 특색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기사 노일영

Sinchon Office by Studio OL

Studio OL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포함하는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다. 최용훈 소장은 Fine Artist로서의 훈련과 경험을 기초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Studio OL 오픈후 작업을 시작했다. Studio OL은 Construction/제작을 디자인 프로세스의 핵심으로 이해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형태, Craftsmanship과 재료의 물성을 통하여 사용자와 교감하는 공간을 추구한다 Q.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무엇인가? A. 원래 있던 건물에서 증축을 하면서 새롭게 생긴 공간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었어요. 또 최상위층이기 때문에 단열과 냉난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고요. 단열재와 마감, 냉난방기기를 조화시키는 부분 그리고 가로로 긴 천정을 구조적으로 보강하고 지탱하는 부분들이 얽혀있었기 때문에 그런 모든 사항들을 동시에 고려해가면서 작업을 했어요. 그렇다고 그게 힘들었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덕분에 또 그러다 보니까 고목재를 이용해서 기둥을 세우는 것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많은 사항들을 계산해서 기둥을 세우기로 했는데, 기둥이 또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고려해야 했고요. 어떻게 보면 제일 재밌었던 부분이기도 해요. Q. 고목재를 사용한 기둥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기둥으로서 기능을 하는 것인가? A. 고목재로 만든 기둥은 그냥 치장이 아니라 평면을 구성할 때부터 구조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계산된 결과물이에요. 공간을 기획하면서 우연히 클라이언트와 한옥을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에 갔더니 한옥을 지으면서 사용하고 남은 고목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재료들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했고, 클라이언트께 제안했죠. 그리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사용하게 됐어요. 덕분에 처음에는 금속으로 기획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많이 바뀌었죠. 보시면 고목재를 기둥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테이블을 제작하거나 책장을 맞추는 데에도 다양하게 사용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한옥의 느낌과 자연 친화적인 느낌도 공간에 더할 수 있었고요. Q. 한옥의 느낌도 물씬 풍기고 동시에 갤러리와 같은 느낌도 많이 든다. A. 네 맞아요. 클라이언트께서 소장하고 계신 작품들을 공간에 두려고 계획했어요. 설계 단계부터 공간에 놓일 작품과 작품을 놓을 위치를 고려해서 계획했죠. 그걸 위해서 전체적으로 공간의 색감을 고르게 맞추려고 했어요. 화이트와 블랙, 스틸과 콘크리트로 부드럽고 조화롭게 컬러를 계획해서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공간의 중앙에 있는 부분은 어쩌다 재료를, 고목재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예 기획을 새롭게 하면서 그렇게 됐어요. 웬만한 재료가 다 준비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재료들을 활용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 미학적인 부분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한옥의 느낌과 대청마루의 느낌 같은 것들이 재료 덕분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어요. 거기에 유리로 만든 파티션, 벽을 더해서 단열과 방음 등도 고려했고요. 그리고 공간의 성격 자체가 중성적이고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명이나 색감, 활용도 같은 부분에서 중성적인 느낌을 만들려고도 했어요. 그래서 아마 다양한 이미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 굉장히 작업하기에 어려웠을 것 같다.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무엇이 있었나? A.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아주 정형화된 공간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공간의 중앙에 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주변으로 업무 공간을 만들었고 또 중간 중간에 기둥을 세워야 했기 때문에 평면만으로는 공간을 완벽하게 기획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천정이나 벽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기둥이 하중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동시에 사용자의 시선이나 기능적인 부분과 미학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서, 평면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공간이었어요. 천정과 기둥의 높이와 위치, 각도는 물론 문이 열리는 방식과 천정의 단열재, 마감재, 벽에 걸린 작품과의 거리와 시각적인 부분들까지도 동시에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어요. 또 기성품이 있는 재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만들어가면서 사용했어요. 계획과 바뀌는 것들도 있었고요. 그 부분이 아무래도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건축과 인테리어를 같이 하는 제 입장에서는 즐겁고 신선한 작업이기도 했고요. 기사 노일영 사진 여인우

Samjung Watch Co., Ltd by Le Sixieme

삼정시계는 30년간 시계에 관련된 사업을 펼친 기업이다. 이번 사옥의 신축은 시간이라는 적층의 개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전벽돌로 이루어진 덩어리의 분절이다. 원형의 큰 구조물은 2개의 지하층과 3개의 지상층을 연결하는 큰 고리이며, 진입부의 볼륨을 들어 올리기도, 사용층의 볼륨을 내려놓기도 하는 건물 내.외부의 중요한 디자인적, 구조적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이들이 만들어가는 장소와 기억에 대한 생각을 담아내고자 했다. Q. 최초 디자인 컨셉은 어떤 의도였는지? A. 특별한 컨셉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표현되길 바랐던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삼정시계라는 기업의 역사와 미래 같은 것들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건물로 만들고 싶었고요, 그래서 시간이라는 개념과 역사라는 측면에서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방향이나 어떤 큰 틀을 잡아갔죠. 시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이니까, 시계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내고 싶었고요. Q. 클라이언트와는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누었나? A. 기업이 벌써 30년 가까이 된 기업이라 그동안 이 기업이 쌓아온, 이 기업에 쌓여있는 역사가 있잖아요. 시간이라는 것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고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는 어떤 층위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삼정시계라는 기업이 30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삼정시계만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어떤 층위를 만들어 냈고, 그런 것이 바로 기업의 아이덴티티나 개성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기업의 쌓여온 시간과 역사,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이 과거와 현재도 있지만, 미래도 있잖아요. 지난 시간을 바탕으로 또 어떤 기반으로 삼아서 앞으로 또 쌓여갈 시간, 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거죠. Q. 그 이야기, 시간과 역사, 미래를 통한 기업과 공간의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표현되었나? A.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제가 시도한 것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것은 아무래도 소재인 것 같아요. 워낙 또 요즘 들어 벽돌이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거라고 생각해서, 벽돌을 한 장 한 장, 한 층 한 층 쌓았어요. 벽돌을 선택한 것은 그런 의미가 있었어요. 클라이언트도 좋아해 주셨고요. 그리고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데, 건물 전체가 기둥 하나에 받쳐져 있어요. 구조적으로 아주 큰 원기둥이 지하에서 지상까지 각 층을 다 받치고 있는 거예요. 이런 것이 사실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 수 있었죠. 이런 것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이고 기술 지향적인 이미지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죠. Q. 시계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나? A. 우리 주변에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어쩌면 거의 모든 것이 다 변했잖아요. 이제는 만년필을 쓰는 사람도 없고, 타자기를 쓰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고요. 스마트폰, 그 전에는 휴대전화라는, 시계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시계는 변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 있어요. 시계처럼 너무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화려하지 않고, 정직하고 반듯한, 담백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어요. 조용하고 묵묵해서 잘 인식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분명히 그 자리에서 꾸준히 살아있고, 시간을 쌓아가는 그런 시계의 이미지죠. 그래서 과장되거나 화려하지 않도록 최대한 간결하고 담백하게 비워내려고 했어요. 디자인을 했지만 언뜻 디자인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담백한 느낌을 줬죠. 또 시계라는 것이 항상 첨단기술, 하이테크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앞서말씀드렸던 원기둥으로 건물을 받치는 구조가 기술적으로나 또 의미의 영역에서 그런 이미지를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Q. 담백하고 균일한 느낌의 공간과 시간.시계라는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A. 어렵다기보다는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있어요. 일단은, 계단 난간의 디테일이나, 화장실 세면대처럼 구석구석 사소한 곳까지 격자형 구조가 반복되는데, 이런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구조를 통해서 균일하고 반듯한 이미지, 은은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반면에 공간이 너무 반듯하고, 정직하게 클래식하기만 하면, 지루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중간중간, 구석구석에 파격과 위트를 줬죠. 계단실 천장에는 포인트로 컬러를 줘서 오피스 공간의 딱딱함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위트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요. 건물의 입구를 마치 다리를 건너듯이 표현해서 즐거움과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하기도 했어요. 지하를 지하 같지 않도록 표현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했고요. 또, 창 옆에 달린 판이라고 할까요, 디스크 같은 것들도 잔잔함 속에서 위트를 줄 수 있는 장치에요. Q. 그렇지 않아도 묻고 싶었다. 창 옆에 있는 구조물이 인상적인데, 어떤 장치인가? A. 창문들 옆에 금속으로 된 판을 하나씩 설치했어요. 목적이라고 한다면, 단순함 속에서 미묘한 다양함을 주려고 한 것인데요. 창문들이 다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방향으로 있잖아요. 그래서 창문을 보면, 어딜 가나 똑같은 방향으로 난 똑같은 모양, 똑같은 크기의 창이기 때문에, 원래는 어느 창문을 봐도 거의 비슷한 조망이 보여요. 그런데 그 옆에 반사가 되는 판을 설치하면, 똑같은 창을 바라보지만 내가 어디에 서 있고, 어떤 창을 보느냐에 따라 조망이 달라져요. 창으로 햇빛이 들어올 때면 그 해가 들어오는 모양, 그림자 같은 것들이 완전히 같지 않고 미묘하게 조금씩 다르죠. 단순함으로 표현되는 다양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 그런 요소를 공간에 주려고 했어요. Q. 작업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많은 공간을 만들어왔지만, 제가 항상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말하자면, 내부 중심적이에요. 내부에서 바라보는 이미지가 어떤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공간을 통해 풀어내고 소화해내는지를 먼저 고려하고, 그다음에 그런 내부의 요소와 상황이 반영되는 것이 건물의 형태라고 생각하고요. 건물의 형태는 웬만하면 단순하고 담백한 것을 선호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만들고 싶은 좋은 공간이에요. 멋있거나 화려한 그런 것은 아니어도 좋은 공간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예를 들면, 창문의 모양이나 크기, 방향 그런 것들도 외부에서 조형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환경을 만드는 데에 많은 영향을 줘요. 주택 같은 경우는 창문으로 공기가 원활히 순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빛이 어떻게,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외부에서 보여지는 모양만을 생각한다거나 혹은 뷰, 전망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이 설계를 하면서는 어떤 순간적인 강렬한 인상을 줄 수는 있겠지만, 주택에서 실제로 거주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분들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물론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조심하려고 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A. 저는 저 스스로를 예술가라기보다는 한 명의 직업인이고 어떤 테크니컬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에는 저도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거나 저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있었어요. 지금은 이제 그런 것을 덜어내고 실제 사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사람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앞으로도 이런 생각을 지켜갈 것 같아요. 담백하고 솔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기사 노일영

Chocolate Box by Yoon Space

윤 공간(尹 空間)은 다양한 시도와 오랜 경험으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테리어 전문 집단이다. 윤공간은 클라이언트의 개성,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커뮤니케이션을 무엇보다 존중하는 가운데 디자이너의 감각과 창의를 최대한 끌어올려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한 재미과 즐거움이 생활과 공간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과감한 컬러와 기발함, 익숙함과 신선함의 역동적 조화, 도전 정신으로 태어나는 유니크한 디자인, 차별화된 감각과 경험을 통해 나만의 공간, 매력적인 공간, 즐거운 공간,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Q. 초콜렛 박스, 이름부터 참 개성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개성 있는 작명으로 유명한데, 초콜렛 박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온 건가?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즉흥적이었다. 보고 있는데, 딱 초콜렛 박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초콜렛 박스가 됐다.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너무 시답잖은 이야기인가? Q. 솔직하고 직감적인 것이 윤 공간의 매력이다. 다른 작품들도 그렇게 이름을 지었나? ‘알방’, ‘님과 함께’, ‘호박이 넝쿨째’, ‘달나라 토끼가 사는 것처럼’ 등등 다들 이름부터 작품만큼이나 개성이 넘친다. 물론, 그렇게 즉흥적이었던 것들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다. 그런데 보통은 딱 현장을 보거나 디자인을 생각하면 연쇄적으로 이미지가 그려지고 이름도 떠오르고 그런다. 어떤 영감이랄까, 예술적인 그런 것들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많지 않나. 그런 식이다. Q. 처음 초콜렛 박스를 디자인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 초콜렛 박스를 처음 보는 분들은, 쇼룸이나 갤러리로 아는 분들도 있는데, 초콜렛 박스는 정길영 작가가 작업실로 쓸 공간으로 만든 작품이다. 직전에 마찬가지로 정길영 작가의 갤러리를 디자인했는데, 그 연속선상에 있기도 하고, 정길영 작가와 오랜 우정도 있고 해서 내가 맡아서 진행하게 됐다. 초콜렛 박스 바로 주변에 정길영 작가의 갤러리가 있다. 역시 내가 맡았던 작품인데, 그 옆에 작업실을 또 만든 거다. Q.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정길영 작가와는 각별한 인연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 정길영 작가와는 대학 시절 처음 만났다. 함께 회화를 전공했고 당시부터 우정을 쌓아왔다. 그렇다고 친구, 우정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나는 예술가로서 정길영 작가를 존경한다. 그의 작품과 삶을 통한 예술에 대해 경외감이 있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냥 오랜 친구나 깊은 우정이었다면, 함께 작품을 만드는 작업은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길영 작가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가 아니라 직업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로를 친구 이전에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또 직업인으로서 인정하고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도예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확실히 인상 깊다. 괜찮다면 초콜렛 박스를 소개하면서 약간의 지면을 빌어 독자에게 정길영 작가를 소개하고 싶은데, 어떤가? 물론, 좋다. 나로서도 정길영 작가와의 작업은 큰 자랑거리다. 얼마든지 아이엑스디자인의 독자들에게 소개해도 부끄럽지 않다. Q.초콜렛 박스에서는 특히 바닥에 쓰인 컬러와 조명의 구조가 인상적이다. 초콜렛 박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뭔가?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면,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의 디자인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는 거다. 공간 자체도 그렇고, 특별한 재료를 쓰지 않고 만들었다. 그래서, 잘 보면 알겠지만, 바닥은 평범한 우레탄 바닥이고, 벽은 흔한 나무 합판과 벽돌로 만들었다. 멋을 부린다거나,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아주 평범한 소재들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주어진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에서 바닥에 과감하게 컬러를 쓰고, 벽돌을 쌓는 방식에 변화를 줘서 특별한 감각을 주는 공간을 만들었다. 익숙하고 평범한 재료들이지만 거기에 낯선 모습, 형태를 더해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조명도 굉장히 특이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고 신기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냥 평범한 형광등이다. 다만, 익숙한, 습관적인 어떤 관성들을 조금 바꿨을 뿐이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것들, 익숙한 물성으로 낯선 모습을 표현하는 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가 늘 상 봐왔던 익숙한 것들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과 감각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 내가 하는 것들이 뭐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싸고 귀한 것이 아닌 평범한 형광등이지만, 높이를 다르게 하고 배치를 다르게 하는 순간 새로운 디자인이며 ‘비틀기’만으로도 관념을 깨고 특별해 보인다. 바닥에 색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지난 작품들에서도 그렇고, 과감한 시도가 눈에 띈다. 디자이너로서 늘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런 게 난 좋다. 남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 한 것, 내 어떤 전작과도 다른 것을 늘 시도하고 싶다.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작업들을 시도하려 한다. 그 건 디자이너로서 어떤 소명이라고도 생각한다. 물론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욕심대로 내 마음대로 다 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가능한, 할 수 있다면, 늘 새롭고 싶다. 가끔 보면 관성적인 디자인들이 있다. 외국의 어떤 유행을 흉내만 낸 디자인이나 자신의 전작에 천착해서 자기 복제가 습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물론 그런 것도 그런 것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어떤 연속성이나 아이덴티티라고 여길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지만 그냥 나는 늘 새롭고 싶다. 디자이너로서의 자아가 그렇기도 하고 여러 클라이언트에게 늘 비슷하고 같은 걸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 다양성이라는 것이 디자이너 개인의 포트폴리오로서도 그렇지만, 거리와 도시를 정서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도 중요하지 않나. 그래야 또 공간이 만들어내는 경험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내가 했던 적이 없는 디자인을 늘 추구하고 싶다. 그게 내 길이라고 생각한다. Q. 디자이너로서 그렇게 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용기라고 너무 좋게 얘기해줄 필요는 없다. 그저 디자이너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니크 하고 싶다. 그런 태도를 갖는 것이, 꼭 그래야 하는 것, 어떤 당위의 차원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적극적으로 컬러를 사용하거나 직선으로 반듯반듯한 공간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선과 곡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창의적인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물론,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기능적인 부분은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 예술가로서 작품을 만드는 것과 직업인으로서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 모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Q. 클라이언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 편인가? 클라이언트들은 아무래도 좋게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있고 가끔은 살짝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아주 평범한 작업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말이다. 물론 그런 분들이 원하는 평범한 디자인도 할 수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정말 원하는 것이 꼭 그런 것이라면 굳이 내 고집을 피우거나 욕심을 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충분히 대화하고 공감하고 교감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어쨌든 내게 일을 맡겨준다는 건 고마운 부분이니까 말이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컨버젼스(convergence)의 관계이다 Q. 예술적인 영감, 즉흥적인 감성 같은 것들을 중요시 여기는 편인가? 그렇다. 다른 사람들, 다른 디자이너, 다른 예술가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확실히 그런 편인 것 같다. 오랜 시간 작품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만들어왔지만, 거의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동선 계획이나 그런 이성적인 부분들은 물론 꼼꼼하게 기획하지만, 미술적이거나 예술적인, 시각적이거나 감성적인 부분들, 공간의 포인트, 컬러 같은 또 다른 많은 모습들이 순식간에 떠오르곤 한다. 보통은 현장에 가서 공간을 둘러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영감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그 영감과 연쇄적인 이미지와 구조를 잊지 않고 바로 스케치하고 기록한다. 다행히 그렇게 번개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많이 차용하고 활용하는 편이다. Q. 기획 단계가 굉장히 창의적이다. 보통은 기획을 먼저 하고 컨셉을 잡고 그리고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 어떤 표준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로 여겨지지 않나? 당연하다. 다만,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것이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이 있는 한편으로 예술적인 부분도 있지 않나. 그 두 가지 요소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먼저고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컨셉을 잡고 디자인을 구상할 수도 있지만, 디자인을 구상하고 컨셉이 완성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무조건 컨셉을 구상하고 그리고 디자인을 완성해 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여기는 거다. 나 같은 경우, 공간을 보고 영감이 와서 디자인을 구상하고 그 디자인을 단초로 해서 나머지를 채워나가며 컨셉을 완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방식은 사실, 자칫하면 작가가 너무 자신만의 아집에 빠지거나,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표현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위험할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즉흥적인 영감도 그런 위험 요소를 모두 고려한 상태에서 나오는 거다. 그래서 신뢰가 중요하다. 클라이언트와 미리 충분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보여주기가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날 놀라게 만드는 나의 작품을 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그런 걸 기대한다. 내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의 전작과 다른 디자인으로 나 스스로 놀라고 감탄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한다. 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디자이너로서 작품과 클라이언트와 작가가 이루는 관계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싶다. 모든 면에서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 낸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 늘 고민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공간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언제나 나의 목표이자 계획이다. 인터뷰 기사 노일영

HOWZ Office

광고제작 전문회사인 하우즈(HOWZ)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는 마치 퍼즐을 재조립하는 과정과 같았다. 스텝들 각자의 애정이 묻어있는 가구와 집기 등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이전 배치하는데 포커스를 맞추어 디자인되었다. 신축건물 1층에 위치한 오피스에는 정문과 후문 2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모두 외기에 면해있어 각각 전실을 두어 방풍실의 기능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이전 사무실보다 작은 면적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핵심 공간인 회의실과 관리부를 개별공간으로 형성하고 대표실을 비롯한 나머지 공간을 오픈된 공간에 배치해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기존의 밝은 색상의 목재로 만들어진 책상과 책장들의 조화를 위해 천장, 벽, 바닥 등 베이스를 모노톤으로 배색해 전체적인 분위기에 일관성과 연속성을 더했다. Q. 하우즈 오피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론이 있잖아요. 저는 디자인을 하면서 저만의 프로세스라고 할까, 항상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가장 먼저 ‘문제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거죠. 그 과정에서 기능적인 부분, 예를 들자면 하우즈 오피스는 일을 하기 위한 사무실이니까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동선과 환경을 조성하는 거죠. 하우즈 오피스도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원래 있던 사무실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채워지지 않았던 부분을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만족스럽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곳에서 어떻게 해결하고 구현할 것인가를 생각했죠. Q. 클라이언트에게 채워지지 않았던 필요란 어떤 것이었나? A. 하우즈 오피스에서는 우선 회의실에 대한 부분이 컸어요. 유명한 광고회사이니만큼 크리에이티브한 회의가 잦은데, 회의라는 게 가만히 앉아서 종이만 앞에 놓고 본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분들이니까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공유되어야 하잖아요. 큰 글라스 보드를 만들어서 한눈에 보기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회의 중에 나오는 여러 의견들을 이곳에서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거죠. 또 다른 벽면에는 핀 업(Pin-up)이 가능한 보드를 따로 설치했어요. 꼭 공유해야 할 자료나 게시할 내용을 이쪽에 정리해놓을 수 있게요. 이런 식으로 회의와 관련해서 회의 중에 있을 수 있는 많은 상황들을 예상하고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Q. 문제를 파악하고 예상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된 문제는 또 어떤 것이 있나? A. 하우즈 오피스에는 출입구가 두 개가 있는데 그 출입구에 방풍실을 설치했어요. 앞쪽 입구에는 이미지 월(Image-Wall)을 만들어서 회사의 분위기와 아이덴티티를 드러냈고, 뒤쪽 입구에는 탕비실처럼 유용한 공간을 만들었고요. 제가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배운 것 중 하나는 독일에는 독일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건축과 디자인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의 기후에 맞는 건축과 디자인이 따로 있다는 거에요. 한국의 기후에서는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출입구에 공기층을 만들어 줘야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출입구 사용이 잦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또 오피스에는 오피스에 맞는 고려사항들이 있잖아요. 업무효율과 기능성을 위해서도 실내환경을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방풍실을 만들었어요. 외부인이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출입구에는 방풍실을 이미지 월로 만들어서 시각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고, 직원들이 많이 쓰는 뒤쪽 출입구에는 탕비실과 함께 만들어 동선을 최적화했죠. Q. 하우즈 오피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A. 크게 힘든 일은 없었지만, 굳이 생각하자면 사무실이 조금 작아졌다는 점이에요. 클라이언트가 사무실을 옮기면서 사무실 규모가 조금 작아졌고 인원은 늘었어요. 그래서 개인 룸을 사용하시던 분들이 부득이하게 오픈된 곳으로 나오셔야 했어요. 그건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데, 저는 직원분들을 또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픈된 공간이되 마치 개인 룸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었죠. 파티션을 이용해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오픈되어 있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랐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구역과 구역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가 오픈되어 자유로워 보이고 동시에 각자 자리에서는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져요. 개인 룸을 쓰시던 분들과 직원분들 모두에게 최적의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드리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였고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Q. 파티션을 적절히 사용해 그런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파티션은 어떻게 선택하게 된 건가? A. 여기 쓰인 파티션은 제가 고른 게 아니고 원래 사무실에 있던 것을 가져온 거에요. 사무실을 옮기면서 모든 가구를 새로 사거나 만들거나 하는 건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많이 들고 사무실을 이용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원래 사무실에 있던 것들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파티션은 대부분 원래 것을 가져왔고요. 부족한 만큼은 원래 것과 맞춰서 제작했어요. 덕분에 맞춘 것처럼 잘 어울리게 됐죠. 회의실에 있는 회의 테이블도 원래 것 그대로예요. 작은 책장 하나부터 파티션, 테이블 등등 원래 사용하던 분들의 사용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전체적으로 어울리도록 고려했어요. Q. 어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부를 새롭게 설계하고는 하는데, 원래 있던 것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저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저의 개성과 취향이 있지만, 클라이언트의 개성과 취향도 있잖아요. 그런 걸로 고집을 피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게 더 편하고 쉽지만 편하고 쉬운 일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건물을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 뜯어고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건강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디자이너의 고민은 더 커질 테지만 건물을 상하게 한다거나 배관을 다 뜯어서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제가 더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하우즈 오피스에서도 건물이나 배관, 에어컨처럼 기본적으로 구조되어있는 것들은 그대로 뒀어요. 대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획하려고 애썼어요. 인터뷰 기사 노일영 사진 여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