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의 질적 개선을 통한 놀이 문화 선도를 화두로 하는 ㈜야놀자와 야놀자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H 에비뉴는 역삼, 이대, 부산 광안리에 이어 성신여대점에 네번째 지점을 냈다. 각 지점마다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매장별로 다른 컨셉의 디자인을 선보인 H 에비뉴의 성신여대점은 ‘Korean Retro(한국적 복고풍)’를 키워드로, 60~70년대의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조형 언어가 결합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H 에비뉴 성신여대점은 서울의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 중 하나인 성북구에 건립되었다. 화려한 사인 조명을 과시하는 다른 호텔들과 달리, 주변 환경을 고려해 스텐실 기법으로 완성한 외관에 벽돌 마감, 흰 페인트로 H 에비뉴 성신여대점만의 아이콘을 심플하게 드러낸다. 또 한가지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창틀의 마감 컬러인데, 창틀의 두 면만 컬러를 적용해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만들어 직육면체의 단조로운 건물 형태를 보완한다.
 
 
구도시가 갖는 전통적인 요소가 주요 모티브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고색창연한 분위기만 강조된 것은 아니다. H 에비뉴 성신여대점은 바로 옆 성신여자대학교, 좀 더 나아가서는 고려대, 한성대 등 많은 대학들과 인접해 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한 듯 호텔의 곳곳에는 젊은 수요층의 취향을 고려한 트렌디한 요소가 녹아있다. 그중의 한 예는 좀 더 과감한 디자인의 호텔 로비인데, 밖에서 부분적으로 보이던 좁은 창틀의 컬러는 복층으로 조성된 실내의 메인 컬러로 사용된다. 60-70년대 복고패션에서 주를 이루었던 오렌지 레드 컬러는 노출 콘크리트, 타일, 매쉬 망, 함석 등 인더스트리얼풍의 마감재와 함께 한국적 레트로의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외부가 보이는 2층의 로비 공간은 높은 테이블에 앉아 외부 벽면에 투사되는 영상을 감상하기에 좋고, 특히 해 질 무렵의 전망이 인상적인 곳으로, 야놀자 디자인 랩에서도 작업을 완료한 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공간 중 하나다. 이 공간 역시 전통적이고 레트로한 모티브 안에서 트렌디함을 반영한 요소를 곳곳에 활용해, 한 가지 컨셉으로 정의되기보다 다양한 취향의 젊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로비로 꾸몄다.

 
객실은 트렌디, 레트로, 인더스트리얼 등 여러 가지 컨셉을 시도해 다양하게 꾸몄다. 그중에서도 원목 데크를 침실 바닥으로 꾸민 객실은 좀 더 전통적이고, 통일된 톤으로 인해 안정감 있고 아늑하다. 벽면은 화이트로 도장하고 화장실로 향하는 천정고를 살짝 트는 등 객실을 좀 더 넓어 보이도록 꾸몄다. 같은 층의 또 다른 객실은 좀 더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테이블과 선반을 두었다. 역시 모든 가구는 원목으로 활용했고, 이곳의 세면대는 화장실 외부로 분리해 샤워 후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최고층에 자리해 구도시의 뷰를 볼 수 있는 10층의 객실은 객실 중 가장 넓으며, 어두운 톤의 원목 가구를 활용했다. 화장실 벽면은 노출 브릭에 화이트 도장으로 인더스트리얼하고도 레트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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