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쿠디자인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와 처음 만나며,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환자를 맞이해온 동네 의원의 이미지와 적극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클라이언트의 꾸밈없고 소박한 이미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디자이너는 동네 의원이 가지는 친숙함, 그리고 클라이언트를 닮아 꾸밈없고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듯 편안한 공간을 서초 준 안과의 컨셉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준 안과 의원은 각각의 공간이 날 선 직각을 형성하기보다 둥근 모서리와 화이트 도장, 오크의 톤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기획 단계에서 ‘오랜 시간 알고 지낸 편안한 지인에게 초대를 받은 손님’의 입장에서 설계를 진행했으며, ‘격식을 따지거나 잘 보이려고 애쓰는 불편함이 없는 사이’를 공간적으로 해석했다. 완벽한 공간 형식과 배치를 통해 자로 잰듯한 동선을 구성하는 것은 이런 컨셉과 어울리지 않았다. 공간적으로는 불완전함을 드러내지만, 경계가 허물어지며 다양한 동선을 수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는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복도를 제외한 모든 공간은 평면도상 서로 엇갈려있으며 마치 흩뿌려진 듯 배치되어 전체적으로는 각 공간이 서로 위계질서 없이 동등한 레벨이 되도록 연출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공간의 우선순위가 바뀌며 과장되지 않고 자연 발생한듯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의미를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이었으며, 서초 준 안과는 의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활짝 열어놓은 모두의 동네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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