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소설 SOSEOUL>은 그 이름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小說’의 의미처럼, ‘한식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셰프의 상상력을 더한 한 편의 소설 같은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며, ‘素設’의 의미처럼 ‘수수하고 정갈한 본연의 한식을 선보이는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영문명 SOSEOUL은 현시대의 한식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래서, 이제는, 서울(한국)의 음식이지.”라고, 사람들이 현대의 한식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식은 흔히 ‘빨간 음식, 매운맛’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셰프는 전통 한식 본연의 맛은 계승하되, 현시대의 기법을 더해 정갈하고 담백한 Modern Korean Cuisine을 선보이고 싶었다. 공간은 자연스럽게 그런 그의 바람을 담아, 단아하고 깔끔하게 한남동의 골목길에 자리했다. 소설의 공간은 동시대적인 공감이 있는 한국적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서까래, 대청 등을 모티브로 했으나, 직접적으로 그 모양과 형태를 표현하지 않고 핵심적인 요소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세련미를 추구했다.
 
        
 
갤러리의 인테리어를 두고 공간보다 작품이 주목받고, 관람객들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을 특징으로 꼽는다면, 고객들이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소설의 공간은 한편으로는 갤러리의 인테리어를 닮았다. 2개의 룸을 포함한 공간 곳곳은 모던하지만 한국적인 터치들이 가득한데, 이는 수묵화, 담채화, 한지 등 한국적인 키워드에서 모티브를 얻었기 때문이다.
 
 
천장과 창을 통해 스며 나오는 빛, 오브제가 드리우는 자연스러운 그림자 등으로 공간에 서정적 깊이감을 더했다. 또한, 레스토랑은 금속/가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젊은 디자이너 듀오 이상민, 신현호의 크래프트브로를 비롯, 도자 공예가 노기쁨, 금속 공예가 김현성 등 서울(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이는 소설의 공간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시대의 서울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는 의도였다. 전통이 가진 품격과 근본을 바탕으로 현시대에 맞게 셰프가 재구성한,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소설은 살아있는 현대의 한식을 닮은 공간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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