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위치한 북문싸롱은 지역 주민과 일상의 대화를 겸하는 셀렉트숍 이다. 클라이언트는 2014년 발표된 카페 노르딕을 접하였고, NBDC가 디자인한 전작들을 직접 찾아다닌 후 북문싸롱 프로젝트를 맡기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북문싸롱을 첫대면하면서 무엇보다 초소형 공간에 매료되었다. 이에 공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불편함을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더해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최초에 북문싸롱은 지역에 유머를 끌어낼 수 있도록, 유쾌한 상상력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디자인되었지만,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백기를 가진 끝에 박공(Gable), 아치(Arch), 수평(Horizontal)을 컨셉으로 활기를 되찾은 디자이너의 두 번째 설계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Q. 북문싸롱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북문싸롱은 7x2㎡의 아주 작은 2층 건물이다. 작은 것도 작은 거지만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건물이 노후했던 탓에 형태의 전체를 보존하며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 형태의 일부를 보존하며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 건축물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성하는 방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염두에 두고 구상을 시작했다. 건물의 컨디션, 상태를 아무래도 가장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Q. 건물의 상태 말고 또 다른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면?

A. 디자인적인 고민과 건물 자체에 대한 고려 외에도 중요한 것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이다. 2014년 3월부터 10월까지, 디자인을 완성하고 공사를 진행한 그 시간 동안, 클라이언트와 함께 그 과정과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 부부와 친밀하게 지내면서 서로 신뢰도 쌓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늘었다. 그 정점이랄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에 디자인과 설계를 완성했고 시공이 마무리되었다. 중요한 게 물론 많지만, 클라이언트와의 신뢰와 이해만큼 또 중요한 게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Q. 그럼 북문싸롱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A. 북문싸롱을 작업하면서 일단 형태, 외관의 전체를 보존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하는, 균형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의류숍으로 사용될 내부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은. 무엇보다 2층 건물이라 오르내리기 편한 계단이 있어야 했고, 의류숍이라는 목적에 맞게 의류, 가방, 슈즈 등의 제품을 어떻게 전시하고 판매할지를 고려해야 했고, 그 제품들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야 했고, 편리한 화장실과 피팅룸을 만들어야 했다. 



Q. 작은 공간에 그 많은 요소를 모두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7x2㎡는 사실 정말 작다. 하지만 작다고 필요한 것을 뺄 수는 없으니 작은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필요한 공간을 찾아내고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작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기술적인 검토뿐만 아니라 행정, 법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정말 모든 가능성을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추진했다. 그 고민의 시간이 꽤나 길었던 것 같다. 정말 아이디어를 쥐어짰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면서 유쾌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덕분에 클라이언트도 만족했고. 어려웠던 부분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Q. 북문싸롱 프로젝트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는가?

A. 모든 프로젝트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예산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북문싸롱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이 있고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방향을 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북문싸롱의 내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또 아름답게 활용하기 위해 맞춤 가구를 디자인했는데 그 부분은 제작을 일단 미뤄뒀기 때문에 그게 가장 아쉽다.



Q. 맞춤 가구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다.

A. 그건 나중에라도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건 뭐랄까 북문싸롱을 온전히 완성하고자 하는 그런 욕심이다.
 



인터뷰 기사 노일영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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