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는 수십 년 된 주택으로, 원래 독립 가구를 위해 지어졌다. 주변에 인접한 아파트들처럼 획일적으로 건축된 이곳은 오랫동안 비어있다가 지역에 점점 인구가 늘어나며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이번에는 다섯 세대의 가구를 위한 유닛으로 리모델링됐다. 파사드는 비록 그 구조가 주변과 다를 바 없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불규칙적인 도장을 통해 눈에 띈다. 내부의 구조를 완전히 바꿨으나 화강암 벽체는 보존했다. 서로 다른 컬러로 칠한 두 개의 문은 보색으로 대비되며,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한눈에 세대가 구분됨을 암시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모든 유닛의 바닥 마감재로 화강암과 원목을 조화롭게 활용했다. 벽체와 천정은 단순한 화이트 컬러로도장했으나 주방, 욕실, 다용도실을 가려주는 합판 모듈 벽은 강렬한 파란색이다. 주택에서 일종의 아이덴티티라 볼 수 있는 합판 모듈 공간은 유동적인 개 ∙ 폐가 가능해 세대별로 다양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청량감을 주는 블루톤의 모듈 벽은 평상시에는 닫아두고 깔끔하게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벽만 열어 쓸 수 있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모듈 벽으로 숨겨진 공간인 욕실은 심플한 화이트 타일로 천장, 벽, 바닥을 마감했다. 벽체 중간중간의 포인트가 되는 무늬는 좁은 욕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준다.
 
        
 
 
박공지붕이나 계단, 모듈 벽 너머의 구성 등 각 유닛은 비슷한 면적으로 구분했으나 세대에 따라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딥 블루 톤의 덧문을 댄 창가는 깊이감 있게 구성해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주택의 뒤편에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는 다른 주택들과 다르게 다섯 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단출하고 깔끔한 정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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