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트여 있는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아보고가'를 만나볼 수 있다. 아보고가는 베이커리 명장 주재근 대표가 론칭한 브랜드다. 그는 대한민국 베이커리의 자부심과 상징성을 담아 베이커리의 메카로서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원했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가 계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의 만년설이 덮여있는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만년설 안에 고대유적이 묻혀 있다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몽환적이면서 판타지적인 공간으로 풀어냈으며, 비정형 기하학적 매스로 건축물 전체를 구축했다.

만년설 속 고대유적이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분리된 듯한 세 개의 매스를 내부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시켰다. 또한 내부에는 두 개의 또 다른 독립적인 매스가 존재하도록 디자인해 외부에서 한 세계를 경험하고 내부로 들어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매스의 구축은 한강과 이질감이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형상을 지니게 되었고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 아보고가를 바라봐도 유동적이면서 새로운 모습과 형상을 지니게 했다. 이처럼 산책을 하듯 이동지각에 의한 다양한 감을 유도했으며,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폐쇄적 진입에 의한 '개방감의 절정'이다.

창이 거의 없어 폐쇄적인 외관은 건물 내부의 구성을 예측할 수 없게 한다. 극도로 폐쇄적인 매스의 외관은 면과 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으며, 내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좁은 브릿지를 통해 건물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브릿지를 경계로 다른 세계, 혹은 미지의 세계로 건너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의 전개는 마치 소설과 같은 절정의 단계와 맥락을 함께한다. 내부에 진입시 시원하게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을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이를 통해 폐쇄된 분위기에서 극도의 개방감을 공간의 클라이맥스로 표현하려 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돋보인다.

내부공간은 복층구조로 설계되었다. 시원한 한강을 그대로 담아낸 큰 창이 있는 커피데스크 홀을 중심으로 두 개의 또 다른 매스가 형성되어 있다. 첫 번째 구역의 1층 공간은 베이커리 주방, 2층은 고객이 한강과 반대편의 풍경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홀로 구성됐다. 반대편 1층은 한강과 제주이끼로 조성된 작은 정원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또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게 되면 작은 전시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정기태 작가의 캐릭터 보보, 토비 원작이 전시되어 있고 두 개의 미디어아트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아보고가는 막연하게 한강 풍경을 보여주기보다 다이내믹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다. 매일 두 번,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현상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자연과 미학으로 소소한 힐링을 즐겨보길 바란다.

SOSOKKI ANAC

WEB: anacsite.com

EMAIL: anac101@hanmail.net

CONTACT: 02-909-2252

INSTAGRAM: @sosokkianac

 

프로젝트명: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ABOGOGA BAKERY CAFE)

건축, 인테리어, 비아이 총괄 디자인 설계: 정기태(소소끼아낙)

건축실시설계: 소소끼아낙, WA20 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실시설계: 소소끼아낙, 인디자인연구소

위치: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월하로 977-19

면적: 건축면적 598m2, 연면적 880m2(복층구조)

바닥: 테라조타일, 벽돌

벽체: 노출콘크리트, 스테인리스, 구로철판

천장: 노출콘크리트

사진: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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