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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till Have Enough Time To Make Your Dream Come True 
 
유치했지만 순수하고 마냥 행복했던 그때.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 어른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모두 커버려 더 이상 그 때만큼의 천진난만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장난감에 전문적으로 탐닉하는 ‘키덜트’들이 있다. ‘어른이’들의 눈으로 보아도 여전히 재미있고 아름다운 ‘키덜트 토이’들을 모아보았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조카나 자녀들의 선물과 함께 내 것도 살짝 장바구니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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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고도 레트로한 그 시절의 전자오락 - LOVE HULTÉ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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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게임업계에도 마치 실제와 같은 컴퓨터 그래픽을 자랑하는 타이틀, 콘솔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눈이 즐거운 고사양 게임을 즐기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그 옛날 오락실에서 즐기던 ‘전자오락’의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로 인해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 80-90년대 전자오락이 주던 감동을 잊지 못한 키덜트들에게 레트로(고전) 게임이 대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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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디자인 그룹이자 공방인 LOVE HULTÉN은 레트로한 디자인을 가진 다양한 복고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다. ‘레트로(Retro)’라는 단어는 추억, 회상 등을 뜻하는 ‘Retrospect’에서 파생돼, 복고풍 디자인을 일컫는 말이다. 오래전에 즐기던 ‘보글보글’, ‘갤러그’ 등 고전 게임을 구동시키는 게임기부터 실제 작동하는 워키토키, 라디오까지, LOVE HULTÉN이 제작하는 아이템들은 하나같이 복고풍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물론 이 기기들은 USB 포트, 스테레오 스피커, 블루투스 기능 등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들이다. 복고풍의 외형만 따랐을 뿐, 기능까지 구식은 아닌 것이다. 이제 부모님 눈치 보며 오락실에 다녀야만 했던 시기는 지나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그때의 향수를 간직한 키덜트들 중 일부는 LOVE HULTÉN의 제품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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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난감 - Playmob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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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난감으로 알려진 플레이모빌(Playmobil)은 독일의 기업 게오브라 브란트슈테터에서 1974년 탄생했다. 7.5cm의 규격화된 키, 양팔과 하반신, 고개가 돌아가는 플레이모빌은 특유의 웃는 얼굴(Klicky Face)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아동들이 주체적으로 놀이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을 노려 디자인됐다. 플레이모빌의 피규어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사람의 얼굴을 담고 있다. 둥근 눈과 둥근 얼굴, 웃는 표정은 단순하면서도 여러 가지 기분과 행동, 직업과 성격 등을 함축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모빌 속 세상에서 아이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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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적선에서부터 병원에 이르기까지 어린아이들의 놀이 대상으로 고른 다양한 테마와 그를 뒷받침해줄 만한 치밀한 디테일 덕분에 플레이모빌은 남녀노소를 불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성인 ‘덕후’들에게 훌륭한 수집 아이템이기도 하다. 또한, 플레이모빌 피규어는 어린이의 손 크기에 맞추어 설계되었고 팔, 얼굴, 손 등을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자세와 상황을 표현하며 역할놀이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는 심오한 Klicky Face로 여러 가지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주기도 한다. 플레이모빌은 현대 직업군을 테마로 하는 City Action/City Life, 카우보이, 목장 등 농장 동물과 농부들을 테마로 한 Country, 인형 놀이용 제품군 Dollhouse, 가족 친화적인 라인업 Family Fun, 중세 및 판타지 배경의 기사제품 라인업 Knights와 해적 테마의 Pirates 등으로 다채로운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성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고대 로마, 이집트 등의 실제 역사 관련 라인업 History로 키덜트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플레이모빌은 여느 블록 토이처럼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장난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교하고 미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고 모든 피규어들의 통일된 형태감으로 각 부품들을 호환하며 다양한 커스텀 피규어를 만들 수도 있다.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미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플레이모빌은 지금도 SNS상에 수많은 아름다운 연출 샷을 만들어내며 키덜트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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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be whatever you want! - Bar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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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한 8등신 미모를 자랑하며 180종 이상의 전문직종을 소화해내고 있는 여성이 있다. 바로 1959년에 탄생한 바비(Barbie)다.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거나, 한번쯤 가져본 바비는 길쭉한 팔다리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인형이다. 


BARBIE®, © BARBIEMEDIA.COM / 손오공
 
최초의 바비는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을 설립한 루스&엘리엇 핸들러 부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녀의 딸인 바바라가 종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착안한 바비인형은 미국 Wisconsin 주 Willow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설정으로, 마치 현존하는 듯한 스토리텔링을 내세워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아름다운 몸매와 패션만이 그녀가 가진 전부였다면 바비는 약 60년간 사랑 받으며 성인 컬렉터들까지도 유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비가 전 세계 소녀들의 롤모델이 되고, 키덜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그녀가 직업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해왔고, 이를 받쳐주는 탄탄한
스토리로 여성들에게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바비인형을 직접 가지고 놀며 역할극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엄마가 우리의 머리를 땋아
주고, 예쁜 옷을 골라줬던 것처럼 우리들도 그녀들의 머리를 땋고, 묶고, 드레스를 갈아입히는 재미가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바비의 옷을 직접 만들고 머리를 만져주는 우리들은, 그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이유에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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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네모 블록 - L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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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l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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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들의 대표적인 취미 생활, ‘레고’는 전 세계 인구 중 40억 명 이상이 가지고 놀아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장난감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성별/나이를 초월할 것, 유행을 타지 않고 상상력과 발전성을 지향하며 안정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 등을 제품 개발의 10가지 원칙으로 삼은 레고는, 스마트폰과 비디오 게임으로 세계 여러 완구업체들이 몰락해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성장하며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70~80년대에 출시된 모델과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도 호환될 정도로 완벽한 규격화와 시스템을 자랑하는 레고는 가히 블록형 완구에 대한 표준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고의 각 제품은 기성품으로써도 훌륭하지만, 주어진 설계도를 따르지 않고도 다른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이 바로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추게 된 키덜트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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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레고 마니아들은 레고로 연주가 가능한 악기를 만들거나 실제로 작동하는 의수, 4축 CNC 밀링머신까지 만들어냈다고 한다. 레고는 이상적인 장난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만능 재료이기도 한 것이다. 한 유명 레고 아티스트는 변호사로서의 창창한 앞날을 뒤로하고 레고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2x4 블록 6개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915,103,765개에 이른다고 하니 예술작품의 재료로써도 기능한다고 할 수 있겠다. 레고는 어떤 형태든, 어떤 크기든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에 한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구조와 상황을 연출해낼 수 있는 레고는 지금도 세계 어린이들의 손에서, 또는 키덜트들의 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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