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 Block Cafe My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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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일영 / 사진: 여인우 블록 카페 마이 턴 by 엠디자인 Block Cafe My Turn Design Concept 공간은 사용자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역할로 의도에 들어맞는 가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합니다. 디자이너 독단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한낱 거대한 예술품으로 치우쳐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그 고객의 NEEDS를 파악하고 감성을 파악함으로써 좀 더 목적에 부합하고 의도에 들어맞는 완벽한 공간이 탄생하게 됩니다. "Start Your Dream Space Here."의 모토로 엠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중시하며 인간의 감성을 바탕으로 당신의 꿈이 녹아있는 공간, 심장 박동 소리처럼 생생한 살아있는 공간, 가치 있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My Turn은 아이들이 드나드는 키즈 카페인 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이 머물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 또한 우리 아이와 함께 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My Turn의 디자인 포인트는 블록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방문객에게 전해주는 것이었는데 블록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명과 테이블을 블록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더불어 레고의 포인트 색상인 빨강, 노랑, 파랑 등을 반영해 내부 테이블과 조명의 색상을 노란색으로 선정하는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블록 테이블 옆에서 부모들 또한 간단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티 테이블을 제작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Designer 유무영 엠디자인 M Design www.designmdesign.com mdesignred@daum.net 02-548-5664 학력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석사 졸업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사 과정 경력 (주)프라임 종합건축사사무소 SK건설 (주)다원ID&C (주)엠디자인 대표 Q. 많은 키즈 카페와 블록 카페를 봤지만, 확실히 특별하고 신선하다. 처음 My Turn을 디자인하면서 생각했던 컨셉은 무엇이었나? 처음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특별하고 신선한 컨셉의 차별화된 키즈 카페였어요. 대형마트에 있는 그런 부대시설로 있는 키즈 카페들은, 이렇게 말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시장통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요, 쾌적한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조금 부족할 수 있잖아요. 손님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셨어요. 또 제가 블록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처럼 블록을 좋아하는 이들 그러니까 My Turn을 찾는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아이들에게 마치 블록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 하셨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밝고 희망찬,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Q. 원래 블록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네 사실 제가 블록을 정말 좋아해요. 아마 집에 있는 콜렉션만 해도 수천만 원은 될 거에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블록방, 블록 카페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평소에 많이 생각해왔었어요. My Turn을 디자인하기 이전부터 나름대로 공간을 구상하거나 기획해보기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월했다기보다는 즐거울 수 있었죠. 오히려 클라이언트보다 제가 더 욕심이 많아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너무 많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이 My Turn을 작업하면서 많이 도움이 됐죠.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있었나?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은. 일단, 아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환경이 바탕이 되어야 하잖아요. 보면 아시겠지만, My Turn에서 가장 특별한 게 이 테이블과 천장이에요. 딱 봐도, 누가 봐도, 블록을 연상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일종의 상징성이죠. 블록을 갖고 놀 수 있는 장소라는 걸 과감하게 공간적 표현으로 드러내면서 마치 블록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게 했어요. 동시에 그런 과감함이 장식적인 효과만 지니는 것이 아니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하게 작용할 수 있게 했어요. 테이블에 앉아서 집중해서 블록을 갖고 놀 수 있게 만들었죠. 블록 카페니까 테이블 자체를 블록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바닥에 일체화시켜서 보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재미있을 수 있게 계획했어요. 아이들이 앉는 바닥에는 보일러를 설치해서 따듯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고요. 평소에 보통 다른 블록 카페에서 아이들이 일반적인 매트가 깔린 차가운 바닥에서 허술한 책상이나 아니면 테이블도 없이 블록을 갖고 노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들, 평소에 다른 블록 카페에서 아쉬웠던 것들을 모조리 해결하고 싶었어요. 거기에 더해서, 저도 아이가 있어서 잘 알지만, 보통 키즈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님이 있을 곳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요. 쇼핑을 한다거나 볼일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 일을 보는 동안에는 또 아이들을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걸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또 대화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죠. 아이들만 좋아하는 공간보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Q. 아이와 부모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컨셉이 좋다. 부모의 입장에서 또 다른 고민의 결과는 없었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에 대한 거죠. 아이가 즐겁기를 바라고, 아이가 안전하기를 바라고, 아이를 잘 살펴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사실 모든 부모들이 같을 거에요.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건, 사실 아무리 블록이 재미있어도 아이들이 온종일 블록만 가지고 놀 수는 없으니까, 잠깐씩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쉬면서 좋아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쪽 벽에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놓을 수 있게 했어요. 꼭 블록이 아니어도 My Turn에 오면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재밌게 놀 수 있기를 바랐죠. 그리고 아이들의 청결과 안전에 관해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테이블 모서리를 날카롭지 않게 마무리한 것도 그렇고,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행동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1 인, 1 테이블을 계획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의 동선도, 최대한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계획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잖아요. 아이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부모들을 위한 티 테이블을 만들어서 부모님들이 계시는 공간과 아이들이 있는 공간을 분리해 아이가 놀기 편하게 하되 서로 바라보고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한 것이 아무래도 부모로서 고민했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에서 제가 내어놓은 결과라고 할 수 있죠.  Q. 평소에 블록에 대해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 같다.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고객 모두의 입장에서 좋은 결과인데 그럼에도 지금 돌이켜 보기에 아쉬운 점은 없나? 디자이너로서 아쉬움이 없는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 아쉬움은 디자이너로서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늘상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고는 하죠. 물론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아무래도 지나간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늘 그렇죠. My Turn에서는 아무래도 공간이 조금 작기도 하고, 사실 제가 평소에 블록카페에 관해서 생각하고 구상했던 것들을 다 구현하지는 못 했어요. 그런 것들은 이제 더 발전시켜서 다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죠. 또 라이센스나 법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죠. 그래도 My Turn은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즐거웠던 기억, 좋은 감정이 많이 남았어요. 디자인은 물론이고 모든 부분에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노력했고요. Q. 클라이언트와 굉장히 관계가 좋은 것 같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어떤가? 클라이언트께서 원래 디자인을 전공하셨어요. 전문성도 있으시고 블록 카페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전체적인 컨셉을 잡으면서부터 많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어요.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좋아해 주세요. 블록에 대한 취향이나 철학이 잘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디자인을 좋아해 주세요. 제가 특히 컬러를 사용하는 것에 자신감 있게 과감하게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요. My Turn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블록의 컬러를 과감하게 공간에 적용했죠. 그래서 누가 봐도 특별하게 보여지고 다른 곳들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런 제 독창적인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높이 사주시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죠. 블록에 관한 공통적인 관심 외에도 블록을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거나 공간에 대한 평소의 구상, 다른 곳에서 아쉬웠던 점들 뭐 그런 많을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My Turn이 발전하고 더 커지는 과정에서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공간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브랜드에도 애정이 있으니까요.  Q. 디자이너로서 추구하는 것은 어떤 방향인가? 지금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어요.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설계나 시공까지 많은 부분에서 회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요. 또 인테리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건축 쪽으로도 욕심이 있어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고 싶어요. 항상 클라이언트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고 누구에게나 신뢰받고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이너 그리고 그런 회사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건축, 디자인, 공간, 인간, 감성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고 있고요. 고민하고 노력하는 디자이너, 인성과 감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나? My Turn 클라이언트께서 처음부터 갖고 계셨던 계획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My Turn이 다른 블록 카페들과는 다르게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부분이 있으니까 My Turn을 더 확장하고 키우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이번에 제가 아쉬웠던 점들 그리고 클라이언트께서 아쉬웠던 점들을 다른 공간에서 점차 개선해가고 더 좋게 만들고 그럴 계획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2015년 My Turn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디자인과 공간 창출에 관심을 많이 두려고 해요. My Turn을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에게 보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또 개인으로서도 즐거운 일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I Pla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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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김영진 & 아이플래닝 Kim Youngjin & I Planning   Design Concept 나에게 디자인이란 단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세상과의 소통이었으며,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행위이자 도구다. 내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로부터 얻는 희망, 꿈, 기쁨, 에너지를 나의 작품 속에 녹여 다른 사람들의 꿈이고 위안이 되고 싶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서 타인들과 함께할 나의 작품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죄스럽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늘 작업에 임할 것이다. I Planning Name 김영진 Firm 아이플래닝 Address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 56길 8-13 수서타워 601 E-Mail iplanning03@gmail.com Contact 02-518-0109 팩스 0505-508-3851 Q. 유닛디자인(Unit Design)을 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연히 이렇게 됐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유닛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상업공간 위주로 작업을 했어요. 점차 주거공간으로도 영역을 넓혔고요. 그러다 우연히 유닛디자인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처음에 유닛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제가 오래 이 일을 하고 이렇게 이 일을 사랑하게 될지 몰랐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기존의 주거공간이나 상업공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계속 하게 됐어요. 아까 제가 우연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어쩌면 운명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유닛디자인을 하게 된 것도, 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도요. Q. 디자이너로서 어떤 매력을 느꼈기에 그렇게 일을 사랑할 수 있었나? 유닛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작업이잖아요. 처음에는, 그때는 특히나 지금보다 훨씬 어렸으니까 100명, 1,00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을 위한 디자인을 한다는 게 정말 엄두도 안 났죠. 많이 배우고, 많이 고민하고 또 많이 칭찬도 받고 혼나기도 했어요, 사실은. 그런데 일이라는 게, 어쩌면 인생도 그렇지만, 쉽고 편하기만 해서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잖아요. 아주 어렵고 힘들게 일을 익히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꼈어요. 그 뿌듯함이, 어쩌면 너무 추상적인 말일 테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만든 공간에서 한 사람 혹은 한 가정이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디자이너로서 충분히 행복한 일인데, 한 사람, 한 가정이 아니고 100세대, 1,000세대가 그 공간에서 행복하게 산다면 얼마나 디자이너로서 행복하겠어요. 또 일을 하면서는 수학적이고 계산적인, 지극히 이성적인 부분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매력적이었어요. 공간이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1cm가 달라지면 공간의 동선이 달라지고,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져요. 그런데 그게 아파트라면, 내가 잘하면 수많은 이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테고 내가 잘 못 하면 수많은 이들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고려해야 하니까 공간에 선 하나를 그리면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얼마나 많이 계산해야 하는지 몰라요. 그런 게 저한테는 매력적이었어요. 말하고 나니까 조금 이상하네요. 어렵고 힘든 점들이 매력이었다고 하니까. Q. 디자이너로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은 어떤 것이었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살면서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저는 어떤 일도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겨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로서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어떤 일이든 어려운 일, 힘든 일이라기보다는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고 또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버겁고 까다로운 시기도 있었죠. 어쩌면 지난 일이니까 이제 와서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 정말 힘든 시기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게, 제가 디자이너가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요. 그래서 힘든 일도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겪어야 할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 같아요. Q. 벌써 20년 가까이 디자이너로 살았는데, 아직도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나? 그럼요, 당연하죠.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로서 또 인간적으로도 새로운 걸 배우는 일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늘 새로운 걸 배워요. 신기하게도 늘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인격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견해도 배울 부분이 있어요. 제가 보지 못 하는 부분을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미처 어쩌면 전혀 생각지도 못 한 부분에서 의견을 제시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여전히 늘 배우고 늘 경험을 쌓고 있어요. 현장에서도, 모든 현장이 다 다르잖아요. 그렇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만날 때마다 그런 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 경험이 쌓이고, 배우고 그렇죠. 지금까지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보낸 시간만큼 어쩌면 더 많은 시간과 과정이 앞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데, 절대 배우는 일과 공부하는 일에 게을러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Q. 인테리어 디자인에 새로운 요소를 많이 시도하는데, 그런 영감과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편인가? 어려서부터 좋은 회사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덕분인지 외국에서 열리는 전시를 자주 다닐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아무래도 트렌드를 조금 이르게 캐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그렇게 배워서 그런지 지금도 국내외로 전시를 많이 다니기도 하고 여행을 다니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어떤 흐름 같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런 걸 조금 빨리 캐치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활용하기도 해요. 주로 Pinterest 같은 것들을 보는데, 전 세계의 아주 트렌디한 욕망의 결정체가 거기에 모여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도 꾸준히 살피고, 미처 참석하지 못하는 전시나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이너들,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같은 것들을 보면서 항상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물론, 정말 좋은 곳이나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작품 같은 경우는 꼭 가보려고 해요. 아무래도 화면으로 보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 정말 좋은 곳은 가서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더라고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고전 소설과 영화를 많이 보여주셨어요. 어릴 때에도 그런 걸 참 좋아했는데, 지금도 그런 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클래식한 것들에 대한 감수성이 어려서부터 있었던 것 같고, 여전히 그 문화와 삶에 대한 노스텔지아가 있어요. 우아한 드레스, 웅장한 저택 같은 클래식한 어떤 것들, 고전적인 양식과 미의식 같은 것들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하고요. Q. 일찍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했는데,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 어려서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했던 때도 있었고요. 어릴 때 부모님께서 보여주셨던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고전 작품에 나오는 정말 멋진 드레스와 그런 문화, 그런 삶에 매료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중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게 오히려 인테리어 디자인이 됐어요. 언젠가부터는 드레스보다 멋진 궁전이나 저택, 그런 구조나 장식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선 한 번도 그 생각이 바뀌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는 언제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언제나 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Q. 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생긴 철학이나 간직하고 있는 세계관 같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저는 공간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희망, 꿈, 기쁨,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늘 명심하고 있는 것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는 거에요. 보통 건물의 수명을 50년이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시겠어요. 제가 작은 실수 하나만 해도 그 많은 사람이 그 긴 시간을 불편하게 살아야 하잖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불편해선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그 공간에 사는 분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렇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결국에는 기본에 충실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현란한 연출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좋은 재료와 마감재 이런 아주 기본적인 것들에 더 충실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대단한 철학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집, 수십 년을 살아도 질리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만드는 게 지금까지 제가 지켜온 마음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 시간이 아무리 오래 지나도 촌스러워지지 않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디자이너로서의 목표는 어떤 것이 있나? 계획이라면, 일단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고, 디자이너로서 항상 성실히 배우고 일하는 것이죠. 앞으로도 그동안 지켜온 제 생각과 주관을 여전히 지켜나갈 것이고 더 발전시켜야겠죠.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 후회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자, 기본에 충실하고 재료에 충실하자, 언제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제 목표이고 계획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Juno 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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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준오헤어 by 크리에이티브 마인 Juno Hair by Creative Mine JUNO HAIR 압구정 로데오 1호점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843 디자인 : 최임식 / 크리에이티브 마인   Design concept 같은 위치에서의 기존의 준오헤어는 확장적이고 모던한 파빌리온의 이미지로 계획되었었다. 그동안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주변의 변화 및 발전 등을 통하여, 고객의 Needs가 변화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 및 공간적 진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새롭게 계획된 준오헤어 로데오점은, 기존의 심플, 미니멀리즘적 공간 미학을 계승하고, 주변에 산재한 다양하고 산만한 요소들로 범할 수 있는 공간 파형과 오류의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시킴으로써, 안정적이고 심플한 조형미를 통해 공간의 절제미와 절대적 기능을 부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전체적 디자인 컨셉으로 계획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계획하는 공간적 의미로는, 의식적 대비와 콘트라스트를 통해 내면적 확장을 계획하여 공간 속에서의 자유스러움이 가능한 공간을 스타일이 최고의 가치로 결국 스타일이 공간을 말해주는, 그러한 하나의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연속된 공간적 스토리를 통해 기존의 “다수적 사고”의 공통점으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컨트라스트를 통해 형성되는 공간이 자유롭고 스타일화 된 가치를 형성케 하는 것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진행되었다.   Designer 최임식 / CREATIVE MINE 일본의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환경디자인과 조명을 전공했과. 다양한 실험적인 설치조명을 기획 및 전시했으며 2002년 크리에이티브 마인을 설립했다. 창조적 교감을 형성하는 것을 작품 활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 Name 최임식 Firm 크리에이티브 마인 Address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554-5 한림빌딩 4층 Homepage www.dstudiocm.com E-Mail ctmine@hanmail.net Contact 02-585-6207 학력 일본 武蔵野美術大學造形學部 空間演出學科 環境 Display 코스 卒業        (Musashino Art University Tokyo Japan) 경력 부천대,안산공대,남서울대 등 출강, Design Studio (주)Ceative Mine  대표 사단법인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이사 Q. 준오헤어 압구정 로데오 1호점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 그러니까 가장 큰 주제는 ‘리뉴얼’이라는 거였어요. 이번 준오헤어 압구정 로데오 1호점은 예전에, 7년 전에 제가 이미 디자인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난 만큼 많은 것이 변하잖아요, 매장 주변 풍경이 많이 바뀌었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바뀌었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바뀌었죠. 마찬가지로 준오헤어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리뉴얼이라는 형식으로 새롭게 그리고 더 편리하고 더 실용적으로 변화를 줬어요. 그러면서도 어떤 역사성과 일관성이라는 점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일부 상징적인 부분들은 오히려 있는 그대로 보존하려고 애썼어요. 리뉴얼이라는 것이 그런 거잖아요. 무조건적인 새로움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새로움이 진짜 리뉴얼이니까요. Q. 그 새로움과 변화를 주기 위해 어떤 고민이 있었나? A. 실은 7년 전에 제가 준오헤어 압구정 1호점을 맡았을 때만 해도 공간과 소재를 통해 어떤 ‘멋짐’을 표현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다시 그 공간을 보면, 그때의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클라이언트가 없다면 제 디자인도 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건데, 그걸 감히 제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쩌면 욕심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그래서 예전처럼 어떤 ‘멋짐’을 표현하기보다는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공간을 사용하는 스태프들과 고객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공간을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실용주의라고 할까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게 돼요. 이번에는 그래서 최대한 치장하고 장식하고 스타일링하는 그런 부분은 배제하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 온전한 의미의 모던함을 만들고자 했어요. Q. 디자이너로서 생각하는 그 모던함이란 무엇인가? A. 모던함이라는 말을 많이 쓰죠,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모던함이라는 것이 무조건 심플하고 보기 좋고 단순한 그런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과 그 나름의 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는 건지, 왜 단순한 형태를 갖는 건지, 묻지도 않고 답도 없이 추구하는 모더니즘은, 뭐랄까, 그 문화적인 층위가 너무 얇다고 할까요. 모더니즘에 대한 역사적 맥락도 그렇고 표현방식도 그렇고 너무 겉모습만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어요. 고민을 많이 해요. 무조건 모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모던하게 만들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공간의 정체성을 먼저 생각해요. 공간의 정체성, 공간이 가져야 할 것들과 줄여야 할 것들을 생각하죠. 무조건 장식을 더 하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Q. 이곳에서 공간의 정체성은 어떤 것이었나? A. 공간의 정체성도 예전과 비교하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멋진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디자이너로서 욕심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고 또 그때는 그런 것이 필요했을 수도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책임감이 더 컸어요. 디자이너로서 보기 좋고 멋진 공간을 만든다기보다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성공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이 소위 말해 ‘흥행’하는 것에 대해 어떤 책임감과 의무가 생겼다고 할 수 있죠. 제 작품이라기보다는 좋은 공간, 사람들이 좋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려고 했죠. 준오헤어를 찾는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해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준오헤어에서 일하시는 스태프들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객의 동선과 스태프의 동선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고, 오랜 시간 공간에 머물러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획일적인 느낌을 내지 않았어요. 또 외부는, 일단 보통 건물이나 매장은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있잖아요. 정문은 화려하게 치장하고 후문은 신경 쓰지 않기도 하고요. 준오헤어 압구정 로데오 1호점은 그렇지 않아요. 어디서 봐도 준오헤어는 준오헤어니까요. 항상 세련된 느낌 그리고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어느 방향에서 누가 봐도 느낄 수 있게 했죠. 거리 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오는 고객과 주차장과 닿아있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고객 모두에게 준오헤어만의 고유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게 했어요. Q. 무엇이 바뀌었고, 그 변화를 어떻게 반영했나? A. 일단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 젊어지셨어요. 그래서 공간을 조금 더 간결하고 캐쥬얼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어요. 대리석이 있던 벽면이 벽돌로 바뀌기도 했고,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밝은 색상을 사용했고요. 비버리지 바를 라운지라는 개념으로 바꿔서 캐쥬얼한 느낌을 내면서 오래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도록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도 했죠. 길면 4~5시간씩 머물기도 하는 곳이니까요,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에 지루하거나 초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같은 의미에서 웨이팅 바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고객들을 위해 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콘센트를 테이블마다 세팅하기도 했어요. 예전처럼 신문이나 잡지를 보기보다는 보통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뉴스를 보는 요즘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했죠. 이런 면들이 바뀐 점이고 또 그 변화를 반영한 점인 것 같아요. 또 앞으로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곳들은 비워두기도 했어요.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서 나중에 새로운 용도나 새로운 필요에 의해서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요. Q. 조명과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어떤 연출이 있었나? A. 조명은, 외부에서 보면, 특히 야간에는 준오헤어를 보시면 항상 따듯하고 밝고 포근한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항상 그 느낌을 주려고 많이 고민하고 신경 쓰고 있어요. 외부에서 봤을 때 화려하고 따듯하고 역동적인 그런 공간으로 비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아무래도 상업공간이니까, 들어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빛을 통해 공간과 고객이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외부의 어떤 잠재적인 고객들과도 소통하는 거죠. 그리고 내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실내에는 아주 실용적으로 빛을 사용했어요. 꼭 빛이 있어야 할 곳에, 필요한 만큼의 빛이 있을 수 있도록, 과하게 사용하지 않았고 또 절대 부족하지 않도록 했어요. 간접 조명을 과하게 쓴다거나 그런 것들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실용적이게 만들었어요. 내부에서는 편안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조명도 그렇고 디테일도 그렇고 모든 연출을 다 그렇게 생각해요. 공간과 고객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해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Q. 프로젝트가 끝나고 아쉬운 부분은 없나? A. 왜 없겠어요. 당연히 아쉽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가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그렇게 느낄 거에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멋있게 더 꾸미거나 잘 표현하지 못 한 것이 없나 아쉬웠다면 이제는 공간을 더 잘 풀어내지 못 했다거나 시공상의 부끄러움은 없었는가를 계속 생각해요. 이런 게 어떤 완결성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완결성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특히나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디자인도 그렇고 시공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진다기보다는 어쩌면 더 꼼꼼해지고 더 많이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재밌는 얘기지만, 종종은 자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꿈에서 마감재를 고르기도 하고,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책임감이 점점 더 커져서 그런 것 같아요. Q. 오늘 변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가? A. 점점 공간도 그렇고 디테일도 그렇고 집약적이 되는 것 같아요. 공간을 구성하면서도 스태프들이 자신들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하고 또 고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동선을 계획하면서 일부러 여유로운 공간을 많이 뒀어요. 효율적이고 간결할 수 있게요. 디테일도 마찬가지로, 누가 보면 ‘굳이 그렇게까지?’하고 물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꼼꼼하고 세세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는 반면에 간결하고 소담스럽게 만든 곳도 있죠. 이런 것들을 위해서 많이 고민하고 애쓰면서 어떤 나만의 작품이라기보다는 흥행하는 공간, 좋은 공간을 만들어서 클라이언트와 공간을 찾는 고객들에게 책임감과 의무를 다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또 공간과 사람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항상 창조적이고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Animal Hospital For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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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그녀의 동물병원 by 공상플래닛 Animal Hospital For Her by Gongsang Planet   그녀의 동물병원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 스포츠상가 1층 디자인 : 공상플래닛   Design concept 뻔하지 않은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의도로 시작된 프로젝트에서는 처음부터 설렘이 느껴졌다. 모든 진료 과목을 다루는 종합병원이 아닌 전문 진료 과목에 집중하는 평범하지 않은 전문진료 동물병원이라는 사실도 매력적이었다. 행동학 진료를 보는 동물병원에 걸맞은 감성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하고자 했다. 병원의 이름을 구상하던 단계에서 아름다운 여성과 그녀의 예쁜 강아지가 주말에 공원을 산책하는 이미지가 그려졌다. ‘그녀와의 공원 산책’이라는 모티프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나가려 했고 동시에 전문적이며 젊은 클라이언트를 대변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병원을 만들고자 모던하고 따듯한 공간을 표현했다. Designer 김경목 / Gongsang Planet “생각을 공유하고 공간을 상상하다.” 라는 모토로 출발한 공상플래닛은 Lounge Cafe NOI를 기반으로 2009년에 설립된 공간디자인 회사이다. 2012년도에 법인으로 전환하여 식음료 공간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식음료 공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 2014년도에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를 전국적으로 히트시키며 매뉴얼 작업과 동시에 전국에 15개 매장을 직접 설계, 시공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현대백화점에 애견 부티크 샵을 디자인하여 압구정, 무역센터, 판교점을 오픈하였다. 공상플래닛은 클라이언트와의 충분한 소통으로 디자인과 사업적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며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Name 김경목 Firm 공상플래닛 Address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385-48 2층 E-Mail gongsangplanet@gmail.com Contact 02-6925-3206 학력 홍익대 건축대학원 석사 경력 실내건축가협회 정회원 실내디자인협회 정회원 (주)공상플래닛 대표 (주)오리지널 시카고 디자인고문 Q. 최초 디자인 컨셉은 어떤 의도였나? A. 처음에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고 공간을 보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클라이언트에게 처음에 들은 말은 뻔하지 않은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행동학 진료를 한다고 들었다. 그 말에 어떤 설렘이 느껴졌고 그에 걸맞은 병원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말을 못하는 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곳인 만큼 감성적인 병원을 말이다. 그리고 병원이름을 정하는 단계에서 몇 가지 후보 중에 느낌이 온 이름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의 동물병원’이었다. 다행히 그녀의 동물병원으로 결정됐고 그 이름에서 최초에 느낀 것이 아름다운 여자와 예쁜 강아지가 주말에 공원에 산책을 나가는 상상이었다. 이것이 최초 디자인 컨셉이 됐다. Q. 가장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나 고민은 어떤 것이었나? A. 현장의 컨디션, 공간의 특성을 잘 살려서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첫 번째 고민이었다. 현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층고가 4m로 높은 편이다. 층높이가 높고 공간이 깊은 형태를 갖고 있어서 이 부분이 최대한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했다. 크고 넓은 공간도 그대로 매력이 있지만 이런 공간은 이런 공간대로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 매력이 최대한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음으로 신경 쓴 것은 병원으로서의 기능적 동선을 기획하는 것이었다. 각종 룸을 나누고 마감재를 선정하는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모든 진료를 다 보는 종합병원이 아니라 특정한 전문 진료 과목이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이라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동물병원이나 기존에 작업했던 공간과는 동선을 짜거나 공간을 구획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아무래도 클라이언트에게 전문분야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의도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사실 모든 디자이너에게 공통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산과 효율은 언제나 고민이다. Q.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가?  A. 한가지, 어려웠다기보다는, 그녀의 동물병원에는 병원 안에 외부 테라스와 이어지는 놀이터가 있다. 동물병원이니까 당연히 반려동물들이 다닐 수 있도록 폭이 넓은 계단을 설치하려 했다. 기능적으로도 또 계단을 사용하는 반려동물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반 계단 높이보다 높은 부분이 일부 생겼다. 클라이언트께서 작은 반려동물들에게는 높은 계단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 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동물병원을 디자인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 디자이너로서 낯이 뜨거웠다. 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말을 할 수 없는 동물들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해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낮은 곳에서 생각해야 했다는 점이 어렵다면 어려웠던 것 같다. Q. 아무래도 전문적인 분야가 있는 공간이다 보니 클라이언트의 전문성이 디자인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클라이언트와 다른 에피소드는 없었나? A. 그녀의 동물병원 클라이언트께서는 기존에 동물병원을 이미 개원하셨던 경험이 있으셨다. 그만큼 누구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고 계셨고,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입장에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이해가 가능한 분이셨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반려동물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 했던 부분을 일러주기도 하셨고, 그만큼 사려 깊고 꼼꼼하신 분이라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경청하려 노력했다. 이번에도 그렇지만 늘 다른 클라이언트들과도 그런 편이다. 클라이언트가 일과 관련해서 하는 말은 정말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듣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내 생각을 전달함에 있어서도 부지런한 편이다.​ Q. 전문성이 있는 클라이언트라 특별히 바라거나 원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A. 클라이언트가 원했던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보호자의 만족을 이끄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보호자의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일차적으로는 병원을 찾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했다. 병원 옆에 마트가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잠깐 맡기고 마트에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 공간을 입구 가까이에 둬서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맡기거나 찾기에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다른 동물병원은 인포데스크에서 간호사가 일차적으로 응대하고 그다음에 진료실로 들어간다. 이 부분에서 내가 생각한 것은 보호자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진료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굳이 진료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클리닉 Bar라는 오픈형 1차 진료 시스템을 생각했다. 간단한 상담과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개념으로 리셉셥과 진료실이 결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모두 클라이언트와 충분히 상의를 거쳐서 만들어진 시스템들이다.  Q. ‘그녀의 동물병원’ 자체로 특별한 전문병원인데 이런 점에서 어떤 특별한 연출이 있었나? A. 그녀의 동물병원을 디자인하면서 그녀와의 공원 산책이라는 컨셉을 잡고 그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었고 그 스토리를 따라 병원을 디자인했다. 따듯한 봄, 주말, 오전 11시, 아름다운 여성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집 앞 공원을 산책한다. 공원에는 잠시 반려동물을 맡겨 놓을 곳도 있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들을 쇼핑할 곳도 있다. 잠시 차 한 잔을 마실 곳도 있고 갑자기 반려동물이 아플 때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있다면 포근한 집을 떠오르게 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의 반려동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있어서 언제나 든든하다. 치료가 끝나면 다시 공원으로 나와 산책을 마저 할 수 있다. 이 스토리를 공간에 적용해 풀어나갔다. 스토리와 연출을 묶어서 직관적으로 인식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누구에게나 쉽게 느껴지도록 풀어냈고, 은유적으로 풀어야 하는 곳에서는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표현했다. 출입구에서 뒤쪽 테라스까지 시선이 이어지도록 해서 야외 테라스에서도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알 수 있도록 각종 룸을 배치했고 진료실 등의 외부를 다양하게 시각화해서 공간 고유의 매력을 살렸다. 또 외부 테라스 벽면과 유사한 재질로 외부와 내부에 연속성을 줬고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 Q. 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A. 항상 프로젝트가 끝나면 아쉬움을 느낀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그녀의 동물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조금 더 연구하고 내가 조금 더 고민했더라면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동물병원, 그중에서도 행동학 진료라는 전문적인 분야의 공간이라 내 노력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나 아무래도 아쉽다.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지만, 아무래도 끝난 프로젝트를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 디자이너로서 추구하는 가치 혹은 지향하는 방향은 어떤가? 또 그런 점을 어떻게 디자인에 반영하는가? A. 인테리어 디자인이란 기본적으로 상업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게 다른 이의 재화를 사용해서 디자이너의 감각을 표현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간과 스토리를 일체화하려고 노력한다. 컨셉과 스토리가 있는 공간은 사업적으로 분명히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성공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성공에 조력자가 되고 보탬이 되고자 한다. 또 생각을 공유하고 공간을 상상한다는 우리의 모토처럼 누구나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지만, 그 표현에 있어서 서투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동물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클라이언트가 평소에 가져왔던 이미지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클라이언트의 재치와 전문성을 디자이너로서 잘 표현하고,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그녀의 동물병원뿐 아니라 모든 클라이언트가 성공하도록 돕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A. 요즘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라는 브랜드의 공간 디자인을 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함께 했고, 또 다른 브랜드의 런칭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공간 디자인을 해오면서 내가 즐거워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공간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를 통합적으로 만드는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분야든 브랜드를 기획하고, 사업적 성공으로 귀결시켜 공상플래닛이라는 이름이 브랜드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Sub-Urban Hous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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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횡성 전원주택 A by 디자인 솔루션 플러스 Sub-Urban House A by Design Solution Plus   횡성 전원주택 A 주소 : 횡성군 디자인 : 이종오 / 디자인 솔루션 플러스   Design concept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과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개의 취향과 선호가 있다.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파악하고 선호하는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늘 먼저다. 디자이너의 개성과 일관성은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이미 클라이언트들이 잘 알기 마련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과 기존의 주택에서 가졌던 생활 경험의 연속성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면밀히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경험을 파악하고 새로이 재현하려 애썼다. 과도한 꾸밈과 스타일링으로 행복한 가정이 오래 머물러야 할 공간인 집이 쉽사리 질리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공간을 연출하거나 꾸미기 보다는 사람에게 맞추려 했다. 온화하고 따듯한 가정, 즐겁고 행복한 가정이 머물 공간은 응당 편하고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Designer 이종오 / Design Solution Plus 이 시대는 디자인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이 모든 공간과 사물에서 디자인을 접합니다. 많은 디자인이 사람의 눈을 흥미롭게 할 수는 있지만 모든 디자인이 인간에게 이로울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감성과 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특히 공간디자인은 우선 사람에게 안락감을 주어야 하고 편리함을 느끼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태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디자인 솔루션 플러스는 이러한 기본적인 마인드에 밑바탕을 두고 어떤 프로젝트든지 인간을 먼저 고려하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고집합니다. Name 이종오 Firm 디자인 솔루션 플러스 Address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8길 14 나동 310호 Homepage www.ds-p.co.kr E-Mail ceo@ds-p.co.kr Contact 02-518-1935 학력 동경 디자인 INTERIOR PLANNER 학과 졸업 동경 디자인 연구과정 수료 경력 (주)L.B디자인 그룹 설계, 디자인 P.M근무 디.솔루션 대표 (주)디.솔루션 플러스 대표 Q. 클라이언트의 취향과 디자이너의 개성이 어우러졌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A. 클라이언트께서 바라셨던 것들이 있고, 제가 추구하는 방향, 할 수 있는 일, 뭐 그런 여러 가지들이 잘 맞았고 잘 어울렸죠. 말씀드렸지만, 클라이언트께서 처음에 바라셨던 것은 편안함이었어요. 원래 살고 계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이곳에서도 이어서 느낄 수 있기를 바라셨어요. 그래서 원래 집의 느낌을 살려서 일관성과 연속성을 공간에 부여했죠. 익숙한 편안함과 안락함을 잃지 않아야 하니까요. 기본적으로는 공간에 색채를 사용하면서도 웜톤을 위주로, 아이보리와 우드를 베이스로 썼어요. 마찬가지로 최대한 과도한 연출은 하지 않으려고 했죠. 공간에 연출이 많아지면 예쁘고 세련될 수 있지만 쉽게 질릴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스타일링은 공간이 아닌 가구나 어떤 소품으로 할 수 있도록, 또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했죠. 반면에 공간은 최대한 모던하고 미니멀하게 만들어서 정갈하면서도 질리지 않게 했어요. 그런 것들이 조화롭게 됐어요. 정갈하고 편안한 집, 익숙하고 질리지 않는 집, 그런 게 집이잖아요. 집은 가정이 머무르는 곳이니까요. Q.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평소의 철학이 궁금하다. A. 집이라는 공간을 얘기하기 위해 먼저 얘기해야 할 것들이 있죠. 삶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즐기고 웃고만 보내기에도 짧고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그 귀한 시간을,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즐겁게 웃으며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해야 할 일,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이라면 이왕이면 웃으면서 즐겁게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삶이라는 건 또 시간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집이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삶과 또 가족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 집이니까, 집에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죠. 행복한 가정이 있는 곳, 웃음과 즐거움이 있는 곳, 서로 마음으로 공감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그런 장소가 집이길 바라죠. 그런 가정, 그런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그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낼 수 있기를, 뭐 그래요. 그게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집, 주택이에요. 행복한 가정이 머무는 곳,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곳, 그게 집이고 주택이고 그렇죠. Q. 즐거움과 웃음, 행복에 대한 평소 철학이 느껴진다. 클라이언트들과도 그렇게 즐겁게 소통하는가? A. 그럼요. 당연하죠. 저는 클라이언트들과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요. 제가 클라이언트들을 즐겁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클라이언트들께서 절 행복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하죠. 가끔씩 깜짝 놀랄 선물로 저를 놀라게 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함께 즐거워해요. 어떻게 보면 저를 괴짜라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래요, 클라이언트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 웃고 즐겁고 행복해요. 저만큼 클라이언트들도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고요. 서로 웃음으로 편안하게 대하고 많이 교감하고 공감하고 소통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늘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그만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잖아요. 디자이너로서는 그런 경험이 결국 더 좋은 표현, 더 좋은 디자인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원하는 것을 잘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또 그 신뢰가 깊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와 함께 작업하셨던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절 믿어주시고 절 찾아주시는 건 그만큼 절 신뢰하시기 때문이겠죠. 물론 제가 그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런 경험, 그런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요.  Q. 클라이언트와 관계가 좋아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 같다. 특별히 어려운 점이나 까다로운 점은 없었나? A. 디자인 작업 자체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클라이언트께서 원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명확했고, 제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그런 후에 또 직접 선택하셨으니까 디자인에 어떤 갈등이나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시공 과정에서 관련 업체가 조금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나중에 직접 마무리를 해야 했어요. 그게 좀 뭐랄까, 어렵다거나 까다롭다기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저희가 담당했으면 제대로 체크하고 철저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나중에 마무리를 해야 하는 바람에 조금, 아쉽다고 할까요, 그 정도지 어려운 건 없었어요. 굳이 어려움을 꼽자면 지역적으로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운 곳이라 공사가 좀 더뎠어요. 그게 정말 굳이 꼽자면 하나인데요.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즐거웠고 행복했죠. Q. 이제 와서 돌아봤을 때 아쉬운 부분은 없나? A. 아쉬운 부분이라기보다는, 저는 그래요, 한 번 작업을 마친다고, 현장이 끝나고, 작품과 저와의 관계, 클라이언트와 저와의 관계가 끝나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기획하고 연출하고 만들어내는 공간들이 물론 처음 그 모습 그대로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거나 크거나 보수할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생활하고 사용하면서 미흡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추가로 또 원하는 게 생길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작업을 다 마친 후로도 이곳을 계속 꾸미고 만들어 가고 있어요. 장독대와 퍼팅 연습장이 생겼고요, 석축을 쌓고 개울도 만들었고, 화단도 새로 꾸몄고요.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디 있겠어요. 다만, 점점 좋아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도 그렇고요. Q. 디자이너로서 책임을 진다는 것,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A. 특히 주택 같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께서 생활을 하기 전에 작업을 하잖아요. 그리고서 이제 공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 생각했던 것,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더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요. 사용하다 보면 보수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요. 공간의 쓸모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새로운 용도와 욕구가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런 것들을 이왕이면 제가 제 손으로 더 좋게 만들어 드리려고 해요. 예를 들면, 조용히 작은 식구가 살기 위해 집을 지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진다거나, 경치가 너무 좋아서 초대하고 싶은 분들이 늘어난다면, 사랑채나 별채가 하나 더 있으면 좋지 않겠어요? 이왕 별채를 만든다면 주변 환경과도 어울리고, 불편하지 않고, 어떤 가마솥과 아궁이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찜질방 같은 곳을 만든다거나 하는 새로운 즐거움이 더 생긴다면 좋지 않겠어요? 이런 식이죠. 제가 작품과 클라이언트와 관계를 지속하고 책임진다는 건. 점점 더 좋아지는 거에요.  Q. 앞으로 계획이나 지향하는 바는 어떤 게 있나? A. 계획은 뭐 많죠.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고, 바빠요 사실. 계획이라기보다는 제가 지향하는 건, 그래요, 요즘에는 디자인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고 어딜 가도 디자인이라는 말을 많이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그냥 보기 좋게 만든다고 다가 아니잖아요. 디자인은 인간에게, 사람에게 이로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의 감성과 이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인테리어 디자인, 공간 디자인은 무조건 보기 좋게 꾸미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락함을 주고 편리함이 느껴지는 건 기본이고, 더 좋은 삶과 더 좋은 생활로 이끌어가는 그런 어떤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어떤 일을 하든지 그런 마음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어떤 일, 어떤 공간, 어떤 프로젝트를 제가 맡더라도 항상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즐겁고 행복한 건 당연하고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Asia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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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Asia Kitchen by FLUX Space 아시아 키친 by 플럭스 스페이스   아시아 키친 레스토랑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108-3 기획 : FLUX Space 박종은(02-575-4142)  설계 : FLUX Space 심다솜, 이윤지 시공 : FLUX Space 김진탁, 박준영 면적 : 160㎡  벽체 마감 : 시멘트 블록, 페인트, 스프러스 원목 바닥 마감 : 시멘트 에폭시 천정 마감 : 구로철판, 마감합판   Design concept   아시아 키친은 말 그대로 아시아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격식을 차려야 하고 분위기가 부담되는 레스토랑이 아닌 편안하게 아시아 웰빙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베트남, 태국, 인도, 중국의 대표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아시아 키친은 외부에서 바라보이게 주방을 오픈하여 센 불로 요리하는 주방의 전경을 볼 수 있게 하였고, 청결한 주방과 요리사의 모습을 보이게 하여 신뢰를 주는 주방을 만들고자 하였다. 주어진 공간 속에 식당이 지녀야 하는 많은 기능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벽면이 사방 입면밖에는 없었다. 결국에는 천정에 포인트를 주고자 하여, 베트남의 에스닉한 판자의 느낌을 표현하였고, 파티션의 라이팅패턴은 태국의 고유패턴을 기호화하였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이팅 커튼과 입구에서 공간 안으로 휘어들어가는 원목 기둥은 공간 속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하였다. 노출바닥이 주는 차분한 느낌에 빈티지한 시멘트 벽돌과 우드, 생기있는 옐로우 컬러가 더해져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세련된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게 하였다. Designer   박종은 / FLUX Space   "FLUX"는 끊임없는 변화라는 뜻으로, 플럭스 스페이스가 시작된 지 올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에 의료공간을 중심으로 디자인 기획 및 시공을 하였고,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디자인감각으로 많은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공간을 다루는 회사를 넘어서서 문화와 생활을 다루고자 합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해서 만족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공간 및 공간 속의 행위 또한 디자인해줌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회사로 변화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외식사업 또한 우리의 공간에 맛있는 웰빙음식을 더하였고,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음식이 있는 공간을 파는 개념으로 생각해봅니다.   Name 박종은 Firm 플럭스 스페이스 Address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333-2 동성빌딩 5층 플럭스 스페이스 E-Mail flux21@naver.com Contact 02-575-4142   학력 국민대학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학사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전공 석사   경력 (주)IDAS DESIGN 근무 (주)G-PEOPLE 근무 現 (주)플럭스 스페이스 대표이사 한국 실내건축가협회(KOSID) 이사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출강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출강 100 DESIGNERS 작품집 출간 Interview   Q. 디자이너로서 직접 레스토랑을 런칭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A. 처음부터 ‘레스토랑을 차려야겠다.’ 뭐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더라고요. 디자인 일을 10년 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분들 저런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이런 곳 저런 곳을 많이 다닐 수 있었죠. 저 개인으로서도 그렇지만, 회사가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디자인 전 영역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능력과 분야가 확장되어 있더라고요. 디자이너로서 공간과 문화를 사랑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음식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어느 순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또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과 공간을 채우는 문화 모두를 디자인할 역량 있는 직원들이 있으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원래 동남아나 아시아 음식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또 시작하게 된 거고요.   Q. 디자이너로서 공간을 기획하는 것과 동시에 경영자로서 공간을 기획하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나?   A. 당연히 인테리어 디자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간판이나 배너, 작고 사소한 그래픽 디자인까지 직접 다 했어요. 뭐 디자이너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잘 깨닫지 못했던 일이었던 것이,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 보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은 아무도 모르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걸 이번에 느끼기도 했어요. 고객이 입장해서 기다리고 움직이고 음식을 먹고 계산하고 다시 나가는 그런 모든 동선을 고려했어요. 그 동선에 맞춰서 모든 곳에서 고객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 움직이면서 불편한 것들을 계산했고요. 사실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늘 해왔던 일인데 제가 운영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르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경영하는 입장에서 손님을 맞을 생각으로 디자인하다 보니 고려할 점이 또 있더라고요. 더 예쁘거나 더 작가적인 디자인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하게 됐죠.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예쁜 것보다는 불편함이 없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Q. 예쁜 것보다 불편함이 없는 공간이라, 상당히 합리적으로 들린다.   A. 사실 저는 원래 늘 그랬어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디자인, 효율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요. 아시아 키친도 마찬가지였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에 걸맞은 합리성이 있잖아요. 당연히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곳이니까. 음식이 보다 맛있는 공간, 불편함이 없는 공간, 그럼에도 어떤 심미적인, 감성이 풍부한 공간 등 그런 게 이 공간에 맞는 합리성, 상식 이런 거잖아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Q. 디자이너로서 또 경영자로서 완성된 작품을 보면 어떤가? 아쉬운 점은 없나?   A. 아쉬운 점 보다는 배운 점이 많았어요. 이번에 사실 깜짝 놀라게 된 부분이 있는데, 이건 디자이너로서 또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었던 점인데요. 어느 날 오전에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가게 안으로 어떤 문양이 드리우는데 그게 정말 아름다운 거에요. 사실 저는 그걸 예상하지 못했어요. 전혀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예상한 것이 아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예쁘고 보기 좋은 거에요 가게가. 그런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이 시시각각 시간에 따라 매일 또 매 순간 달라진다는 걸 어쩌면 그동안 간과했던 것 같아요. 내가 만들어낸 공간이지만 24시간, 사계절 내내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들이 있겠더라고요. 디자이너로서만 아시아 키친을 만났다면 아마 여전히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들, 그런 것까지 모두 고려하고 의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된다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디자이너가 될 것 같아요. 또, 여기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게 바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장점이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했을 모험을 해볼 수도 있었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죠. 저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디자이너라면 자기 집, 자기 공간을 꼭 디자인해봐야 한다고 말해요. 그만큼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은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누구보다 예산에 민감하고 그 예산에 책임을 지는 게 클라이언트 그러니까 건축주의 입장이고 디자이너는 또 조금 다르잖아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조금 민감해지더라고요. 그런 것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그러니까 어떤 균형점을 배우기도 했고, 또 모든 걸 제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그런 것도 배웠죠.   Q. 이전에 디자인한 작품들에선 모종의 합리성이 공통적으로 느껴진다. 아시아 키친에서도 마찬가지다.    A. 제가 늘 추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디자인, 상식적인 디자인, 효율적인 디자인 또 경제적인 디자인이에요. 그동안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요. 물론 아시아 키친도 마찬가지였죠. 작가주의에 함몰된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그런 점이 아무래도 이전 작품들에도 그렇고 아시아 키친에서도 보여졌을거에요. 그리고 특히나 아시아 키친은 동선의 경제성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경제성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직접 건축주로서 예산과 비용의 경제성을 따져야 했으니까요. 그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도 그래야 했어요. 비즈니스적이라는 게 무조건 돈을 아끼겠다고 억지로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언젠가 아시아 키친을 사업적으로 확대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으니까, 다음 아시아 키친, 다음 파트너를 위해서 그렇게 했던 거죠. 아시아 키친이라는 레스토랑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 오히려 처음부터 경제성을 따져야 했던 거죠. 1호점, 본점이니까 다음 아시아 키친의 모델이 되어야 하잖아요. 물론 그런 모든 과정에서 당연히 우선적으로 아름답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했죠.   Q. 천장과 카운터가 인상적이다. 어떤 연출이 있었나?   A. 이 공간에서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에 하나가 천장이에요. 아시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비슷비슷한 오리엔탈 디자인이 식상하게 느껴졌거든요. 동남아 여행에서 봤던 현지 주택들에서 착안한 모티프로 이렇게 표현했어요. 쉽게 말해서 판잣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곳에서 받았던 무정형의 어떤 자유로운 배치와 묘한 일관성, 자연스러움을 표현했어요. 제가 원했던 의도를 정말 잘 살릴 수 있었고 또 비용에서도 효율적이었죠. 또 여기 고객들이 기다리시는 웨이팅 바도 그런 의도가 있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 공간은 테이블과 의자, 파티션으로 반듯반듯하게 구성됐는데, 그 한편에 이렇게 곡선으로 변화를 줘서 공간이 살아있게 만들었어요. 곡선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공간에 고객이 기다리실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도 있었고, 바깥에서 보기에도 훨씬 좋게, 공간에 생명을 줄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천장과 마찬가지로 무정형의 자유로움으로,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그렇게 강조했어요. 물론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비싼 재료로 비싸게 만들지는 않았죠.   Q. 공사기간을 정확히 지키는 걸로 유명하다. 어떤 비법이라도 있나?   A.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이 비법이라고 할까요. 보통 그렇잖아요, 디자이너의 도면을 시공하는 분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도면이 현실에 맞지 않아서 공사기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경우가 없어요. 작업하는 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도면이 100% 정확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작업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 낭비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그래서 공사기간이 늘어진다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어요. 제가 제 도면과 디자인을 믿으니까, 자기 확신이랄까요, 그러다 보니까 또 클라이언트들도 저를 믿어주세요. 그래서 또 많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나지만 한 번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믿어주시고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많죠. 특히 이번에 제가 직접 아시아 키친을 런칭하면서도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죠. 저를 위해서도 클라이언트를 위해서도 그런 건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Q.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동시에 아시아 키친이라는 레스토랑의 경영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한순간도 제가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또 경영인으로서도 아마추어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요즘 아시아 키친이라는 레스토랑을 런칭하고 또 운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물론 배우는 것만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고요. 지금까지 모든 클라이언트들과 그래 왔듯이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도 또 경영인으로서도, 그게 목표라면 목표일까요. 초심을 잃지 말아야죠.    

Works - Lumi Garnet Wellness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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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Lumi Garnet Wellness Bar by Design ism 루미가넷 웰리스 바 by 디자인 아이에스엠   루미가넷 웰리스 바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432 루가빌딩 1F 디자인 : 이용완 설계시공 : 한우리 + 양동기(dism21) 그래픽 디자인 : 이성희 + 한아영<수원과학대학교 실내 건축 디자인과>   Design concept   그간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오랜 기간 디자인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오면서 공간 사용자의 편익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기본을 잃지 않았다. 무조건 값비싼 자재를 쓰는 겉치레 고급 인테리어가 아닌 문화적인 요소를 반영한, 보다 가치 있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상공간 디자인의 목적이 사업 성공에 있는 만큼 건축주와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업주의 사업목적과 운영 계획 등에 대한 방법론을 충분히 논의한 후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보다 가치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대중화되고 대량생산된 재료로 그저 깨끗하고 예쁘다는 느낌만 전하는 것이 아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해 잘 다듬고 변형시켜 활용해 낯설지 않은 정감으로 표현했다. Designer   이용완 / Design ism   디자인 아이에스엠은 디자인 스토리와 공간기획을 다루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기획회사이다. 빠르고 화려한 디자인, 보기에만 좋은 공간이 아닌 또 다른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는 공간을 기획한다. 운전을 하지 않고 가능한 한 걸어 다니며, 육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관찰한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둘러보는 주위의 사물과 사람들의 표정을 스케치한다. 차장으로 비치는 거리와 사람들의 걸음, 수많은 표정과 다양한 사물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모티브와 스토리를 얻는다. 빠른 속도로 얻는 것도 있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있다. 얻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지만, 잃는 것은 정서적인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만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인 아이에스엠은 속도와 물질 너머의 정서와 가치, 표정과 스토리가 담긴 디자인을 추구한다.   Name 이용완 Firm 디자인 아이에스엠 Address 서울 특별시 송파구 새말로153 삼봉빌딩 303호 E-Mail dism21@naver.com Contact 02-571-8447/8   학력 국민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실내 설계 전공   경력 리빙TV 방송 진행자 < 진행프로그램 – 현대디자이너/리빙 인테리어> 조선 일보 발행 월간지 <여성 조선 – 셀프 인테리어> 수원 과학 대학교 실내 건축 디자인과 겸임 교수 주)디자인 아이에스엠 대표 디자이너 Interview   Q. 최초 디자인 컨셉은 어떤 의도였나?   A. 루미가넷 웰리스 바를 맡으면서 처음부터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1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었어요. 10년이란 건 10년이라는 어떤 한정된 시간이 아니라 긴 시간, 아주 긴 시간을 말하는 거에요. 유행에 치우치거나 과도하게 멋을 부려서 잠깐 반짝이고 예쁘지만 금세 질려버리는 디자인이 아니라 지금 봐도 좋고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익숙해지는, 그러면서도 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랐어요. 우선 가장 크게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진행했죠. 그리고 네일 아트와 카페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모든 걸 통합하는 의미로서의 어떤 ‘놀이터’와 같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시간이 되면 들러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기를 바랐죠.   Q. 클라이언트가 바랐던 의도도 마찬가지였나?   A. 루미가넷 웰리스 바가 어떤 놀이터처럼 주변 분들이 쉽게 찾아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이곳에서 어떤 커뮤니티처럼 대화와 문화가 일어나길 바라셨죠. 예전 프랑스의 살롱 문화처럼 말이에요. 루미가넷 웰리스 바 프로젝트를 하면서 클라이언트와 시장을 많이 다녔어요. 영화도 같이 보고, 칼국수를 먹는다거나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고요.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며 대화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게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어떤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추구하는 방향 같은 것을 서로 확인했죠. 서로 믿을 수 있고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에 서로의 의도와 이야기, 의미가 잘 통했어요. 물론 다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고요.    Q. 1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늘 새로운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   A. 10년이 지나도,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란, 제가 생각하는 그런 디자인은 이런 거에요. 아주 쉽게 얘기하자면, 지금 누군가, 어떤 연인이 이 장소를 찾았을 때, 지금 그들에게 편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또 어느 날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이 장소를 찾았을 때,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편안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이야기와 의미가 깃든 소중한 장소로 여겨지기를 바라는 거에요. 조금 어렵게 말하자면 재료와 형태가 가진 물성이 비물질성으로 완숙해지는 디자인이에요. 다시 말하면 모든 재료와 모든 형태에 스토리텔링이, 의미와 가치가 함께하는 거죠. 왜 어떤 재료가 어떤 형태로 어떤 곳에 있어야만 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물성과 물질에 집착하는 태도에요. 하지만 이 재료가 이곳에서 이런 형태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또 어떤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그건 비물질성의 차원으로, 다른 수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는 거죠.  Q. 그렇다면 질리지 않고 편안한 장소를 만드는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A. 보시다시피 구석구석에 쓰인 재료들을 보면 아주 익숙한 재료들이에요. 돌, 나무, 철, 종이 같은, 당연하겠지만 아주 익숙한 재료들이라 어색함이나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또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양과 서양의 디자인적 요소들이 곳곳에서 어우러져 있어요. 물론,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으로요. 조명은 서양의 전구와 동양의 특히 한국의 한지를 함께 써서 은은하게 만들었고요. 구석구석에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자연스럽지만 우아한 느낌, 익숙하지만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여기 테라스를 보시면 이 벽돌과 바닥, 잔디가 매일 매일 느낌이 달라요. 비가 오면 벽돌 색깔이 변하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기도 하고, 아침이면 잔디에 이슬이 맺히기도 해요. 제가 이곳에서 표현한 늘 익숙하면서 매일 새로운 디자인이란 그런 거죠. 그리고 이런 이야기와 의미가 재료에 담겨있을 때, 그리고 그런 의미가 사람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공간이 그리고 재료와 형태가 비물질적으로 완숙해지는 거죠.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야 질리지 않고 편안한 장소가 될 수 있어요.   Q. 공간이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런 멀티-퍼포스 공간을 만들면서는 어떤 고민이 있었나?   A. 하나의 공간에 카페가 있고,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네일이나 어떤 뷰티를 위한 공간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목적으로 쓰이는 곳이에요. 또 세미나나 강의 같은 이벤트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주변 학교의 학부모님들이 모여서 어떤 행사를 하기도 해요. 정말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고 여러 가지 목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죠. 물론 처음부터 그런 의도가 있었고, 그런 목적으로 쓰이길 바란 면도 있고, 그래서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공간의 중심이 되는 곳은, 지금 보기에는 카페 같기도 하고 네일 바 같기도 하지만 좌석 배치를 조금만 바꾸면 세미나나 교육, 심지어 레스토랑이나 파티장으로 쓰기에도 충분한 공간이죠. 파티를 열 수도 있어요. 또 그 주변 공간은 지금은 역시 카페처럼 보이지만 어떤 전시공간이 되기도 하고요. 모든 공간이 지금의 원래 용도에 충실하되 얼마든지 다른 공간으로 다른 목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앞에 말했지만, 그런 모든 용도와 목적을 저는 ‘놀이터’라는 하나의 의미로 봤어요. 놀이터에 있는 흙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었잖아요. 누구라도 편안하게 들어와서 쉴 수 있는 공간, 친구와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 마음 편히 여유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기본적인 목적 안에서 다른 다양한 목적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Q. 어떤 ‘여유’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으로 들린다. 디자이너로서 생각하는 ‘여유’란 무엇인가?   A. 여유라는 건, 이 공간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요. 너무 빠르고 각박하고 타이트한 세상에서 내 디자인으로, 내 디자인으로 완성된 공간으로 세상에 여유를 더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여유란 그래요. 어떤 조각미남, 조각미녀를 보다 보면 조금 지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조각미남보다는 조금 모자라 보이지만, 어떤 훈남, 훈녀라 그러죠,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여유로운 디자인이란 그런 거에요. 완벽하게 대칭적이고 완벽하게 예리해서 작은 흠만 생겨도 못나 보이는 그릇이 아니라 조금은 투박하지만 깨지거나 이가 나가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투박한 질그릇이 그렇잖아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해요. 사람도 공간도 완벽해지기를 바란다기보다는 완숙해지길 바라는 면이 있어요. Q. 루미가넷 웰리스 바만을 위해 가구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런 작업을 좋아하는 건가?   A. 루미가넷 웰리스 바에서 보시면 테이블이 두 종류가 있는데, 두 테이블을 모두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까지 했어요.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 하지만 기본적인 목적을 잃지 않는 공간을 위한 테이블을 생각해봤는데, 기본적으로 네일 아트를 하는 곳이고 또 동시에 카페이고 또 다른 여러 목적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테이블을 도저히 기성품으로는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쉽지는 않았지만, 아예 새롭게 디자인했죠. 이 루미가넷을 위한 테이블은 처음 디자인했던 제품 말고도 조금씩 개선해서 벌써 세 번째 제품까지 나왔어요. 점점 좋아지고 있죠. 한지로 된 조명도 모두 제가 제작한 거에요. 벽에 걸린 액자에 있는 그래픽도 그렇고요. 어떤 토탈-디자인이라고 할까요. 모든 공간의 내용과 의미를 함께 디자인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사용하는 수건, 가전제품까지 알맞은 것을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거나 적합한 것이 없으면 새로 만들기도 해요. 그런 건 제가 공간을 책임지는 방식, 작가로서 책임감을 갖는 저만의 방식이죠. 루미가넷도 마찬가지로 작은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제가 다 책임지고 선택했어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어떤 의도가 있나?   A. 아시겠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학생들의 열정에 자극받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배우는 점도 있고 그렇죠. 그런데 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론과 현장 사이에 있는 어떤 괴리에요. 학교에서 너무 이론 위주로, 교실 수업 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현장과 현실을 모르고 졸업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에는 늘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제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기본이 되지만 그런 걸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묻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반영하기도 하고요. 또 현장에 학생들과 함께 나와서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의 감각을 익히고요. 자신이 직접 참여한 현장이 학생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되기도 하고 어떤 역사와 의미를 공간에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공간과 대화하는 법, 공간과 재료와 사람이 함께 소통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가능하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으니까요. 이곳에서도 물론이었죠. 루미가넷에 있는 벽화, 페인팅 같은 것들은 모두 학생들이 그린 것이에요. 그만큼 시작부터 의미가 깊은 공간이 될 수 있었던 면도 있죠.  

Works - CASA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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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CASA911 by Design Tomorrow 까사911 by 디자인 투모로우 Design concept 시간이 지날수록 평범함 속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가치-Super Normal-을 담는 집을 짓다. 디자이너가 집을 설계를 했다고 하면 대부분 무언가 ‘특별함’을 기대할 것이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보여주기 위한 특별하거나 대단한 무언가를 디자인한다면 결국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주거공간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에 사는 한 가족의 일상의 기억이 오롯이 남아야 하는 공간이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는 만큼 가족의 역사가 쌓이고 그것이 한가족의 격이고 품위가 되어야 한다. 그런 평범하지만 특별한 가치가 쌓여야 하는 공간에는 세상의 물질적 가치는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디자이너가 뭔가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은 덧없는 속물적 행위일 수 있다. 판교에 위치한 CASA911은 한 가족의 평범함의 특별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절제된 미학과 생활방식을 담고자 했다. 안팎으로 ‘화려하거나’ 혹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아름다움을 디자인한 공간이라기보다는 평범하고 편안해 보이는 일상적인 기억이 남을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 주거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특별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한가족의 생활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업이며 그 가족의 화목한 시간이 쌓아 갈 수 있는 공간을 빗는 다소 밋밋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진정한 가치를 디자인하는 슈퍼노말의 디자인이고 싶다. 그래서 건축의 외관디자인에서 내부 인테리어디자인까지 모든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평범하고 편안한 디자인-Super Normal-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새로 신축되는 주택이지만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튀지 않는 익숙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 새로 이사하는 집이 아닌 늘 살던 집 같은 오래된 친숙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주택에 적용된 디자인들은 설계에서부터 마감자재, 가구 등 모든 것들을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자체의 형태와 물성만을 중요시하려고 했다. 주택의 외관과 내부 모두 절제된 미학을 택하다 보니 직선과 사각의 면으로 된 아주 미니멀한 공간이 구성되었지만 랜덤한 방향으로 구성된 바닥재를 통해 사선을 이용한 역동성을 주어 단순하지만 무언가 묘한 매력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     Designer 허혁 / 디자인 투모로우 기본에 충실하며. 가치적 삶을. 유발하는 디자인. 시간이 지날수록 평범함 속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가치를 담는 집을 짓다. Name 허혁 Firm 디자인 투모로우 Address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 56길 8-13 수서타워 1619 Homepage dtomorrow.com E-Mail info@dtomorrow.com Contact 02-536-5406   (주)디자인투모로우 대표이사 (PrincipalArchitect & Designer) 중국 홍콩 (유)OP&A 이사 프랑스 판테온 소르본 국립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D.EA.) 프랑스 렌느 국립응용과학원 대학원 수료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국립건축학교 건축사과정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 프랑스 Theo KIM Architects & Associates와 Bernard TRILLE Architects & Associates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에서 근무 現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 컨텐츠학부 초빙교수   2013 KOSID 골든스케일어워드 황금스케일상 2011 SDAK 한국공간디자인대상 회장상 2010 KOSID 골든스케일어워드 황금스케일상 2009 KOSID 골든스케일어워드 특별상 2013 Interior Designers for Next Korea 40 선정(가인디자인그룹)    Q. 까사911의 건축부터 인테리어까지 전 과정에 걸쳐 참여했다고 알고 있다. 처음 기획단계에서 의도했던 구상은 어떤 것이었나? A. 처음 제가 의도했던 구상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지점에서 시작했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보통 클라이언트께서 원하는 부분이 있고 제가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접점을 찾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잖아요. 이번 클라이언트께서는 세대가 편안히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을 원하셨고 제가 한 일은 그에 대한 고민을 어쩌면 대신 또 어쩌면 함께 한 거죠. 먼저, 어떤 생활이 편안한 생활인가? 라는 물음에서 그럼 편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까지 함께 고민하고 그 고민의 답을 건축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만들었죠. Q.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얻은 답은 그럼 무엇이었나? A. 까사911에서는, 일단, 가족이 사는 곳이잖아요. 가족 간에는 소통이 중요하잖아요. 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니까 당연히 기능적으로도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요. 그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공간과 공간을 구획하면서 열림과 닫힘이 가변적으로, 플렉서블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했죠. 또 소통이라는 게 항상 얼굴을 마주한다고 되는 건 또 아니잖아요.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에는 또 그럴 수 있도록 독립성도 최대한 보장했어요. 그래서 공간과 공간이 열려있기도 하고 닫혀있기도 한 가변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했어요. 층과 층의 디자인을 일관적이면서도 각자 개성 있게 연출한 것도 그런 부분이죠. 실제 사용하는 사람에 맞춘 독립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가정, 한가족이라는, 그런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편안함뿐만 아니라 편리함을 위해서도 공간을 기획했고요. 편안함과 편리함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잖아요. 감성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기능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 모든 부분을 고려해서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죠. Q. 균형을 잡는 게 디자인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디자인에 대한 평소의 철학인가? A. 정확하게 한마디로 그게 내 철학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비슷해요. 일단은, 저는 디자이너가 예술을 하는 사람, 그러니까 무슨 조물주처럼 공간을 창조하고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고요. 디자이너는 균형을 잡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균형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는 디자이너마다 각자 다른 고민이겠지만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그렇고 항상 기본을 강조해요. 기본에 충실하게, 정직하게, 지속 가능하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균형점이 보이더라고요. 까사911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부분, 실제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담겨야 할 가치와 의미, 지역적인 조건, 법규와 제약조건들 사이에서 잡은 균형이 바로 까사911인 거죠. 또, 물론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어떤 아름다움과 실제 생활에서의 기능성 사이에서도 균형점이 있죠. 그런 걸 저는 합리성이라고 말해요. 균형과 합리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죠. 뭐랄까, 합리적인 균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너무 보여주기식의 디자인은 좋아하지 않아요. Q. 포트폴리오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디자인을 해왔다. 다채로운 종류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가? A.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왜 이렇게 디자인마다 다 다르냐고, 개성이 없는 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어떤 분들은,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팔색조라고, 그렇게 말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실은 제가 다양한 디자인을 했다기보다는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났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디자이너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균형을 잡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맞게, 클라이언트의 생활방식에 맞게 디자인을 하다 보니까 다양한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사용자의 삶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이 주거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일은 클라이언트의 그런 부분을 실현시켜주는 거죠. 제멋에 빠져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무작정 예쁘게만 하는 그런 게 아니고 클라이언트의 삶을 공간으로 실현시켜주는 것 그런 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또 제 개성이 아예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일관되게 디자이너로서 고집하는 것은, 좋은 자재를 좋은 곳에 제대로 쓰는 거에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비싼 것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진짜 의미와 진짜 가치가 있는 품격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Q. 까사911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A. 까사911은 그래요, 단독주택이잖아요. 아파트면 아파트, 주택이면 주택, 공간마다 지나온 이야기와 미래의 스토리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특히 단독주택 같은 경우는 보통 한 집에 오랜 시간 거주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까사911은, 물론 다른 주택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흔들림 없는 집, 보이는 집이 아닌 사는 집, 가치와 품위를 가진 공간이길 바랐어요. 집과 주인이 함께 나이 먹으면서 서로 든든할 수 있도록, 현상이 아닌 가치와 의미의 일관성을 가진 공간이길 바랐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개발되고 없어졌지만 제가 기억하는 제 고향 집은 그랬던 것 같아요. 집이 나와 함께 자라고 나와 함께 나이 먹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제 작품에 클라이언트들께서 그렇게 느껴주실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죠 그런 건. 반쯤 기대되고 반쯤 걱정되고 그래요 그런 부분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분들과 집이 함께 나이가 들면, 알 수 있겠죠.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0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Nail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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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Nail Ann by Made 人 interior 네일안 by 메이드 인 인테리어 Design concept 이번 현장의 공간은 가로 3m, 깊이 7m의 7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과 4m에 가까운 높은 천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디자이너로선 처음 만나본 높은 천장이 매력적이었다. 작은 공간과, 높은 천장이라는 점에서 한옥의 모티브가 떠올랐고 그래서 작은 공간을 지혜롭게 활용한 전통가옥의 구조를 재현하고자 했다. 대들보를 세우고 박공의 형태를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게 디자인하였다. 대칭을 이루지 않고 의도적인 변형을 주어 긴장감과 자연스러움을 연출하였다. 전통의 창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스프러스원목으로 기능적인 공간 분할과 공간의 소통을 끌어냈다. 합판으로 벽을 세워 개인적 공간을 만들어 주었으며 주방공간과 락커장을 나열적 형태로 구성하였다. 전체적인 공간의 색상은 여성고객들이 좋아할 것 같은 민트색을 그리고 보조색인 백색을 나무라는 중간색으로 전체를 조화롭게 구성하였으며 샹들리에 조명으로 분위기를 서구적인 아뜨리에 같은 느낌으로 완성하였다. 입구 부분은 창살의 선적요소를 면구성으로 재해석하고 진한 회색으로 마무리하였다.   Designer 윤종현 / 메이드 인 인테리어 Made 人 interior 는 사람을 이롭게하는 공간을 만드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공간을 대중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Name 윤종현 Firm 메이드인인테리어 Address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70-11 세명빌딩 7층 E-Mail front68@naver.com Contact 070-8715-4773   학력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설계 박사과정 수료   경력 전 프론트디자인 대표 ㈜공간추계디자인연구소장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부 출강 김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겸임교수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출강 Interview Q. 처음 ‘네일 안’을 만났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   A. 처음에 ‘네일 안’을 봤을 때, ‘네일 안’은 일단 공간 자체가 작잖아요. 그런데 천장이 굉장히 높았어요. 거기서 어떤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어요. 이렇게 높은 천장을 만나 본 적이 없었거든요. 도전의식이랄까, 작은 면적과 높은 천장이라는 공간에서 그런 모종의 도전의식을 느낀 것 같아요. 어떻게 저 높은 천장을 연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획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런 고민과 그런 도전 자체가 저한테는 매력적이었고 한편으로는 어떤 에너지가 됐어요. Q. 높은 천장과 작은 면적이라는 요소를 조합하면서 어떤 고민이 있었나?   A. 면적과 높이라는 도전 과제 앞에서, 흔히 말하는 고래 등 같은 양반집 가옥이 떠올랐어요. 거기서 출발한, 그러니까 한옥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부분이 있어요. 어떤 전통적인 구조와 한옥 창호의 느낌, 네모 반듯한 몰개성한 지붕이 아닌 자연스러운 천장 그리고 나무라는 소재 같은 걸 한옥에서 따왔어요. 한옥의 전통적인 느낌이 젊은 고객들에게는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부담스럽지 않도록, 분위기를 중화할 수 있게 했어요. 컬러 자체도 한옥에 쓰이는 색들 보다는 밝은색을 많은 썼고 천장에는 서구적인 샹들리에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한옥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유럽의 아뜰리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죠. 그리고 ‘네일 안’을 작업하면서 다양한 네일샵을 다 다녀봤어요. 어떻게 손님을 맞이하고 어떻게 손님과 커뮤니케이션하는지를 봤고요. 손님이 어떻게 대기 시간을 보내는지, 어떻게 쉬는지 또 어떻게 고민하는지도 보고 직원분들이 어떻게 일하고 활동하는지도 꼼꼼히 관찰했어요. 그렇게 많이 다니고 보고 참고하는 것 자체가 고민의 과정이었고 또 동시에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었죠. Q. 실제 공간에서는 각각의 요소가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어떤 연출이 있었나?   A. 네모 반듯한 지붕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완전한 대칭을 이루지 않도록 해서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했고요. 공간을 구획하면서는 파티션을 시스루(See-Through)의 느낌으로 만들어서 사용해서 공간이 나뉘면서도 좁아 보이지 않게 했어요. 개방감과 구분감을 동시에 만들었죠. 그런 구조적인 연출 외에도 컬러를 사용해서 해결한 부분들이 있어요. 벽면과 파티션, 천장, 입구 이런 곳들에 어떤 컬러를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도 사실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네일샵이니까 기본적으로 여성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컬러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민이 많았죠. Q. 그렇지 않아도 묻고 싶었다. 곳곳에 쓰인 컬러가 정말 인상적이다. 컬러는 어떻게 골랐나?   A. 컬러는 일단, 민트, 화이트, 우드 이렇게 세 가지가 인테리어 공간을 이루는 색이고요. 외부 입구에는 어두운 회색을 썼어요. 인테리어는 일단 조금 밝은 색으로 했어요. 네일샵이라는 공간의 특성이 있으니까 공간이 너무 어두우면 다른 색들이 잘 보이지 않거나 왜곡될 수 있으니까요. 조명과 인테리어 컬러를 가능한 한 밝게 하려고 했죠. 민트와 화이트, 우드는 기본적으로 여성분들이 찾으시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적절했고 또 전체적으로 서로 과하지 않게 잘 어울리는 색들이라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에 좋았고요. 외부에 쓰인 어두운 회색 같은 경우는 주변 상가들과 차별성을 주려고 했어요. 주변을 보면 아시겠지만, 노랗고, 빨갛고 너무들 눈에 띄려고 노력하니까 오히려 이런 곳들 사이에서 차분하게 존재감을 풍길 수 있도록 했어요.  Q. ‘네일 안’이 네일샵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   A. 일단은 손님들이 대부분 여성분들이라는 것이 가장 신경 쓰였죠. 저는 항상 공간은 배경이고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해요. 이곳 ‘네일 안’을 찾는 모든 고객들이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좋은 배경은 인물을 돋보이게 하잖아요. 그래서 매장 전면에 창을 커다랗게 달았어요.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하잖아요. 밖에서 봤을 때 안에 있는 사람이 주인공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죠. 하다못해 안에서든 밖에서든 ‘네일 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더라도, 배경이 ‘네일 안’이라면 사람이 멋져 보이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 외에도 이제 네일샵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살린 것으로는 손 바로 위까지 조명을 내려서 네일 작업에 편하게 만든 것도 있고요. 공간을 생각보다 다양하게 분할한 것도 있죠. Q. 시스루 파티션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떤 의도가 있었나?   A. 공간을 분할할 때에는 직선으로 획일적으로 나누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나누는 것을 선호해요. ‘네일 안’에서는 파티션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면서 동시에 개방감을 줘서 좁아 보이지 않게 했어요. 네일샵이라 기능적으로 공간이 나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좁은 곳에 벽을 세우면 공간이 좁아 보이고 답답해 보이니까요. 파티션은 총 세 개를 썼는데 파티션끼리 마주 보고 있으면 딱딱한 벽이 되니까 마주 보지 않도록 배치했고 가장 안쪽에 있는 파티션은 안이 보이지 않도록 했어요. 지금은 직원들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고 앞으로 또 어떤 용도가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했어요.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휴식하는 동안에는 외부의 시선을 피하고 싶잖아요. 그렇게 해서 또 파티션의 연속성에 개성을 더하기도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나무라는 재료의 물성이 천장과 벽의 연속성 안에서 공간을 조화롭게 만들기도 하죠. Q. 전면을 흔한 통유리로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A. 매장 전면에 어두운색으로 프레임을 쓰고 커다란 창을 달아서 안의 화사한 민트색이 보이게 한 건 밖에서 보여지는 안의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의 환경이었어요. 아무래도 상가 건물이다 보니까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안으로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네일샵을 찾는 고객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그런 부분이 크잖아요. 이 공간에서만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소음과 냄새를 차단해야죠. 그래서 모든 유리를 페어 글라스로 사용하고 유리가 아닌 부분에는 단열재와 흡음재를 충분히 썼어요. 덕분에 소음에도 강하고 냄새가 들어오지도 않고 냉난방에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항상 그래요. 공간은 배경이고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죠. Q. 대학에선 공예를 전공했다고 들었다. 디자이너로서 공예를 전공했다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는가?   A. 아무래도 몇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더 빠르고 편하지만, 기계보다는 손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어요. ‘네일 안’에서도 나무로 된 것들은 거의 다 제 손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그런 게 있죠. 또 아무래도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는 부분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잊지 않는 부분도 있죠. ‘네일 안’에서는 그런 부분이 선반과 파티션, 벽과 천장으로 이어지는, 시선을 따라서 선이 함께 이어지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했어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디테일에서도 연속성, 완결성 같은 어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무래도 그렇죠. 그런 건 어떤 작품에 대한 책임감인 것 같아요. 제가 젊은 시절에 만들었던 작품이 저도 모르게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걸 본 경험이 있어요. 만약 제가 그때 부끄러웠다면,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없었겠죠. 그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게, 그런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제 작품에 대해서. Q. 고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A. 일단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고객은 특별한 분들이에요. 개성 있는 분들이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을 기본적으로 사랑해요. 매력적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면 데이트처럼 작업을 이어갈 수 있잖아요. 서로 사랑하는 것, 그래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 그게 제가 기본적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방식이죠. Q. 디자이너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A.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모자람을 느껴요. 기능을 확정하고 기능에 맞는 구획을 확정하고 그 모든 걸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늘 더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요. 공간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다음 사람의 작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재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를 이해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열정과 의지에 항상 감동받고 자랑스럽고 그래요. 저도 그런 자세로 항상 앞으로 더 노력하고 도전하고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10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HOWZ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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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하우즈 오피스 by 포럼디자인그룹 HOWZ Office by Forum Design Group 광고제작 전문회사인 하우즈(HOWZ)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는 마치 퍼즐을 재조립하는 과정과 같았다. 스텝들 각자의 애정이 묻어있는 가구와 집기 등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이전 배치하는데 포커스를 맞추어 디자인되었다. 신축건물 1층에 위치한 오피스에는 정문과 후문 2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모두 외기에 면해있어 각각 전실을 두어 방풍실의 기능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이전 사무실보다 작은 면적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핵심 공간인 회의실과 관리부를 개별공간으로 형성하고 대표실을 비롯한 나머지 공간을 오픈된 공간에 배치해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기존의 밝은 색상의 목재로 만들어진 책상과 책장들의 조화를 위해 천장, 벽, 바닥 등 베이스를 모노톤으로 배색해 전체적인 분위기에 일관성과 연속성을 더했다.  Designer 장상민 / 포럼디자인그룹 Forum Design Group(FDG Architecs)는 2007년 인더스킨(INTHESKIN)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회사이다. 디자인의 주된 방향은 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건축에서의 대지와 컨텍스트 같은 기존의 주어진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각각의 공간기능이 가장 잘 작동하도록 하는 쪽으로 향해있다. 이를 위해 클라이언트와 프로그램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자 한다. 주로 작은 규모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클라이언트와의 긴밀한 호흡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Name 장상민 Firm 포럼디자인그룹  대표/ 독일건축사 Address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7-26 13F 1302 E-Mail fdg.architects@gmail.com Contact 02.543.2127 학력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건축 및 도시계획과 디플롬  (Dipl. -Ing Architektur Universitaet Stuttgart, Germany) 경력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이사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정회원 (사)대한건축학회(AIK) 정회원 서울특별시 공공디자인과 복지시설 유니버설디자인개발 자문위원 역임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  홍익대학교 강사 Interview Q. 하우즈 오피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론이 있잖아요. 저는 디자인을 하면서 저만의 프로세스라고 할까, 항상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가장 먼저 ‘문제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거죠. 그 과정에서 기능적인 부분, 예를 들자면 하우즈 오피스는 일을 하기 위한 사무실이니까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동선과 환경을 조성하는 거죠. 하우즈 오피스도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원래 있던 사무실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채워지지 않았던 부분을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만족스럽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곳에서 어떻게 해결하고 구현할 것인가를 생각했죠.  Q. 클라이언트에게 채워지지 않았던 필요란 어떤 것이었나? A. 하우즈 오피스에서는 우선 회의실에 대한 부분이 컸어요. 유명한 광고회사이니만큼 크리에이티브한 회의가 잦은데, 회의라는 게 가만히 앉아서 종이만 앞에 놓고 본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분들이니까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공유되어야 하잖아요. 큰 글라스 보드를 만들어서 한눈에 보기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회의 중에 나오는 여러 의견들을 이곳에서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거죠. 또 다른 벽면에는 핀 업(Pin-up)이 가능한 보드를 따로 설치했어요. 꼭 공유해야 할 자료나 게시할 내용을 이쪽에 정리해놓을 수 있게요. 이런 식으로 회의와 관련해서 회의 중에 있을 수 있는 많은 상황들을 예상하고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Q. 문제를 파악하고 예상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된 문제는 또 어떤 것이 있나? A. 하우즈 오피스에는 출입구가 두 개가 있는데 그 출입구에 방풍실을 설치했어요. 앞쪽 입구에는 이미지 월(Image-Wall)을 만들어서 회사의 분위기와 아이덴티티를 드러냈고, 뒤쪽 입구에는 탕비실처럼 유용한 공간을 만들었고요. 제가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배운 것 중 하나는 독일에는 독일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건축과 디자인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의 기후에 맞는 건축과 디자인이 따로 있다는 거에요. 한국의 기후에서는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출입구에 공기층을 만들어 줘야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출입구 사용이 잦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또 오피스에는 오피스에 맞는 고려사항들이 있잖아요. 업무효율과 기능성을 위해서도 실내환경을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방풍실을 만들었어요. 외부인이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출입구에는 방풍실을 이미지 월로 만들어서 시각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고, 직원들이 많이 쓰는 뒤쪽 출입구에는 탕비실과 함께 만들어 동선을 최적화했죠. Q. 하우즈 오피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A. 크게 힘든 일은 없었지만, 굳이 생각하자면 사무실이 조금 작아졌다는 점이에요. 클라이언트가 사무실을 옮기면서 사무실 규모가 조금 작아졌고 인원은 늘었어요. 그래서 개인 룸을 사용하시던 분들이 부득이하게 오픈된 곳으로 나오셔야 했어요. 그건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데, 저는 직원분들을 또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픈된 공간이되 마치 개인 룸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었죠. 파티션을 이용해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오픈되어 있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랐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구역과 구역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가 오픈되어 자유로워 보이고 동시에 각자 자리에서는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져요. 개인 룸을 쓰시던 분들과 직원분들 모두에게 최적의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드리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였고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Q. 파티션을 적절히 사용해 그런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파티션은 어떻게 선택하게 된 건가? A. 여기 쓰인 파티션은 제가 고른 게 아니고 원래 사무실에 있던 것을 가져온 거에요. 사무실을 옮기면서 모든 가구를 새로 사거나 만들거나 하는 건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많이 들고 사무실을 이용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원래 사무실에 있던 것들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파티션은 대부분 원래 것을 가져왔고요. 부족한 만큼은 원래 것과 맞춰서 제작했어요. 덕분에 맞춘 것처럼 잘 어울리게 됐죠. 회의실에 있는 회의 테이블도 원래 것 그대로예요. 작은 책장 하나부터 파티션, 테이블 등등 원래 사용하던 분들의 사용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전체적으로 어울리도록 고려했어요. Q. 어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부를 새롭게 설계하고는 하는데, 원래 있던 것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저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저의 개성과 취향이 있지만, 클라이언트의 개성과 취향도 있잖아요. 그런 걸로 고집을 피우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게 더 편하고 쉽지만 편하고 쉬운 일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건물을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 뜯어고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건강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디자이너의 고민은 더 커질 테지만 건물을 상하게 한다거나 배관을 다 뜯어서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제가 더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하우즈 오피스에서도 건물이나 배관, 에어컨처럼 기본적으로 구조되어있는 것들은 그대로 뒀어요. 대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획하려고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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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PAPYRUS Gallery in Galleria Atelier Archi@Mosphere(아틀리에 아키앳모스피어. 이하, 아키모스피어)는 아이웨어 그룹 PAPYRUS의 갤러리아점을 Multi-Functional Platform을 기반으로 한 Gallery in Galleria 컨셉으로 설계했다. 고급스러우며 동시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위해 디스플레이 시스템, 아트 마케팅 스트럭쳐, 비주얼 캐릭터라이징 등을 Wall Module System을 통해 구현했다. 아키모스피어는 PAPYRUS를 위해 디스플레이, 스토리지, 상담 테이블 등 제품판매를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벽에 시스템화시켰다. 모든 공간을 하나로 어우르며 연속적으로 펼쳐진 Wall Module System은 빈티지, 럭셔리, 갤러리라는 각각의 성격과 기능에 맞게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눈다. 공간마다 뚜렷한 캐릭터를 갖는 동시에 연속적이고 동질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은 아키모스피어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온 Wall Module System의 특징이기도 하다. 클라이언트와 브랜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PAPYRUS 갤러리아점은 고급스럽고 실용적이며 동시에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박경식 / Archi@Mosphere 2001년부터 ‘월가’에서 건축, 설계, 디자인 등 모든 과정을 총괄, 통합 관리하는 법을 익혔다. 그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류의 체험과 경험을 쌓았다. 뜻밖의 문제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 프로젝트에 대한 통합적인 비전, 통찰과 이해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건축과 공간에 대한 경험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물리적 반응과 심리적이고 인지적인 반응에 이르기까지 깊이 이해하려 애쓴다. 2012년 영국에서 돌아와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후로는 새로운 팀의 멤버이자 팀의 리더로서 유려하고 뚜렷한 경험을 쌓고 있다. Project team : Archi@Mosphere Project : PAPYRUS optician's shop Type : Commercial Location : 5F Galleria Luxury Hall[west]. 494 Apgujung-dong, Gangnam-gu, Seoul, Korea Floor area : 78.4m2 Outside finishing : Stainless steel Inside finishing : Stainless steel, Leather, Mirror, Glass Design period : 11, 2012 ~ 03, 2013 Status : Completed Client : PAPYRUS eyewear group   Intreview Q. PAPYRUS 갤러리아점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PAPYRUS 갤러리아점 뿐만 아니라 모든 작업에서 제가 언제나 가장 크게 고려하는 건 저와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클라이언트의 고객이에요. 제가 아무리 아름답게 디자인한다고 해도 또 클라이언트가 아무리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해도 방문하는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건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디자인이라는 건 공간이 살아있게 만들어야 하는 건데 사용하는 이들, 찾는 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 그곳을 찾는 손님들이 좋아해야 공간이 살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모든 작업을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해요. Q. 클라이언트의 취향과 디자이너의 미학적 욕심보다 오히려 실제 고객과 사용자의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그런 물음에 대한 해답은 어떤 식으로 찾는가? A. 물론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그리고 디자이너인 저의 캐릭터는 당연히 중요하죠. 그건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거구요. 저는 제가 디자인하는, 예를 들어 상업공간이라면 그 상업공간에 많은 손님이 찾아오고 장사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완성한다고 해도 또 클라이언트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완성한다고 해도 손님이 없으면 그 공간은 죽은 공간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디자이너이지만, 일을 시작할 때는, 리서치 양이 어마어마해요. 지역마다 다른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매장 주변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는 얼마인지, 주변에 어떤 학교가 있는지 또 그 학교의 학생들은 어떤지, 그 학교 학생들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들인지,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 환경은 어떤지, 주변에 주차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지역 주민과 유동인구의 성별, 연령대, 시간대별로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주변을 다니는지와 같은, 뭐 그런, 심지어 성향까지, 고객의 고객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어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찾게 될지를 알게 되니까요. 또, PAPYRUS 같은 경우는 일하는 분들을 제가 잘 아니까 또 그런 이해가 더해질 수 있었죠. 어떤 이들을 위한 공간인가에 대한 해답은 그런 식으로 풀곤 해요. 제가 문제를 푼다기보다는 그런 과정에서 저절로 풀리는 것 같아요. Q. 그럼 PAPYRUS 갤러리아점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A. PAPYRUS 갤러리아점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클라이언트께서 저를 너무 믿어주셨다는 거에요. 일단 컨셉을 잡고 작업에 들어간 이후로는 어떤 요구도 터치도 정말 말 한마디도 없었어요. 그냥 저를 믿고 알아서 하라는, 그런 거였는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차라리 어떤 어필이나 그런 뭔가를 제시해주시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없이 그냥 모든 걸 저한테 완전히 맡겨 버리시니까, 어떻게 보면 사실 고마운 부분이죠. 사실 정말 감사드리고 존경스럽고 그래요. 그랬기 때문에 정말 제 모든 걸 걸고 PAPYRUS 갤러리아점을 완성했어요. 늘 모든 작업이 그렇지만 제 모든 걸 걸었어요. 커다란 구조와 컨셉부터 아주 작고 사소한 디테일까지 모든 걸 제가 선택하고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가장 어려운 건 그거였어요. 저를 너무 믿어주는 클라이언트를 만난 거죠. Q. Wall Module System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안경원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다른 안경원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A. PAPYRUS 갤러리아점에서는 다른 안경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무엇보다 보통은 안경원에 가면 가운데에 안경이 빽빽하게 놓인 쇼케이스가 있고 거기서 안경을 고르는 구조인데, PAPYRUS 갤러리아점에는 그런 게 없죠. PAPYRUS 갤러리아점의 기본 컨셉이 Gallery in Galleria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갤러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말씀드렸듯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고려했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거죠. 안경을 최대한 많이 늘어놓고 판매하는 평범한 안경원이 아니라 여기는 PAPYRUS 갤러리아점이니까요. 안경을 갤러리에 전시하듯이 보여주는 쇼케이스의 역할을 하기 위해 벽을 활용했죠. 쇼케이스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의 역할, 디스플레이의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어요. 벽이 기능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분명히 기능해야 했고요. 또 앞으로 PAPYRUS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위해서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했고요. 여기 계신 직원분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했어요. 여러 가지 면에서 Wall Module System이 적합했죠. Q. PAPYRUS 갤러리아점이 완공된 지 2년이 지났다. 이제 와 아쉬운 점은 없는가? A. 아직까지는 욕심이 좀 많은 것 같아요. 디테일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좀 비워나가는 연습이 필요한데, 늘 그래요. 그때는 정말 내 모든 걸 걸고 최고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지금 보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고 그래요. 물론 그때는 정말 끝까지 밀어붙여 가면서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늘 그렇더라고요. 또 PAPYRUS 갤러리아점이 완성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인정해주시니까 오히려 더 그런 것 같아요. 더 좋은 선택,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아쉬운 점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커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찾아주시니까 이 공간이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참 감사한 일이죠. 그리고 참 PAPYRUS 분들이 고마운 건, 참 관리를 잘 해주세요. 얼마나 관리를 잘하시는지 놀라울 정도죠. 시간이 지나도 늘 새것 같아요. PAPYRUS는 그래서 항상 10년, 20년 갈 거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을 해요. 여기 이 의자가 참 특별한 의자인데요. 20년 이상 된 의자에요. 이게 PAPYRUS 첫 매장에 있었던 의자인데 이걸 20년째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하신 거에요. 이렇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의자가 다른 곳도 아니고 이 공간에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죠.  Q. 디자이너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 같은 것이 있다면? A. 저희 사무실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는 늘 자유로워요.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모두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항상 책을 많이 읽고 세상과 사람을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라고 해서 디자인 책만 읽고 디자인 관련된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생각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디자인을 풀어가는 방향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은 늘 다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제 생각에는 과정이 다르면 결과가 다른 것 같아요. 더 많은 이해와 더 깊은 이해가 있으면 디자인하는 과정이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 방향성이 있으니까요. 제가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리빙 8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orks - 북문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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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노일영 / 사진: 여인우 북문싸롱 North Gate Salon by NBDC 연희동에 위치한 북문싸롱은 지역 주민과 일상의 대화를 겸하는 셀렉트숍 이다. 클라이언트는 2014년 발표된 카페 노르딕을 접하였고, NBDC가 디자인한 전작들을 직접 찾아다닌 후 북문싸롱 프로젝트를 맡기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북문싸롱을 첫대면하면서 무엇보다 초소형 공간에 매료되었다. 이에 공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불편함을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더해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최초에 북문싸롱은 지역에 유머를 끌어낼 수 있도록, 유쾌한 상상력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디자인되었지만,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공백기를 가진 끝에 박공(Gable), 아치(Arch), 수평(Horizontal)을 컨셉으로 활기를 되찾은 디자이너의 두 번째 설계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신용환 / NBDC “공간을 주제로 단일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이상과 현실,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선상에서 유쾌하고 자유로운 해석과 소통을 통해 대중의 삶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을 제시하고, 문화적 여유와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며, 그 변화를 즐기며 축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바란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정회원, BMH(Blindsound Media Hub) 5.5 멤버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 딛은 뒤, 2011년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NBDC를 설립해 공간을 주제로 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국내외 유수의 매체에 소개 되었고, Awards 에 초대 받고 있다. 디자인 : NBDC/ 신용환 (070)8225-0067/ www.nordicbrosdesign.com 설계 및 시공 : NBDC/ 박성원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26길 18/ 북문싸롱 (02)326-3992 용도 : 셀렉트숍 면적 : 1층 13 m2/ 2층 7 m2/ 베란다 9 m2 바닥 : 타일 벽 : 도장 천정 : 도장     Interview Q. 북문싸롱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A. 북문싸롱은 7x2㎡의 아주 작은 2층 건물이다. 작은 것도 작은 거지만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건물이 노후했던 탓에 형태의 전체를 보존하며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 형태의 일부를 보존하며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 건축물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성하는 방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염두에 두고 구상을 시작했다. 건물의 컨디션, 상태를 아무래도 가장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Q. 건물의 상태 말고 또 다른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면? A. 디자인적인 고민과 건물 자체에 대한 고려 외에도 중요한 것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이다. 2014년 3월부터 10월까지, 디자인을 완성하고 공사를 진행한 그 시간 동안, 클라이언트와 함께 그 과정과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 부부와 친밀하게 지내면서 서로 신뢰도 쌓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늘었다. 그 정점이랄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에 디자인과 설계를 완성했고 시공이 마무리되었다. 중요한 게 물론 많지만, 클라이언트와의 신뢰와 이해만큼 또 중요한 게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Q. 그럼 북문싸롱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A. 북문싸롱을 작업하면서 일단 형태, 외관의 전체를 보존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하는, 균형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의류숍으로 사용될 내부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은. 무엇보다 2층 건물이라 오르내리기 편한 계단이 있어야 했고, 의류숍이라는 목적에 맞게 의류, 가방, 슈즈 등의 제품을 어떻게 전시하고 판매할지를 고려해야 했고, 그 제품들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야 했고, 편리한 화장실과 피팅룸을 만들어야 했다.  Q. 작은 공간에 그 많은 요소를 모두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7x2㎡는 사실 정말 작다. 하지만 작다고 필요한 것을 뺄 수는 없으니 작은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필요한 공간을 찾아내고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작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기술적인 검토뿐만 아니라 행정, 법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정말 모든 가능성을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추진했다. 그 고민의 시간이 꽤나 길었던 것 같다. 정말 아이디어를 쥐어짰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면서 유쾌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덕분에 클라이언트도 만족했고. 어려웠던 부분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Q. 북문싸롱 프로젝트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는가? A. 모든 프로젝트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예산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북문싸롱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이 있고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방향을 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북문싸롱의 내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또 아름답게 활용하기 위해 맞춤 가구를 디자인했는데 그 부분은 제작을 일단 미뤄뒀기 때문에 그게 가장 아쉽다. Q. 맞춤 가구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다. A. 그건 나중에라도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건 뭐랄까 북문싸롱을 온전히 완성하고자 하는 그런 욕심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리빙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