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디자인은 클라이언트와 기업의 철학, 가치, 원칙 등을 공간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줬듯 이번에도 역시 클라이언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꼼꼼한 기획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클라이언트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미래 가치를 고려하는 하늘디자인은 이번 프로젝트도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손님 창구와 소통(疏通)할 수 있는 직원들의 공간으로 방향성을 정하고 진행했다. 

 
1층에 위치한 손님 창구는 고객과 생장(生長)하는 하나생명의 의미를 담기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거쳐 완성했다. 처음 들어서면 집처럼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빛을 통해 따듯함을 전하고 공간 전체를 시각적으로 패턴(Pattern)화했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마감재로 자작나무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자작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향기는 후각 및 촉각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이다. 디자이너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역할, 고객 인생의 동반자라는 하나생명의 인식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객을 위한 배려였다 말한다.

 
12, 13층에 위치한 임직원 공간은 소통을 주제로 삼았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공간에 적절히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벽체를 없애 이동과 공간의 기능을 극대화했다. 공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하늘디자인이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디자이너의 고민은 공간이 아닌 생각과 마음, 감정이 소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디자인이란 직관적인 문제를 재해석하는 활동이라 여기는 하늘디자인은 공간에 행복과 즐거움을 더하고 이를 통해 소통을 완성하고자 했다.

 
직장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과 회의실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하늘디자인이 찾아낸 해답은 행복과 즐거움을 공간에 더하는 것이었다. 행복과 즐거움을 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늘디자인은 직장인들이 스스로 생활하는 공간을 사색(思索)하는 공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했다. 사색을 위한 공간에 김중만 작가의 사진을 채워 비로소 소통을 위한 공간, 행복과 즐거움을 더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마치 아름다운 갤러리처럼 기획된 공간은 그래서 평범한 복도나 지루한 직장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공간이 됐다. 작품과 공간을 통해 사색을 경험하고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다.

 
공간이 임직원들에게 사색의 즐거움을 주고 소통의 실마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랐던 디자이너는 공간을 완성하면서 “바라보고 감탄하면서, 그곳에 잠시 서 있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I stood there for a while, contemplating and admiring. I wanted to remember that moment forever.)"고 했던 캔디 펭(Candy Feng)의 문장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말했다. 또 완성된 공간을 소개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디자이너에게 신뢰를 보여준 임직원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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