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 크루가 모여 2014년 의류 브랜드 ADER error를 런칭했다. ADER error는 Aesthetic + Drawing + ~er, 미적인 것을 표현하는 주체(사람들) 란 의미로 만든 단어 ADER에 실패, 오차 등의 불완전함을 뜻하는 error를 덧붙여 지어진 이름이다. 그들은 불완전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고, 그래서 그 매력을 선택했다. ADER error는 그들의 브랜드가 패션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행동, 사고방식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미 SNS상에서 ‘인생샷’을 건지기 좋은 장소로 유명한 ADER error 플래그쉽 스토어는 홍대에 위치한 개인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매장이다. ‘독특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곳은 엉뚱한 콜라주와 풍성한 감성의 인테리어 및 소품들로 단순한 옷 가게를 넘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브랜드의 색깔과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번 SS 2017 컬렉션에서는 Retro와 Future의 합성어인 ‘FUTRO’를 주제로, 스토어 입구부터 보이는 낡은 자동차와 형형색색의 스펀지 등 여러 오브제를 통해 기존의 레트로한 것들을 컨템퍼러리한 감성으로, 나아가 미래적인 요소까지 아우르고 있다.
 
        
 
 
스토어 내부에는 ADER error만의 감성을 지닌 톡톡 튀는 인테리어 소품들과 세 개의 피팅룸이 있다. 화장실처럼 보이는 피팅룸 등 독자적인 컨셉을 가지고 있는 세 곳은 단순히 옷을 입고 벗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유치하지만 단순하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의상을 고르고 피팅룸에 들어가 거꾸로 매달린 의자를 바라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쉽게 스쳐 갈 수 있지만 각자 다른 컨셉으로 꾸민 세 개의 피팅룸이나 스토어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은 ADER error가 주시하는 ‘But near missed things’를 관통한다.
 
 
스토어의 왼쪽으로 향하면 컬렉션마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아트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일종의 룩북 역할을 하는 이번 전시는, 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이미지로 전달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Ben Zank와의 2017년 컬렉션을 위한 전시다. 전시뿐만 아니라 스토어 곳곳에 걸린 다른 컨셉의 사진들 또한 재미있는 눈요기가 될 것이다.
 
 
개조 이전의 개인 주택에서 그대로 살려낸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는 ADER error의 시즌 컬렉션과 판매 상품들을 볼 수 있다. 상품의 진열에서도 ADER error의 위트를 엿볼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에 브랜드의 지난 상품을 모아 그대로 가공하고, 포장재로 쓰이는 에어캡, 스티로폼 등을 녹여 진열대로 사용했으며, 러프한 자재에 상품을 진열하는 등 단순한 소품 하나도 그냥 지나침 없이 모든 곳에 ADER error의 정신을 깃들여 놓았다. 원색의 강렬한 칠로 마감한 각 공간은 진열대와 통일감을 주며 상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2층의 각 공간은 레트로한 우드 타일과 의도적으로 구멍을 낸 벽면 등을 통해 층 전체를 부조화스럽지만 흥미로운 분위기로 꾸몄다. 여기에 더해 대리석 진열대에 자유롭게 놓여진 듯한 제품들 또한 ADER error가 지향하는 바를 나타낸다.
 
 
2층에서 매장 외부로 향한 테라스는 강렬한 원색 파랑의 외관에 실내는 아늑한 조명과 웨인스코팅으로 멋을 냈고, 이곳에서 고객들은 잠깐이나마 앉아 쉴 수 있다.
 
사진 여인우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