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이슈 중 고질적인 한 가지로는 청소년 문제와 공교육 문제가 있다. 경쟁 사회로 학생들을 몰아내는 기성 공교육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형태의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수많은 대안학교가 생겨났다. 의정부에 위치한 도담학교 역시 천주교 성당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로써, 이곳의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라는 마음을 담아 어린이가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도담도담’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도담학교는 그 이름처럼 기존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고,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을 밑거름으로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는 학교를 지향하며 예술과 인문학이 중점이 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곳은 천주교에서 직접 운영하지만, 종교적인 색을 최소화하며 일련의 교육적 성과가 목표가 아닌 학생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과 교사 간의 교감과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주 출입구 옆에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만의 화단을 가꿀 수 있도록 실내 화단을 조성해 식물을 키우고 관찰하는 학습을 하는 동시에 공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실내 화단과 더불어 로비의 창가 측은 다락방과 같은 느낌의 복층으로 만들어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도담학교의 지향점을 공간 안에 연출해내기 위해 김재화 디자이너와 멜랑콜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는 학교의 공간을 시간표와 규율에 따라 생활하는 데 최적화된 기존 딱딱한 구조의 교실이 아닌,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어울리고 성장하고 유대하는 따뜻한 나의 집’ 컨셉으로 설계했다. 공간 디자인의 요소들에 정서적 온기와 열린 교육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고, 화이트 톤과 밝은 색의 원목 가구를 사용해 기존의 학교들에서 볼 수 없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학교의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채광이 잘 드는 건물의 이점을 활용, 낮은 천장을 트고 공간을 개방해 내부에 햇빛이 가득한 공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은 배치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게 실용적인 가구들을 배치했고, 매일 정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에는 모두가 마주보며 옹기종기 둘러앉을 수 있는 라운딩 테이블을 제작해 공간효율을 높이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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