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이틀(ENTITLE) 디자인 그룹은 고정관념을 깨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기획하는 건축,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브랜딩, 컨설팅 전문 디자인 회사다. Entitle은 ‘제목을 붙이다. 자격을 주다. 권리를 주다.’라는 뜻의 영어단어로, 멋진 공간을 가질 자격과 특별한 권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
 
 
인타이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카페 인테리어를 넘어 근대문화유산 리노베이션, 재생 건축, 도시재생 등의 깊은 의미를 담아 오래된 건물과 공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빌리웍스(BILLY WORKS)로 꾸몄다. 사이트는 일제강점기 최초의 공단지역이었고, 산업의 중심지였던 대구 북구에 오랫동안 그늘져 시간이 멈춘듯한 거리였다. 
 
 
유동인구가 없던 이곳에 오래된 건물과 공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예술 복합 공간, 대구 최대 규모의 카페 빌리웍스(BILLY WORKS)로 꾸민 이후 거리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인근에 80세 노인이 어렸을 적 건물 3층에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이 건물은 폐가수준으로 노후한 최악의 컨디션을 가진, 주택, 교회 등 여러 성격의 공간을 품었던 곳이다. 중앙의 쉐어 테이블은 기존 공장의 문짝 4개를 이어 붙여 초대형 테이블로 제작했고, 메인 샹들리에는 차갑고 거친 공장 분위기에 따뜻함과 럭셔리함을 더하기 위해 새로 설치했다.
 
 
1층의 메인 공장 공간에는 기존의 공장 틀을 그대로 살렸다. 오래된 공장을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싶었던 인타이틀은 호이스트(Hoist, 권상기 捲上機: 소형 감아올리기 기계)도 제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두었다. 기존에 사무실로 사용하던 작은 건물 안에 베이커리 공간과 화장실을 새로 지었고, 중앙의 모듈 소파는 나이 불문 여러 사람들이 등을 지고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기 위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복층은 철거하고 난간을 설치해 이곳에 좌석을 배치했다.
 
 
1층 로비는 테이블이 없는 베이커리 진열과 바리스타 바(Bar)로 구상했는데,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찾기 위해 경북 군위, 청송, 경산까지 발품을 팔며 공간에 적합한 나무들을 보러 다녔다. 홀 바닥을 1.5m 정도 파서 생목을 심었지만, 앙상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방통 작업(시멘트 몰탈)으로 묻었다. 기존에는 벽체 없이 기둥만 있었고, 어떻게 보면 반 야외였던 공장을 실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양쪽을 조적으로 빈티지하게 시공하고 건물 뒤에서 방수, 단열 처리했다.
 

 
올라가는 계단조차 없던 2층이었기에 계단을 새로이 설치했다. 비가 오면 폭포처럼 물이 흐르던 공간은 방수를 하기보다 천장을 터서 2층까지 비가 내리도록 했다. 공간 아래는 방수공사와 배수설비를 진행했으며, 키 큰 단풍나무를 심어 재미있는 구조로 연출했다. 2층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1층의 메인 공장 느낌과 다른 듯하나 너무 상반되지는 않게 적절하게 기획했고, 공간이 넓은 만큼 소품들을 크고 시원시원하게 배치했다.
 
 
 
층고가 낮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옥상은 여러 흔적을 아예 드러나지 않게 덮거나 지워버리기보다는 천정과 벽체를 자연스럽게 철거해 루프탑 형태로 계획했다. 신축수준으로 재탄생한 빌리웍스에는 어느 곳 하나도 그냥 허물거나 새로 지은 곳이 없다. 인타이틀 디자인 그룹의 임경묵 대표는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구조 중 재미있을 것 같은 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적절한 리노베이션을 더해 인더스트리얼&빈티지 컨셉에 그런지한 느낌으로 공간을 꾸몄다. 덕분에 구석구석 모든 포인트가 포토존이 된 빌리웍스에는 대구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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